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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모두들 주일 잘 지키셨지요? ^_^
저도 오늘 깔리나완교회 다녀왔다.
일주일 전 아들 성수가 대학 과재중 원주민 연구 보고가 있어 안티폴로에 원주민 보호 구역을 간다고 4일을 다녀온 적이 있다.
두마갓 부족이 사는 곳인데 안티폴로 시의 구역이지만 바랑가이 산 이세로의 쉐라 마드레라는 산 속에 사는 부족으로 말레이시아 계통의 혈족이라 한다. 이 부족민이 사는 곳 너머에는 아직도 세인과 접촉을 두려워하는 또 하나의 부족이 별세상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들에게 찌프니를 타고 가는데 지붕에 타고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그 다음 주 목요일(3월 8일)에 그곳 부족의 전통 결혼식이 있어서 다시 한번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빠 같이 갈래요? 친구하고 둘이 가는데 아빠도 껴 줄께요."하는게 아닌가?
난 이해하기를 아~ 욘석들이 가서 2박3일동안 드는 비용을 보태달라는 의미구나 생각하며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캠핑가는 기분을 한번 갖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허락을 했다.
그리고 나가서 2인용 텐트 2개를 구입했다.
쌀과 바나등 취사도구를 챙기고 부식도 준비를 했다.
특히 전기가 없다 하여 밧데리등 전등도 잊지 않았다.
하루에 한번 찌프니가 원주민을 태우고 내려와 장을 보고 올라간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아빠 차로 올라가면 안되겠느냐 했더니 아마 그러면 차가 다 부서질거란다 ㅎㅎ 길이 많이 않 좋은 모양이다.
차가 오전 11시에 있다하여 아침 9시경 가방을 챙겨 설레는 마음으로 안티폴로로 가는 지프니에 몸을 실었다.
일찍 가야 자리에 않지 그렇지 않으면 지붕에 올라 타고 갈 수 밖에 없다고 검을 줘서 일찍 출발을 한 것이다.
안티폴로에 내려서 트라이시클(삼륜오토바이)을 갈아타고 그곳 차가 오는 곳으로 갔더니 9시 30분쯤 되었는데 아직 차가 도착하지 않았다.
부족한 반찬거리좀 더 사고 기다리려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오늘은 차가 오후 2시나 되어 출발할 거란다.
그곳에서 기다리다보니 두마갓 부족의 부족장과 안티폴로 시청의 두마갓 부족 담당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아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는 시청 담당 직원과 부족장의 허락이 없으면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지난번 방문 때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 이미 허락을 받아 놓았다고 했다.
그래도 찜찜하여 과일을 건네며 말을 걸었다. 그리고 내가 들어가도 되겠느냐 했더니 월컴이란다. ^_^
12시쯤 되니 차가 들어왔단다. 그래서 얼른 차에 올라 앞자리에 가방을 통로에 놓고 자리를 잡았다.
차가 얼마나 낤았는지 밑바닥이 구멍이 숭숭 뚫어져 땅바닥이 보였다.
자리 뺏길가봐 나가지도 못하고 그 더운 삐프니 안에서 마냥 기다리는데 내 마음에 번민이 이는데 과연 아들과 함께 가는 일이 잘 한 것인지 아닌지......ㅎㅎ 한시간 반쯤 지나니 사람들이 꽉 차서 옹신을 할 수 가 없다. 짐 반, 사람 반......
조그마한 찌프니에 아마도 안에도 20명 가까이 탄 것 같고 지붕에도 제법 많은 사람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후 1시 30분이 지나서야 출발을 한다.
워낙 차가 낡아서 시속 20킬로도 못달리는 것 같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차가 산속으로 들어섰다. 처음엔 세멘트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얼마쯤 지나니 비포장 도로가 나오는데 차가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참으로 그 낡은 차가 그런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요 또 내가 그런 차에 내 몸을 실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한번 잘못 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한시간 쯤 올라갔을까 아니나 다를까 밑에서 뚜두둑 소리가 나더니 그랭크 축이 툭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차가 고바위에서 멈춰섰다.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도움을 받아 크랭크 축을 들고 내려갔다 와서 수리하고 나니 한시간 반이 또 후딱 지나갔다.
옹신도 못하는 차 안에서 다리에 쥐가 나고 힘들게 도착하니 어느덧 5시가 넘었다.
4룬 구동 자동차라면 아마도 1시간 반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이지 않을까 싶었다.
부족장의 안내를 받아 가 보니 시청에서 다목적으로 쓸 목적으로 집을 한채 지어 놓았는데 그곳 세멘 바닥에 텐트를 치고 짐을 풀었다.
부족장에게 주려고 사 온 커피를 선물로 주고선 곧바로 저녁 준비에 들어갔다.
그곳 부족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호스를 깔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쌀을 씻어 저녁을 하고 밥을 먹을 즈음엔 캄캄한 밤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정부에서 지원하여 솔라 시스템을 구비하여 1W짜리 LED램프하나가 그 건물을 흐릿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밖에 나가보니 한국 고향에서 보던 반딧블이 날고 풀벌레 소리에 휘영청 밝은 달이 정겹게 다가온다.
쏟아질듯 많은 별이 어릴적 마당에 거적을 피고 누워 바라보던 그 하늘 그대로였다.
다음 날 아침이다.
부지런히 아침밥을 지어먹고 8시부터 전통혼례가 치뤄진다 하여 달려가 봤더니 역시나 11시가 다 되어 시작을 한다.
결혼식은 신부 집에서부터 시작이 됐다.
신부가 치장을 하고 둘러리들도 치장을 하고 맨 앞에 꽃바구니를 든 동남동녀가 서고 그 뒤에 신랑과 신랑 아버지 그리고 신부와 신부 어머니가 뒤 따르고 그 뒤에 둘러리들과 축하객들이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 연회장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결혼식과 연회가 함께 치뤄지게 되는데 그 과정이 재미 있었다.
연회장으로 가는 길에 대나무로 길을 막아놓은 곳이 거의 20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곳마다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고 노래하는 할머니를 앞세운 결혼 행렬은 대나무가 막혀진 곳에서는 멈춰서서는 그곳을 지키는 사람에게 술을 대접하고 노래를 부르며 그들을 설득하고 허락을 득하면 그곳을 통과하는 그런 과정을 반복하여 연회장에 도착하는데 나는 보면서 우리나라 함파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연회장에는 신랑신부와 둘러리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가 보니 그곳에 노인들이 누워 자는 시늉을 하고 있다.
역시 그들을 술과 노래와 춤으로 설득하고 자리를 비켜주고 신랑과 신부가 그곳에 앉음으로서 혼례가 성사되고 연회에 들어가게 된다.
장장 그 시간이 한시간 30분은 걸린듯 싶다.
때앙볕을 지나 그곳까지 오면서 신랑과 신부 그리고 따르는 사람들 꽤나 고생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
이제 이 밤만 지나면 아침 일찍 하산해야 한다.
사실 산지족을 선교하러 가본적이 몇번 있지만 별 관심을 갖지 않고 16년을 보냈다.
그런데 아들 성수가 아빠를 동행케 한 데도 아빠가 이곳을 선교지로 생각해 주면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을 나는 눈치를 채고 있었고 못이기는 척 따라온 것도 사실 그런 길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있어서 였다.
그런데 그곳 상황을 전혀 모르면서 무턱대고 선교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해서 상황을 주시하던 중 안티폴로 시청 부족담당 직원에게 이곳에 교회가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의외로 교회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천주교회도 없냐고 했더니 천주교회조차도 없다는 것이었다.
외부인이 이곳에 들어와 살 수 도 있느냐 했더니 시청 직원이 하는 말이 이곳은 시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곳이라 시청 직원의 허락이 없으면 방문도 사실 할 수 없는 곳이란다.
나라의 법이 있지만 이곳은 부족장의 말이 법이라서 시청 직원이 허락을 해도 부족장이 허락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또 이곳이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장의 마음이 무엇이냐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시청 직원에게 이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겠느냐 물었더니 자기는 허락을 할 수 있지만 부족장이 어찌 생각할 지 모른단다.
쇗불도 단김에 삐라고 부족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했다.
내가 당장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교회를 하나 세우고 싶은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물었다.
그랬더니 즉답을 피한다.
어찌되었든 하나님이 나를 아들을 통해 이곳에 보냈고 또 말을 던졌으니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실 일이지 생각하며 하나님께 맡기는 묵도를 하고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철수 준비를 하는데 부족장의 부인이 와서 말을 건다.
자기네 땅이 있는데 3헥타를 10만페소(한화 약 300만원)에 살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외국인이 살 수 있겠느냐 물으니 이곳에서는 부족장이 법이니 당신에게는 허락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디에 있는 땅이냐 했더니 산 속 깊이 있는 땅이란다. 그래서 동네 안에 있는 땅은 없느냐 했더니 동네 안에는 600스궤어 미터(200평)씩 나누어 파는데 가격은 역시 10만페소란다. 3핵타도 10만인데 200평도 10만이냐 했더니 3헥타는 밭으로서 자신의 것이고 동네는 집터라 그렇고 또 소유주가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나는 땅을 산다면 교회를 짓기 위함인데 그래도 팔겠느냐 했더니 팔겠다고 한다.
그럼 나도 내려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고 8시가 되어 차를 타러 와 보니 이미 지프니 안에도 사람이 꽉 찼고 지붕 위에도 절반이나 차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지붕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붕위에 묶어 놓은 로프를 잡고 내려오는데 내 생명이 내것이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연히 만나게 된 부족이지만 아직 아무런 종교도 들어가지 않은 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니 자꾸 마음이 쓰인다.
내가 쓰던 차가 괭장히 낡아 자주 고장이 나서 차를 바꾸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다녀오고 나서는 하나님께 이왕 차를 주신다면 4륜구동 차로 주십시요 기도를 바꾸어 하고 있다 ㅎㅎ.
그 말을 듣고 아들이 말한다.
"내가 분명히 아버지 그곳에 다녀오면 그러실 줄 알았어요" ㅎㅎㅎ
나는 그곳에 땅을 살 능력도, 4륜 구동 자동차를 살 능력도, 또 교회를 지을 능력도 없다.
당장 다음학기 아이들 학비 걱정을 해야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ㅎㅎ
다만 내가 믿는 것은 나에게 그곳을 보여주신 하나님을 믿을 뿐이다.
과연 하나님이 그곳에 뜻이 계셔서 나로하여금 보게 하신 것이라면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여러분들도 이 글을 잀으시면 이 두마갓 족속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어 주십사고..........
* 사진을 좀 올리려니 오늘은 안되네요 ㅎㅎ 인터넷이 너무 느려 간신히 글만 올립니다.
다음 기회에 찍어온 비디오와 사진을 올릴 수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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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수가 이제 어른이네요. 아빠와 나누는 대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참 든든하고 좋네요.. 주 안에서 형통하시기를 빕니다.
목사님~성수가 진짜루 마이 컸네요~ 성수는 저 기억 못할거 같은데요??? 암튼 대견하시겠어요~~^^
예 요즘은 아들이 나보다 더 선교사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