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먹는 집들이 거의 없습니다.
시골에서도 명절에나 되어야 가끔씩 집에서 키운 콩나물을 맛볼수 있습니다. 가정용 콩나물재배기가 등장하여 콩나물을 직접 길러 먹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난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겨울동안 작년에 농사지은 쥐눈이콩으로 장모님이 키우신 재콩나물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래 우리가족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봉지콩나물이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위 공장콩나물을 먹지 않습니다.
일차적으로 비료에 의존해서 빨리 통통하게 키운 콩나물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아내는 콩나물을 아예 사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공장콩나물을 매우 싫어해서 대부분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모님이 키우신 볏짚을 태운 재로 키운 콩나물은 저나 우리아이들도 아주 맛있게 잘먹습니다. 표현하기 힘든 분명한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로컬푸드매장을 둘러보면서 이 재콩나물을 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담당자와 협의를 거쳐 오늘 첫 물건을 전시했습니다.
처음에는 1kg의 콩을 볏짚재와 섞어 하루에 서너차례 손으로 물을 뿌려주었는데 이게 양도 많고 생각같이 않게 잘자라지 못하고 잔뿌리만 많이 발생했습니다. 집에서 먹을 콩나물은 작은양이라 물을 적게 뿌려주어도 잘자랐는데 양이 늘어나니까 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실패를 경험한뒤 자동재배기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정해진 시간마다 일정량의 물을 자동으로 줄수 있도록 장치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인터넷에 어떤분이 이문제에 대한 답을 올려놓으셔서 목포 전기재료상에 가서 어항에 쓰는 소형 수중모터와 이에 맞는 호스, 타임콘센트를 사오고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작은 스프링쿨러를 덮개에 장착하여 플라스틱통을 활용해 자동재배기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콩을 불려 콩나물을 키우기 시작한지 만4일만에 콩나물이 정상적으로 잘자라는데 성공했습니다.
혹시 자동콩나물재배기 제작에 관심이 있으신분은 문의하시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비용은 플라스틱통 2개를 제외하고 약 3만원이 들지 않더군요.
오늘 로컬푸드매장에 나가 일반 공장콩나물의 가격과 양을 확인하니 국산콩의 경우 300g에 2000원이며 중국산콩은 500g에 천원하더군요. 그래서 담당자와 협의한 가격은 300g에 1800원에 팔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매장에는 아홉봉지를 시험삼아 내었고 아마도 다음주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볼 참입니다. 이제 매일 500g정도의 콩을 콩나물로 앉혀야 할것 같습니다. 바램은 하루에 20봉지정도 팔리면 좋겠는데 이거야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콩나물은 콩양의 6배정도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1kg 콩으로 300g 콩나물 20봉지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판매하는 콩나물의 경쟁력은 아마도 볏짚을 태운재로 키운 콩나물이라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에 제가 직접 농사지은 쥐눈이콩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노란 콩나물콩에 비해 쥐눈이콩은 훨씬 고소한 맛이 나더군요.
이제까지 봉지 콩나물이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콩나물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제가 키운 콩나물에 비해 엄청 통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품종적 차이인지 아니면 화학비료의 힘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을 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키운 콩나물이 잔뿌리가 더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볏짚재를 너무 많이 넣었거나 키우는 곳의 온도가 높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도 곧 실험을 통해 개선가능한 사항이라 봅니다.
저는 로컬푸드매장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로컬푸드매장은 소규모농가들이 생산한 정직한 농산물 판매의 가정 확실한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또 로컬푸드는 낮은 수수료 즉 매출의 10%로 어찌보면 농가들의 매장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자기가 매장을 내도 이수수료로는 안되지요. 여기에 소규모 농가가 힘을 모아 다양한 상품의 시장이 되니 이보다 훌륭한 대안이 또 어디 있으랴 봅니다.
앞으로 개선해야할 사항도 많습니다. 소규모 농가들이 다양한 농산물 가공사업을 할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조례가 조속히 제정되어야 하고 이매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계란의 경우 소규모 농가들이 판매에 참여할수 있도록 지방정부차원에서 마킹기와 세척기를 지원해주고 농가들의 판매량에 있어서 제한을 두는것이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로컬푸드매장의 경우 기존의 공장형 대농가의 계란을 파는 것이 아니라 100두미만의 방목사육을 원칙으로 사육하는 농가들이 계란과 닭을 판매하여 농가수익을 높이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로컬푸드에서 핵심은 생산자협의회의 내실적 조직화에 달려 있다 봅니다.
일로농협 담당자에게도 제안하여 다음주에 생산자협의회를 내실있게 해보자고 했습니다. 농가들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내판매장이라는 인식을 세우고 이매장을 활성화시킬데 대한 대안을 농가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정직한 농산물, 솔직한 농산물, 이름있는 농산물을 만들어내고 소비자들과 소통을 통해 맞춤형 농산물을 만들어내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직거래는 수입개방을 넘어 농업을 지켜낼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생산자협의회에서는 로컬푸드 판애용 농산물과 온라인 판매용 지역특산물을 함께 주력하면 좋겠습니다.
예 맞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행하고 있는 꾸러미도 생산하고요.
솔직히 농민들이 상당히 먹여주는 밥?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해도 보조만 바라는 행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농민들이 자발성에 기초해서 농업생산을 해나가야 한다고봅니다. 그런 자주적 대안인 생산자협의회라 봅니다.
콩나물 판매대에 이런 문구를 붙이면 어떨까요?
' 공장에서 재배한 콩나물은 안먹던 우리 애들이
볏짚재로 키운 쥐눈이콩 나물은 잘 먹습니다.
고소한 맛! 쥐눈이 콩나물! '
ㅎ ㅎ 담당자가 볏짚재로 전통방식으로 키운 쥐눈이콩 콩나물이라고 적는다고 하더군요.
참 우리조상들은 음식문화에 있어서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볏짚의 재라는 것이 짚의 숯이지않습니까? 모든 것을 정화시켜내고 잡균을 제거해내는 천연방식 이지요. 아 생각만 해도 다시금 조상의 지혜에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