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 한천사의 철불
달리는 말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지은 사찰
경북 예천의 한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였다.
절이 융성(隆盛)하던 때의 규모와 내용은 기록으로 전하는 바 없어 알 수 없지만 절에 현존하는 탑상(搭象), 즉 석탑과 철분의 양삼 그리고 사각이나 원형의 거대한 주초석(柱礎石) 등으로 보아 신라 말기에는 사세(寺勢)가 매우 황성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부석사 사적기에 의상대사가 영주 부석사를 창건할 때, 기둥을 설주하고 지붕을 덮기만 하면 빈번히 넘어지므로 관법을 하여 보니 소백산맥의 남쪽인 이곳 뒷산이 "말이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달려가는 주마형국(走馬形局)의 머리 부분이라 부득이 이 곳에 지금의 한천사를 세워 지축과 지붕을 날려가는 바람을 잡게 하니 이후 부석사를 건립하는데 장애가 없었다"는 내용이다.
이 때 철불(鐵佛- 鐵造如來坐像 - 보물 제667호)을 조성하고 마두(馬頭)를 진압한 후 부석사를 세웠다고 하다.
이 철불은 철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신라 경문왕 5년(865)에 강원도 철원의 도피안사 철불보다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