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 시에서 한 시 사이는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 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는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 아직도 내게는 몇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세 시에서 다섯시 사이 |
첫댓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난 시낭송을 배우고 있다. 비록 꽃을 못피우고 있지만 ㅋ ㅋ , 뭐 언젠가 피겠지...
아름답고 멋지고 좋습니다. 대지처럼 조용히 손을 들어 증언하나이다.^^
그럼요 그럼요~~꼭 피우고 맙니다~~^^
꽃은 피기 전이 더 아름다운 거랍니다^^
이 시 연습하면서
이 날 도종환시인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시와 삶이 하나가 된
시인의 삶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언젠가는 대지가 손을 들어 증거해 줄 것이라 믿고,,,^^
열심히 화이팅해요~~^^
언제 들어도 아름 답습니다~~^^시가 읽어 볼 수 록 좋으네요^^
시가 참 좋지요,,,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시집의 발문을 읽고
이 시를 다시 해석하여 낭송했습니다.
'접시꽃 당신'만으로 알던 도종환 시인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이고 민중의 삶을 읽어낼 수 있는 시인,, 도종환
이 시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멋져요.*^*^*~~~
역쉬~~!!
감솨해요,,,
어제 고생 많으셨어요^^
전,,,
공연하고 이제 들어왔습니다~
멋집니다
그냥 감상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