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1-5
承호니 過夏後에 方可復出이라하니 甚愜病僧意로다 若更熱荒하야 馳求不歇則不相當也리라 前日에 見公의 歡喜之甚일새 以故로 不敢說破는 恐傷言語러니 今歡喜旣定일새 方敢指出하노라 此事는 極不容易하니 須生慚愧하야사 始得다
본문 ; 편지를 받아보니 여름을 지난 후에 다시 나오겠다고 하니 나의 뜻에 잘 맞습니다. 만약 흥분하고 거칠게 달려서 구하는 일을 쉬지 않는다면 이치에 맞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날 그대가 너무 기뻐하기에 감히 설파하지 아니한 것은 말을 상할까 염려되어서였습니다. 지금은 그 기쁨이 안정이 되었으므로 비로소 감히 가리켜 보입니다. 이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모름지기 부끄러운 마음을 내야 됩니다.
강설 ; 자신의 가르침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 제자가 심히 보고 싶을 것이다. 만나서 다시 검정도 해 보고 싶을 것이다. 대혜 선사의 이와 같은 인간적인 속내가 나타난 글이다. 그리고 만고에 만나기 어려운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참정도 흥분하였을 것이다. 그 때는 대혜 선사가 아무리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귀에 잘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선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참고 하지 않았다. “말을 상할까 염려되었다.”라는 말은 이런 뜻이다. 말이란 그 말을 할 때와 해줄 사람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그 사람과 그 때가 아니면 말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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