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입학식을 보면 굉장합니다. 아이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 고모 등 핏줄들은 모두 다 동원되는 듯합니다. 참가한 모든 사람은 너나할 것 없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공부 잘해라”라는 덕담을 아이에게 건넵니다. 그러면 아이는 “네!”라며 대답도 잘합니다. 참 정겨운 광경입니다. 이렇게 꿈과 희망과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입학하는 아이가 정말 그 기대대로 자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남들 모두가 보낸다는 학원 정보부터 수집에 나서야 할까요? 초등학교 현장에서 20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로서 말씀드리자면, 답은 ‘독서’에 있습니다.
책읽기를 시키면 정말 좋은 것들이 굴비 엮듯이 줄줄 따라옵니다. 이야기책을 많이 읽으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이 발달해 품성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품성이 좋은 아이들은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친구 관계가 안 좋을 리가 없겠지요? 또한 책읽기를 하면 어휘력, 이해력, 상상력 등이 향상돼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공부는 독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독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이때 형성된 책읽기 습관이 거의 평생을 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 시작되는 ‘어휘력 폭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휘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높아 교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사의 좋은 평가는 아이의 긍정적인 자아정체감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자녀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부모들은 과감히 TV를 치우고 리모컨 대신 책을 집어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가정의 아이들치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독서 환경은 부모임을 꼭 기억하십시오.
송재환 서울 동산초 교사, ‘초등1 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