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승의 날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의 윤석란(당시 17세, 청소년 적십자단) 학생이 투병 중인 한 선생님을 방문해왔습니다. 윤 양이 같은 단원들에게 함께 하기를 제안하자 JRC(RCY의 옛 명칭)학생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병문안은 물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퇴직한 선생님을 찾아뵙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충남JRC학생협의회는 강경고교 학생들의 뜻있는 행사를 충남 전역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했고, 9월21일을 충남 지역 '은사의 날'로 정하고 63년에 첫 행사를 치렀습니다. 이 행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 모아져, 그 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12차 중앙학생협의회에서 참석학생들의 열렬한 찬성 속에 이 안이 통과됐습니다.
그리고 2년 뒤 1965년 4월23일에 열렸던 JRC중앙학생협의회에서는 민족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고, 이 행사를 JRC단원뿐 아니라 전국 학생들이 동참해줄 것을 권유하는 권고문을 전국 학교에 보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스승의 날은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1965년 5월 15일 제1회 스승의 날 행사에서는 서울시내 125개 중고교 1만 3000명의 JRC 단원들이 아침 일찍 등교해 교문 앞에 서서 선생님들에게 '스승의 날,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리본이 달린 장미꽃을 꽂아 주었다고 합니다.
스승의 날인지 모르고 학교에 나온 선생님들은 갑작스럽게 장미꽃을 받고 어리둥절했지만 적십자 단원들에게 설명을 듣고 감격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전국에서는 스승의 노고에 감사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렸는데,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리본 달기 행사가 열렸고 경남과 충남지역에서는 현직 선생님 중 병상에 계신 선생님이나 퇴직하신 선생님을 찾아 위문하는 행사를 했으며, 전남 지역에서는 선생님 구두 닦기, 교무실 청소하기 등의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스승의 날의 발원지인 충남 강경고등학교에서는 2000년 스승의 날 기념탑을 세우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글쓰기 전국 백일장 대회를 매년 주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못내 안타까운 것은 이런 스승의 날의 발원지인 강경고등학교조차도 올해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휴업한다는 사실입니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스승의 날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는 셈입니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고, 추모하자는 뜻으로 제정된 스승의 날을 선생님들이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부정적인 날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풀이라도 하려는 듯 스승의 날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다 보니 당사자인 선생님들에게는 오히려 괴롭고 부담스러운 날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죽하면 많은 학교들이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알면서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자율휴업일로 정해 하루를 쉬기로 했을까. 그러자 이번에는 하루를 쉬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스승의 날은 동네북만도 못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법정 수업일수가 정해져 있는 학교에서 왜 굳이 기념일 날 쉬려고 할까요? 다른 기념일처럼 제대로 대우받는 날이 아니기도 하고, 선물이나 촌지를 거절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날 존경할 스승은 없고 지식 전달자로서의 선생님만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행여나 촌지수수와 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체험교육협회에서는 바른 교육운동에 헌신해 온 선생님들 중에 가장 고마운 분을 뽑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제1회 김교신상을 제정하였는데 올해부터 해마다 바른교육을 실천해오신 선생님들을 격려하기 위한 스승의 날에 주어진 행사로 자리를 잡을 예정입니다.
2006년 제1회 김교신 상을 수상하실 분은 윤 영선 선생님(수원 지기학교장)과 정 선영 선생님(현장체험주말학교 교무실장)이 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