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얻은 짬을 이용하여 합천호에 출조를 강행 하였다가
쏟아진 비속에서 고립되어 완전히 홍수재난 대피훈련을 몸소 실천하고 돌아왔읍니다.
여러 회원분들은 다들 안출하셨는지요?
몇주간의 야간 지원에서 겨우 해방된 금요일 5명이 의기투합하여 출근하여 긴급업무를 조치한뒤
휴가를 내고 오후에 합천호를 달렸읍니다.
중간에 잠시 합천 낚시마트 강신학 사장께 들려 조황 정보를 얻고 물품을 구입한 뒤
합천호를 둘러 보았읍니다. 도보로 이동하려던 계획이였으나. 중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람에
출조 구역을 변경하여 계산리에서 배를 타고 이동 하였읍니다.
일기예보상 1-4mm 정도 예견된 이였던터라 걱정하지 않고 배에 탑승을 하였읍니다.
어라!! 창원 주남낚시(승보공방) 정점석 사장님이 배를 태워 우리 일행을 포인트에 내려 주시네요.
"요즘 뜸하십니다!!" 라고 하였더니, "좀 쉬고 있읍니다". 라고 짧게 웃음 지으시더군요.
배터와 무슨 관계가 있으신건 아니고 낚시하러 왔다가 짬이 나서 도와 주시는거라 하시네요.
당일기준으로 지난주말에 내린 1차 100mm 가량의 비에 주중엔 육초가 잠긴 지대에서
호조황이 이어졌고, 지금도 그렇다고 하시면서 육초가 살짝 잠긴 수심 1m 남짓의 포인트에
내려 주시는 군요.
텐트를 설치하고 각자 자리를 정하여 낚시에 들어 갑니다.
어떤 미끼를 넣어도 마자(왕눈이)들의 성화에 찌 세우는게 힘이 드는군요.
그것도 잠깐 하늘이 울어대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장때비로 바뀝니다.
오후 늦은시간부터 퍼붇는 빗속에서 낚시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불어올라오는 물을 피해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 합니다.
중간에 잠시 10분 정도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이용해 겨우 저녁을 해결하고
또다시 훈련은 계속 됩니다... !ㅜ..ㅜ! (먹다가도 물소리에 긴장된 눈빛들....)
경사가 완만한 육초지대에 내린 덕분에 밤새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장비 건사하랴
텐트 건사하랴 생쥐꼴로 뛰어 다녔읍니다.
잠시 비가 그치면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 입어 보지만, 몇분이 안되어 다시 생쥐꼴이 됩니다.
(하체 전라의 초짜님을 몰래 담아 봅니다.... 다리통 멋져유....)
우측의 물골에서는 폭포수 같이 내려오는 물줄기와 부유물들의 소리가 천지를 뒤흔듭니다.
겨우 약해진 빗줄기 사이로 맞이한 아침의 광명 앞에는
밤새 전쟁터와도 같았던 훈련의 흔적들이 그대로 나타나 있읍니다.
잦아든 빗속에 겨우 낚시 자리를 정비하여 앉아보지만,
결국 낚시는 마음이 없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모두다 자리를 비우고 있읍니다.
(생라면에 생수, 온통 생입니다 ~~)
밤새 일었던 흙탕물은 금새 가라 앉았지만, 수위는 오전내내 멈출줄 모르고 솓아 오릅니다.
철수를 위한 낚시배도 선착장에 문제가 있는지? 연락이 되지를 않자
모두를 위하여 산악 전문가이신 서부(서부정류장)님께서 선착장까지 산을 넘어 가십니다.
1시간 30분뒤 선착장의 급박한 현장 소식이 들려오고, 저희의 철수를 위한 배가 겨우 도착하여
1박의 험난했던 조행, 아니 재난대피 훈련의 막을 내립니다.
선착장의 수심도 계속 오르고 있고, 상류 골마다 쏟아져 내린 흙탕과 나무등의 부유물로
배가 연안에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더군요.
또한 밤새 선착장 낮은 곳에 주차된 차량들의 구난활동과 유실된 출구 도로의 정비로 인하여
이곳도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분위기 였읍니다.
겨우 짐을 차에 옮겨 싣고 출구를 거슬러 올라오던길도 차량이 미끄러지고, 포크레인으로 견인처리.....
등등 마지막까지 힘든 출조길의 추억을 만들어 주더군요.
이날밤 합천에 쏟아진 비가 200mm가 넘는다는 얘기를 철수길에 들었읍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출조전 안출을 위하여 기상예보를 재차 확인하여야 함을 잊지 마시길 부탁 드리오며
또한 잘 맞지 않는 일기예보임을 늘 알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약간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하여 주세요.
합천호의 경우는 이번 비가 오기 전까지는 계산리 배터 건너편의 육초지대, 각 상류권 골자리 육초지대 등에서
고른 조황을 보였다고 하나, 이번 폭우로 인하여 포인트가 대부분 수몰 되었으며,
상류로 부터 유입되는 많은 유입수로 인하여 수위가 계속 급격히 오르고 있는 상황 입니다.
적어도 화요일 이후는 되어야 수위가 안정세로 접어들며 조황들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견 됩니다.
미끼는 가급적 글루텐류는 썩지 마시고, 포테이토 믹스나 오감, 조일월척 등의 감자성분 단품으로 사용하시는게 좋으며
수심이 깊은 곳은 관계가 없으나, 현재는 수심이 얕은 곳이 대부분의 포인터가 되는 조건이기에 야간에도
그에 맞는 채비 운용을 잘 하셔야 할듯 합니다.(ex_ 얕은 곳은 전자찌, 깊은 곳은 써치도 무방)
아직 뻘물은 많이 일어나지 않고 맑은편이니 참조들 하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지난 주말의 경상도권 기타지역 조황 정보를 정리 하였읍니다..
[대구권]
현풍 구지 오설지는 저수지 전체의 수위가 1.5m 정도 상승된 상태로 이번 비로 인하여
더욱 상승될 것으로 예상 됨. 제방권의 조황이 나은 편이나, 안정적인 조황은 없음.
7치 정도의 낱마이 손맛은 가능함.
[의성권]
도관지, 송곡지. 새람지, 명산지, 석현지, 상신지....등
의성권 일대의 대부분의 저수지와 강계에서는 꾸준한 관고기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비는 약간 가볍게 운영하시는게 유리하며, 수초대를 끼고 있는게 좋은 조황을 누릴수 있읍니다.
낮에는 다소 깊은곳을 포인트로 선정하시고, 밤에는 갓낚시 위주로 하시는것기 더 유리 하겠습니다.
붕어들의 활동이 수온과 연관되어 있어, 수온이 조금 낮아져서 활동하기 좋은 아침에 입질이 활발하니
참조들 하세요.
[군위권]
효령 독골지와 같은 계곡지에서의 조황이 돋보이는 한주 였읍니다.
1주일전의 비로 인하여 평지형 저수지를 제외한 계곡지들은 거의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조황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 지난 주말에 폭우가 있었으므로, 계곡지 출조시엔 뻘물을 피하여 물색이 회복된 포인트를
선정하시면 좋은 조과가 연결될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경산권]
지난 주말의 비로 올들어 제대로 된 첫 오름수위를 맞은 저수지 조건상 많은 분들이
손맛을 두둑하게 보셨다고 합니다.
관고기 조황은 아니였으나, 준척 이상의 입질은 자주 받을수 있었읍니다.
바닥의 뻘이 적어 감탕의 영향을 덜 받은곳이 조황이 좋았다고 합니다.(요리지, 마곡지...)
특히 연호지의 월척조황이 두드러진 하주 였읍니다.
밀못은 만수상태로, 평소 감탕이 일어도 낚시가 되는 곳으로, 비가 더 많이와도 조황은 좋을듯 합니다.
남산의 갈리지는 최근들어 준수한 조황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림과 전층(바닥 슬로프)에서 모두 고른 입질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 입니다.
속초지, 안촌지, 현내 후곡지, 마곡지등 경산권 저수지들도 뻘물이 가라않고 나면
2차 오름수위의 호조황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하여 봅니다.
[영쳔권]
갓방지는 꾸준한 월척 소식과 준척급들의 조황 정보가 들리고 있읍니다.
(중상류 어디던 손맛 보시기엔 무리가 없읍니다.)
대동지의 경우 월척 행진이 2달이 넘어서고 있네요
거적지도 상류 땟장 밭에서 월척과 마릿수 조항이 나타나고 있으며
핑골지도 상류 조황이 좋습니다. 제방으로는 수심이 깊어 올림은 갓낚시로 공략 해야 합니다.
고미못은 잔손맛이 이어지고 있으며,
문산지는 준척과 턱걸이 조항이 들려 옵니다.
북영천권의 경우 작은 소류지등은 거의다 뻘물이 잡혀있는 관계로
중대형지나 평지형의 저수지등이 당장의 조황에는 도움이 될 것이고,
뻘물이 잡힌 소류지는 한 3일 정도의 시간차를 두시고 출조지로 정해 보셔야 합니다.
비오기전 금요일 삼귀지 우안 상류 포인트에서 4짜에 못미치는 사이즈들이 배출 되었읍니다.
비오기전에는 수심이 너무 얕아...상류로는 낚시가 거의 불가능하고 온통 청태와 마름으로 찌들어있는 상황
이였으나, 이번 비로 인하여 만수가 되어 제방에서의 희나리 낚시도 잘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고동골못(직동지), 애병지도 거의 만수에 가깝게 물이 차올랐습니다. 뻘이 가라 앉으면 호조황이 예상 됩니다.
[왜관권]
내곡지 상류 곳부리, 성주권 강계 등에서 좋은 조황 소식이 이어지고 있읍니다.
첫댓글 장마철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시고 즐낚 하세요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고생하셨구요~~~~~
제1탄 스릴러물 "전투낚시의 진수" comming soon!!! 말그대로 악전고투 였습니다. 그래도 귀환의 기쁨이 영원히 남을 겁니다. 생각만해도 시원하시겠습니다. 멋있는 영화 시사회 잘 봤습니다. 개봉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