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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걸린 희망 - 국내최초 미얀마난민수용소 누포캠프를 가다
임연태 저 |클리어마인드 |
책소개
미얀마난민수용소 누포캠프의 모습을 담은 취재기록. 누포캠프는 오랜 독재로 인한 정치ㆍ경제적 소외와 공포로부터 탈출한 미얀마 난민들을 위한 수용소이다. 이 책은 누포캠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과 생생한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현장의 모습을 통해 희망이 고통을 이겨내는 힘의 원천임을 보여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
누포캠프(Nu Pho Camp). 오랜 독재로 인한 정치ㆍ경제적 소외와 공포로부터 탈출한 미얀마 난민들 수용소입니다.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밀림지역에 존재하는 수많은 난민수용소. 그 철조망 속의 사람들이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누포캠프는 그 많은 수용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방 2㎞ 안에 2만여 명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도 없이 살아가는 난민촌입니다. --- p.9
생존율 50%의 위협적인 상황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은 사람들,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가면 감옥행이 되고 마는 사람들, 그래서 누구도 미얀마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을은 자체적인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며 가난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난한 것은 물질의 문제이지 정신의 문제는 아니어서 캠프는 오래전 서울의 달동네들처럼 빈궁의 터전에 평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 p.26
닭이 울고 개가 짖는 마을.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누구도 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마을.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습니다. 골목마다 찌들어 있는 가난의 흔적들과는 상관없이, 지저분한 하수구와 엉성한 대나무집 그리고 꾀죄죄한 아이들의 몸뚱이와도 상관없이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 밝은 표정은 이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가졌던 생각을 와르르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 p.32
철조망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철조망 속이 그들의 세상입니다. 노선버스가 없고 지하철이 없어도, 20분만 걸으면 마을의 끝이 나오고 마는 좁은 공간일지라도, 그 면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들은 무한한 자유를 갈구하며 이 캠프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마음
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누포캠프의 아침은 늘 싱싱하고 새롭습니다. 그 아침 골목에서 가난할수록 꽃을 만지는 손길이 그윽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 p.88
나는 지금 캠프의 동쪽 마을 한복판에 만들어진 공터에 서 있습니다. 600여 평 되어 보이는 이 공터에는 배구코트가 있고 학교운동장의 조회대 같은 시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근 작은 학교들이 공동으로 쓰는 운동장이고 마을 꼬맹이들이 모여해가 빠지도록 놀다가 어머니가 길게 이름을 부르면 놀던 공과 흙덩이를 팽개치고 가 버리는 그런 공간입니다. 지금 이 공터에서는 30여 명의 아이들이 혼 빠지게 놀고 있습니다. 땀에 전 몸으로 바람 빠진 공을 차는 사내아이들이 있고, 배구코트에서는 치마를 입은 가시내들이 키보다 훨씬 높은 네트 너머로 공을 넘깁니다. --- p.124
그의 말인즉, 불교중학교 교사들에게는 400바트의 월급이 책정되어 있지만 온전하게 나올 때도 있고 절반만 나올 때도 있고 더러 거를 때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영봉 스님은 이 학교 교사 11명에게 월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사 한 명의 월급 400바트는 한국 돈으로 대략 1만6000원입니다. 교사 한 명의 연봉이 19만2000원쯤 된다는 얘기입니다. 영봉 스님은 지난 3년간 불교중학교 전체 교사 11명에게 연봉을 지급해 왔습니다. 그들이 한국말을 몰라서 그렇지 좀 안다면 ‘영봉스님’을 ‘연봉 스님’이라고 부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 p.178
학생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난민이 늘어난다는 것이니 미얀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지 않을 리 없다는 겁니다. 또 한 학급의 인원이 80명을 넘어서는 지경이니 수업 지도에도 무리가 따른다고 고백합니다.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 못지않게 이들이 졸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합니다. 특히 100명에 이르는 고아들의 경우 이 캠프 안에서 갈 곳이 따로 없습니다. 부모와 함께 지내는 아이들도 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캠프를 벗어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니까요. --- p.182
누포캠프와 새생명학교를 둘러본 며칠 동안의 기억은, 세상에 태어나 47년 동안 살아온 날들의 모든 기억을 다 지워 버리게 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좋은 환경에 태어나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좋은 것들을 좋은 줄 모른 채 들끓는 욕심의 불길을 따라 살아오지 않았던가? 한 끼의 밥이 소중하고, 소중해야 하는 까닭을 이토록 깊이 생각해 본 적 있었던가? 한 벌의 옷이 소중하고, 소중해야 하는 이유를 이토록 절실하게 생각해 본 적 있었던가? 메솟은 그렇게 내가 거쳐 온 시간들을 되짚어 반성하게 했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나를 만난 것입니다. --- p.240
부처의 아름다운 길을 사람의 길로 바꾸는 길에 영봉 스님이 서 있습니다. 할 일이 많은 스님입니다. 하루 두 끼밖에 먹지 못하는 누포캠프의 청소년들이 끼니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일, 공포와 억압을 피해 온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늘어나는 고아들로 한정된 식량을 나눠 먹어야 하고 돗자리도 없이 맨바닥에서 자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입고 덮고 먹을 것을 공급하는 일입니다. 물론 영봉 스님은 이 일들을 함께 할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습니다. --- p.278
[YES24 제공]
태국은 아직 유엔 난민기구에 가입 되어 있지 않아서 누포캠프는 아직 정식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NGO 단체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한달에 쌀 15키로와 소금1키로라 들었습니다.
배부른 우리에게 쌀15키로는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이 쌀로 의류와 부식을 바꿔 먹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장이 서고 외부의 허가 받은 트럭이 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즘은 너나할거 없이 가는 골프장 만한 곳에 2만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방이 철조망으로 둘러 싸인 곳에서 말이지요.
전기시설도 상수도 시설도 없는곳에 방치된채 말입니다.
그나마 배우는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한 이곳에 영봉스님께서 교육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네팔과 태국 인근의 8개 학교, 교사 30여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 누포캠프는 4개의 학교에 지원을 하고 계시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나날이 늘어가는 학생 때문에 고민이랍니다.
졸업을 해도 갈곳이 없는 이곳에 자꾸 인구가 늘어나는것은 반길 일 만은 아닙니다.
올망졸망 아이들이 뛰어 노는 골목길~~!
저들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언제 저 세상 밖으로 나가볼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지뢰가 깔린 위험한 밀림으로 들어가서 열매를 따오거나 죽순이라도 캐오는게 이들의 유일한 놀이랍니다.
스님은 여기에서 보시라 이름한 받는 불교에서, 되돌려 주는 행을 하시는 분입니다.
번듯한 절이 있는것도 아니고,신도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너무 힘든 일인데~~
그만 하시라고 말리고 싶습니다.
자비와 지혜의 수레를 균형있게 끌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인연을 지을줄 아는 사람~~!
오늘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한 아름다운 스님을 만났습니다.
사진 -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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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큰일을 하고 다니시는 영봉스님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본인 몸도 불편한데 힘든사람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늘 건강하게 생활하시면서 좋은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글입니다. 회원님들 많이 퍼서 홍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