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합동등반은
설악산 등반 후 약 2주간 준비한 행사 이다
이번 행사는 참석하는 인원수에 크게 신경 쓸일 없지만
그래도 대형버스가 움직이는데 어느 정도는 성원이 되어야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싶어 조금은 조바심을 가졌는데
막상 떠나기 전날인 25일 밤 카운트를 해보니
예상인원이 42명 정도가 되어 한숨 돌린다.
사실 무료등반 공지 후 몇몇 군데에서
단체로 10여 명씩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센터에 홍보 차 들려 등반안내를 했더니
운동하던 회원들은 회비 없는 무료산행에
많은 의구심을 갖고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
무료등반 취지를 요약하면
지난 5월말 설악산 합동등반 후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하신 분들의 후원금을 정산하니 약730,00원이 남았고
이후 몇몇 행사에 조금의 비용들을 지불하고 보니
딱 버스한대 대여할 550,000원의 잔액이 남아 이 돈으로
행사 비용을 대체하기로 한 것이었다
산행 회비가 무료라 하여 참석했다 하더라도
미안한 마음에 어느 정도 성의표시를 할 수 있는 일인데
회비가 무료라면서 왜 식대를 받느냐고 항의하시는 분들
아무리 공짜라도 본인들이 먹는 음식값은
당연히 자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씁쓸할 뿐 입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봄, 가을로 7차례나 합동등반을 하면서
참석하신 분들의 회비와 성금이 누적된 그 돈으로
이번 행사비용으로 사용하는 건데 한번도 참석하지 않던 분들이
무료라고 하니 단체로 참석 의사를 밝혀
각자가 부담하는 기본식대 외에 최소한의 성의표시를 요구하자
본인들 끼리 가도 평소 1~1.5만원 이면 대둔산을 다녀오곤 하는데
단체로 가면 불편도 감수해야 하는데 뭐 땜에 그 돈내고 가느냐며
불참 의사를 밝히기에
속으론 쾌재를 부르면서도 겉으론 미안 하다고 사과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10월 설악산 합동 등반 후기에도 글을 남겼지만
공짜 심리 가진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행사였다
위와 같은 사고를 가지고 등반 한답시고 무리지어 다니며
장비점 이곳저곳을 배회하니까
등반하는 사람들을 도매금으로 싸잡아 욕 먹이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닌지...
적어도 이런 무료행사에 참석할 때는 최소의 회비만 내는 것을
미안해하면서 큰돈 아니지만 단체나 개인 명의로 별도의 후원을 할 줄 아는
아름답고 넉넉한 마음들을 가진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과 뜻을 같이하여 등반하고 하산길에 막걸리 한잔하는
여유를 바라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요...
대구 마지막 출발지인 성서 홈플러스 앞엔 수 십대의 버스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법원 앞을 7시에 출발한 버스는 예정된 7시30분경 성서 홈플러스 앞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승차하기로 한 각 산악 회원들이 탑승하고 보니
벌써 좌석이 만원이다
아직 구미에서 회원들이 7~8명 남았는데 야단났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머리가 어지럽고 일순간 혼란이 왔다
몇 번에 걸쳐 정확한 참석인원을 통보해 달라고 했건만...
구미팀을 태우고 구미 I.C를 통과하니 중량초과에 걸린다.
화물차 중량초과는 들어 보았어도 버스 중량초과는
관광버스 타고 다닌 지 30년이 지났지만 처음 있는 일이다
몇 명 내려 도보로 I.C지나 버스 탑승하는 촌극을 빚으며
불편하게 추풍령 휴게소를 향해 달린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준비해온 조식을 단체로 나누어 먹고
버스 좌석을 대충 정리하여 몇몇은 통로에 보조의자를 이용하여 앉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복수 삼거리부터 교통경찰관의 수신호가 시작되더니
배티재 입구에 도착하니 양방향으로 차량이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모두의 마음이 급해진다.
차안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등반시간이 쫓기게 되니
마음이 급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천등산 가는 팀만 남고 모두 하차하여
용문골 입구를 향해 걷는다
이것이 차타고 가는 것 보다 훨씬 빠르다.
우리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도로에 정차 하는 동안
차에서 내려 포장마차에 들려 어묵과 막걸리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본다
우여곡절 끝에 대둔산 입구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니
차량 정체가 풀리며 도로가 한산해 진다.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천등산 입구에 도착하여
서둘러 짐 챙겨 어느 등반가의 꿈 초입으로 향한다.
벽을 올려다보니 한 팀이 앞서 등반하는 모습이 보이고
다른 코스에는 등반팀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 시간에 등반을 시작하는 것이 앞팀, 뒤팀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등반할 수 있어 홀가분할 것 같기도 하다.
첫 피치 입구에서 장비 착용할 때를 즈음하여
최기환 훈련부장의 제의로 때이른 점심을 먹고
10명의 대원중 신동욱 학감과 이상재부부와 함께 4명이 한팀이 되고
나머지 한팀으로 나누어 등반을 하기로 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날씨가 차갑고 바람도 간간히 세차게 불어 크럭스를 지날 땐
좀 긴장되긴 했지만 여러번의 등반경험이 있는 관계로
선등한 우리팀은 2시간 30분정도 걸린 15시30분경
등반을 마치고 바람을 피해 서둘러 첫 피치 하강을 하였다.
이후 첫 테라스에서 휴식하며
준비한 막걸리 한통을 꺼내어 갈라 마실 때
신 학감은 버나드 술병에서 양주를 꺼내어 한잔씩 돌리고
뒤이어 도착한 훈련부장은 캔맥주를 내어 놓는데
날씨가 차가워 한모금 마시니 한기가 느껴진다.
두번더 하강하여
16시20분경 하강 완료하고 짐정리 후,
대둔산 등반팀들과 연락을 취해보니 대다수가 미련이 남지만
등반을 접고 하산준비를 하고있다고 한다
처음엔 16시30분에서 17시경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차량 정체로 등반 시작이 늦어져 1시간 정도 늦은 17시30분경 식당에서
합류하기로 통보하고 우리도 서둘러 하산하여
먼지 묻은 얼굴과 초크가루 뭍은 손을 괴목동천 맑은물에 대충 씻고
16시50분경 천등산을 출발하여 대둔산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의 혼란은 어느 정도 사라지고 도로가 안정을 찿은듯 하다.
17시 20분경 준비해간 음식을 챙겨 예약된 식당에 도착하니
워킹간 팀은 도착해 있고 등반간 팀으론 우리가 제일먼저 도착했다.
뒤이어 한팀두팀 도착하여 자리를 잡아갈 즈음
예약한 동동주와 파전 도토리묵과 준비해간 송편, 족발, 불로 막걸리로
세팅하니 한상 거하다.
부족한 등반시간으로 양껏 등반을 즐기진 못했지만
만나면 좋은친구 반가운 사람들과 같이한 등반이라
그 부족분을 충분히 상쇄 했을것으로 생각이 든다.
등반을 함께했고 테이블에 음식 써빙할때 수고한 훈련부장 사모님과
한오름 박경애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팀이 의외로 늦어져 불안 했지만
어두움 속에서도 무탈하게 합류하여 막걸리 한잔 나누고
대구로 귀가했다.
의외로 너무 많은 사람의 참여로 버스 좌석이 부족하여
즐거운 여행길에 불편을 초래하고
짧은 등반시간이 못내 아쉬웠지만 사고없이 행사를 마무리한
참석하신 모든분들과 후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다음 합동등반을 기약해 봅니다.
일 시 : 08년 10월 26일
참석인원 : 54명 (꼬마2명 포함)
운행일정
07:00(법원 출발) - 07 ;30(성서 홈플러스) - 08:10(구미팀 합류)
08:55(추풍령 휴게소도착, 단체조식) - 09:30(추풍령 휴게소 출발) - 11:00(대둔산입구도착)
이후 팀별 등반 - 17:30(식당 도착) - 단체회식 - 18:50(대둔산 출발) - 구미경유 - 21:20(성서 홈플러스 도착)
경비 내역서
전월이월 : 725,750 - 172,000 = 553,750
(6월 합동 산행후 간담회:30,000, 칠곡센터 개장 기념품:20,000, KJ산악회 축의금:50,000
8월4째주 대둔산등반 회식:72,000)
총 수 입 : 1,255,750
회 비 : 50 * 11,000 (550,000)
이월금 : 553,750
후원금 : 152,000
후원 내용 : 교동 제일 등산사 : 100,000
한오름 산악회 : 52,000
이상재 : 송편 2되
지 출 : 963,750
버스 대여료 : 553,750 (기사 음료수 접대 3,750)
조 식 : 70,000
족 발 : 60,000
막걸리 : 20,000
식 당 : 260,000 (20,000 * 13)
잔 액 : 292,000
행사 진행 : 권혁만 (011-507-6770)
첫댓글 수고 하셧습니다~~~
함께해 즐거운 등반이었읍니다. 감사드립니다.^-^
담엔 함께할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함께한 등반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