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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저녁식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 이동근/문숭리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 없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집에 초대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기도 한다. 그런 날에 다과나 음식이 초대를 하거나 받은 사람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매개체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아무리 좋은 자리라 할지라도 그날 준비된 음식의 만족도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좌지우지 될 수도 있을 만큼 초대를 하거나 초대를 받은 사람에게서 먹는 즐거움을 배제하지는 못하리라.
필부 역시 여느 사람으로부터 초대를 받으면 은근히 그날 식사에 대한 기대를 아니할 수 없는 범부입니다.
하지만 먹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넘어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밤이 늦도록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긴 시간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여운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무슨 음식을 그렇게 오랜시간 맛있게 먹었기에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라는 미사어구를 쓰는지요? 음식은 음식이로되 눈에 보이지도 않고, 먹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먹었어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하고, 맛도 냄새도 없는 마음의 음식을 대접받았답니다.
지난 수요일(2012.2.8) 하모사랑 하모니카 지도자반 1, 2기 상견례가 있다기에 상경을 했다가 저녁에는 하모사랑에서 인연이 되어 필부에게 유.무형의 멘토를 해 주시는 분들 중에 한 분인 무지개 처럼 살아가시는 7학년 초반의 여의도에 살고 계시는 어떤 분으로 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은 것이었지요. 이미 필부의 이야기에 실마리를 붙잡고 계신분이라면 대략 그 분이 누구시라는 짐작을 하실만하기에 실명이나 닉네임을 굳이 밝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귀향을 하여 이런 저런 이유로 상경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소리소문없이 다녀가기만 하고 나 몰라라 자신은 한번도 찾아보지 않고 내려간다기에 이번에는 들려 내려오기로 약속을 했기때문이요.
상경에 앞서 그날 상경하는 일정을 마치면 오후 3~4시는 될 것이기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오후 6시 전후로 약속을 잡았지요. 실은 초대를 받았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저녁식사만큼은 한번 쯤은 필부가 꼭 대접해야 할 분이었기에 그 분이 사신다는 지하철 근처에 도착하여 전화를 드렸지요. 외부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내려올 생각이었는데....그러지 말고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몇 년간 필부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비하면 배은망덕하리 만큼 세심한 마음이나 물질로도 그 분에게 1/100도 응답해 드리지 못하고 있었는데...어떻게 보면 겉치레에 불과한 작은 음료수 한 상자를 달랑 가까운 마트에서 사들고 그 분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여의도라. 서울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일 것입니다. 필부가 아는한 아마 이 분도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1%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빈부의 격차를 떠나서 현재 7학년이 넘으신 분이 젊은 날에 여대로서는 최고라고 하는 상아탑을 나온 분이라면 그 자체만으로 아마 1%가 아닌 소수점 이하일 것입니다.
그 분의 집을 들어서는 순간 상상과는 달리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이 아주 검소하고 평범한 중산층 집안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 두해 전에 부군을 먼저 천국으로 여행을 떠나 보내시고 아들 내외를 비롯해서 친인척이 오고가는 중에 혼자 살고 계시고 있었는데...젊은 시절 오랜 사업파트너이자 친구처럼 지내는 분이 실버타운으로 입주를 했는데 그 분의 권유로 다시 보금자리를 그리로 옮기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여의도에서도 그리 원거리는 아니기에 서로 오고가며 지낼 수 있지만 그 동안 함께 살아온 세월이 그 어느 가족보다... 어찌 보면 남편말고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세월을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사람이기에 때로는 서로가 불협화음이 나는 성격이 상반되지만 그것이 오히려 조화를 이루어 한 평생 친구이자 생업 파트러로 지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녁식사요? 그 분의 냉장고에 들어있던 피자와 더불어 평상시 그분이 드시던 차림으로 하루 세번 이나 두 번의 곡기를 해결했지요. 식탁의 검소함에도 한번 짐짓 마음속으로 놀랐지요. 우리네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답니다.
진정한 저녁식사는 앞서 제목처럼 아주 특별한 것이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필부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시나마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작은 기대도 했었다면 별 수가 있나요? 필부도 인간인 것을 말입니다. ㅎㅎㅎ
- 먼저 자신이 즐겨 시청한다는 어느 지상파 방송의 T.V 특강을 시청하면서 필부에게 꼭 보여주 고 싶었던 내용이라며 포스코 전략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박재희 교수가 강의한 손자병법과 현 대의 인물과 관련된 시리즈 특강 4편을 열어놓고 시청을 하시라는 군요. 이거 큰일 났지요. 집에 내려가지 않으면 늦게나마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와 잠시 약속을 해 놓은 상태인데 말입니다. 약속을 미리 취소하고 이내 전광석화처럼 대략 그 특강을 시청했지요. 자정안에만 나오면 어디에 선가 머리를 두고 있다가 내일 아침 내려가면 되니깐요. 시간과 공간에 걸림돌 없이 한 세상 살 아 가는 존재이다 보니 내일에 대한 것은 그냥 백지로 남겨두었으니깐요.
네 편의 특강중에 그날 필부가 단 한줄만 메모를 해 가지고 온 말이 있습니다. 시청을 하다가 좋 은 내용은 메모를 하시라면서 필기도구와 백지를 서너장 건네 주었는데 그냥 필부에게는 별로 메 모를 할 만큼 가슴에 와 닿은 내용이 없다기 보다는 이미 한번쯤은 들은 이야기가 상당수 였기에 머리로 메모를 했답니다. ㅎㅎㅎ
그러나 다시금 필부에게 마음속에 다가왔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가장 어 두운 시간이 언제인지 아시고들 계시는 지요? 동이 트기 바로 직전이라고 합니다. 희망도 이와 같다고나 할까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절망의 가장 끝자락에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 절망 의 마지막 관문을 견디고 참아낸 자만이 또 다른 희망이라는 새 아침의 찬란한 빛을 볼 수 있다 는 것이지요.
이야기 중 자신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 그 순간이 오면 이런 마음으로 삶에 배수진을 치 라고 하네요. 전장에 나간 군사에게 처음에는 배불리 먹여서 출전을 하지만은 싸움이 시작되는 싯점에서는 군사에게서 식량을 다 회수하고, 만약 패배시에는 도망도 못가게 후퇴하는 군사는 모두 뒤에서 아군이 죽인다는 것을 알게 한다면 군사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살아남기 위해서 라도 적을 물리치고 살아남으려고 죽기살기로 싸운다고 하네요. 우리 인생도 매일 이런 마음가짐 이 아니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우리 겉을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손자와 최근에 생을 달리한 미국 애풀사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생각이 시대를 넘어 이심전심 인 최고의 벤처사업가라고 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자신은 대학을 중도 하차한 사람이 스탠포드라는 최고의 인재들 졸업식에서 마지막 연설을 했는데...
그 핵심 단어가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가 최고의 경영자로서 오늘 날 애플사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바로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배수진을 치고 항상 언제나 새로운 것에 갈망하는 무모한 도전의 정신으로 살아왔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항상 새로운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철저한 연구와 준비를 거친 다음에는 사업에 임할시에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 걸고 싸움을 하러 지붕에 올라갈 시에는 자신이 올라온 사다리를 제거해서 싸우다가 지치거나 도망갈 여지를 남기지 않는 마음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을 했다고 하네요. 마치 전장에서 강을 건네 준 군사에게 되돌아 올 여지를 남기지 않고 타고 온 배를 모두 불사르게 하는 전략과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를 월드컵 출전이래 첫 승을 넘어 4강 신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첫 승은 그렇다 치더라도 16강도 괄목할 만한 업적인데 8강을 넘어서는 순간에도 그가 남긴 말 - 나는 아직 배고프다, 즉, 이정도 승리에 만족하기에는 이르고 더 올라갈 승리가 남아있기에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는 도전정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명언입니다. - 바로 이 말은 스티브 잡스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남긴 말과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 특강 시청후 담소와 더불어 지금 현재 자신이 감명 깊게 읽고 있는 책이라면서 서재에서 책을 한 권 가져와서 보였는데 10여년 전에 한국 서점가를 강타했던 바로 이 책이었다. 연금술사(포르투갈어: O Alquimista)는 브라질의 작가 파울로 코엘류(Paulo Coelho, 1947년 ~ )가 쓴 소설로 1988년 출간되었다. 처음에는 포르투갈어로 쓰여졌으며, 후에 56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줄거리 양치기인 스페인 청년 산티아고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꿈을 연속해서 꾼다. 산티아고는 그 꿈이 예언적이라고 믿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긴 여행길에 오른다. 그 여정에서 산티아고는 집시 여인과 늙은 왕을 만나고,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사막에서 죽음의 문앞에 이르기도 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에도 끌리지만, 꿈을 계속 쫓아가라는 연금술사의 충고를 따라 마침내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된다.(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에서) - 상기 책 표지는 문학동네 펴냄, 최정수 옮김.
필부도 젊은 날 이와 내용이 흡사한 시금석(試金石, Touchstone)에 관한 내용을 영어로 된 소 책자를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낮설지는 않았다. 집에 이 책이 있나 책장을 살펴보아도 없는지라 필부는 방송통신대 수학시절 전자책을 많이 이용했는지라 다시 들어가 보니 이 책이 전자책으로 나와있어서 서점에 가지 않고도 무료로 이책을 읽을 수 있어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다 읽고 나면 필부만의 독후감도 준비해 보겠나이다. ㅎㅎㅎ)
칠순이 넘으신 분이 이 책이 주는 의미에 깊은 감명을 받다 못해 중, 고등 학생처럼 밑줄은 말할 것도 없고 세심하게 읽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20년 전후의 연하인 필부에게 많은 생각의 여지를 던져주었던 날이었다. 이것은 또 무엇인가? 초등학생들이 들고 다니만한 스케치 북을 한, 두 권 내놓으며 자신이 그린 수채화라면서 보여주시는데 이미 화가 수준의 절반은 조금 넘은 듯 해 보일 만큼 그림 솜씨도 대단했다.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아니 지난해 10월 전후에는 4년간 수필 습작을 한 결과라면서 수필작가로 등단을 하시지 않나... 또 다른 70대 스티브 잡스와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던 날이었다.
그날에 그러면서 필부에게도 조언내지 충고라고나? 할까. 사과농사나, 글을 쓰는 일에도 손자병법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낮에는 농사일에 전력을 다하고 밤에는 그 심정으로 농민소설을 차분하게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가슴에 새기고 왔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하모니카 출강외에에는 농사로서 호구지책을 강구하여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글쓰기에 전념을 해 보겠나이다. 지금 필부에게 농사는 아직 글만 쓰기에는 동이 트기 직전과 같기에 더 많은 고뇌의 찬 밤을 보내야 겠지만 E. 훼밍웨이가 필부에게 던져 준말을 기억합니다. 태양은 다시 떠 오른다.(The Sun Also Rises.)
-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또 다른 여운이라면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끝임없 이 새로운 배움에 대한 갈망과 도전정신이 남 부럽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일본인 99세가 되신 분이 쓴 책이라면서(책 이름을 미처 메모해 오지 못했습니다. 내용은 간결하고 시 형식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내 보이는데 마치 그 분의 인생도 그 나이가 되도록 살아가시면서 이 사회에 그런 수필집을 한 권 남기고 싶다는 타산지석의 영감을 받고 왔습니다.
-수 천권이 더 될 듯한 벽면 한면이 책으로 된 서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분의 독서량을 말해 주는 듯 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을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과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데 이 시대에 필부가 알고 있는 몇 사람 안 되는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분이라서 늘 필부에게 삶의 큰 거울삼아 들여다 보는 분이랍니다.
-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최소한 세 사람은 잘 만나야 할 사람이 그 첫번째가 부모요, 두번째가 삶의 배우자요, 세번째가 친구인데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같이 갈 좋은 친구가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때마다 좋은 친구가 있어 맛있는 식사와 술 친구만이 아닌 밤이 깊도록 담소를 나눌만한 상대가 있다면 이 또한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여기에 경제적인 여우도 궁색하지 않을 만큼 삶을 영위해 가면서 영적지도자를 친구삼아 살아갈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빈천한 필부에게 장시간 나이를 떠나 친구(?)가 되어 주신 오늘 이 글을 쓰게 하신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친구라는 말은 가당치도 않지만 그런 편한 마음으로 대해 주신것에 대한 표현이기에 양해를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ㅎㅎㅎ. 먼 훗날 제 인생의 기억의 한 페이지에 이런 멋진 할머니를 알고 있었노라고 이 글을 남깁니다. 음식이 아닌 특별한 저녁식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내 고향 충청도를 지나시는 길이 있다면 제 집필실로 모시겠습니다. 아니 내 마음의 호수인 필부가 살아가고 있는 마음앞에 있는 솟대풍경이라는 특별 연잎정식으로도 모시겠습니다.
-세월이 필부에게 허락한다면 입주하신다는 실버타운에도 장차 내 고향 충청도 충주 하모니카 합주단이 이루어 지는 날에 한번 이끌고 실버타운 공연도 꿈꾸어 보겠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저도 언젠가 7학년 2반이 되어서 이 글을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
2012. 2. 12. 내 고향 충청도 충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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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감동을 주시는 문숭리님!!~~ 일상의 느낌을 소소히 밝혀 주시며 편하게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멘토가 부럽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