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단상, "나는 문제없어" ]
"양대우파독재정당 체제"를 해체하지 못한다면 공멸을 막을 수 없다는 것, 이번 선거의 교훈입니다.
부정부패 무능행정 시장 후보의 낙선에 안도하며 새누리당이 공천한 초대 청주시 통합시장 당선을 지켜봐야 하는 일은 참 씁쓸한 일입니다.
결국 세월호 학살 사건 이후의 첫 선거는 4.16 사건의 여파로 진보 성향의 교육감 수를 몇 자리 늘리는 정도였고 나머지 선거에서는 22년 통한의 '비판적 지지' 현상을 재확인했지요.
대구, 부산, 광주에서의 뜬금없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우리가 남이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독재자 박정희를 향한 '유구한 노예정신'도 변함이 없습니다. 침몰하는 박근혜호를 구해주는 이 땅의 인민들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말할 수 밖에 달리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재선 시의원으로 과천 시장에 도전했다가 19.25% 득표로 3위에 그친 서형원의 녹색 생활정치의 꿈, 불과 몇 표 차이로 낙선한 구미을 김수민 녹색당 시의원의 재선의 꿈, 초선에 도전한 청주시 공무원노조 김현기의 '무소속 시민연대'의 꿈은 비록 몇 년을 유예해야 하지만 결코 시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시민 정치'의 희망을 버릴 일은 아닙니다
'시민 정치', '생활 정치'와 우리 민주주의는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6.4는 말합니다. 다시 어깨를 걸고 나갑시다. 지금 라디오에서는 황규관의 노래가 나오네요.
"나는 문제없어"
방금 선거 사무를 끝낸 공무원 밥벌이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이런 말을 하네요.
"세상 참 뭐같네."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지요.
"세상이 그렇지 뭐, 조만간에 술이나 한 잔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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