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강동원과 송강호가 떴다.<영화는 영화다>로 데뷰를 한 장훈 감독의 작품속에서 둘은 멋지게
호흡을 맞췄다.다소 많은 다작으로 연기는 인정하되 약간은 식상하지 않을까 염려한 송강호는 역시 대 배우답게 역할에 충실하였고 전작들 살인의 추억이라던가 쉬리 그리고 박쥐 괴물 등에서의 역할과는 또 다른 맛을 냈다.위트와 코믹을 잘 버무리고 생활속에 밴든한 편안하고 자연스런 연기는 보는관객을 편안하게 했다.너무 오버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는 남과북의 남자 이야기다.
강동원..창원 남양초등학교를 나온 강동원! 책으로도 나온 <우리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영화에서 사형수 역할을 너무 잘해주어서 감동하게 한 강동원..그때 정말 반했다.그의 연기에 콧물까지 빼면서 울어제꼈다..나이도 어린것이 어찌 저리 깊이 있는 역할을 잘도 받아 쳐가며 할까 감동 또 감동했었다.이나영과의 호흡도 좋았고 또 경상도 사투리 물만난듯 잘도 읊어대면 연기 끝내줬는데 요즘 그가 여러번 사고친다.5백만 돌파 전우치 영화가 간판을 내리기도 전에 의형제로 또다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것이다.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린말 "전우체에서도 나오는데 의형제에도 나오고 왜 그렇게 개봉일을 잡았지?" 맞다.지금 극장에 가면 강동원을 만날수 있는 영화가 두편이다. 전우치를 보고 좋았다면 또 의형제를 보면 될 것이고 의형제를 보고 좋았다면 전우치를 보면 될 것이다.두 영화다 잘 만들었다. 뭐 그래도 한편 골라 보라면 의형제를 더 손꼽고 싶긴 하지만 말이다. 그의 깊이있는 촉촉한 눈빛연기는 역시 의형제에서 더 돋보였다. 하느작 거리며 힘없이 걷는 모습하며 우수에 젖은 눈빛..그 눈빛에 빠져볼 사람은 의형제를 봐야한다..
사설이 길었다.의형제는 이런 영화다.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격전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한남자는 국정원 요원 그리고 또 한남자는 북쪽 공작원. 뭔가 짚히지 않는가? 맞다 분단의 남과 북 이야기다. 많이 울겨먹은 소재라고 식상할거라고?그러나 그들 영화와 차별감을 두었다.이념을 떠나 각 개인의 감정에 무게를 실었다.가정이 있고 먹고 살려야 할 자식이 있는 두 남자 이야기에 무게를 두었다.국가관이나 애국심보다는 생생한 인간애에 초점을 맞췄다.혼자 튀어보려고 실적을 올려보려고 상부에 지원보고를 하지 않고 거사를 치른 정보원 이한규는 작전 실패의 책임을 물어 명퇴를 당한다.이한규의 작전에서 북쪽의 지령을 받고 작전을 수행하던 공작원송지원은 작전의 누설로 배신자로 몰려 북쪽의 버림을 받는다.남과 북에서 버림을 받은 두남자의 의리와 의심의 이야기 '이놈을 믿어도 될까요?'의 영화다.
6년이란 시간이 흐른후 두사람은 우연하게 만난다. 그리고 서로의 동상이몽 목적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모를것이라는 가정하에 둘은 위험한 동거에 들어간다.생각해보라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었으니 그 두남자의 동거가 어떠했을지...코믹과 위트가 넘치면서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송강호의 코믹연기가 돋보인다. 엉덩이 내보이기는 보너스정도^^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미행하면서도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된다.돈을 벌기 위해 흥신소같은 업을 하는 이한규와 송지원..그 일상속에 6년전 어느날처럼 북에서 지령이 내려오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게 되는데...
실감나는 액션과 서스펜스 그리고 스펙터클한 영상 ..서울 곳곳의 좁은 골목길에서의 추격신등은 보는 사람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함을 준다.김기덕 감독 밑에서 6년간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친 장훈감독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훈훈하고 인간애가 넘치면서 그렇다고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는 단백하면서 깔끔한 영화가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강추하고 싶다.
단 옥에도 티가 있듯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기 위해 약간은 억지 스럽고 자연스럽지 않았던 마지막 장면은 옥에 티라면 옥에티!좀더 현실감있는 결말로 장렬한 죽음이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하모니 영화에서 처럼말이다.아직 우리 남과 북은 소통의 부재인데 영화는 너무 앞서 나간것이다.그게 설령 우리의 희망사항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