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가족계획 표어 '잘 키운 딸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바꿉니다. '잘 낳은 대자 하나, 친 아들 안 부럽다.'
소금창고는 매년 여름 두달[7~8월]은 공식적인 휴가기간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허가이기에 합법적인 휴가! 이해가 안 되시죠?
주차장자리를 보증금없이 세내어 현수막걸고 무허가로 하다보니
건물주 왈 '매년 7,8월 두달은 구청에서 주차장 영업 단속기간이니 가게를 닫아야합니다'
오픈한 창고의 활기찬 모습이
7-8월 두달은 이렇게 대낮에도 밤에도 폐쇄되어 신문지로 가림막을 해 놓고 9월이 오길 기다립니다.
우린 누구 말이든 옳으면 순종을 잘한다.
금년이 오픈 3년차인데 2년 동안은 그 더운데도 불구하고 막달레나와 노점을 했었다.
2010년도는 막달레나와 차량 행상으로 7-8월을 보냈다[일원동 아파트단지]
2011년도는 목우스님의 도움으로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노점을 펼쳤다.[마천동 우방아파트입구]
금년에는 우리 뜻대로 할 수 없었다.
지난 달 7월 8일 나는 명동성당에서 세례 대부를 섰는데 대자는 세례명이 '모세'였다.
절에 열심히 다니는 불교신도[경전도 외고, 개인 목탁도 갖고다님]인 남편을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천주교신자인 부인[소화데레사]이 몇해전 부터 천진암 성지에
남편 세례명을 미리 '모세'로 정해 올려 놓고 미사도 봉헌하고
위에 순교자 묘역에서 그 동안 기도를 해 왔다한다.
아내의 기도 덕분에 남편은 불교관련 서적등 모든 기물은 불살라 버리고, 목탁까지도 없애버린 후
년초부터 매주 목요일 명동성당 교리를 꼬박 꼬박 잘 받아오고 있었다.
나는 입교 전부터 극성맞은? 그의 아내로 인해 무조건 대부로 낙점되어 버렸다.
중간에 예기치 않았던 사건이 터졌다.
지난 5월 중순 대낮에 갑자기 그가 와 신세한탄을 한다.
동안 아내를 너무 고생 시켰다는둥, 지금 새로 벌린 사업도 여의치 않고. 직원들에게 상처받고~~~
남자는 강하지만 약하다.
사소한 일로 무시를 당했다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비하해 엉뚱한 일을 벌리기도한다.
어떻게 위로할 방법이 없었다.
성령께서 주신 지혜였던가! 나는 노트북을 열어 그에게 나의 체험신앙을 담은 글
'이끄심5'[지금은 '네비게이션]를 다 읽어본 후 얘기하자고 권했다.
그는 카페글을 보고 나는 소금창고를 정리하던중
갑자기 그가 흐느끼기 시작한다. 살포시 위로하려 말을 건네 봤지만 역효과,
더 큰 소리로 엉엉 고함을 치며 울어대는 것이 아닌가, 오, 주여! 어찌하오리까?
길 가는 사람들이 들을까봐 나는 얼른 가게문을 닫고, 실내 조명을 모두 꺼줬다.
울테면 실컷울으라고, 눈물은 하느님이 제조하신 최고의 명약임을 알기에 배려한 행위다.
난 밖에 나와 있다가 한참뒤 들어가 달래보았다.
내 글을 읽고나선 자기같은 사람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인생이라며
지금 살아있는게 아내보기도 부끄럽다며 죽을거란다. [오메 세상에~~부끄러워 할 아내도 없는 난 우짜라고?]
계속 설득해도 안되고 그의 감정은 점점 고조되어가기만 했다.
내가 졌다. 그래서 타협을 했다.
"야! 모세. 그럼 좋아 난 네 대부니까. 한 가지만 부탁하자. 죽더라도 좋은데 날 봐서
다음달 세례만이라도 받고 죽어라. 그래야 내가 연도라도 바칠 것 아니야!"
모세 왈 "아니에요 그때 까진 너무 길어요, 난 갈거에요." 내가 하는 말 '가긴 워딜 가 마누라한테 가야지!"
그날 이 후 고 모세 땜시 나 예비 대부, - 묵주기도, 화살기도 많이 했었네'
어찌 어찌 그날이 와 그는 세례를 통해 '모세'로 부활하였다.
모세 우리의 영도자 아닌가!
7월 8일[일] 명동성당 세례식을 마치고 대자 고 두환[모세]부부와 함께!
고 모세를 살려 놓고 요즘 나는 호강한다. 며칠 전에는 남산타워가서 야경도 보고 산책도 시켜줬다.
이곳 저곳 유명한 맛집 [김포 매운탕집, 삼각지 대구탕집등등] 여러곳에서 특별식 대접도 받고 산다.
어느날 갑자기 대부님은 오래살아야 되니 담배 당장 끊으라 호통친다.
담배,라이터를 빼앗더니 식당밖으로 휙 내던지며 주문을 외친다.
"이 더러운 담배 마귀 사탄아! 우리 대부님에게서 썩 나가라, 다신 들어오지마라!"
그 뒤로 담배를 끊었다. 누구 말인데 거역하랴. 모세영도자께서 나에게 지시했거늘.
얼마전에 전화가 왔다. "대부님 남방싸이즈 얼마입어요? 105에요. 110이요.?"
웬 일? 갑자기~~~ 며칠 뒤 부부가 창고로 찾아왔다, 멋진 모시남방을 선물로 준비해서!
명분이 무서웠다, 오늘이 대부님 담배 끊은지 100일 되는 날 이란다 그 기념선물인 셈이다.
도데체 이 후안디에고가 대부야? 고 모세가 대부야? 누가 아부지구 아들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며칠 뒤 또 왔다. 우리보고 피서 일정을 잡으란다.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아 쭈물대며 내가 말을 못하니. 걱정말란다.
차량은 자기 봉고밴이 있고 장소도 좋은데 알아놓고,
막달레나 누님과 대부님함께 캠핑하며 추억을 만들어 드릴려구 38만원 주고 8인용으로 텐트도 주문했단다.
갓 태어난 대자 고 모세가 하는 말.
"대부님 사막길도 오아시스가 있기에 오래 갈 수 있구요,
악보에도 쉼표가 없으면 노래가 되지 않아요.
그러니 남을 위한 봉사도 좋지만 쉴 때는 쉬어가며하세요."한다
누구 명령인데 거역할까. 모세아닌가. 이 대자는 대부에게 명령만 한다.
영세명을 내가 지어줬어야 되는데---. [듣기만 하는 요한마리아비안네로 해 줄걸---]
대자를 모세로 두었으니 이것도 어찌보면 나를 위한 그분의 '이끄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떠났다. 모든 지휘권?은 모세에게 있다. 우린 기냥 따라갔다.
대자부부와 함께했던 3박 4일의 여정, 20대 이 후 40년만에 누려보는 낭만 깃든 나들이였다.
아래에 그 때를 회상하며 당시의 사진을 올립니다.
강촌 개울가 텐트치고 야영한다며~~. 세상에 대부를 위해 저런 의자도 싣고 왔다. 이친구가 바로 고 두환모세 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참 좋다. 모처럼 신선[神仙]이 된 기분.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고 한 컷 찍었다.
우와~~~! 모닝커피가 나왔습니다.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공주님들
이 다리밑 개울가에 텐트를 치고 1박하였다.
창고지기 막달레나와 소화데레사 대자부부[전소화데레사와 고 모세]
울고넘는 박달재에서 쉬어가는 서울 나그네들.
경북 봉화군을 지나며 일월산 입구에서
점심을 먹고 울진군으로 넘어간단다. 이때까지도 우리는 목적지를 몰랐다. 영도자만 아신다.
우리 대자 모세 못하는게 없다, 준비도 오만가지를 다 가져왔다. 심지어 무거운 돌판까지
돌판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생삼겹살. 잡곡밥에 풋고추까지 . 임시 밥상도 뒤에 차려졌다.
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구주령에서
망망대해 외로운 낚시꾼, 후포해변에 여장을 풀고 제일 먼저한 작업이 낚시였다.
안줏감이 언제 오려나?
잡았다! 고생 고생해서 모세 두 마리 수확했다, 1차 대부님께 싱싱한 회 약속했는데 맛보기란다.
어부의 아내?는 역시 달랐다. 대가리 자르고 내장 빼내고,
한 점씩 안주해야하니 네 등분해 놓았다. 손질도 최고!
'얘 이름은 '보리밀' 이란다'
대자 덕에 호강했다. 정말 싱싱하고 쫀쫀했다. 바닷물도 얼마나 투명하게 맑던지~~~
후포 해수욕장에 설치된 우리의 저택?
강릉 쪽 해수욕장은 바글바글 8월 초인데도 이곳은 한적했다.
텐트친 곳 자리세도 안받고, 도로변 주차비도 없었다.
천진난만?한 후안디에고, 바닷가 텐트 안에서 오수를 즐기고 일어났다.
대자부부는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또 만드는가 보다
모세, 그때 죽지않길 잘했지 ? 그는 빙긋이 웃고만다. 썬크림 발라주는 아내.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더 행복하기만하다.
텐트 옆 30M 지점에 이런 정자도 있어 5, 6학년 놀고 쉬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모세 또 시작이다. 저녁 메뉴는 생오리구이 정식이라나! 나는 신나는 일의 연속이다.
동해안 해안도로 따라 올라 오던 중, 경관 좋은 곳에선 내려서 한 컷!
역시 아까 그 장소에서!
양양으로해서 우린 이화령고개를 넘어왔다 휴게소에서.
오는 길에 홍천강 부근 하늘에 무지개도 보았다.
홍천강변에서 대자부부랑 대부인 나 후안디에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대자부부를 통하여 분에 넘치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신 주님의 섬세하신 사랑을 느꼈습니다.
모처럼 저희 창고지기들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 순간 이었습니다.
더욱 소금창고지기 직분에 최선을 다 하라는 격려의 선물로 여깁니다.
모든것에서 모든것이 되어 준 나의 사랑스런 대자
고 두환 모세 와, 함께해 준 부인 전 미소 소화데레사 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축복과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그대 가정에 충만히 내리기를!
첫댓글 정말 멋진 대자를 두셨네요,,, 저도 여기 코타 한인 천주교회에서 난생 처음 대부로 지난 부활절에 대자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주님이 맺어준 인연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멘토 역할을 하고, 했는데,,,, 참고로 대자는 아직 고3 인지라, ..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저 역시 직장생활에 성당일을 맡아서 하느라,, 신경 못 썼더니 지난 3 주 동안 주일미사도 거르고, 제 전화도 받질않으니 참으로 속상합니다... 원래 성격도 있고 해서 ..... 한번은 만나서 얘기 해보니 자기 혼자만 하느님을 믿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아님 아직 신앙이 부족해서,어려서 그런건지 어떻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염려마세요. 속썩히는 대자는 대부의 영적성장을 위해 붙여주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지금은 대자 고모세 위해 기도 안해요, 잘하니까! 제가 언제기도 많이 했나 생각하니 그가 죽는다고~~.알죠.
11월에 여기를 떠나서 대자 는 캐나다로 떠난다고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친구가 잘 되길 기도해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대자도 제 마음을 이해하고, 주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거라 믿습니다... 이미 대자는 하느님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이미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기에 더욱더 대자를 위해 기도 해야겠네요... ^^
그 아름답던 날이 이날이군요.
부럼부럼 하고 있었습니다. 하안거를 멋지게 보내셨습니다.
ㅋㅋ 의자 끝내 줍니다.~~정말 대자 하나 잘 두어서 호강하셨네요~~ 근데 창고지기 두분 연인같이 보이는데요?
아님말구요.~~
디에고의 넘침사랑? 땜시 내가 민~ㅁ 해서 다 거두었스므ㄴ 당~ㅠㅠㅎㅎㅋㅋ
찰떡궁합 대부대자~ 넘 멋집니다^^ 주님의 놀라운 이끄심에 또 한번 감동먹고 감사와 찬미를 올려드리지 않을수 없네요~
주님, 감사합니다. 무한찬미영광 받으소서!
고마워요. 역시 예쁘신 분은 댓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미소1004님 소금창고1004 언제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