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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610.2m) 예봉산(683.2m)
경기 남양주
운길산
바위 능선 올라 두물머리 절경 조망
평화롭고 아름다운 산풍경, 강풍경 연속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610.2m)은 '구름이 산에 걸려 멈춘다' 거나 '길상한 구름에 뒤덮인 산' 이란 의미의 산명을 지닌 산이다. 강변에서 보면 그만큼 높고 신비로운 산이란 의미일 게다.
산정 바로 아래 조선 세조 때 창건되고, 다성 초의선사(1786~1866)의 발자취가 배어 있는 수종사가 자리잡아 더욱 유명해진 산이기도 하다. 특히 수종사에서 바라보이는 서정적인 두물머리 풍광과 멀리 양평과 여주 방면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코스는 단순하다. 진중리 중리마을에서 2km 길이인 수종사 진입로를 따라 가장 쉽게 수종사에 다가선 다음 운길샘 위쪽 산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운길샘~정상 0.8km). 은행나무 기점 산길을 따라도 조망이 좋은 절상봉(522m)을 거쳐 정상까지 갈 수 있으나 운길샘 기점 코스에 비해 500m쯤 더 길다. 중리마을 북쪽 상촌마을 기점 코스는 수종사 은행나무 앞으로 이어지지만 전철역에서 차량 운행이 빈번한 45번 국도를 따라 1.5km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지 않다.
여러 산길 중 운길산역 개통 이후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로는 수종사 진입로 서쪽 능선길로, 정상에 오른 다음 절상봉을 거쳐 수종사로 내려서서 사찰 답사와 조망을 즐긴 뒤 사찰 진입로를 따라 하산한다.
중리마을 원점회귀코스
초록향기~정상~수종사 경유 6km, 3시간
수종사 진입로 서쪽 능선길은 중리마을 생태농장 초록향기에서 시작된다. 운길산역을 빠져나가 도로 반대쪽 길을 따르면 하우스 마차를 지나 진중교회 맞은편에서 전철 밑으로 빠져나간다. 비닐하우스가 양옆에 들어선 찻길을 따라 150m쯤 내려서면 개울을 건너 평화농원 앞. 여기서 왼쪽길을 따르면 SK진중기지국이 나타난다(운길산역 0.5km, 정상 2.6km, 수종사 2.2km 안내판).
여기서 기지국을 끼고 왼쪽길을 따르면 생태농장 초록향기를 지나 삼거리가 나오고, 이루 계곡 안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 200m쯤 더 오르면 운길산 산길 초입이 나타난다(운길산역 1km, 정상 2.1km). 산길 안내판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숲길로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오르다 능선으로 올라붙는다(역에서 약 30분. 하산길 1.6km, 수종사 0.78km, 정상 1.3km).
능선길로 접어들자마자 바위지대에 닿는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널찍하면서도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두물머리 일원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이다. 이후 숲이 우거지고 호젓한 산길을 따르노라면 이번에는 왼쪽으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드는 바위지대에 올라선다.
두번째 조망바위에서 능선길을 15분쯤 오르면 '하산길 2.2km, 정상 0.9km' 안내판과 벤치가 있는 능선마루에 올라선다. 여기서 오른쪽 샛길을 따르면 수종사 일주문으로 내려서나 사찰 측에서 통행을 금지시키기 위해 로프를 가로질러 놓았다.
이 갈림목을 지나면서 능선길은 한층 가팔라지지만 은은한 목탁소리와 불경 읊는 소리를 듣노라면 힘든 줄 모르고 능선마루 쉼터에 올라서게 된다. 쉼터에서 헬기장으로 내려섰다 정상까지는 10분 거리다.
정상에 올라서면 운길산과 한 줄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갑산~고래산과 그 능선에 감싸인 시우리 일원이 평화롭게 바라보이고 그 뒤로 천마산(812m)과 철마산(711m)이 겹을 이룬 채 솟구치고, 그 오른쪽으로는 축령산(879m)과 명지산(1,267m) 등 남양주시와 가평 일원의 명산들이 파노라마를 이룬 채 반겨준다.
운길산 산행 중 백미사 천년 고찰 수종사 답사다. 수종사 가는 길은 두 가닥이다.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선 다음 다음 능선길 대신 왼쪽길을 따르다 첫번째 갈림목에서 곧장 내려서면 운길샘을 거쳐 산사 안으로 들어서고, 왼쪽길을 따르면 근사한 조망을 제공하는 능선을 따라 절상봉(522m)을 거쳐 절집 지붕을 내려다보며 은행나무 앞으로 내려선다.
사찰에 들르면 두물머리 일원을 500년 넘게 바라보며 거목으로 자란 은행나무가 가장 큰 볼거리지만 삼정헌 맞은편 무료 다실에서 차 맛을 음미하면서 유리창 너머 두물머리 풍광을 만끽하도록 한다.
수종사에서 중리마을까지 가파른 찻길을 따라 내려가는 사이 오른쪽으로 빠지는 샛길은 대부분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길로 접어들면 다시 생태농장 초록향기 앞으로 내려선다.
초록향기~능선길~정상~절상봉~수종사~절길~초록향기 원점회귀 산행은 3시간 정도
운길산~예봉산 종주산행
다산의 얼 서린 산릉 따르며 '서울찬가' 부른다
운길산~적갑산~철문봉~예봉산 능선 종주산행
조선 세조와 얽힌 창건 설화가 전하는 수종사와 550년 넘게 자란 은행나무 거목으로 이름난 운길산(610.2m·남양주시 조안면)
지난해 중앙선 복선전철이 덕소역에서 팔당역과 운길산역을 거쳐 국수역까지 이어졌다.
국철 1호선 분기점인 회기역에서 산행 들머리인 운길산역까지 불과 35분이면 갈 수 있다.
동국제일의 조망에 인심 넉넉한 산사
능선 길로 올라서자 왼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예봉산(682.2m), 그 오른쪽으로 철문봉(632m)과 적갑산(564m)이 장대한 능선을 이루며 솟구쳐 있다.
수종사 일주문이 내려다보이는 갈림목(운길산역 2.2km·정상 0.9km) 쉼터에서 수종사 일주문으로 내려섰다. 일주문을 지나 명상의 길로 들어서자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란 거목들이 숲을 이뤄 한층 고즈넉하다. 조선 세조와 얽힌 옛 얘기 때문인지 수종사는 한층 예스럽고 멋스럽다. 좁은 터에 빼곡히 당우가 들어섰음에도 어딘가 고찰다운 균형미를 갖춘 듯하고, 불이문 바깥 한 쪽에 550년 넘게 자란 은행나무가 괴이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어 고찰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은행나무 역시 세조가 기념 식수한 것이라 전한다.
은행나무 옆에서든, 삼정헌 담에 기대어 바라보든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동국제일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경안천 세 물줄기가 합쳐지며 거대한 산중호수를 빚어놓고 있다.
은행나무 뒤쪽 길목(송촌리 1.8km, 정상 1.3km)으로 들어서 능선을 오르는 사이 좁은 터에 처마를 맞댄 채 자리잡은 당우들은 정감이 넘친다. 염불소리 리듬에 맞춰 절상봉(522m) 꼭대기에 올라서자 북쪽 조망이 터진다. 시우리 송촌마을은 운길산에서 갑산(546m)을 거쳐 고래산(531.9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포근히 감싼 분지 안에 자리잡고, 고래산 뒤편으로는 천마산과 철마산이 겹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는 축령산과 명지산이 파노라마를 이룬 채반겨준다.
약수터(0.37km)~새재고개길, 예봉산(1.64km), 세정사(1.9km), 운길산역(5.2km) 길이 나뉘는 오거리 갈림목 안내판 옆에 다산 정약용의 시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가 적혀 있다.
예봉산 남쪽 끝자락이 뻗어내린 능내역 부근 조안면 능내리 마현마을은 조선 후기 대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이 태어나고 생을 마친 곳이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예봉산 자락을 오르내리며 웅지를 키운 다산은 경기도 암행어사와 동부승지 병조참의 벼슬까지 올랐으나 순조 1년(1801년) 신유박해 때 경북 포항 장기로 유배된 후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그 해 10월 전남 강진으로 유배갔다.
강진 유배 때부터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해온 그는 순조 18년(1818년) 유배생활에서 풀려나 고향인 마현마을로 돌아와 또다시 예봉산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어릴 적 꿈 대신 형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산길이었다. 예봉산 남쪽 강 건너 천주교 성지 천진암을 바라보며 신유교사로 순교한 셋째 형 약종(1760~1801년)을 그리워하고,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은 둘째 형 약전(1758~1816)을 그리며 비통한 마음을 달랬던 길이다.
적갑산 직전 482m 봉에 오르자 덕소 일원이 빤히 내려다보였다.
적갑산정상
이제 예봉산과 그 오른쪽 어깻죽지 뒤로 검단산이 고개를 슬쩍 내밀며 우리를 쳐다본다.
동으로 청계산(658.4m)을 비롯해 유명산(862m), 중미산(833.9m) 등 양평 일원의 산봉이 죄다 들어온다. 그 중 용문산은 군계일학의 풍광을 보여준다.
흰눈을 인 1,157m 높이의 정수리는 아프리카 적도의 킬리만자로(5,895m) 정상 키보를 바라보는 듯 신비롭기 그지없다.
김포평야를 가르는 한강수가 빤히 보일 만큼 조망이 뛰어난 활공장을 거쳐 다산 삼형제가 오르내리며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는 철문봉을 넘어서다.
예봉산 정상에 올라서자 일망무제의 조망이 다시 한 번 감격케 한다.
정상 한 쪽에 자리잡은 간이매점에 들어서 예봉산 별미 감로주를 한 잔 쭉 마신다.
산행만 6시간...도곡리로 빠지면 1시간 이상 단축
운길산에서 철문봉과 예봉산을 잇는 능선은 서울 근교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자연미가 넘치고 조망 또한 뛰어난 종주 코스다. 숲 또한 좋아 삼림욕 차원의 산행지로도 그만이다. 운길산 정상 아래 수정사는 세조와 얽힌 얘기가 전하는 고찰로, 두물머리 조망과 함께 불이문 앞에 자라고 있는 550년생 은행나무로도 이름이 높다. 저녁 무렵 예봉산에서 팔당역 쪽으로 하산하면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한강수와 주변의 도시를 감싸고 있는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그야말로 동국 최고다.
운길산 등로는 세 가닥인데 그 중 송촌마을 코스는 운길산역에서 1.5km 이상 차량 소통이 빈번한 국도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종사 진입로나 생태농원 초록향기 앞에서 시작하는 산길을 따르도록 한다. 초록향기 기점 코스는 계곡을 거쳐 능선으로 올라붙은 다음 정상 직전 헬기장으로 이어진다. 능선 길을 따르다 수종사에 들르려면 '하산길 2.2km, 정상 0.9km' 안내판 지점에서 오른쪽 일주문으로 내려서도록 한다. 수종사에서는 정상 직등로(0.8km)나 절상봉 경유 산길(1.3km) 중 한 길을 택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운길산 정상에서 예봉산으로 가려면 서쪽 능선을 따라야 한다. 급경사 데크 길을 내려선 다음 바위를 끼고 돌면 첫 번째 안부. 이후 오거리에 다가서기까지 485m 봉, 505m 봉, 482m 봉, 449m 봉 등 야트막한 봉우리를 네 개 넘어서야 한다. 적갑산, 새재고개, 세정사 길이 나뉘는 오거리 갈림목에서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오른쪽 '옹달샘 0.37km' 방향으로 빠져 새재고개에서 도곡리로 내려서도록 한다. 한 시간이면 도곡리까지 하산이 가능하다.
오거리에서 예봉산 쪽으로 가려면 계속 능선 길을 따르거나 능선 왼쪽 허리길을 따르도록 한다. 어느 길을 택하든 남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적갑산과 활공장·철문봉을 거쳐 예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감로주'를 파는 간이매점이 있는 예봉산 정상에서 하산로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가장 짧은 길은 남서릉 길로 급경사 능선을 타고 50분쯤 내려서다 완경사 잘룩이에서 왼쪽 길로 빠지면 마을을 가로질러 팔당2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타면 율리봉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20분쯤 내려서면 '벚나무쉼터' 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을 따르거나 급경사 오르막을 거쳐 율리봉을 넘어선 다음 남릉을 따라 율리고개까지 내려선 다음 오른쪽 길을 따라도 팔당2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선다. 마을회관에서 팔당역까지는 5분 남짓 거리다.
운길산~예봉산 능선 종주는 6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이지만 능선 길이 워낙 부드러워 힘든 줄 모르고 산행할 수 있다. 도중에 체력이 달린다 싶으면 오거리 갈림목에서 옹달샘 방향으로 진행해 새재고개에서 도곡리로 내려서도록 한다. 새재고개에서 동쪽 시우리 송촌마을로도 임도가 이어지지만 교통이 불편한 편이다(예봉산 팔당역 원점회귀코스, 운길산 중리마을 원점회귀코스는 코스가이드 참조).
*교통
용산발 팔당, 운길산 경유 국수행 국철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지하철 1호선을 탈 경우 회기역에서 갈아타도록 한다. 용산발 첫차 05:50, 막차 22:42(회기역 22:42 경유), 청량리발 첫차 05:30. 운길산역발(팔당역과 5분 차이) 막차 평일 23:20(용산), 23:48(청량리), 토요일 23:14(용산), 23:48(청량리), 휴일 23:31(용산). 요금 회기역→팔당역 일반 1,300원·교통카드 1,200원, 운길산 일반 1,400원·교통카드 1,300원. 역 별 출발 시각은 코레일 홈페이지 참조(홈페이지 메인화면 중앙의 '도움말'-'열차시각 및 운임표' 클릭 후 광역열차시각표 '용산-국수' 파일열기 참조).
*먹거리
운길산역 부근의 하우스마차(식당,슈퍼, 031-576-0155, 011-9967-1851)에서는 순두부·국수 등 가벼운 음식을 팔고 있다. 수종사 진입로 초입의 삼거리 부근에는 가마솥순두부 전문인 운길산장(031-576-5952), 장어와 흑돼지 전문인 운길산농원(031-576-8908), 장어와 삼겹살 전문인 두물장어(031-576-8727), 옛날 순두부 집인 초록향기(031-576-8702) 등 음식점이 여럿 있다.
예봉산 들머리인 팔당리 마을회관 주변 닭백숙 전문 싸리나무집(031-576-1183)은 오래전부터 등산인들에게 인기 있는 집이다. 닭도리탕(암탉 35000원, 장닭 45,000원), 손,콩칼국수(4,000원), 돼지껍질(5,000원), 쑥부침(5,000원) 등을 판다. 싸리나무집 맞은편 북촌골(031-576-3323)은 엄나무닭백숙(35,000원), 오리주물럭(30,000원)을 자신 있게 내놓는 음식점이다. 감로주(1되 5,000원)도 마실 만하다.
운길산 수종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 말사
수종사는 신라 때 창건된 고찰로 고려 태조 왕건이 상서로운 기운을 좇아 이곳에 이르러 구리종을 얻음으로써 부처님의 혜광을 통해 고려를 창건했다는 전설과 함께 조선 세조와 얽힌 얘기가 전하는 고찰이다. 조선 후기 전국의 사찰에 관한 내용을 조사해놓은 <범우고>에 따르면, 세조가 이 절에 친히 행차해 땅을 파서 샘을 찾고 종을 발견했다고 하여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1939년 석조 부도를 중수하면서 1439년(세종 21년)에 조성된 부도로 확인되어 조선 초기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굳이 <범우고>를 뒤지지 않더라도 수종사는 세조와 관련된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세조가 신병 치료차 금강산에 다녀오다 두물머리에서 하룻밤 머물 때 어디에선가 종소리가 들려와 다음날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운길산 정상 바로 아래 바위굴에 18나한상이 있었다. 종소리는 굴 속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울려나온 소리였던 것이다. 세조는 이를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라 하였다 한다. 불이문 앞 높이 35m 둘레 6.5m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550년 넘은 거목으로, 이 역시 세조가 수종사 창건을 기념해 식수한 기념수라 전하고 있다.
수종사는 다산과 사상적 교분이 두터웠던 다성 초의선사(1786~1866년)에 의해 다도 명소가 된 곳이기도 하다. 다산의 강진 유배시절 차와 사상을 나누는 사이 교분이 두터워진 초의선사가 다산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 어느 날 해남 두륜산 일지암에서 수종사를 찾아와 시 한 수를 남기기도 했다.
"한잠 자고 일어나니 차 한 잔 줄 사람 없을까? 게을리 경서 읽다가 눈곱 씻었네. 그대가 여기 있는 줄 알고 이곳 수종사까지 오지 않았나."
수종사 삼정헌에서는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능내 정약용 유적지
실학정신 담긴 <여유당전서> 저술한 생가
중앙선 능내역 부근의 마현마을은 조선 후기 대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의 생가로 알려진 명소다. 다산의 실학사상은 오늘날 학문이 실제 생활에 이용돼야 한다는 실사구시 정신의 실천으로 생활과 문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업적을 남겼다.
16세 때 성호 이익의 학문을 접했고, 이벽에게 서양서적을 얻어 읽으며 실학과 서학에 눈뜨기 시작한 다산은 정조 13년(1789년)에 문과에 급제해 예문관 검열이 되었다. 그러나 천주교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충남 해미로 귀양갔다가 열흘 만에 풀려나고, 이후 경기도 암행어사를 지낸 다음 동부승지 병조참 벼슬까지 올랐으나 주문모 신부의 잠입사건으로 형 정약전과 함께 이 사건에 연루돼 충청도 금정찰방으로 좌천되었다. 순조 1년(1801년) 신유박해 때는 경북 포항 장기로 유배된 후 황사영 백서사건이 일어나 그해 10월 전남 강진으로 유배가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강진 유배 시절부터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은 순조 18년(1818년) 유배생활에서 풀려나 고향인 마현마을로 돌아온 뒤 유배지에서 보게 된 부패한 관리들을 타파하고, 비참한 생활고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1836년 2월 22일 별세하기까지 <흠흠신서> 30권, <경세유표> 49권, <목민심서> 48편 등 정치·경제의 제도 개혁을 주장한 500여 권의 <여유당전서>를 저술했다.
다산 생가에는 묘, 저서 사본, 일대기를 표현한 지오드라마 등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다. 7월 말 개장 예정으로 공사 중인 박물관에는 실학 관련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기념관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오후 4시. 연중 무휴 무료 개방. 문의 031-590-2481.
전철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진 근교 명산
예봉산, 운길산, 고래산, 갑산, 문안산 코스 가이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과 조안면 경계를 이루는 예봉산은 한북정맥 상의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 서파고개(350m)에 맥을 대고 있다. 서파고개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은 주금산에서 남동으로 서리산~축령산 능선을 갈라놓고 계속 남진, 철마산~천마산~백봉~수리넘이고개~495m봉에 이르면 능선이 크게 둘로 갈라진다.
495m봉에서 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경산(531.9m 일명 고래산)~재재기고개~문안산(533.1m)에 이르러 여맥들을 북한강에 가라앉힌다. 495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먹치고개~갑산(546m)~새재고개를 지나 463.4m봉을 들어올린다. 이 봉에서도 산릉은 또 둘로 갈라진다. 여기서 남동으로 갈라져나간 능선은 끝머리에 운길산을 빚어놓고 잔릉이 북한강으로 스며든다.
463.4m봉에서 계속 남서로 나아가는 능선은 약 1.5km 거리에다 적갑산(564m)을 솟구치고는 방향을 남으로 잡는다. 적갑산에서 남으로 향하는 능선은 약 1km 거리에 철문봉(632m)을 이룬 다음, 남동으로 방향을 틀어 약 500m 거리에다 이 산릉의 주인공인 예봉산을 밀어올린다.
예봉산에서 여력이 남은 능선은 계속 남동으로 뻗쳐 율리봉(587m)~직녀봉(589.9m)~견우봉(590m)~승원봉(475m)을 빚은 다음, 여맥들을 북한강 두물머리와 능내리 팔당호에 가라앉힌다.
예봉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검단산(동악 숭산)과 함게 한성 배제의 강역을 수비하던 산이고, 조선조엔 나라굿인 기우제를 봉행하던 명산이다. 산 이름은 대동여지도 청구도 해동지도 경기38관도 등에 보이고, 수많은 묵객들이 당시 예빈산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산을 소재로 시들을 남기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형제들이 이 산을 오르내리며 웅지를 키웠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예봉산 북봉에 해당되는 철문봉은 정약용, 장약정, 정약종 형제가 본가인 여유당(주안면 능내리)에서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 전해진다.
또 항일의병을 도모했던 몽양 여운형(1885~1947) 선생은 이 산자락 남쪽 끝머리 안동김씨 촌락이었던 봉안 마을에서 주민의 도움을 받으며 견우봉 아래 천연암굴에서 피신하기도 했다. 봉안 마을은 여운형 선생의 비서를 지내며 농촌계몽운동 선구자로써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김용기 장로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예봉산은 항상 인기상한가를 치는 산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수십 년 전부터 이 산을 오르겠다고 청량리역을 떠나는 완행열차로 덕소역이나 팔당역까지 가서 기를 쓰고 등산을 즐겼던 산이다. 예봉산은 요즘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왕복 시내버스가 많고, 자가용을 이용하기에도 가까워서이기도 하지만, 지난 12월16일 청량리역~덕소역 간 전철이 개통되어 접근시간이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예봉산(683.2m)
∩턴형 산행이 주....진중리 코스는 하산로로
예봉산 등산코스는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 와부읍 도곡리와 팔당리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방면에는 대중교통편이 편하고 거주지가 밀집되어 있는데, 코스는 원점회귀와는 약간 개념이 다른 ∩(유턴)형 산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대로 예봉산 동쪽 계곡인 진중리 방면은 계곡 안 끝머리에 있는 세정사로 들어서는 길이 1차선 좁은 길인데다 대중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이따금 하산길로만 이용되고 있다.
예봉산 산행코스를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도곡리와 팔당리 방면부터 남쪽으로 차례대로 소개한다.
새재골~북릉~적갑산~철문봉~정상(제1코스) 도곡3리새재골 코스는 예봉산에서 정상 접근거리가 가장 긴 코스다. 그러나 북릉 상의 새재고개까지 경사가 완만하고, 일단 새재고개까지 오르기만 하면 정상 방면 북릉이 완만하게 이어지므로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도곡동 연세대학 농장 입구 정류장 직전 우성아파트 입구 우성퍼에서 도로 건너 중앙선 철길 아래 굴다리가 도곡3리 들목이다. 굴다리를 통과해 7~8분 가면 느티나무 삼거리가 나오고, 느티나무식당과 풍경식당 사이 마을길로 약 1.5km 가면 새재골 입구 버스종점이다.
버스종점에서 골 안으로 예봉산장을 지나 25분 오르면 묵밭지대 삼거리에 닿는다. 직진해 15분 더 오르면 새재고개에 닿는다. 새재고개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주능선 상의 463.4m봉을 넘는 길과 463.4m봉 동쪽 사면에 있는 약수터를 경유하는 두 코스가 있다. 약수터를 경유하는 길이 편하다.
약수터쪽 길로 들어 10분 가면 운동시설들과 함께 있는 약수터에 닿는다. 계속 남쪽으로 7~8분 가면 463.4m봉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인 오거리에 닿는다. 이 안부는 예봉산과 운길산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점이다. 이곳에서 남동쪽 큰 노송 두 그루 사이 능선길은 운길산으로, 남쪽 진중리 방면 계곡길은 세정사로, 남서쪽 사면길은 예봉산으로, 북서쪽 나무계단길은 463.4m봉으로, 그리고 북쪽 사면길은 바로 온 약수터~새재고개길이다.
오거리 안부에서 남동쪽 사면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왼쪽 세정사 방면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다. 왼쪽 갈림길은 지나온 오거리에서 세정사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직진, 15분 가면 463.4m봉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북릉으로 올라선다. 북릉을 타고 4~5분 거리인 송전탑을 지나 15분 더 가면 오른쪽 새재골 방면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15분 더 오르면 정면으로 철문봉이 마주보이는 적갑산 정상이다. 적갑산에서 서릉은 도곡리 느티나무 삼거리로 이어지는 제2코스다.
적갑산 정상에서는 철문봉 오른쪽으로 한강 건너 하남시 검단산이 보인다. 남동으로는 V자로 패어나간 조안면 진중리 계곡 끝으로 북한강 철교와 양수대교가 양수리와 함께 조망된다 적갑산에서 40분 더 가면 철문봉이다. 철문봉 서쪽 길은 동막골과 하팔당으로 이어지는 제3, 제4코스다. 철문봉에서 계속 북릉을 타고 20분 가면 예봉산 정상이다.
도곡3리 새재골 입구 종점을 출발해 새재고개~북릉~오거리 안부~적갑산~철문봉을 경유해 정상이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7.5km로, 3시간30분~4시간이 소요된다.
도곡3리~적갑삼~북릉~철문봉(제2코스) 도곡동 우성아파트 입구 우성수퍼 맞은편 중앙선 철길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면 느티나무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느티나무식당과 풍경식당 사이 새재골 방면으로 약 200m 가면 오남슈퍼가 있다. 여기서 오른쪽 골목 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연세대학 농장으로 이어진다. 이 길로 약 300m 거리인 예봉농원(왼쪽)을 지나 100m 더 가면 작은 언덕을 넘는다.
언덕을 넘자마자 보이는 큰 창고 방면으로 농로가 나있다. 이 농로가 적갑산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농로를 따라 20분 가면 북쪽 새재골 입구에서 남쪽 연세대학 농장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가드레일을 넘는다. 가드레일을 넘어 도로를 건너가면 곧이어 적갑산 서릉으로 들어선다.
서릉으로 25분 오르면 송전탑에 닿고, 이어 5분 거리인 묘를 지나 30분 오르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적갑산 서릉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남서쪽 한강 건너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멀리 삼성동 무역센터와 함께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와부읍 번화가 뒤로 아차산과 남산타워 등도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다소 가파른 능선으로 30분 오르면 적갑산 정상이다. 적갑산 정상에서 오른쪽 방면 예봉산 북릉으로 40분 오르면 철문봉 정상이다. 푯말(↑정상 0.68km, ↓적갑산 1.24km, 하산길 동막, 하팔→)에서 마주보이는 정상을 바라보며 20분 오르면 태극기 게양대와 마주치는 정상이다.
도곡리 느티나무 삼거리를 출발해 오남슈퍼 골목길~작은 언덕 넘어 삼거리~서릉~적갑산~철문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4.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동막골~563m봉~철문봉~정상(제3코스) 동막골은 팔당리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막 버스정류소에서 내려 정면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덕소 방면 버스정류소 오른쪽 공터로 들어선다. 공터안 내고향동막골(식당) 앞을 지나 약 40m 가면 중앙선 철길이 가로놓여 있다.
철길을 넘어가면 바로 능선길로 들어선다. 펑퍼짐한 능선에 제법 규모가 큰 묘 10여 기가 놓인 능선을 올라가면 정면으로 철문봉 남서릉 상의 563m봉이 올려다보이고, 그 능선이 ∧자형으로 나뉘는 모습도 보이는데, 왼쪽이 동막골 코스고, 오른쪽은 하팔당 방면 남서릉 코스다.
563m봉을 바라보며 25분 가면 닿는 송전탑을 뒤로하면서 산길은 송림속으로 이어진다. 약 10분 거리에서 송림을 벗어나 왼쪽 계곡을 가로질러 거의 북쪽으로 이어진다. 지계곡 건천 세 곳을 건너는 사면길로 30분 가량 오르면 563m봉 북서릉 상의 327m봉에 닿는다. 이후 처음부터 가파르고 급경사 바위지대도 나타나는 능선으로 35분 가량 오르면 하팔당에서 올라오는 철문봉 남서릉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능선으로 6~7분 오르면 소나무 2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563m봉에 닿는다. 동막골이나 하팔당에서 올라서면 대부분 여기서 쉬게 된다. 이어 15분 더 오르면 철문봉이고, 20분 더 오르면 예봉산 정상이다.
동막골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송전탑~327m봉~563m봉~철문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km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하팔당~철문봉~정상(제4코스) 팔당리 앞을 흐르는 한강을 옛날에는 두미강이라 불렀다. 이 마을 앞 강과 인접한 곳에 있던 넓은 나루터를 바댕이, 또는 팔당이라 불렀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예빈산(지금의 예봉산)이 수려해 팔선녀가 내려와 놀았고, 그 놀던 자리에 당(堂) 여덟 개를 지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팔당이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 전해진다.
하팔당(팔당1리) 버스정류소의 하팔당상회에서 북쪽으로 가면 곧이어 중앙선 철길 굴다리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굴다리를 통과해 5분 들어서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2층집 왼쪽 담을 끼고 이어지는 좁은 길로 약 100m 더 가 오른쪽 사면으로 오르면 철문봉 남서릉 하단부 안부에 닿는다(등산로 푯말 있음). 또는 2층집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도 이곳으로 이어진다.
안부 푯말 이후로 계속 철문봉 남서릉을 따라 오르게 된다. 잡목숲 사이길로 20분 오르면 오른쪽으로 예봉산 정상과 직녀봉, 견우봉이 보이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이어 20분 더 오르면 노송쉼터가 나오고, 10분 더 오르면 동막골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6~7분 오르면 563m봉에 이어 15분 더 올라 철문봉에 닿는다. 이어 예봉산 북릉을 따라 2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하팔당 매점~안부 푯말~563m봉~철문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2.5km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상팔담~남서릉~정상(제5코스) 예봉산 남서릉에는 중간쯤에 병풍을 펼친 듯한 바위지대가 있는데, 이 바위지대를 우회해 오르는 바윗길이 상단부로 길게 이어진다. 에봉산에서는 유일하게 암릉구간이다.
상팔당(팔당2리) 버스정류소의 예봉정식당 왼쪽으로 가면 팔당2리 안내석 옆에 지난 12월3일 남양주시가 새로 세운 예봉산 등산로 대형안내판이 있다. 이곳에만 유난히 새 등산로 안내판을 세운 것만 봐도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임을 알 수 있다.
등산로안내판과 예봉정식당 사잇길로 들어서서 중앙선 철길 굴다리를 빠져나가 3~4분 가면 새마을회관을 지나 곧이어 싸리나무집(식당)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길로 들어가 6~7분 가면 나오는 전신주 삼거리(낡은 등산로 안내판 있음)에서 왼쪽 길이 남서릉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계류 건너로 이어지는 길은 사슴사육장~율리고개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 왼쪽 소나무숲 오르막길로 약 100m 가면 푯말(↑정상 2.14km, 하산길 0.14km↓)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북쪽(왼쪽) 통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사면으로 12분 오르면 남서릉 하단부 사거리 안부로 올라선다(긴 나무의자 3개). 아ㅣ어 오른쪽 능선으로 15분 올라 묘 1기를 뒤로하면 곧이어 굵은 쇠줄이 나타난다. 급경사 능선에 약 100m 길이로 이어지는 쇠줄 상단부에 이르면 쌍소나무 전망장소에 닿는다.
전망장소를 지나 3~4분 가면 두번째 묘가 나오고, 능선 왼쪽 위로 폭 50여m 높이 30여m 가량 되는 바위벽이 올려다보인다. 바위벽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두번째 쇠줄을 따라 3~4분 오르면 바위벽 상단부 전망장소에 닿는다. 쉬어가라고 긴 나무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절벽 아래로 전개되는 상팔당 마을과 한강 풍광이 일품이다. 한강 건너 검단산도 마주보이고, 팔당대교와 하남시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10분 더 오르면 나오는 세번째 쇠줄(약 50m)을 지나 6~7분 더 오르면 대형 텐트를 친 매점에 닿는다. 매점에서 10m 더 오르면 정상이다.
상팔당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2.5km로, 1시간40분~2시간이 소요된다. 이 코스 전문가들은 1시간20분만에 오르기도 한다.
상팔당~사슴사육장 계곡~벚나무쉼터~정상(제6코스) 상팔당(팔당2리) 마을비석에서 중앙선 철길 굴다리를 지나 4~5분 거리인 싸리나무집은 등산인들 복덕방 같은 곳이다. 아침에는 이 식당에서 순두부 등으로 요기하고, 하산하는 경우 막걸리에 피로를 풀며 헤단식을 하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이 식당에서는 등산인들에게 예봉산 지도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주인이 직접 그린 것이다.
싸리나무집에서 왼쪽 마을길로 6~7분 들어서면 남서릉과 율리고개 길이 갈리는 전신주 삼거리다. 오른쪽 계류를 건너 5~6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밤나무밭이 있는 차단기에 닿는다. 오른쪽 전신주 옆 밤나무밭 길은 율리고개와 직녀봉 사이 삼거리로 오르는 제7코스와 연결된다.
차단기에서 직진해 약 60m 가면 사슴사육장에 닿는다. 왼쪽 계류를 건너 푯말(예봉산 1.3km)이 있는 계곡으로 20분 오르면 벚나무쉼터 안부와 율리고개로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직진하는 계곡으로 20분 오르면 왼쪽으로 정상으로 직등하는 길이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 6~7분 오르면 율리봉 사면길과 만나고, 이곳에서 7~8분 더 오르면 예봉산 남동릉 안부인 벚나무쉼터에 닿는다. 벚나무쉼터에서 남동릉으로 20분 오르면 예봉산 정상이다.
상팔당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싸리나무집~사슴사육장~벚나무쉼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2.5km로, 1시간40분 안팎이 소요된다.
조개울~율리봉~정상(제7코스) 율리봉과 직녀봉 사이 능선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있다. 제7코스로 불리는 이 능선은 팔당역으로 이어지는데, 상팔당과 조개울에서 오르는 두 코스가 있다.
상팔당에서는 사슴사육장 전방 60m 거리인 차단기 오른쪽 밤나무숲으로 5~6분 오르면 된다. 조개울에서는 철길을 건너 만난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15분 오르면 상팔당 차단기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 안부 오거리로 올라선다.
오거리 안부에서 4~5분 오르면 묘 6~7기가 있는 묘역이 나오고, 15분 더 오르면 조개울에서 오르는 지능선 길과 만난다. 조개울 방면은 다니지 않아 흐릿하다. 여기서 10분을 더 오르면 335m봉에 닿고 곧이어 40여 평 공터가 나온다. 사슴사육장 계곡 건너로 예봉산 정상, 벚나무쉼터 안부, 율리봉이 올려다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직녀봉과 견우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이어 급경사 바윗길을 25분 오르면 바위절벽 밑에 닿는다. 절벽을 왼쪽으로 기고 돌아오르면 절벽 상단부에 직경 2m 가량 되는 둥근바위가 비스듬히 얹혀있는 기암과 만난다. 기암에서 8~9분 더 오르면 노송 아래 쉼터(452m봉)에 닿고, 10분 더 올라 묵묘지대에 닿으면 율리고개에서 사슴사육장으로 내려서는 지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보인다.
묵묘지대에서 7~8분 더 오르면 직녀봉에서 율리고개로 내려서는 능선 상의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내리막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사거리 안부인 율리고개를 밟는다. 고개 동쪽은 조안리 조동부락으로 가는 길이다.
율리고개에서 10분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사면은 율리봉을 오르지 않고 벚나무쉼터로 가는 지름길이다. 삼거리에서 20분 더 올라 율리봉에 이른 다음 6~7분 내려서면 벚나무쉼터 안부에 닿는다. 지름길로는 15분이면 닿는다. 벚나무쉼터에서 2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상팔당이나 조개울을 출발해 제7코스 능선~율리봉,직녀봉 사이 삼거리~율리고개~율리봉~벚나무쉼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4.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조개울~오성암~견우봉~직녀봉~정상(제8코스) 팔당2리 조개울은 상팔당에서 동으로 약 1km 더 간 곳으로, 예전부터 팔당유원지로 유명한 강변마을이다. 상팔당과 조개울 사이에 팔당역이 있다. 70~90년대에는 중앙선 비둘기호편을 이용해 이 역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시내버스편이 자주 있어 거의 열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조개울 버스정류소에서 상팔당 방면 약 50m 거리에 예랑식당이 있고, 식당 왼쪽에 군청색 푯말(예봉산 4km→)이 있다. 푯말과 예랑식당 사이길로 6번 국도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 철길을 건너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은 제7코스 능선 하단부 안부 오거리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 오른쪽 길로 예봉산장을 지나 낙엽송숲 계곡으로 들어서서 10분 오르면 오성암 안내석이 나온다. 안내석을 뒤로하고 5분 더 오르면 오성암 입구 산불감시초소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계류 건너 30m 거리에 오성암이 있다. 옛날 뱃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당 중 한 곳이라 전해진다.
초소 왼쪽 계곡길은 견우봉 서릉 상단부로, 오른쪽 사면길은 견우봉 서릉 하단부로 오르는 길이다. 두 길 중 오른쪽 길이 주등산로다. 푯말(예봉산 3.1km→) 방면 오른쪽 사면길로 8~9분 오르면 서릉 하단부로 들어서고 3분 더 오르면 방치된 상석이 있는 무덤터에 닿는다. 왼쪽 계곡 건너 예봉산 정상과 그 오른쪽 직녀봉이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을 즐기며 25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 삼거리 왼쪽길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를 지나 25분 더 오르면 견우봉 정상이다. 왼족 작은 암릉을 내려선 다음, 8~9분 가면 직녀봉 정상이다. 직녀봉에서 계속 15분 내려가면 상팔당과 조개울에서 오르는 제7코스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10분 내려서면 율리고개에 닿는다. 이후 벚나무쉼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길은 전술한 바와 같다.
조개울 정류소를 출발해 오성암~견우봉~직녀봉~율리고개~벚나무쉼터를 경유해 정상까지 약 4.5km로,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능내리천주교묘지~남동릉~정상 능내리 천주교묘지코스는 각 기점마다 설치한 등산로 안내판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다. 코스마다 부제로 붙는 코스 번호도 없고, 묘지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도 없다.
그러나 예봉산 종주를 즐기는 등산인들은 천주교묘지 입구에서 오르는 남동릉 코스를 마다하지 않는다.
조개울 다음 정류소인 천주교묘지 입구 정류소에서 버스를 내리면 도로(45번 국도 구도로)를 건너 왼쪽 봉안터널 입구 고가도로 아래로 난 콘크리트 길로 약 50m 올라가면 '푸른산 사랑운동' 이라 쓰인 연두색 푯말이 있다. 이 푯말 앞 왼쪽 길로 약 50m 가면 오른쪽 1m 높이 절개지에 폐타이어 4개로 계단을 놓은 산길 입구가 있다.
폐타이어 계단을 올라서면 나오는 밤나무숲으로 약 약 100m 오르면 남동릉 마루금으로 붙는다. 능선 오른쪽은 묘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묘 앞에는 등산인들을 의식한 듯 '등산로 아님' 이라는 작은 푯말을 세워둔 곳도 있다. 묘를 통과하지 말라는 뜻이다. 10분 더 오르면 송전탑을 지나고 12~13분 더 오르면 소나무숲이 있는 269.1m봉을 밟는다.
269.1m봉부터는 묘역을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인 능선으로 이어진다. 15분 오르면 운동기구들이 있는 358m봉에 닿으면서 정면으로 승원봉과 견우봉이 보이기 시작한다.358m봉을 지나 7~8분 오르면 왼족 아래가 십수 길 절벽을 이룬 전망바위에 닿는다. 페인트로 일망대(日望臺)라 쓰여 있다. 이 바위에 오르면 과연 일출 방향인 팔당호 건너 퇴촌 방면 풍광이 일품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바위 부근에 바둑판이 음각된 바위가 있다는데, 이곳이 아닌가 여겨진다. 서쪽 아래로는 한강과 45번 국도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일망대를 뒤로하고 20분 오르면 승원봉에 닿고, 25분 더 오르면 왼쪽 오성암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견우봉을 밟는다. 견우봉에서 8~9분 더 가면 직녀봉이다. 직녀봉에서 북으로 마주보이는 예봉산과 율리봉이 제법 웅장하다.
직녀봉에서 계속 남동릉을 다르면, 15분 후 제7코스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 10분 후 율리고개, 10분 후 삼거리, 15분 후 벚나무쉼터 안부, 20분 후 예봉산 정상에 이른다.
능내리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천주교묘지~269.1m봉~견우봉~직녀봉~율리고개~벚나무쉼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운길산(610.2m)
다성 초의선사 발자취를 밟아본다
이 산은 '구름이 산에 걸려서 멈춘다', 또는 '길상한 구름에 뒤덮인 산' 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산상에는 조선조 세조 때 창건되고, 다성 초의선사 발자취가 배어있는 수종사가 자리해 인기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예전부터 새해 해돋이 명소로 인기있는 이 산은 특히 수종사 종루에서 조망하는 서정적인 두물머리 강변 풍광과 멀리 양평과 여주 방면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가히 일품이다. 등산코스는 산 남동쪽 진중리와 동쪽 송촌리에서 오르내리는 두 코스가 대표적이다.
조안보건지소~수종사~정상(제1코스) 진중리 45번 국도변인 운길산 입구 수종사 안내판 앞 버스정류소가 산행기점이다. 수종사 안내판에서 운길산을 바라보며 3~4분 들어가면 매점과 식당을 겸한 진중슈퍼가 있다. 슈퍼 앞을 지나 200m 가량 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난다. 안내판 옆으로 난 비포장길이 수종사로 가는 절길이다. 이 절길을 따라 35분 오르면 운길산 수종사 현판이 붙은 일주문에 닿는다.
일주문을 지나면 곧이어 석불입상에 닿고, 석불을 지나 5~6분 가면 운길샘에 닿는다. 샘터 북쪽 사면 30m 거리의 푯말(하산길 1.89km, 수종사 0.1km, 정상 0.98km)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길은 수종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삼거리 왼쪽(북쪽) 급경사 계곡길로 발길을 옮겨 40m 오르면 쇠줄이 시작된다. 수백m 이어지는 쇠줄이 갈린 계곡으로 10분 오르면 자연석굴이 있다. 출입구가 가로 세로 각 1m인 석굴 안은 사방 3m 넓이로 돋자리가 깔려 있고, 작은 부처상들이 모셔져 있다.
석굴에서 150m 오르면 긴 의자 3개가 있는 휴식장소에 닿는다. 이곳에서 쇠줄은 끝난다. 휴식장소에서 4~5분 더 오르면 동릉 삼거리 안부를 밟는다. 동릉을 타고 5분 거리인 안부 헬기장을 지나 1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가장 먼저 진중리 협곡 건너로 예봉산이 마주보인다. 정상에는 삼각점(양수 318) 옆에 정상비석과 긴급연락처 표지판(1-3 정상)이 있다.
진중리 버스정류소인 수종사 안내판을 출발해 진중슈퍼~절길~일주문~운길샘 삼거리~석굴~동릉 삼거리~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로, 2시간 10분 안팎이 소요된다.
연세중학~동릉~정상(제2코스) 송촌리에서 운길산으로 가는 길은 연세중학교 정문에서 시작한다. 정문 앞에서 서쪽 개천을 끼고 이어지는 마을길로 7~8분 가면 매점을 겸한 송촌2리 마을회관 앞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 마을길로 6~7분 가면 빨간 벽돌집 앞 삼거리에 닿는다.
벽돌집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2~3분 들어서면 은행나무(보호수, 수령 350년)가 있다. 은행나무에서 왼쪽 길로 전신주 5개를 지나 약 100m 가면 '수종사 등산로 길→' 이라 쓰인 초록색 안내판에 닿는다. 이 안내판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은 2~3분 거리에서 잣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숲길로 10분 오르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약 200m 위에서 다시 본길과 만난다. 20분 오르면 수종사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선 큰 은행나무에 닿는다. 이 은행나무는 세조가 수종사 건립기념으로 심었다는 '수종나 도나무'다. 은행나무에서 절은 불과 30m 거리.
은행나무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두 길이 있다. 절마당을 통과해 운길샘 삼거리로 내려가 쇠줄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과 은행나무 바로 북쪽 급경사 사면길로 오르는 길이 있다. 사면길로 10분 오르면 동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8~9분 오르면 정면으로 정상이 보이는 515m봉에 닿는다. 4~5분 내려가면 운길샘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5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 1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조망은 남서쪽부터 휘둘러보면 좋다. 예봉산과 견우봉과 직녀봉 뒤로 검단산과 용마산 정상이 보이고, 서쪽으로 율리봉~예봉산~철문봉이, 북서쪽으로 구리시 뒤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더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함께 조망된다. 북으로는 새재고개 방면 오거리 안부로 이어지는 북서릉이 갑산과 함께 보이고, 갑산 뒤 멀리로는 의정부 불곡산과 파주 감악산이 아른거린다. 북동쪽으로는 고래산과 문암산 뒤로 천마산과 축령산이 조망된다.
연세중학교를 출발해 송촌2리 마을회관~수종사 은행나무~515m봉~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약 3km로, 약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북서릉을 타고 약 3km 거리인 오거리 안부~샘터~새재고개~새재골(도곡3리)로 종주하는 산행도 인기 있다. 또는 이 종주코스를 역으로도 많이 탄다.
갑산(546m)
새재골에서 오르내리는 코스 인기
갑산 남릉 상의 463.4m봉에서 Y자로 갈라진 능선이 각각 예봉산과 운길산으로 살림을 차려나간다. 따라서 갑산은 비록 높이는 낮지만 예봉산과 운길산 형님뻘 되는 산이다.
산행은 예봉산 제1코스(새재골)로 새재고개로 올라 남릉을 타고 편안하게 오르는 코스와, 조조봉(332m)으로 이어지는 남서릉을 경유해 오르는 코스가 있다.
새재골 코스는 도곡3리 새재골 버스종점에서 일단 새재고개로 향하면 된다. 버스종점에서 새재골 안으로 예봉산장 앞을 지나 25분 오르면 묵밭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계속 직진, 15분 더 오르면 새재고개에 이른다. 새재고개에서 왼족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남릉으로 20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4~5분 더 오르면 530m봉 삼거리다. 이 봉 왼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조봉으로 이어지는 남서릉이다.
새재고개 오르기 전 묵밭 삼거리에서 북쪽 지계곡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이 계곡 안으로 10분 거리인 기도터(산뽕나무 있는 공터)를 지나 15분 오르면 키를 넘는 억새군락 안으로 들어간다. 억새군락 사이로 5분 오르면 남서릉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북쪽 길은 월문리 월문초교 방면으로 이어진다.
도곡3리 새재골 버스종점에서 남서릉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 길로 들어가 30분 오르면 조조봉에 닿는다. 오른쪽 새재골 건너로 철갑산~철문봉~예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조망을 즐기며 40분 가면 오른쪽 새재골 지계곡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직진하는 길로 10분 오르면 530m봉 삼거리다. 530m봉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약 100m 더 나가면 송신탑이 있는 갑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동으로 고래산과 문안산이 멀리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등과 함께 조망된다. 동으로는 북한강 건너 청계산 줄기 위로 용문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시우리 협곡 건너로 운길산, 남으로는 에봉산 정상이 조망된다.
도곡3리 종점을 출발해 새재골~새재고개, 또는 조조봉을 경유해 갑산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3.5km로, 2시간~2시간30분이 소요된다.
고래산(531.9m)
마석 남쪽을 막고 솟은 산
고래산은 갑산과 문안산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등산코스는 와부읍 월문리 먹치고개와 화도읍 차산리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산은 마석에서 남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산이다.
먹치고개~남서릉~정상 덕소에서 시우리행 버스편으로 먹치고개 마루에 이르면 식당 서너 곳이 있다. 남서릉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약 40m 가면 오른쪽으로 성도사라는 절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 밭을 지나면 남서릉을 들어선다.
남서릉으로 20분 오르면 송전탑에 이르고, 곧이어 칼로 자른 듯 반듯한 큰 바위가 갈라진 석문바위를 통과한다. 이어 15분이면 495m봉 공터에 닿는다. 북서쪽 능선은 와부읍과 화도읍 경계를 이루며 수리너미고개를 지나 백봉으로 이어진다.
495m봉에서 계속 동쪽 남서릉으로 10분 거리인 505m봉을 넘어 6~7분 더 오르면 고래산 정상이다. 먹치고개를 출발, 남서릉~송전탑~495m봉을 경유해 정상까지는 약 1.5km로, 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맹골~재재기고개~정상 차산리 맹골 버스종점인 맹동수퍼에 이르면 남쪽으로 고래산이 마주보인다. 종점을 뒤로하고 고래산 방면 농로로 25분 오르면 재재기고개에 닿는다. 옛날 차산리에서 삼봉리로 넘나들던 수렛길은 지금은 사륜구동차가 넘어다니기도 한다.
재재기고개에서 서쪽 동릉이 고래산으로 가는 길이다. 동릉으로 발길을 옮겨 10분 거리인 송전탑을 지나 10분 더 가면 맹골재로 내려선다. 옛날 차산리 맹골에서 남족 시우리로 넘나들던 길로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정자나무 아래 돌무덤도 그대로 있다.
맹골재를 뒤로하면 서서히 가팔라진다. 가파른 능선으로 7~8분 거리에 이르면 더욱 가팔라지고, 헐떡이며 45분 더 오르면 고래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남으로는 시우리 협곡 건너로 운길산이 마주보이고, 남동으로는 예봉산~철문봉~적갑산~새재고개~갑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갑산 오른쪽(서쪽)으로는 구리시가 불암산 수락산과 함께 눈에 와닿는다. 북으로는 천마산과 마석이 멀리 주금산, 서리산, 축령산과 함께 시원하게 터진다.
마석 오른쪽으로는 깃대봉과 은두봉 뒤로 명지산과 화악산이 보인다. 북동으로는 화야산, 동으로는 문안산과 영화종합촬영소도 보인다. 이 방향 멀리로는 장락산, 봉미산, 용문산, 백운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차산이 맹골 종점을 출발, 재재기고개~동릉~맹골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문안산(533.1m)
하수처리장, 절, 촬영소로 막혀 마석쪽만 열려
문안산은 풍수지리에서 이 산을 거문고를 켜는 선녀로 보고, 그 앞을 흐르는 북한강을 거문고로 보았다고 전해진다. 산 동쪽 아래 마을이 거문고 금(琴) 자를 써서 금남리로 지은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한다.
문안산 산행은 45번 국도변 금남기도원에서 북동릉으로 오르는 코스, 창현리 성보사 코스, 차산리 맹골과 재재기고개 코스가 있다. 양수리와 마석에서 들어오는 버스종점인 백월리(45번 국도변) 코스가 있었으나 절(금선사)이 들어선 이후 등산로가 폐쇄됐다.
북동릉 끝머리인 금남교 못미처 주유소 옆으로 오르는 길도 있었으나 남양주 환경사업소로 이어지는 급경사에 인공폭포가 생기면서 출입이 막혀 버렸다. 그래서 요즘은 금남기도원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금남기도원 입구 버스정류소에서 10분 오르면 금남기도원에 닿는다. 기도원에서 북쪽 산길로 15분 오르면 문바위 방면과 만나는 북동릉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북동릉으로 15분 오르면 오른쪽으로 마석과 천마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7~8분 더 오르면 서쪽 멀리 북한산이 조망되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전망장소에서 1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창현리 성보사에서는 동쪽 산길로 20분 거리인 257m봉 남쪽 능선에 오른 다음, 계속 능선을 타고 40분 오르면 문안산 남서릉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5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 15분 더 오르면 운안산 정상이다.
차산리 맹골에서는 재재기고개 방면으로 8~9분 거리인 축사 앞 삼거리에 이른 다음, 동쪽 계곡길로 가도 된다. 30분 오르면 송전탑을 만나고, 북쪽 방면 사면길로 25분 오르면 416m봉 능선 안부의 송전탑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6~7분 오르면 남서릉에 올라서고, 10분 더 오르면 성보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은 후 5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 15분 가면 정상이다.
차산리 맹골 종점에서 약 30분 거리인 재재기고개에서 올라 줄곧 남서릉을 타고 오르는 코스도 있다. 재재기고개에서 10분 가면 오른쪽 종합촬영소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종홥촬영소 방면은 철조망과 출입금지 푯말이 있다. 계속 남서릉으로 시간 가량 가면 416m봉 안부 송전탑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10분 거리인 성보사 방면 삼거리를 지나 5분 오르면 헬기장에 닿고, 헬기장에서 15분 더 가면 정상이다.
금남기도원~북동릉 경유 정상까지 산행거리는 약 2.5km로, 2시간이 걸린다. 성보사~헬기장 경유 정상까지는 약 2km에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차산리 맹골 종점을 기점으로 동쪽 송전탑 계곡~416m봉 안부 송전탑~남서릉 경유 정상까지 산행거리는 약 3.5km에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맹골 종점에서 재재기고개를 경유해 남서릉으로 정상에 이르는 거리는 약 5km에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절간마냥 호젓한 절골산
적갑산은 독립된 산은 아니다.
팔당댐이 자리한 한강의 북쪽에, 예봉산(683.2m) 줄기와 이어진 능선의 한 봉우리다.
한북정맥의 운악산 자락에서 갈라진, 한 줄기가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을 지나
백봉, 갑산, 적갑산, 예봉산으로 흘러 한강으로 잦아든다.
적갑산은 남양주시 와부읍의 동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갑산(547m),
북쪽의 백봉(589.9m)과 함께, '덕소'라 이르는 강변마을을 보듬고 있는 산이다.
예봉산과 묶어, 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산봉우리.
적갑산을 오르는 길은 새재고개가 편하다.
다른 쪽은, 어디든지 된비알을 올라야 하는 고통이따른다.
새재(고개), 지도에는 도로로 표기되어 있건만, 찻길을 막혀 있다.
찻길이라고는 해도, 차들이 오르내리기에는 무리이겠고 산악자전거나 달리는 길이다.
개을 따라 오르는 길가에, 작지만 아기자기한 개울에,
더위를 피해 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작은 소와 폭이 이어진다.
곳곳에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물길은 서서히 잦아들고, 마지막 다리를 건너서, 구부러져
크게 휜 길을 올라 새재고개에 닿는다.
북쪽 갑산과 남쪽 적갑산의 가운데, 삼거리인 이곳에서 동쪽 시우리 풍경이 잘 보인다.
시우리.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비가 갑자기 내리면
시위(강물이 넘쳐 흘러서 부근의 논밭으로 침범하는 물)가 잘 나므로 '시우'라 했다는 마을.
조선 때, 세종대왕이 왕자들과 정승들을 데리고 묘적산(지금의 백봉)에서
강무하고 시우동에서 점심을 한 후, 시우현(지금의 먹치)에서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은 범죄 없는 마을, 살기 좋은 산마을이 고즈넉이 펼쳐진다.
새재에서 시우리 광명마을까지 임도가 나있다.
갑산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남쪽의 안내판이 있는 오거리로 길을 잡는다.
도로를 따르면 옹달샘,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샘물이다. 정자가 있고 운동시설도 있다. 산 아래 마을사람들이 물 마시고 물 길으러, 가족들 손잡고 오르는 샘, 물 맛 좋은 샘이다.
적갑산 오름길은 안내판이 있는 오거리,
운길산(606.4m)을 서쪽으로 종주하면 만나는 오거리. 오거리부터 적갑산을 오른다.
오거리에서 오른쪽 길, 나무계단을 올라 참나무숲을 오르면 삼거리,
새재에서 샘터를 거치지 않고 오르는 길과 만난다.
나무 의자가 있어 앉아 쉬기 좋은 곳. 산속의 산책길,
순한 능선을 10여분 나가면 기이하게 생긴 반송 밑의 쉼터.
소나무를 받힌 받침대가 우스꽝스럽다. 나뭇가지를 받히고 있는 소나무. 누구의 정성일까.
반송은 여러 개로 뻗어서 퍼진 소나무. 마치 빗장나무(관목) 같이 보이며
나무모양이 아름다워서 고급 정원수로 쓰이는 나무.
조선 때, 어떤 학자는 자기집 정원에 심은 소나무를 사육신송이라 이름하고,
나무의 여섯 개 줄기마다 사육신의 이름을 붙여가며 추모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반송.
반송이 늘어선 능선을 20여분 더 나가면 전망 좋은 봉우리(496m)이다.
이 능선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서쪽, 덕소는 아파트의 집합,
강을 끼고 늘어선 네모의 물결. 작은 언덕과 회색빛 네모들이 끝이 없다.
북쪽의 갑산은 하늘을 받히고 있고, 동쪽의 운길산은 동에서 서로, 길게 드러누웠다.
적갑산을 향해 비탈을 내려간다. 곧이어, 이정표사 서있는 삼거리. 이정표에 '정상(예봉산 2.12km, 하산길(도곡리) 4.12km, 연대농장'. 그러나 '연대농장' 방향은 잘못된 듯하다. 내려가 봐야, 도곡리 자운동, 마을버서 종점이 나올 것이라. 삼거리 이정표, 오록이다. 오기다.
본격적인 된비알이 이어진다. 참나무와 늙은 소나무가 듬성듬성하던 산길은 키 큰 철쭉밭으로 바뀌었다. 쇠기둥에 쇠줄이 매달려 길게 늘어섰다. 엄청난 철쭉 군락을 지나면 정상, 적갑산 꼭대기. 아무런 표식도 없다.
빛바랜 표지기가 덜렁거릴 뿐. 너른 바위 몇 개가 보이고 어느 방향도 조망이 시원찮다. 남쪽으로 한강이 쬐깨 보이고 강 건너 하남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다.
적갑산의 본디 이름은 적골(절골)산, 산기슭에 절터가 있어서 적골(절골의 변음)이라 했던 것이다. '절골산' 또는 '적골산' 이라 부르던 산에, 왜놈들이 지도를 만들면서 '적갑산' 이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적어넣은 것이다.
이 산의 북쪽에 갑산이 있으므로, 더 높은 이 봉우리에 '붉을 적'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절골을 일본 글자로는 표기하기 어려웠을 테고, 그나마 사곡산(寺谷山)이라고 안한 것이 다행이랄까. 이 나라의 수많은 땅 이름이 왜곡된 것을, 어찌 우리들은 고치지 않고 있나.
우리 산악인들이 '우리 산이름 되찾기 운동' 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산은 연세농장이 있는 남쪽으로 한다. 정상에서 100여m 나가면 기이한 소나무가 있는 빈터(551m). 빈터의 남쪽 능선으로 길이 있다. 된비알을 흘러내린다. 쓸모없는 일본소나무, '리끼다소나무'가 무성한 비탈을 지나고 잣나무숲을 지났다.
밤나무가 파란 밤송이를 매달고 있는 묵밭을 지나, 잘 다듬은 잔디밭이 있는 별장이 나타났다. 그러고도 한참을 개 짖는 산마을, 낡은 집이 몇 채 있는 연세대학교 농장을 빠져 나왔다.
'적골산' 산비탈 남쪽, 사람이 많이 오르내리던 길인데 연세농장을 거치게 되므로 찾는 이가 적은 듯, 호젓한 산길을 걸었다. '절골산'에 절이 있었다면 이 양지쪽 어딘가에 절간이 있었을 법하다. 엄청나게 넓은, 연세대학교 덕소농장 아래, 약수터 부근에.
*산행길잡이
자운동-(40분)-새재-(20분)-오거리-(1시간)-적갑산-(30분)-연세농장-(30분)-동막골
적갑산 산행은 예봉산 제1코스라 이르는 도곡3리 마을버스 종점에서 시작된다. 새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철문봉(632m)까지 올라간 후에 동막골로 내려가도 된다. 냐친 김에, 예봉산을 오른 후에 팔당으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다. 체력에 맞추어 산행할 수 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옹달샘, 새재와 안내판이 있는 오거리 중간에 있다.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에서 99-2번 버스가 도곡3리행 버스종점, 산행들머리까지 수시로 운행한다. 날머리인 동막골은 팔당행 버스를 이용한다. 승용차는 도곡3리 버스종점에서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길 가에 주차공간이 조금 있으나, 버스종점에 차를 대놓고 걷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도곡3리 마을버스 종점의 새재골가든은 고기집, 오리고기 요리도 한다. 동막골의 옛날장작구이(031-577-1294)는 돼지고기 바비큐 전문. 나누오리(576-4365)는 오리고기 요리집. 동막골쑥닭집은 인진숙을 넣어 만든 닭백숙이 전문이다.
*볼거리
김상용(1561~1637)의 묘 조선 중기 문신이자 대학자. 자는 경택, 호는 선원, 풍계, 극효의 아들이며 정승 상현의 형이다. 병조, 예조, 이조판서, 우의정을 역임. 1636년 병자호란 때 빈궁, 원손을 수행하여 강화도에 피난하였다가 성이 함락되자 불을 질러 자결하였다.
김상헌(1570~1652)의 묘 조선 중기 문신이자 대학자. 자는 숙도, 호는 청음, 석실산인. 본관은 안동이다. 시호는 문정, 상용의 동생. 1639년 청이 명을 공격하기 위해 요구한 출병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려 청에 압송될 때,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로 유명한 시를 남겼다. 문집으로 <청음집>(40권 14책)이 있다.
이맹현(1436~1487)의 묘 조선 초기 문신. 자는 사성, 호는 근재, 본관은 재령. '청백리', 문장에 능하고 덕망이 높았다. 유시 4수가 전한다. 묘역은 와부읍 금대산 중턱에 있다.
글쓴이:안재홍 필명 오원. 한국등산학교 정규반 13기(1980), 산악동인 돌뫼 창립(1982), 제5회 한국산악문학상(중편소설 부문) 수상(1994), 현재 주얼리 컨설던트로 활동 중.
남양주 적갑산(560.9m)
한강과 서울 강남이 한눈에 들어오는 알짜배기산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과 조안면 경계를 이루는 적갑산(560.9m)은 한북정맥 상의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 서파고개(350m)에 맥을 대고 있다.
서파고개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은 주금산에서 남동으로 서리산~축령산 능선을 갈라 놓고, 계속 남진, 철마산~천마산~백봉~경산(531.9m, 일명 고래산)에 이른 다음, 두 갈래로 갈라진다.
경산에서 북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문안산으로 달아나고,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갑산(530m)에 이어 새재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463.4m봉을 들어올린다. 이 봉에서도 산릉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에서 남동으로 갈라져 나간 능선은 운길산(610.2m)이다. 463.4m봉에서 남서쪽으로 약 1.5km 나아간 능선에 빚어진 산이 적갑산이다.
적갑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능선은 첫머리에 철문봉(630m0을 들어올리고 곧이어 예봉산(679m)을 솟구쳐 놓는다. 예봉산에서 남동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은 율리봉(587m)~직녀봉(590m)~견우봉(590m)~승원봉(470m)을 지난 다음, 여맥을 팔당댐과 한강에 모두 가라앉힌다.
따라서 적갑산은 예봉산보다 다소 낮지만 족보상으로는 예봉산 형님뻘 되는 산이다. 예봉산과 운길산 유명도에 가려 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종주하거나 또는 도곡동 방면 하산길에 지나치는 봉우리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덕소'로 불리는 와부읍 번화가인 도곡동 우성아파트를 기점으로
어룡마을~도곡3리 버스종점~조조봉~갑산,
또는 도곡3리 버스종점~새재골~새재고개~약수터를 경유해 적갑산에 오른 다음, 서릉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코스는 덕소 주민들이 즐겨찾는 코스다. 위험구간이 전혀 없어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산행코스로 그만이다.
적갑산 들목인 도곡동은 서울 청량리, 전철2호선 강변역, 강남 잠실역 등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청량리역~덕소역 전철이 2005년 12월 개통되면 이 지역 산 찾기가 더욱 편리해진다.
도곡동 우성아파트 입구 우성슈퍼에서 도로 건너 중앙선 철길 아래 굴다리가 적갑산 들목이다. 굴다리를 통과해 7~8분 들어서면 길 가운데 느티나무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평상도 있고 지하수 상수시설도 있다. 물을 받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식수는 이곳에서 준비해도 된다.
느티나무 삼거리에서 느티나무식당과 풍경식당 사이 마을길로 약 1.5km 가면 도곡3리 버스종점 삼거리에 닿는다. '새재골가든식당' 입간판 바로 옆 지능선 길은 갑산 남서릉으로 오르는 시발점이다. 이 코스는 조조봉~510m봉을 경유해 초원지대 상단부 안부를 지나 갑산으로 오르게 된다. 이 코스는 주민들이 많이 다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버스종점에서 새재골 안으로 들어가면 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골 안으로 약 25분 들어가 묵밭 삼거리가 나오면 계속 직진, 오솔길로 15분 올라가면 주능선 안부인 새재고개에 닿는다. 이 구간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코스다.
묵밭 삼거리에서 새재고개로 오르지 말고 길 왼쪽으로 하늘색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왼쪽(북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찾는 이들이 거의 없는 깨끗한 계곡이 있다. 계곡 초입은 키를 넘는 잡초들이 하늘을 가린다.
풀내음 물씬나고 태고적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계곡 안으로 10분 들어가면 산뽕나무 그늘 아래 작은 공터가 나온다. 공터 옆으로는 맑은 계류가 철철 넘쳐 흘러내린다. 별로 크지 않은 산인데도 갈수기에도 항상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계류 왼쪽 공터에는 작은 돌탑들과 제기가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기도터가 있다. 기도터에서 오른쪽으로는 계류를 건너 돌밭길 계곡을 거슬러 약 50m 들어서면 계류 왼쪽으로 흐릿한 산길이 드러난다.
이후 흐릿한 산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 아래로 이어진다. 15분 올라가면 하늘이 트이면서 키를 넘는 억새군락 안으로 들어간다.
빽빽하게 자리잡은 억새군락을 두 팔로 헤치고, 쓰러진 풀더미를 훌쩍 넘기도 하며 5~6분 오르면 버스종점에서 이어져 온 남서릉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는 남쪽 새재골 건너로 적갑산 철문봉 예봉산이 조망된다. 북으로는 월문리 건너로 백봉과 천마산도 시야에 와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동쪽 완만한 능선길로 5분 가면 나오는 급경사길을 5~6분 올라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녹슨 철판에 '←구선동, 예봉산→' 안내판이 있다. 구선동 방면인 북쪽으로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갑산 정상이다.
송신탑이 있는 갑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북동쪽 고래산과 문안산 너머 멀리로는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산릉들이 일렁이는 파도인 듯 펼쳐진다.
동으로는 북한강 건너 서종면 일원이 높고 낮은 산들 위로 용문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시우리계곡 건너 운길산이 남한강 건너 정암산 해협산 등과 함께 조망된다.
갑산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남릉을 타고 5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 15분 내려서면 새재고개에 닿는다. 새재고개에서 적갑산으로 가는 주능선 주능선 상의 463.4m봉을 넘는 길과 464.4m봉 동쪽 사면인 약수터를 경유하는 길이 있다. 두 길 중 약수터를 경유하는 길이 편하다.
새재고개에서 왼쪽길로 10분 가면 육각정이 있는 약수터에 닿는다. 이 약수터는 가까운데도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남양주시에서 식용으로 불가하다는 안내표를 부착해 놓았다. 오염된 원인은 463.4m봉을 넘는 등산로 때문이다.
남쪽으로 곧장 이어지는 사면길을 따라 7~8분 가면 463.4m봉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왼쪽 세정사 방면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사면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463.4m봉에서 적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 능선을 타고 4~5분 가면 송전탑이 나오고, 송전탑 오른쪽으로 휘돌아 이어지는 능선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새재골 방면 하산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직진해 15분 더 오르면 적갑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철문봉이 마주보인다. 철문봉에서 오른쪽으로는 하남시 검단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조안리 계곡 아래로 북한강을 건너는 북한강철교와 양수대교가 조망된다.
하산은 서릉을 타고 내린다. 서릉으로 20분 내려서면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노송들이 그늘을 드리고 있는 전망바위에서는 한강 건너로 하남시 번화가와 함께 남한산성과 청계산이 막힘없이 보인다.
하남시 오른쪽으로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멀리 삼성동 무역센터 등이 뚜렷하다. 서쪽 조망도 일품이다. 와부읍 번화가 뒤로 천호동 아차산이 멀리 광진구 테크노마트를 비롯해 남산타워 등과 함께 시원하게 전개된다.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30분 거리인 송전탑을 지나 12분 더 내려서면 연세대농장으로 가는 도로에 닿는다. 도로 건너 가드레일을 넘어가면 좁은 농로로 내려선다. 이 농로를 따라 약 20분 나오면 도곡동 느티나무 삼거리에 닿는다.
우성아파트를 출발해 굴다리~느티나무 삼거리~어룡 마을~도곡3리 종점~새재골~묵밭 삼거리~북쪽 계곡~갑산 남서릉 안부~갑산~새재고개~약수터~463.4m봉 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전망바위~느티나무 삼거리를 경유해 우성아파트 앞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도곡3리 버스종점까지 마을버스로 들어가면 거리 2km에 산행시간 1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교통
서울 청량리시장 국민은행 또는 청량이 미주상가 A동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5분 간격(05:30~24:00)으로 운행하는 2229번(경동시장~상봉동~망우동~구리시~덕소~도곡리), 또는 상기노선에서 양수리까지 연장 운행되는 2228번 버스 이용, 도곡리 우성아파트 앞에서 하차. 요금 좌석 1,400원, 일반 800원. 40분 소요.
전철 2호선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에서 5분 간격(05:30~24:15)으로 운행하는 도곡리행 9204번(전철5호선 광나루역~워커힐~삼패 삼거리 경유), 112-3번 좌석 및 15번(강변역~돌다리~도농동~덕소), 122-1번 일반버스 이용, 덕소 우성아파트 앞에서 하차.
9204번 좌석버스는 전철5호선 광나루역 3번 출구에서 광장동 방면 100m 거리에 있는 정류장에서도 승차 가능.
잠실역 롯데월드 앞에서는 덕소행 1670번 버스 이용.
우성아파트 앞에서 도곡3리 새재골 입구까지 마을버스가 매시 10분(07:10~20:10)에 운행. 5분 소요. 새재골 입구에서 매시 15분 도곡리로 운행. 요금 500원.
*식사
우성아파트 앞 철길 건너편에 있는 내고향감자탕(031-576-6613)에서 파는 감자탕(대 27,000원, 중 23,000원, 소 17,000원, 뼈다귀 추가 6,000원), 뼈다귀해장국(6,000원), 순대국(5,000원) 등이 인기 있다. 이 식당에서는 아침 해장국도 되고, 하산 후 해단식 장소로도 이용할 만하다.
이 식당 동쪽 중앙선 철길 굴다리에서 약 100m 들어선 곳인 느티나무 주변에 느티나무사철탕(577-1294), 한정식전문 풍경(576-9894), 민속아구찜(577-2452), 원조이동갈비(521-9291), 두부전골과 메밀부침 전문 참맛손두부(577-6635) 등이 있다.
도곡3리 마을버스 종점에서 새재고개 방면 새재골가든(577-6171)의 생고기구이도 인기 있다. 새재골가든에서 더 올라간 계류가에 있는 마지막 식당인 억수농원(577-9342)에서 닭도리탕(35,000원), 삼겹살(1인분 7,000원), 도토리묵(7,000원) 등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