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말이면 IHOP 이라는 팬케익 전문점 레스토랑에 가족과 함께 갑니다.
저는 워낙 구시대 사람이라 밥, 김치 이외에는 입맛에 맞지 않지만 어느 순간에는 나름 살찌는 음식도 먹어주니 괜찮더군요. 이런 팬케익 레스토랑은 의외로 주문이 복잡합니다. 처음 레스토랑에 갔을때 뭘 그렇게 많이 물어보던지 영어가 안되면 가서 주문도 못하겠구나..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가령, 한국식당에 가면, "김치찌게 주세요!" 네!
이게 주문이라면, 팬케익 레스토랑은 조금 다릅니다.
선택의 종류와 쿠킹의 정도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What would you like to eat?
Breakfast menu number 2.. (보통 그림이나 가격 보고 주문합니다)
Ok, White or Brown? (뭐라 하는겨? 토스트 줄때 보통 두가지 종류 토스트가 있는데 화이트 토스트가 있고 브라운 토스트가 있습니다. 둘중 어떤거 하겠느냐? 이거임)
Sossage or bacon? (소세지나 베이컨 둘중 하나 선택하는 거임)
What about egg? (계란은요? 뭘 어쩌라고???? - 이건 계란을 프라이 할때 약간만 익힐지, 절반만 익힐지, 완전히 익힐지, 스크램블 할지 물어보는 거임)
처음에는 몰라서 well done 만 시키다가 요즘에는 스크램블로 먹습니다. and drink? (음료는 물은 무료입니다만 다른 음료는 보통 따로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한사람 주문이 끝나면.. 또 다음사람거..
처음에는 참, 밥먹기 힘들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맛있는것 같지도 않고 음식은 비싸고..
그래도 나름 요즘에는 즐기는 편입니다. 나만의 방법으로... ㅋㅋ 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이런 음식이 입맛에 안맞았지만, 이런 레스토랑에는 타바스코 라는 엄청 매운 소스가 항상 있더군요. 그래서 주문시에는 꼭 타바스코도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매콤한 맛이 일품이죠.
음식을 다 먹고 나면 Bill 달라고 하면 음식과 음료가 값이 따로 해서 나옵니다. 처음에는 Beverage라고 적혀져 있길래.. 이게 뭔데 이렇게 많이 나왔어.. 우리는 베버리지 주문한적 없는데.. 하고 따전적도 있답니다. (많이 당황해 하더군요).. 집에와서 단어 찾아보고 황당했죠. ㅋㅋ
제가 처음에 일본에서 생활할때 스시를 먹을때는 왜 이렇게 맛도 없고 날 음식을 비싸게 주고 먹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늘 접하는 처음 음식은 우리 입맛에 안맞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한번도 안먹어 봤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들구요..
어느날 중국 식당엘 갔는데.. 워낙 사람이 많이 붐비고 가면 늘 줄을 서 있는 식당이라 얼마나 맛있길래.. 하고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서 음식을 시켰는데 맛이 별로더군요. 사실 음식 주문할줄 몰라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그림보고 몇가지 물어보고 시킨것인데..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네요. 그리고는 더 이상은 중국식당 안갑니다.
한달에 한번정도는 태국식당엘 갑니다. 태국 음식은 똠냥꿍이 맛이 으뜸이더군요. 물론 태국음식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맛있어요. 그리고 수퍼수퍼 췰리.. 작은 고추가 맵다..는 정말 작은 고추의 매운맛은 일품이죠. 작은 고추를 잘게 썰어서 간장에 얹혀 먹으면..(매운걸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먹으면 안되요)
이런 음식은 우리에게 전혀 안맞을 수 있어요. 설령 맞더라도 먹는 방법이나 주문하는 방법을 모르면 그 값어치를 못하는 거에요.
그래서, 간혹가다 외국인이 한국음식 먹고 싶다고 그러면, 처음 갈 경우에는 꼭 한국사람과 같이 가라고 합니다. 왜냐면 처음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한국음식의 애정이 달라지죠.
처음 멋도 모르고 그저 붐비는 한국 식당에 들어가서 감자탕을 먹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감자만 들은줄 알고 시켰는데 고기가 나오고 어떻게 먹을지 모르면 한국음식이 다 맛이 없을수도 있어요.
제가 처음에 일본음식을 접하기 어려웠던 건 일본 특유의 와사비 맛을 몰랐기 때문에 캐나다 와서야 그 맛을 알았네요.
우리가 늘 새로운것을 접할때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게 접하느냐에 따라서 그 향배가 바뀝니다. 즉, 우리가 영어를 접할때 영어는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은, 그렇지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접해버리면 이미 출발이 잘못된 것이 되버려요. 그러다 보니 영어를 생각만 해도 머리아프죠. 안되죠.. 힘들죠.. 고통스러운 단어가 되어 버리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요. 처음에 잘 모르면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따라가세요. 그래서 그 사람이 하던 대로 먹고 주문하고 하면 그 맛을 느낄수 있는 것이에요. 모르면 부담없이 물어보세요. 거기에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소스를 추가하면 맛이 배가 되요.
영어는 사실 맛있는 팬케익이나 스크럼블 에그 일수 있어요. 똠냥꿈일수도 있구요. 베트남 쌀국수일 수도 있어요. 사실 정말 맛있는 건데, 우리가 그 맛을 느낄수 없는 건 어떻게 맛을 볼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수 있어요. 영어는 사실 어렵고 힘든것이 아니에요. 맛을 한번 느끼면 빠져나올수 없을 정도로 맛있고 특이한 음식이라고 보시면 되요..
우리가 음식의 맛을 빨리 제대로 느낄려면 웨이터에게 이것저것 자꾸 물어봐요. 그러면 실력있는 웨이터는 이것저것 잘 가르쳐 주고 제대로 주문하게 해 줍니다. 영어의 접근법을 모르면 자꾸 물어보세요.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돌아보세요. 그래서 그쪽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늘 먹기 싫은 실란트로를 굳이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주문할때 그것만 빼도 맛이 있는데 실란트로 때문에 음식 전체를 못먹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이건 그냥 음식 같아요. 어느순간에 김치와 밥을 먹듯이 영어를 먹다보면 이제는 안먹고는 못배기는 상태가 될거에요.
자, 오늘은 무슨 영어먼저 주문해 보실래요?
영어는 맛있는 팬케익, 스크럼블 에그, 베트남 쌀국수...
맛을 한번 느끼면 빠져나올수 없을 정도로 중독되고 맛있고 특이한 음식...영어...즐기는 방법이 문제였네요...ㅠㅠ
맛있는 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잘 읽어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hank you
얼마전에 모 방송국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프로그램에 캐나다 편을 보고 있자니
메뉴 주문하는데 위안이 멍때리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복잡하더군요..
역시 우리는 '김치찌개 하나 주세요"
하면 끝나는데 고객의 욕구를 하나하나
다 들어 주겠다는 캐나다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최근 중국집에서 어린 아이들 먹일 요량으로 짜장면발을 좀 가늘게 뽑아 달라고
요청하면 들어 주는 집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소재 '웅비성'이 그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공감합니다.모르면 물어보라ㅎ다알지만 힘든
감사해요....
재미있고 즐겁게..
좋은경험의 말씀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음엔 스크램블로...
감사합니다
영어는 관심인것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