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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가 필리핀에서 여름방학 피스캠프에 스텝으로 참여하고 후기를 올린 글이 있어 담아왔습니다.
총 6개월 중 4개월은 거주의 형태로 지냈고
1개월은 여름캠프에 스텝으로서 얼마간의 급여(?)를 받으며 참여했고
이제 다시 한 달간 거주자로서 지난 기간을 되돌아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에듀코빌리지에 올라온 글을 옮겨봅니다.
영주의 글이 어째 영문 글을 읽는 것처럼 조금 어색하고 낯섭니다.
내용을 보려고 애쓰며 읽었습니다. 함께 보실래요?
누구라도 본인이 싸움 끼어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게 됩니다.
당장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다 보면 문제의 시발점은 커녕 대상의 행동 하나하나조차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 3자의 입장으로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집착을 배제하고 관찰한다면
분란 자체는 얼마나 사소하고 표면적인 문제인지 깨닫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경쟁 사회의 은근한 압력에 대학입시나 물질적인 부를 세뇌 받으며 정작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행위의 이유이자 원동력이었던 것들을 비하하거나 심지어 인식조차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몇 발자국 물러서서 내가 그토록 집착한 곳이 고작 게임 보드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피스캠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들은 잊혀 졌을 뿐, 잃어버린 것이 아니며
그것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함을 피스캠프를 통해 재발견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피스캠프의 평화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것들에 포함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캠프 기간 중 가졌던 모든 실내외 활동들은 이 같은 사실을 배워가는 일종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이 시작되는 공간이 필리핀이자 피스캠프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더 선명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제 입장에서는 피스캠프가 해외라는 배경만으로도 시야를 적잖게 넓혀주었습니다.
보드 위가 전부라고 믿었던 때는 소소한 갈등, 표면적인 문제에 집착한 채 쉽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생각지 못했던 생활양식과 예술 활동 등을 보고 느끼면서 생각의 폭이 좁아지거나 치우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낯설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여러 입장에 서서 이해해 보려는 자세도 배웠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 문화를 적용 시키려들면 스스로도 편협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또한 친구를 사귀고 많은 종류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이곳 환경이나 배경에 따른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서
나라 별 문화의 우수성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좋고 나쁨을 구별할 수 없다는 사실 역시 배웠습니다.
그에 따라, 겉보기로 한 사람의 됨됨이를 추측하고 평가하려는 버릇도 고쳤습니다.
필리핀은 연령대에 크게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외국인의 입장이기 때문인지, 거리낌 없이 대해주는 이 나라 사람들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긴 시간 이 곳 친구들과 함께하며 느낀 사실인데, 필리핀 사람들은 상대방의 눈빛이나 작은 움직임에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조금만 표정이 밝지 않아도 계속해서 이유를 묻거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하고,
대상의 사소한 행동만 보고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챕니다.
처음에는 명확하지 않은 표현 방법에 오해나 편견이 생기기 쉽겠다고 생각했지만,
저 역시 무언의 대화가 어느 정도 훈련되고 보니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행동도 재차 확인해보고 사람과 마주할 때, 상대의 처지나 심경을 허투루 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 김치를 좋아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한글을 사용하고 집 안에서 맨발 생활을 하듯이
누구에게나 한 나라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그 나라를 알아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파티 등 여러 자리에 참석하며 필리핀의 식성, 예절, 풍습 등을 배웠습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필리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나 관념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 나라를 보이는 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친구를 사귀고 여러 곳을 다니며, 필리핀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 방학 캠프 참가자들은 친구를 사귐으로서 상당 부분의 필리핀 문화를 배워갔습니다.
때문에 필리핀에서 친구를 사귀는 활동 역시 피스캠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스캠프는 넓은 시야든지 영어 공부든지 그 의의를 어디에 두어도 공간적인 배경이 참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 같습니다.
언어 공부는 문법이나 수준 높은 어휘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영어 공부도 한국식 개념의 수업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배운 것이 정식 수업 시간에 암기한 영어 표현이나 단어의 두 배는 족히 된답니다.
유용하거나 중요한 영어 표현들은 현지 친구나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 반복되면서 자연히 배웠습니다.
당연히 교재를 통한 수업도 어휘나 문법 공부가 필요하겠지요.
입에 익어 내뱉던 쉬운 문장도 문법을 알고 나면 척척 맞아떨어지는 재미가 있거든요.
오전 중의 실내 수업 역시 실용적인 내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의 영어 실력부터 수업에 임하는 태도까지 모두 제각기이니 교재나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대로 그룹을 나누면서 나타나는 단점들을 보완시켜줄 수업 내용,
수준 있는 문법이 아닌 그야말로 매일같이 사용하는 표현들 말입니다.
문법이나 어휘도 그 일상적인 표현들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에 짧은 상황극을 만들고 배역을 정해 연습한 뒤, 실생활에 적용시켜 볼 수도 있습니다.
문법적인 내용을 회화나 독해와 분리해서 줄줄 외우기만 하는 것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그리 오래가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Marissa의 ‘Ice Breaker’와 같은 카드놀이, 또는 Albert의 보드게임 등을 이용한 수업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카드나 보드 게임을 통해 서로 자기소개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방법이 다를 뿐이지 결국 배우고자하는 내용이 같을 때는 즐길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수업이 싫어서 늘어지던 학생들도 게임을 하자거나 영화를 보자면 벌떡 일어나듯이 말이죠.
그래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거기서 끝내지 않고 배움에 더 의미를 둔 활동을 더한다면 알찬 수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주적인 행동과 그에 따른 책임을 배웠습니다.
피스캠프에는 불필요한 제약이 없는 대신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주어집니다.
오전 수업을 거부하고 한두 끼 거르고 내키는 만큼 쇼핑을 해도 누구하나 행동을 규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을 대신 책임져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상황 따라 신중하고 계획성 있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누구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으나 그 범위는, 마찬가지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까지겠지요.
이번 여름 방학 캠프 기간 중, 공용 기기들이 망가지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각 방의 선풍기나 욕실에 수도꼭지 등이 부주의로 인해 고장 난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피스캠프 가족, 물건의 주인으로서 다룰 때, 더 소중히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합니다.
캠프의 마지막 주말, 학생들이 자진해서 숙소 전체를 청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계기는 단지 본인이 사용하기에 청결하지 못해서 일 수 있지만 그러한 자세에서 주인 의식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책임감은 청소 과정이나 흘린 땀을 통해 반복되고 점차 일상 속에서도 응용되는 것입니다.
또한 피스캠프라는 집단생활을 통해 주인 의식 속에 사용되는 기기들이 개인의 소유라는 의미가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하나로서 사용한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매한가지로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일을 분담하거나 계획하면서 각자 분배된 책임감에 성실해집니다.
피스캠프에서 한 사람을 특정한 지위로서 한정 짓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각자의 직업적 권리는 존중하되, 교사, 학생이라는 이름 하나에 가두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나 마주한 대상, 감정의 변화,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Tita Rose가 피스캠프의 매 끼를 준비해주는 요리사이자, 아파 누워있을 때 가장 이성적인 조언을 해주는 인생 선배이자,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툭툭 농담을 뱉는 쾌활한 필리피나(Filipina)이자,
당신만큼 커다란 11살짜리 딸을 너무도 사랑하는 어머니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이전에 Bluey가 제안했듯이, 선생님이나 언니라는 호칭보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도 이를 존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은 직업이나 신분 따위는 물론 한 사람의 전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깊게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마주하기 어색한 대상을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게 해줍니다.
어른 혹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의식 중에 강요 해왔던 것들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무례한 행동이 아닌 같은 높이에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피스캠프의 선생님들과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서 살 부비고 사는 가족과 같았기 때문에
오히려 공적인 문제는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과 전혀 상관없는 부탁이나 고민도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서로 타갈로그와 한국어를 배우며 말이지요.
이번 여름 방학 캠프 중, 한가한 저녁 시간을 이용한 ‘나눔의 시간’과 같은 활동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그날의 좋은 의견이나 아쉬웠던 점을 나눔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 혹은 분위기에 따라, 회의, 독서 토론 또는 단순한 담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한가지로 이 시간은 다함께 마당에 둘러앉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보내거나 영화를 볼 수도 있겠지요.
거창할 필요도 없고, 일정한 형식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모두가 매일 한 발자국씩 가까워진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필리핀이 비교적 물가가 싸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개념이 서기 전까지는 300페소가 3,000원 같고, 1,000페소면 만원이나 할까 짐작했습니다.
환율 계산이 되고 물건별 가격대를 파악하고 나니 이제껏 얼마나 돈을 낭비했는가가 보였습니다.
아직까지도 무턱대고 샀다가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답니다.
그래서 항상 물건을 앞에 두고 ‘이 만큼의 돈을 소비할 가치가 있는가, 과연 효율적인 선택일까?’ 라고 자신에게 질문해봅니다.
이 절차를 통해 소비행위가 물건과 돈이 교환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아주 중요하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것들까지 자연스럽게 확인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긍정적인 습관은 한국에서 역시 지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 특유의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생활양식은 피스캠프가 추구하는 어떤 것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거리에서 마음껏 어슬렁거리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손과 손을 통해 전해지는 지프니(Jeepy)의 차비 지불 방식.
이곳에 와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필리핀의 모습입니다.
선진국, 후진국 하는 경제적인 부분이 이야기의 초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동물들이 피부병에 걸렸다거나, 지폐가 청결하지 못하다는 위생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겠지요.
하지만 지금 말하고자하는 것은 필리핀의 열린 분위기입니다.
시간 절약이란 명분으로 시작된 기계화나, 누군가의 자유가 희생됨으로서 얻은 평화가 아닙니다.
이 곳 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성가신 일들이, 수많은 단추와 기계 사이에서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아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는 자신이 사용한 모든 것을 소중히 하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번 돈이 쉽게 나가듯이, 과정을 모르고는 함부로 다루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정한 승리는 경쟁자를 밟고 올라서는 행위가 아니라 조금 부족해도 나누는 넉넉한 모습이라는 것도요.
이로써 평화가 또 다른 형태로 포함되는 것입니다.
필리핀은 일반적으로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데, 과도한 육류 섭취는 육체의 건강 뿐 아니라
건강한 정신까지 해칩니다.
피스캠프 마당이나 근처 작은 공터에 텃밭을 지어 채소를 심어도 좋을 듯합니다.
텃밭을 가꾸며 또 다른 형태의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땀과 시간을 들인 이상 채소에는 돈과는 교환될 수 없는 가치가 담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식사 때는 싱싱한 직접 기른 초록 잎 채소를 먹으며 흐뭇해 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필리핀에는 만 18세 여성의 생일파티인 성인식부터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는 은혼식까지,
정말 여러 종류의 잔치와 기념일이 있습니다.
수시로 열리는 파티를 통해 친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를 가지고,
제각기 노래나 악기 연주 등으로서 주인공을 축하해줍니다.
이와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존감과 장기를 표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겠지요.
그들은 조카의 세례식이나 교내 파티 등에 참여하며 공부라는 틀에 구속 받지 않습니다.
따져 보면, ‘공부하다’와 ‘놀다’의 본질을 분리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날, 공부의 이미지가 잘못 인식되고 있습니다.
즐겁게 하는 공부는 놀이가 될 수 있고, 흙장난이던 술래잡기이던 놀이에 따른 배움이 있다면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설명해도 매한가지입니다.
1. 공부 (工夫)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학문 (學問) 1.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2. 일정한 이론에 따라 체계화된 지식.
당장 사회에서 인정되지 않을 뿐이지 체계적 배우고 익힌다면, 어느 쪽이나 정당한 공부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스캠프 거주 기간 동안, 필리핀의 생활 방식과 피스캠프 식 실내외 활동들을 통해 이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가려진 작은 것까지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 우리는 모든 현상으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쓰레기 냄새가 불쾌한 거리를 지나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필리핀 사람들의 여유에서 느림의 미덕, 또는 사람 따라 효율적인 시간 이용법을 깨우칠 수도 있듯이요.
또한 사물을 대할 때, 그물처럼 얽히고설킨 진상을 살펴보면 그 어떤 사소한 것일지라도, 알아 마땅한 세상 이치들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작은 계기를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 지도 모릅니다.
피스캠프에 머무른 다섯 달,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놓친 것도 많습니다.
어리석은 행동인줄 알지만 항상 후회합니다.
절박한 상황, 그 순간에만 정신이 번쩍 듭니다.
거주 기간을 한 달씩 연장 시킨 것도 떠날 날짜가 가까워지자 후회하는 마음에 그랬을 겁니다.
매일매일 잘해보자고 나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무라거나 혼쭐내주지 않으니 다시 물러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어찌 보면 학교에서 떠밀려 하는 생활과는 정반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차근차근 진행되지 않는 느낌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걱정이나 후회가 파도처럼 쌓이고 쌓여 밀려오곤 합니다.
사실 피스캠프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 쭉 바랐던 이상과 가까운데 말이죠.
처해있는 문제로부터 도망가고 다시 부닥치고 회피하고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대고, 그러기를 반복합니다.
정말 힘들 때도 한국에 돌아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듯이 스스로를 합리화 시킬 뿐 당장의 문제는 포기해버렸습니다.
여름 방학 캠프까지 마친 지금, 이곳에 머무르기를 한 달 더 연장했습니다.
다시 많은 것을 놓칠 수도 있고 그래서 후회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살면서 모든 것을 꽉 붙들고 있는 것이 더 부자연스럽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리고 후회가 아닌,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약속하겠습니다.
문제에 맞닥뜨린 때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이지요.
첫댓글 '선생님이나 언니라는 호칭보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도 이를 존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말에 참 공감이 갑니다. 피스캠프의 경험이 영주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해준 것 같아 뿌듯하네요. 이제 돌아오면 또 어떤 모습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될지 기대됩니다.
아! 영주 보고싶다....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약속하겠습니다. 문제에 맞닥뜨린 때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이지요." 엄마는 영주가 그럴 거라는 거 믿어. 당연히!!!!!!!!!!!!!!!!!!!!!!!!!!!
점점 빠져든다~~함께크는가족에....영주의 마인드가 나를 키워준다..
영주야~ 여긴 추석을 보냈는데...너도 잘 지내고 있지? 스스로에게의 약속이 참 멋지고 귀(?)하게 느껴지는 구나~~
영주가 멀리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주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그리움도 깊어지네... 이제 며칠 안 남았네. 마지막 시간들 알뜰하게 쓰고 웃으며 떠나올 수 있도록!! 가끔 들어와서 답글이라도 달아주면 좋겠다만... ....
한길엄마가 영주 글을 프린트해놔 우연히 읽어봤습니다. 참 좋네요, 약간 놀라기도 하구요. 필리핀에서 6개월 생활하다 돌아온 저로서는 필리핀 친구들과의 만남과 느낌을 표현한 내용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을 정말 좋은 경험으로, 추억으로, 값진 삶의 지혜로 받아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영주야 멋진 생활들 계속 되길 바래... 하지만 너무 진지해지지는 말고 즐겁고 여유있게...
아~ 반가운 한길아빠! 한길엄마가 참 고맙네요. 바쁜 중일 텐데 영주 글까지... 아이들이 각자의 길을 가다가 중간 중간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울까 혼자 그려봅니다. 저마다의 개성이 더욱 또렷해지고 매력적인 모습이 되어갈 아이들 생각만 하면 혼자 '헤벌쭈~욱'해집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그리고 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한번 뭉쳐야지요?
이야~ 드디어 마치고 돌아오는구나...아줌마는 영주를 잘 모르지만... 글 쓴거 보니까 무지무지 훌륭한 청소년이구만....너무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지마... 잘 못한 부분이 있었으면 아주 쪼끔만 반성하고 "담에 잘하면 되지 뭐"하는게 진짜 담에 더 잘하는데 도움이 되더라... 내 경우엔... ^^
지현씨의 이 글을 울 딸이 꼭 봐야겠는데... '담에 잘하면 되지 뭐' 이거 정말 딱! 영주에게 필요한 생긱!!!
이제야 이 글을 읽었습니다. 놀라움에..커다랗게 자란 영주를 올려다 봅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늘 놀랍지만 특히 영주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보통 아이들이 성취할 수 없는 것들을 성취했나 봅니다. 영주야, 축하해~
고마워요. 정빈이 합격 다시한번 축하해요. 영주는 여전히 백일학교에서 잘 지내더군요. 아이들에게 이 청춘의 시간들이 축복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