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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계곡과 구마동계곡 이어가기
대현리-현불사-조록바위봉(x1.087m)-백천계곡-도투마리골 합수점-상골 합수점-머리골-너덜지대-깃대배기봉-두리봉(x1.353m)사이 능선-깃대배기봉(x1.370m)-백두대간-구룡산-각화산 분기봉-지계곡-도화동-구마동계곡-간기
도상거리 : 25km 조록바위봉 왕복 3km 포함
소재지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소천면,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상동면
도엽명 : 1/5만 태백 춘양
1/5만 지도 크게 보기
◁산행 후기▷
2008년 7월 13일 (일) 비 온 후 갬 상당히 습하고 더운 날씨
광인, 한밤 2명
백두대간의 태백산 문수봉(1.547m)에서 구룡산(1.344m)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의 문수봉-깃대배기봉(1.353m)에서 가지를 치며 동 남진하는 능선상의 청옥산(1.277m)능선 사이에 여러 갈래의 지류들이 합수해서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백천계곡은 국내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 열목어의 세계 최남단 분포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조록바위봉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전면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태백산 문수봉이다 날씨가 안 좋아 퍼옴▷
빙하기 어족인 열목어는 눈에 열(熱)이 있다고 하여 열목어(熱目漁)라 부르며. 냉수어로서 한여름에도 수온이 20℃가 넘으면 살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열목어는 햇볕이 많이 드는 계곡보다는 숲이 울창하여 계곡으로 유입되는 태양열이 많지 않은 곳에서만 살 수 있으며 낙동강 유역 중 유일하게 열목어가 사는 이곳은 춘양목 등 울창한 천연림으로 에워 쌓인 심산유곡이라 열목어 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대현리 현불사 입구 05시▷
몇 년 전 1-9종주를 끝내고나니 연식이 들기 시작해서 그런지 7~8월의 습하고 무더운 계절에는 능선종주에서 탈피해서 계곡과 연계한 산행을 즐기게 된다
금년도 예외 없이 7월에 들어서면서 진행하던 지맥산행을 접고 계곡과 연계된 산행을 하기로 하는데 이번 주일은 수요일까지 대강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기만 할뿐, 특별히 계획한 곳은 없었고 부산사사의 조은산님 들 외 몇 분들과의 지리산 모임이 있어 그리로 향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토요일 만남이라 여의치 않고 장소가 칠선계곡 쪽에서 거림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야간시간 대의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서 그 쪽은 포기 한다
◁대현리 현불사 입구로 향하는데 이른 새벽 배추밭 저 외딴민가에서 무 엇을 태우나!!!▷
지난 번 내연산 6개봉 종주를 같이했던 경주의 한밤 아우에게서 연락이 온다
선배님 강원도 태백 정선 영월 쪽 산행 한번 잡아보시죠 같이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쯤 갑작스럽게 그냥 생각한 곳이 이 코스다
능선이 조금 짧은 감은 있지만 이 일대 능선 다 몇 차례씩 지나가본 곳이고, 그러나 15년 전부터 생각했던 구마동계곡은 아직도 마음만 먹었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이참에 한번 가보기로 한다
다만 이런 산행이 처음인 한밤이 마음에 차 할런지 모르겠다
선배님 이쪽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렙니다 하는 연락이 오니 그래도 마음이 가볍다
◁▷
많은 돈을 들여서 장만한 최신 장비도 제대로 활용을 못 하는건지! 기상청이 속된 말로 구라청이 되어 버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일기예보를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주말 아주 좋다는 일기예보는 토요일 서울에는 제법 많은 양의 비를 내리고 가야할 곳의 예보를 보니 비는 오더라도 12시간 강수량이 1mm도 되지 않는다고 나오고 그나마 오전에만 내린다니 큰 문제는 없겠다 싶었는데 결과는 산행 내내 보지도 못하고 비 때문에 제대로 메모도 못하고 사진기록도 거의 남기지 못한 결과다
항상 그렇듯이 산행을 마치고 나니 비는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내려쬔다
산행을 가기전이지만 토요일은 항상 마음이 풀리는 건 마찬가지다
소주 몇 병에 기분은 좋고, 그래도 배낭은 꾸려놓고 시간을 보내는데 밖은 비가 상당히 내리고 초저녁 날아온 문자는
선배님 이미 태백 도착입니다 새벽에 뵐께요
그렇다! 서울처럼 대중교통편이 좋은 곳이 있을까!
23시 동서울터미널 출발 태백행 심야버스는 이미 예매를 해뒀다
주말에는 항상! 만원을 이루는 태백행 심야버스는 사북-고한을 거치는 버스인데 태백에서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거의가 사북에서 내리는 사람들이다
그 놈의 망할 카지노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만원의 승객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역시 남는 좌석을 기다리는 사북행 젊은 친구들이 버스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03시30분 억수 같이 내리는 빗속을 달려온 버스는 태백터미널에 두 사람만 달랑 내리고 바로 가까운 태백역사로 이동해서 맞이방에서 눈을 감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바깥이 상당히 시끄럽다
5명의 18~20세 가량의 젊은 여자 친구들이 주위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떠들기에
학생들 조금 조용히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라고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꽝 하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떠 보니 대합실과 맞이방 사이의 문을 꽝 하고 닫고는 내 쪽을 노려보며 의기양양해 하는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 망나니들을 그냥 모르척할 狂 某가 아니다
어디서 배워먹은 못된 행동이냐고 꾸짖으니 그제야 사태를 짐작하고 조용해진다
귀찮아서 그냥 보고도 못 본척하는 어른들의 잘못이고, 당연히 그 부모들의 잘못이야 말할 나위 없다
03시50분 잠시 꿈도 꿀 정도로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고 세수만 하고 역사를 나서니 공기가 시원하고 상쾌하다
1990년도 초반부터 이용했던 양지기사식당이 없어졌다 아니! 그 간판이 없어졌다
그 자리에 추어탕전문식당으로 변했고 다른 음식도 하지만 추어탕 전문식당이니 예전보다 못 한 것 같다 이미 기다리고 있던 한밤과 맛없는 황태해장국 한 그릇씩 먹고 택시로 대현리로 이동한다
미터기로 가자했는데 3만원을 달라해서 내리려니 2만5천원에 가겠단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탄 김에 달려간다
05시 대현리 현불사 입구에 도착하니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사실 조록바위봉 능선 동쪽 광산 길 쪽으로 가다가 조록바위봉을 오르고 현불사를 조금 지난 지점으로 내려서서 계곡 본류를 걸어가기로 했는데 이미 이쪽으로 오고 말았다
◁조록바위봉 일대의 위성봉우리들도 올려보이고▷
1992년이든가 문수봉에서 능선을 따라서 조록바위봉을 오르고 내려섰던 곳이 현불사 인근이었다
그 때는 딱히 등산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역시 요즘의 내 산행패턴 처럼 적당한 곳으로 치고 내려섰더니 당시는 자그만 암자 정도였던 현불사였고 대현리로 계곡 길을 따라 내려섰던 경험은 있지만 15년도 더 넘은 시간이니 기억에 남는 건 없다
그냥 그 때와 달라진 포장도로를 따라서 백천계곡 초입부를 걸어들어 가기로 한다
까짓 가다보면 적당한 곳에 조록바위봉을 오르는 곳이 있지 않겠냐! 는 생각으로 말이다
배추밭 저 쪽의 외딴민가 옆에서 뭘 태우는지 큰 불꽃이 활 ~~활 타오르는 것을 보며 북서쪽으로 구불거리며 휘어지며 도로를 따르고 우측 아래는 백천계곡이 흐르고 있다
10여 분 정도를 태백보다는 상당히 습하고 더운 기온을 느끼며 진행하니 우측 저 위로 조록바위봉 인근의 위성봉들이 험상궂은 모습을 하며 보여진다
본래 이런 날씨에 그렇든가! 아침 일찍부터 날 파리들이 얼굴 근처에서 기승을 부린다
◁열목어 서식지임을 알리는 흔적들▷
그리고 무성한 춘양목들을 보며 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열목어 서식지의 안내판이 보이고 일대는 협곡을 이룬 바위벽들이 올려보인다 그 바위들 사이사이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
아직까지는 내 산행은 거의가 무박산행인데 초반의 이른 아침의 이런 공기와 내음과 느낌이 언제고 좋다
05시24분 오래된 열목어 서식지 표석이 서있는 곳을 지나고 아까부터 좌측으로 올려 보이는 봉우리는 청옥산 지능선의 진대봉이 멋진 암봉으로 보여진다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는 폼이 아무래도 좋은 날씨를 기대하기는 틀렸고 표석에서 9분 후 저 앞으로 현불사가 보이기 시작하고 넓은 주차장도 있고 이곳으로 들어서는 도로도 예전보다 상당히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불사와 올려보이는 조록바위봉 정상일대▷
현불사는 대한불교 불승종의 본산이며 설송(雪松)스님이 1983년 창건했다고 하며,
현대에 세워진 이 사찰은 유난히 정치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인데 그것은 아마도 정치권력 쪽의 사람들과 연관이 있고 이 사찰을 찾은 사람들은 권력의 위쪽에 자리한 이들이다
창건 이후 이곳을 찾은 대표적인 정치인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회창·이한동·한화갑·추미애·권정달·김중권·장영철·씨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 하니 정치를 지독히도 혐오스러워하는 이 몸도 관심이 간다
특히 개신교장로인 김영삼 전 대통령, 천주교신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이곳을 찾았다는 것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외에도 10.26과 관계되는 김재규나 차지철과 연관된 일화도 있다하니 하여튼 정치권력과 밀접한 곳인 모양이다
◁조록바위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현불사와 위 쪽으로 현불산 7층 석탑도 보인다▷
05시41분 현불사에서 8분 후 우측으로 조록바위봉1.4km를 가르키는 등산로 이정표 앞이다
북쪽인 우측 어두컴컴한 낙엽송 숲으로 들어서면 작은 지류가 흐르는 곳이며 문수봉에서 남 동진 하는 능선상의 북쪽 너머 큰골 로 넘어가는 안부로 오르는 곳이다
초반이니 만큼 힘차게 빠르게 젖은 숲을 헤치며 올라서니 06시 무렵 안부에 올라선다
우측인 동쪽으로 오름이 10분 정도 이어지면 정상 오름 직전의 펑퍼짐한 곳이며 이 후 급한 오름이 이어지고 정상 직전에는 층층의 바위지대를 오르게 된다
06시20분 남쪽 백천계곡 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진 바위의 조록바위봉 정상에 올라서니 대현리 청년회 에 의해서 세워진 정상 표석에는 쪼록바위 라 음각되어 있다
◁조록바위봉 정상▷
◁깊게 패어진 백천계곡 끝 위로 구름에 가려진 백두대간 상의 깃대바위봉▷
◁조록바위봉에서 태백산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문수봉 역시 찌푸린 날씨로 보이지 않는다▷
이른 시간이기도 하지만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태세로 잔뜩 찌푸린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덮고 있고 백천계곡 건너 현불사 뒤의 청옥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현불사 위 현불사 7층탑 까지는 보이며,
청옥산의 지능선상의 바위봉인 진대봉만 뚜렷하게 보인다
북서쪽 문수봉 역시 구름에 가려있고 그 좌측 깃대배기봉 역시 구름에 가려있지만 우리가 가야할 백천계곡 상류부의 골자기는 그런대로 보이지만 깊기만 하다
정상에서 살짝 비켜나면 남동쪽 저 편으로 달바위봉이 확실하게 보이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솔개밭이봉(1.128.6m)과 그 우측으로 역시 구름을 이고 있는 비룡산(1.129.4m)과 청옥산과 솔개밭이봉을 이어주며, 석포와 소천으로 이어주는 국도상의 늦재 쪽도 보인다
2003년 8월 달바위봉-비룡산 종주 때의 기억도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그 외 날씨가 맑다면 참! 좋은 조망을 보여줄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조록바위봉 정상에서 바라본 달바위봉과 그우측으로 솔개밭이봉과비룡산이 구름에 가려있다▷
◁청옥산 자락의 진대봉과 멀리 솔개밭이봉과 비룡산이 구름에 가려있다▷
06시35분 다시 배낭을 벗어둔 안부로 역으로 내려서고 (06시50분)
역시 이정표가 있던 백천계곡 가로 다시 내려선다 (07시02분)
시멘트 길은 계속 이어지고 곧 외딴 농가 하나가 길 좌측으로 밭과 함께 자리하고 있고 시원할 때 감자밭을 메는 농부들을 본다 이 수수한 그림들이 40년 이상 된 시간의 저 편의 그림과 눈앞에서 오버랩 된다
전 날 많이 내린 비로 계곡은 수량이 제법 많지만 그저 맑은 물이 소리 내어 흐를 뿐이고 계곡의 무성한 숲은 바로 본류로 뛰어들지 못하게 한다
사실은 이런 산행을 같이하던 사람이 아니라 처음인 한밤 후배 때문에 선뜻 계곡의 본류로 들어서지 못하는 것이 태백에서 포항행 막 버스가 18시 정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작용한 때문이다
결과를 먼저 설명한다면 너무 빨리 하산해서 미흡한 그런 산행이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다시 잠시 후 우측으로 민가 하나가 보이고 경사진 사면에 너른 밭에는 무엇인가 모종을 심고 있는 몇 사람의 농부들에게 이 한가한 산꾼은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래야 나도 일주일 내내 산을 찾기 위해서 부지런하게 일을 했는데도 말이다
◁척박한 땅에도 정성과 공을 들이면 뭔가 소출하고 먹고살고 자식 교욱까지 시킨다▷
07시10분 건각의 두 사람이니 보통으로 걷는다 해도 제법 빠른 발걸음이다
입산통제 안내판이 보이고 시멘트 다리를 건너면 역시 좌측으로 민가 하나가 보이고 시멘트 포장은 끝나면서 차량통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지도상의 마지막 민가 병오 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다
우측의 계곡 가에 앉아서 처음으로 배낭을 내리고 막걸리 한 병을 꺼내서 나누어 마신다
한밤 아우는 복숭아통조림 하나를 꺼내며
선배님 언젠가 산에 가서 누가 이걸 줘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그 다음 하산해서 집에서 10개를 사서 먹은 적 있습니다 (^_^)
뭐든지 배고프고 목마를 때 먹은 것과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를 것이다
막걸리 3통은 언제나 배낭 무계로 어깨를 무겁게 하니 빨리 비우는 게 좋겠다
07시22분 약 10분 정도의 시간을 지체하고 다시 출발이다
계곡에서 올라오는 냉기로 현불사 일대를 걷던 때와 다르게 시원해서 좋다
그러기에 이맘때 계곡을 연계한 산행을 즐기는 것이다
◁입산통제 안내판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외딴 민가가 있는 병오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다▷
◁백천계곡은 수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다 그러기에 열목어가 서식하지 않는가, 비포장 임도를 따라서▷
농가들이 있는 곳은 무엇이라도 재배할 수 있는 너른 터가 있는 곳이라 아무래도 하늘이 터지는 곳이 많다
이제부터 무성한 수림 아래 수량 많은 계곡을 바짝 끼고 걸으니 이제부터 진짜 계곡산행을 하는 기분이고,
07시38분 우측으로 칠반맥이골 합수점에는 봉화군에서 설치한 태백산 이정표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모두가 태백산을 오를 수 있는 것들이다
현불사 3.3km 상골 3.2km를 가르키고 있다
계곡은 남서쪽으로 임도로 이어지고 4~5분 후 초원지대를 지나서 시멘트 다리를 건너고,
잠시 후 축대같이 생긴 계곡 옆의 바위 위에는 소원을 빌은 흔적의 작은 돌들이 올려져 있고,
07시51분 다시 시멘트 다리를 건너면 넓은 초원의 공터가 나타나고 우측의 도투마리골 합수점이다
부쇠봉 3.8km 현불사 3.9km를 가르키는 이정표도 보이는데 이 후 부쇠봉 쪽은 이정표가 있겠지만 우리가 가야하는 머리골 쪽은 이정표도 없고 원시 그대로의 계곡을 걷게 된다
소로는 희미하게 있지만 무성한 잡목과 잡초 사이를 헤치며 걷는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며 숲은 더욱 컴컴하고 요란한 계곡의 물소리만 들리고,
◁칠밭맥이골 합수점의 이정표▷
◁이 후 다시 컴컴한 임도를 따라 걷고▷
◁도투마리골 합수점▷
이정표에서 10분 후 잡초의 공터를 지나는데 무성하다 숲 한 쪽에는 쓰레기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오래전 화전민 집터였나!
무성한 풀 섶을 헤치고 숲으로 들어서면 축대 같은 것이 보이고 모듬터 같은 것이 보인다
비는 상당히 거세게 내리기 시작하는데 지나가는 소나기려니 생각하고 카메라와 기록지를 배낭 속에 꾸려 넣고 진행하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그칠 줄을 모른다 산행 다 버렸다 젠장!
모듬터에서 3~4분 후 리기다소나무를 심어놓은 곳을 지나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하다
그래도 이곳을 지날 때만해도 꽃놀이 길 이라고 할 만큼 좋은 길이다
이전 까지 시멘트 다리를 건너던 것이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잦은 계곡 건넘이 이어 진다
08시15분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좌측사면 부드러운 곳을 지나는데 돌무더기의 아주 오래된 모듬터가 보이고,
비는 점점 심하게 내리고 보이는 것은 주위의 사물들뿐이다 어둡고,
08시33분 어둠 속에서도 좌측의 사면에는 무성한 숲임에도 커다란 바위들이 위태하게 있는 것들이 보이기도 하고,
이 후 족적은 희미해지고 걷기 편한 쪽으로 진행하다보니 계곡 건넘이 더욱 잦아진다
◁백천계곡의 중 상류부 머리골이다 인적의 흔적은 거의 없고 유순한 골자기다▷
◁상류부는 걷기 어려울 정도로 잡목과 고약한 곳들이 나타나다가 약초꾼 흔적도 나타나다가를 반복한다▷
◁상류부 소나무 숲을 지날 땐 어둠 속이다▷
고도를 점점 높이며 어떨 때는 사면의 잡초 잡목사이를 뚫으려고 해도 힘들어서 계류를 직접 거슬러 오르는데 수량이 많아서 그런지 작은 폭포들이 많이 산재한 것을 볼 수 있다
고도는 점점 놓아져 가는데 보이는 것은 없고 다만 계류가 좁아지고 잡목넝쿨들이 많아지고 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상당히 고도를 높여 올라서고 능선이 가까움을 알 수 있다
09시02분분 물먹은 배낭은 무거워오니 막걸리 한병 또 비우고 09시12분 출발이다
09시20분 무렵 진행하던 계곡을 그대로 따르려니 넝쿨잡목이 심하고 깃대배기봉으로 바로 오르려면 고도를 상당히 올려쳐야 할 것으로 보이니 좌측(남쪽) 두리봉 능선의 사면으로 치고 오르기로 하고 올려치는데 처음에는 참나무 철쭉들 사이로 올라설 만하더니 5분여 후 너덜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잠시인줄 알았더니 이거야 황철봉 너덜과 비교할 만하다
그런데 웬만하면 이제는 약초꾼들이나 나 같은 산 꾼들이 지난 흔적들이 오지 어느 곳에서도 있는데 이 너덜은 어쩌면 우리가 처녀지(?)를 지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끼 낀 바위들, 그리고 석이버섯도 너덜의 바위들에 많이 붙어있다
그렇게 너덜지대를 통과하는데 한 20분이 소요된다
◁백천계곡 상류부▷
◁계곡을 버리고 두리봉 사면으로 치고 오르는데 황철 너덜이 울고갈만한 너덜지대가 고이 간직된체 산꾼을 맞는다▷
너덜지대 이 후 오르는 곳은 참나무 철쭉나무 들 아래 키 작은 산죽들이고 그런대로 오를만 하다
기록이 없지만 사진으로 볼 때 09시50분 무렵 드디어 두리봉과 깃대배기봉 사이의 무명봉 으로 올라선다
워낙 오지능선만 찾아다니다보니 당연하게 올라설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사실 이 능선은 바로 2006년도에 저 쪽의 형제봉-왕두산-각화산-깃대배기봉-청옥산-늦재 이어가기를 하며 지나본 곳이기도 하다
무성한 숲 아래 물기가 엄청난 잡목과 잡풀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달리 등산로가 뚜렷하고 1년 하고도 얼마 되지 않는 그 때보다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다
북서쪽 오름인데 비는 더욱 세차게 뿌리고 안개와 비속에 뭐가 보일텐가!
하기야 백두대간 에 올라서봐야 이 일대 능선은 무성한 원시림으로 날씨가 맑아도 별로 볼 것이 없는 곳이다
10시 앞이 넓어지고 갑자기 성황당 앞에 온 느낌은 백두대간에서 길 잃을 일 없는데 너나나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붙여놓은 표지기 들의 백두대간상의 깃대배기봉이다
이즈음 고속도로의 백두대간에서 표지기 없다고 길 잃을 일 있을까!!! 크기까지 경쟁인가!!!
◁드디어 백두대간상의 깃대배기봉에 오른다 2006년 형제봉-왕두산-각화산-청옥산 종주 때 지나고 다시 오른다▷
비도 많이 내리고 하니 볼 것도 없으니 당초 계획보다는 두리봉 쪽으로 역으로 내려서다가 상류부 먹터골을 경유해서내려서자고 10시10분 두리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비는 억수같이 쏱아지는데 한참을 내려서니 반대쪽에서 사람이 하나 올라선다
아마도 이 일대 거주하는 분으로 도화동에서 태백산 넘어서 태백으로 간단다
그런데 이 양반 이야기로는 도화동에서 여자 두 사람과 남자들 몇이서 장바위를 경유해서 각화산 찍고 각화사로 넘어가는 일행들을 만났단다
높은산 일행들은 대간의 능선을 따라가다가 각화산-왕두산-형제봉 능선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각화사로 내려간다니 ....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그냥 적당한 산행을!!!
우리도 다시 본래의 코스로 수정하고 다시 깃대배기봉으로 향하고,
10시20분 태백산으로 향하는 그분과 작별하고 구룡산 쪽의 대간 능선을 달려간다
비가 워낙 쏱아지니 기록이고, 사진이고 뭐고 당분간은 끝이다
고속도로 같은 백두대간 능선 길은 달리기에 좋다 큰 굴곡 없고 각화산, 구룡산 분기봉 일때가 가까워지며 두 어 차례 오름이 있고 시간과 거리상 이제쯤 남동쪽 골자기로 치고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진행하는데 대간의 등산로는 북서쪽 사면으로 길이 나있다
11시06분 다시 오름이 이어진다고 했더니 어라! 눈에 익은 곳이다 바로 각화산 분기봉까지 달려와 버린 것이다
깃대배기봉에서 도상거리 3.3km정도를 달려와 버린 것인데 사실 이전에 적당한 곳에서 치고 내려가려고 했던
사전의 계획 이었다
다시 역으로 안부 정도까지 치고 내려선 후 작은 지능선 하나를 따라서 내려서는데 아무래도 같이한 한밤이 신경
쓰인다 이런 산행을 하려고 작심하고 나선 것이지만 맨 날 이런 산행을 하며 아무렇지 않은 나로서는 항상 다른 사람이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요령 있게 뛰어내려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리는데 한밤아우는 기어이 작은 상처를 입고,
20분 정도 지능선 가닥을 잡고 내려서서 지 계곡의 상류부로 내려서보니 이거 잡목 넝쿨이 대단하다 초반에는 억지로 지 계곡을 뚫고 내려서는데 한참을 내려서다보니 쓰러진 나무에다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넝쿨들로 할 수 없이 좌측의 가파른 사면을 치고 진행하는데 이곳 또한 만만치 않은 잡목 넝쿨에 울툭불툭 밟히는 바위들하며 곤혹스럽다
사면-계곡-사면-계곡을 번갈아가며 고도를 줄이며 내려서는 동안 비도 많이 오고 워낙 원시의 밀림이라 사진은 찍을
엄두도 못낸다 깃대배기봉 이 후 기록도 종이가 젖어서 끝이다
◁여기까지 백두대간이다 차돌백이-각화산 분기봉이다 이곳까지 왔다가 다시 역으로 내려서서 도화동 상류부로 내려간다▷
◁원시의 숲을 헤치며 내려간다 한밤아우 말대로라면 짐승같은 행위라는데 난 자주 하는 행위(?)다▷
12시21분 다시 좌측의 지능선 하나로 올라서서 내리니 잡목 넝쿨이 조금은 덜한 아주 좁은 지 계곡 합수점이며 비도 조금은 덜 내리고 하여 카메라를 꺼내 기록을 대신 한다
합수점 일대에는 아주 오래된 모듬터도 보이니 어쩌면 지금까지와 달리 조금 편하게 내려설 수 있을까!!!
찬 공기 때문인지 뿌연 물안개가 올라오는 도화동계곡의 이 상류부의 지류는 이름이 있을까!
도화동계곡 구마동(고선리)계곡은 역시 백두대간 상의 깃대배기봉에서 분기한 청옥산에서 늦재로 이어지는 능선과,
깃대배기봉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상, 그리고 남쪽 각화산(1.177m)-왕두산(1.044m)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아주 깊고 깊게 패어진 덕터골 굴골 자생골 벌바위골 박달골 우등실골, 새꾸미골 가는골 중봉골 저지미골 등의 지류들이 모여서 현동천으로 이어지고 낙동강으로 합수하는 상류부의 지류까지 합쳐서 입구까지 거의 25km정도의 계곡으로 보면 되겠다
걷기 좋은 계곡의 본류를 따라서 조금 더 내려서다가 좌측의 “장바위”가 있는 골자기의 합수점을 만나면서 좌측의
사면으로 올라서면 분명 장바위 쪽의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올라서보니 역시 뚜렷한 길이 있다 아주 좋은 길은
아니지만 원시의 밀림과 가파른 사면, 계곡의 본류를 한동안 고생하며 내려섰던 터라 반가운 길이다
◁아주 최 상류부를 벗어나니 그런대로 걸을만한 계곡이 나타나고 비 때문에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장바위 합수점을 지나니 길이 뚜렷해지니 짐승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꼴은 짐승 꼴이다▷
몇 차례 좌, 우로 계곡을 건너다가 폭포지대가 나타나니 우측의 사면으로 돌아가는 곳에서 내려 보면 저 아래 계곡이
까마득하게 보이는 곳도 지난다
12시50분 계곡을 버리고 사면의 턱을 올라서니 집이 나타나는데 산신각이다
여러 개의 촛불이 켜있고 수박 등 음식물들과 산신각 맞은편에는 촛불을 켠 주인공들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올라서면 넓은 마당의 민가가 나타나며 개 한 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조용한 산골에 외지인이 들어온 것이 불편했던지 툇마루에 앉았던 여주인이 물어온다
일행들이 더 내려올 사람이 있느냐? 하기야 나도 이런 곳에 산다면 외로움보다는 방해받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이 민가가 자리한 곳이 덕터골 합수점이 아닐지!
한밤 아우가 버너와 라면을 준비해왔다니 민가를 벗어난 물가에 앉아서 라면과 남은 막걸리 한 병으로 배를 채우고
출발이다 (12시55분 ~ 13시30분)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오로지 걷기만 하다 보니 일찍 내려서 편이지만 어 기나긴 계곡을 빠져나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미 기록은 안한지 한참 되었다
낙엽송 우거진 임도를 걷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술을 마시며 어디서 오느냐 물어온다
그렇다면 아까 산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던 각화사로 넘어간다던 사람들이 길을 못 찾았든지 포기한 모양이다 아마도
우리를 백두대간 길 걷다가 탈출한 사람정도로 본 모양이다 (^_^)
◁촛불이 열 몇개는 켜진 것 같다 으시시한 산신각이다▷
◁아무리 깊은 골자기 상류부지만 편리를 위해서 꼬마 중장비가 들어와 있다 차량도 한 대 보이고, 라면 먹고 가자▷
낙엽송들이 잘 자라난 햇볕이 들지 않는 비포장임도를 따라서 부지런한 발걸음이다
계곡의 본류를 따라야 계곡산행의 진수겠지만 시간을 줄이려 부지런히 임도를 걷는다
바로 발 옆이 계곡의 본류이니 그리 서운할 것은 없다
이 부드럽고 수수한 구마동계곡은 60년대 만 하더라도 중봉골에는 광산이 있었고 거대한 춘양목들이 거의 이곳에서 잘라져서 외지로 반출되던 그런 곳 이었단다
따라서 당시는 이 계곡이 오염된 계곡이었고 낙동강 상류부의 수질오염에 이바지(?)한 곳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세월이 흐르면서 광산도 없어지고 골자기가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계곡이 정화되며 청정계곡으로 변하게 된 구마동계곡이다
출발한지 15분 여 후 도리암 이 자리한 곳을 지나고 잠시 후 좌측(북쪽)으로 계곡 하나가 보이는 합수점이다
아마도 굴골로 생각되며 영주국유림관리소 에 의해서 춘양목 육성시범 단지와 나무로 된 건물이 보인다
그 예전 엄청나게 큰 춘양목들이 다 잘라져서 나가고 이제 새롭게 춘양목을 육성하고 가꾼단다 이미 잘려나간 건 어쩔 수 없고,
일대는 산책로까지 조성되어 있어 이제 간기마을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잠시 후 개망초들이 군락지어 꽃을 피우고 있는 공터 지역이고 계곡은 아주 유순하게 흐르고 있다
◁구마동계곡은 본류도 수수하고 괜찮지만 이런 호젓한 낙엽송 수림 아래 임도를 걷는 것도 괜찮네▷
◁도리암 앞▷
◁춘양목 육성지대를 지나니 개망초가 핀 넓은 곳이 나타나기도▷
◁부드럽고 수수하고 유순한 구마동계곡의 중 상류부의 모습이다▷
◁간기마을 직전이다▷
◁간기마을 이 후 최기사의 도움으로 소천까지 나오고, 소천은 낙동정맥 종주 때 지나보고 처음이니 7년만인가!!!▷
13시55분이 지나면서 다시금 낙엽송이 쭉 쭉 뻗어 올라간 한적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유순한 계곡은 물안개를 뿜어대고 아주 작은 빗방울도 떨어지고,
변화 없는 계곡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계곡이 심하게 휘어지면서 너른 공터의 초원지대도 나타난다 (14시02분)
14시11분 계곡은 좌측 저 아래로 보이면서 물이 고여있는 것은 2007년에 만들어진 사방댐 이고 연두색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7분 후 자연석이지만 고인돌 같은 바위 위에는 여지없이 소원을 비는 돌들이 얹혀져있고,
유순하던 계곡은 잠시 소용돌이치듯이 흘러가는 모습들이고 잠시 후 계곡의 좌측의 벼랑에는 갈라진 바위 틈새는 동굴일까!!!
하상이 점점 넓어지기 시작하고 비도 그치고 햇볕이 쬐기 시작한다
젠장! 능선 위에 있을 때 이런 날씨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14시30분 차량 차단기를 지나니 넓은 공터이며 간기마을 민박집이 크게 지어져있다
하얀색 15인 승 이스타나 차량이 보이니 최기사가 생각나서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로 한 쪽 공터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전화를 받는다 높은산 팀과 같이 이곳을 온 것이다 소천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고 와야 한다며 태워주겠단다
깨끗하게 씻고 샌들로 갈아 신으니 날아갈 것 같지만 너무 일찍 하산한 것에 허전하다
8km ~ 10km 정도를 차량으로 나오는데 하기야 차단기 이 후 현동천은 행락객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산 꾼이 걷기에는 지루할 곳이다
2001년 낙동정맥 종주 때 와보고 처음인 소천에서 영주로 나와서 한밤과 헤어지고 서울로 향한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귀가한 셈이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