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어제였다.
후평중학교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에 감독을 했다.
후평동에 살면서 후평중을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그 아래 붙어있는 학교는 봄내 초등학교란다.
8시 반-12시까지 320명의 수험생들을 통제하며 시험을 잘 보도록 하는 책임있는 날이다.
교문까지 와서 어디로 갈까 모르는 사람들-. 수험번호는 알지만 응시교실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수험생아줌마들, 다문화가정-.장마철이라 비는 밤새 내리고도 시원치 않은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고약한 실업난으로 아줌마들이 주를 이루었고,젊은 대학생들도, 많았다. 강원도 전역실시라
버스를 대절해 온다.
복도에 이상이 없는지 1층부터 순회하는 데 생전 처음보는 구호가 써있는 게 아닌가? 3ㄲ운동
남자 중학교 1-9, 2-10, 3-9의 큰 학교로 3년후 남녀공학을 계획한다고 귀뜸한다.
내용은 꿈,끼,꼴이다.
꿈-저마다 희망을 품고, 끼-스스로 나만의 능력을 연마하고 꼴-건강한 자신을 만들어간다.
42년 교직에 있으면서 이런 쌍기억의 세글자의 조합은 처음 본다. 좋다.
자꾸 빈자루에 알밤 주워넣 듯 쓸어 담는다. 그리고 이해한다.
꿈, 끼, 꼴-.새롭다. 우리 순수한 한글로 간단명료해 좋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