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Homme Et Une Femme
A Man And A Woman (영화 '남과 여' OST)
Mireille Mathieu
안은 30대 미망인. 딸 프랑소아즈의 학교 때문에 도빌에 갔다가 장이란 사나이를 알게 된다. 두 남녀는 기숙사에 자녀들을 면회 온 것이다. 안은 파리행 기차를 놓치고 장의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온다. 장이 안의 죽은 남편에 대해 묻자 남편은 배우이며 가수이자 시인이었다고 말하며 추억에 잠긴다. 장은 안과의 두 번 째 만남에서 안의 남편 이야기를 듣고 그의 아내의 죽은 사연을 안에게 말한다.
클로드 를루슈 감독, 아누크 에메·장 루이 트랑티냥의 주연에 의한 1966년의 영화 「남과 여」의 주제가이다. 출연자의 한 사람인 피에르 바루가 가사를 쓰고, 프랑시스 레이가 작곡했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는 바루와 니콜 크로와지르의 듀엣이 사용되었고, ‘바다바다’라고 하는 스캣의 효과도 있어서 크게 히트했다. 작곡자 프랑시스 레이는 1932년 4월 남프랑스 니스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아코디언을 잘 다루었으며, 재즈에 흥미를 갖고 10대 무렵에 조그만 댄스 밴드에 참가했다. 니스 음악원에서 클래식 음악을 배운 뒤, 여성 샹송 가수 클로드 고아티의 반주자가 되었다. 1955년, 고아티의 권유를 받고 파리에 진출했으며, 작사가 베르나르 디메이와 알게 된 후 샹송을 쓰기 시작했다. 이윽고 물루지의 소개로 에디트 피아프를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레이의 작품을 많이 불렀다. 63년 4월 7일, 자택의 살롱에서 녹음한 피아프의 마지막 녹음 <L’homme De Berlin>도 레이의 작품(작사는 미셸 방돔)이며 그는 아코디언을 켜며 반주를 맡았다.
이후 레이는 배우 겸 작사가 피에르 바루를 알게 되어 바루 작사·레이 작곡의 노래가 잇따라 태어났다. 바루는 레이를 여류 감독 나딘느 트랑티냥(배우 장 루이 트랑티냥의 아내)에게 소개했다. 이리하며 레이는 나딘느 감독의 단편 영화의 음악을 쓰면서 영화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66년의 「남과 여」에 의해 순식간에 이 방면의 제1인자로 부각되었고, 이후에도 「파리의 해후」(67년)·「하얀 연인들」·「개인 교수」(68년)·「사랑과 죽음과」(69년)·「그 사랑을 또다시」·「어느 사랑의 시」(70년) 등으로 확고한 명성을 쌓아올렸다. 피에르 바루와 니콜 크로와지르에 의한 사운드 트랙음반 외에, 미레유 마티유의 노래가 있다. 잭 켈러의 가사에 의한 영어 음반으로는 앤디 윌리암스, 로버트 구레, 헬렌 메릴 등이 있다.
남과여를 보고있으면 한 편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다. 대사 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화면과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동작만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아마도 근대 마를린 먼로처럼 섹시하지도 않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화려하지 않은 아누크 에메를 보면서 여성
의 미는 참으로 오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남과여는 제작비가 없어 3주만에 완성한 영화인데 예술성과 상업성 둘다 극찬을 받았다. 1986년엔 같은 주연의 <남과여 20년후>가 제작되기도 했다. 아카데미 외국영화상과 칸느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영화 가운데 가장 대사가 적은 작품일 듯싶다. 여기에 프란시스 레이가 작곡한 보사노바풍 멜로디의 주제곡이 반복해서 흐른다. 특히 30대의 미망인 안느 역을 맡은 아누크 에메의 심리연기가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다. 긴 머리를 손가락 사이로 쓸어 넘길때의 고혹스런 표정. 차안에서 남자가 손을 잡았을 때의 상기된 표정을 1분 동안 롱테이크로 비쳐주는 장면은 현재와 과거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심리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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