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1-6
往往에 利根上智者는 得之호대 不費力하고 遂生容易心하야 便不修行하며 多被目前境界의 奪將去하야 作主宰不得하고 日久月深하면 迷而不返하고 道力이 不能勝業力이라 魔得其便하야 定爲魔의 所攝持하며 臨命終時에 亦不得力하나니 千萬記取어다
본문 ; 왕왕 근기가 영리하고 지혜가 많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데 힘을 쓰지 않았으므로 드디어 쉽다는 생각을 내어서 곧 수행하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흔히 눈앞의 경계에 빼앗김을 당하여 주제를 짓지 못하고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지면 다시 미혹하여 돌아오지 못합니다. 도의 힘이 업의 힘을 이기지 못하여 마군이가 그 편의를 얻어서 끝내는 마군에게 포섭을 당합니다. 목숨을 마칠 때에 또한 힘을 얻지 못하리니 부디 기억하십시오.
강설 ; 이참정이 흥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안정된 뒤에 꼭 해 주고 싶었던 대혜 선사의 말씀이다. 대개 총명한 사람들은 불법을 쉽게 이해하고는 더 이상 수행하려고 하지 않는다. 불교의 특별한 장점은 수행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만약 이치만 알고 더 이상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가 눈앞에 있는 경계, 즉 부귀영화와 돈과 명예 등에 이끌려서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만다. 수십 년 동안 견성성불을 위해서 참선공부를 하다가도 닭 벼슬보다도 못한 주지나 종정자리를 차지하려고 모든 체면도 돌아보지 않고 진흙탕 싸움에 빠져든다. 그렇다면 그동안은 무슨 마음으로 선방에 앉아 있었으며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쳤다는 말인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미혹에 빠져서 다시는 처음 불법을 알았노라고 기고만장하던 그 때로 돌아오지 못한다. 진정으로 도력이 업력을 이기지 못한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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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力 不能勝業力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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