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효과 |
입력시간 : 2009. 01.29.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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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lipstick)은 입술에 색조와 질감을 주기 위해서 바르는 화장품의 일종으로, 안료ㆍ기름ㆍ왁스ㆍ연화제 등이 원료로 사용된다.
립스틱의 역사는 기원전 3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이 보석을 갈아서 입술과 눈에 화장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인더스강 문명에서도 립스틱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립스틱은 16세기에 엘리자베스 1세가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을 한 화장을 유행시키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는 말년에 이를수록 죽음의 그림자를 감추기 위해 립스틱과 분 사용량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이후 립스틱은 20세기 들어 프랑스 회사 겔랑이 막대 모양의
립루주를 선보이며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됐으며, 오늘날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애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의 화장품으로만 알려진 립스틱이 경제 현상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거나 미래가 불확실하여 전체 소비가 감소할 때, 일부 저가 아이템의 경우에는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기도 하는데 립스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를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고 한다. 경기가 불투명할 때는 소비 위축으로 화장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지만, 립스틱 매출만은 경기 변동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유행하는 립스틱 색상은 더욱 화사해진다는 점도 주목을 끄는 부문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립스틱 판매량은 점차 늘고 있고, 그 색상도 점차 화사해진다고 한다. 불황 속에서도 여성 사이에 얼굴만
은 밝은 표정을 지키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고, 입술은 다른 곳에 비해 적은 투자만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경기가 활기를 되찾았을 때 우리 눈에 자주 띄는 입술은 어떤 색일까. 힘겨운 고통의 그늘이 사라진 뒤 편안해진 서민의 모습, 그 어여쁜 입술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김만선 정경부 차장 m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