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배낭 여행기 -5
다섯-청계천 찍고 국립 중앙박물관으로
오늘은 서울 배낭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2박 3일 동안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이제 슬슬 배낭여행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는디^^
그렇게 쏘다니고 피곤하지 않냐구요~
크크... 무슨 말씀을 이래뵈도 우리는 피끓는 청춘이잖아여...
마지막 날은 청계천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모둠별로 택시를 타고 청계천 버들다리로 모이라는 임무가 떨어졌네요.
친구들 택시를 잡아타고 푹신한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 앉아 (?)폼을 잡는가 싶었는데~
곧이어 들려오는 기사 아저씨 목소리
“ 청계천 다왔습니다.”
띠웅~ 그럼 그렇지...아저씨가 웬일인가 했지요. 사실은 청계천이 코 앞에 있었답니다.
설마 택시 타는 것도 체험이라고 우기지는 않으시겠죠. 아저씨...
~ 이른 아침 청계천 부지런한 굴렁쇠 아이들 ~
모전교, 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오교), 오간수교, 영도교.
이게 다 뭔 다리냐고요?
청계천에 있는 다리 이름들이랍니다.
(재빨리 자료를 찾아보는 센스^^)
알고 보면 다리마다 다 사연이 있다는 군요.
그 중에 하나인 오간수교는 성문 특성상 죄인이 도성을 빠져 달아나든가
혹은 밤에 몰래 도성 안으로 잠입하는 통로로 곧잘 이용됐다고 해요.
명종 때 임꺽정의 무리들이 도성에 들어왔다가 도망갈 때도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고 하데요.
다리 하나에도 그런 역사적인 사건이 숨어 있다니 사연을 듣고 보니 다리가 새롭게 보였어요.
~ 이 식물이 갈대인가? 억새인가 ?
청계천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이 되었을 때 사람들마다 생각이 조금씩 달랐지요.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청계천에다 많은 돈을 들여서 인공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에 반대를 했어요.
자연은 사람이 손이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도시 한 가운데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어요.
그렇지만 보기 싫다고 썩은 물이 흐르는 하천 위에다 일부러 뚜껑을 만들어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씻지도 안하고 옷만 좋은 것을 입는다고 해서 아름다운 건 아니잖아요.
~ 야 조심해라 빠진다 ~
~ 청계천 이야기 하나, 둘, 셋, 귀가 쫑긋 너무 집중 잘한다 ~
~ 돌다리도 건너 보고 미끄러질라 조심조심 ~
~시원한 청계천 다리밑 가기 싫다 ~
이제 청계천의 하이라이트! 전태일 동상을 찾아갑니다.
전태일 열사가 누구냐구요?
혹시 유관순 열사와 같이 독립운동을 한 사람??
땡~ 아니랍니다.
전태일 열사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며 분신을 한 노동자랍니다.
열사의 뜻을 잊지 않기 위해 청계천에 동상을 세우고,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찾아온답니다.
전태일 열사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제 회사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 근로자들이 지금도 많이 있다고 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 전태일 청계천 평화 시장앞에 있는 동상 ~
청계천을 떠나 우리가 찾아간 곳은 국립중앙 박물관이에요.
새롭게 단장을 했다는 국립중앙 박물관은 동양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라는데
그 모습이 엄청 크고 웅장해 보였어요.
박물관 앞에 연못이 있는 게 참 특이하게 보였어요.
그 속으로 비치는 박물관의 모습도 새롭고 근사해 보였죠.
건물 중앙으로 시원시원하게 세워진 기둥은 마치 사진에서 보는 신전같아 보였어요.
~ 박물관 앞 연못에 왜! 만들었을까 ~
국립 중앙 박물관에는 정말 으리으리한 국보와 보물들로 가득해요.
멋있고 훌륭한 유물들 가운데서 유독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든 것이 뭔지 아세요?
바로 내 고장 경남에서 올라온 문화재들이었어요.
박물관 밖에 서 있는 진경대사 부도가 대표적이지요.
다호리에서 나온 유물도 있구요.
그곳에서 창원이라는 지명을 발견하니 어떻게나 반가운지.
머나먼 외국 여행을 온 것도 아닌데
그러니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와 내가 살던 집이 얼마나 그리울까 그 생각이 들었어요.
~ 진경대사 부도라~ 와 창원에서 올라왔다 ~
많다고 욕심내면 큰일이 나지요.
국립 중앙 박물관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욕심을 내면 나중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며 아저씨가 자료를 주셨어요.
반가사유상, 경천사지 10층 석탑, 말을 탄 무사, 손기정 청동관, 청동으로 만든 따비 농경 무늬...
하나 하나 찾아다니며 살펴보니 박물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했답니다.
그렇게 본 것들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박물관에 가게 될 기회가 있으면 제가 적어놓은 유물들을 꼭 한 번 찾아보세요.
~ 이게 그 유명한 경천사지 십층탑 ~
~ 말을탄 무사, 머리가 편두래요 편두 후훗 ~
돌고 돌고 돌고~유물을 찾아 박물관 안을 그렇게 한참을 돌다보면
어느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하지요.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가 유물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고
머릿속에서 피자 통닭 라면들이 둥둥 떠다닐때 쯤에
"매점으로 가서 맛있는 간식을 사 먹도록 해라"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날아왔습니다.
와~ 맹세컨데 그때만큼 굴렁쇠 아저씨가 멋있고 훌륭하게 보인적은 없었습니다요^^
유물이 아무리 좋은들 맛있는 간식보다야 하겠습니껴...
아저씨 우리는 맛있는 거 먹을 때가 가장 즐겁답니다^^
에너지 재충전~
이제 배낭여행의 마지막 일정 서대문 형무소로 출발합니다.
<이어서 계속5>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