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제설작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시장이 하는 일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문화, 복지, 교통, 경제 등의 정책사안도 챙겨야 하고
도로나 건물 등 각종 시설물의 유지관리,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물의 신축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또 공무원의 대표로서 직원들 후생복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국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을 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시민들의 체감행정으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눈치우기, 제설작업입니다.
부천은 인천과 서울 사이에 있습니다. 부천시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모든 사안을 서울이나
인천과 비교한다는 것도 이유가 됩니다. 눈이 내린 날 눈치우기가 자칫 늦어지면
난리가 납니다. '서울은 잘 치웠던데 부천은 왜 이 모양이냐? 공무원들은 대체 뭐하는 거냐?'는 호통으로 전화통이 불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서울에서 부천 들어오니 부천시 도로는 눈을
말끔하게 잘 치워놨더라. 정말 부천시 대단하다'는 식의 칭찬을 듣기도 합니다.
평소 열 가지를 잘하더라도 눈 치우는 일 한 가지만 소홀하면 행정신뢰를 다 까먹습니다.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겨울철 제설작업은 시장이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아직 큰 눈이 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언제 쏟아질지 몰라 늘 긴장합니다.
작년 1월말 저는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만화축제에 갔습니다. '한국만화특별전'도 열렸던
의미 있는 축제였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만화가들을 격려하고, 세계 만화가들을 접견하고 있던 차에 사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천에 많은 눈이 내려서 제설작업 중에 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염화칼슘을 운반하다 깔려서 의식을 잃는 사고가 터졌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해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이 직원은
잘 회복되어 근무현장에 복귀했습니다. 이 사건이 있는 후로는 해외 일정이 계획되면 꼭
일기예보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부천시의 제설작업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경기도 제설종합평가에서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강설시 부천시의 제설작업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시민들께서
자주 질문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궁금증을 풀어 드리고자 합니다.
중앙기상청의 강설예보를 먼저 확인합니다. 요즘은 동 단위까지 상세한 예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단위 예측이 가능합니다. 우리 부천시에 영향을 미치는 눈 기상의 상황을 판단하는 직접적인 근거로는 강화도와 백령도를 예의주시 합니다. 레이더 영상과 위성 영상을 통해
이곳의 눈구름 이동경로가 부천시로 향하는 기류가 형성이 되면 제설 비상체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예상되는 강설량에 따라 기상 특보는 예보, 주의보, 경보 등으로 분류 합니다. 단계별 상황에
따라 장비의 전진배치, 직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합니다.
● 겨울철 재난대책기간 : 2013. 12. 1 ~ 2014. 03. 15
▶ 평상시 : 재난대책 상황실 근무자 3명
▶ 기상특보 단계별 : 평시, 보강, 비상 1,2,3, 재난발생단계별로 비상근무
지역 내 주요간선 및 구릉지 등 취약지역 648개소에 비치해 놓은 제설함의 염화칼슘 등의
제설재 적재 상태를 체크합니다. 제설차량은 출동준비 태세를 확립하고, 207개소의 제설취약 지역의 담당으로 편성된 직원들은 현장 출장준비 채비를 갖춥니다.
일반적으로 제설재로는 염화칼슘과 소금이 잘 알려져 있고, 제일 많이 활용됩니다. 염화칼슘은 환경적인 문제가 있지만 아직 가격대비 이만한 제설재는 없기에 여전히 널리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염화칼슘과 소금을 통해 나타나는 중금속 원소들의 비교 자료에 따르면 소금보다는
염화칼슘에서 더 많은 중금속이 배출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천시에서는 겨울철
제설재로 염화칼슘보다는 소금 사용에 비중을 더 두려고 합니다.
환경여건을 감안해 부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설방법은 염화용액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재질을 배합하는 교반시설을 갖추고 소금과 염화칼슘에 물을 3:7의 비율로 섞어 용액을 만들어 살포하는 습염 식 제설방법을 말 합니다.
또 하나는 친환경제설재인 액상 제설방법입니다. 자동염수분사시스템으로 원거리에서 무인
원격 조정이 가능합니다. 부천시 취약지역 21개소에 비치를 완료했고, 최근 활용이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재료의 높은 가격 때문에 전면적인 보급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부천시 제설장비 및 재료 확보 현황
부천시가 눈이 많이 왔을 때 하루에 소모하는 염화칼슘은 152톤 정도입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8백만 원입니다. 소금은 40톤이 소요됩니다. 금액으로 4백만 원입니다.
1회 제설을 위한 소요비용은 4천2백만 원에 이릅니다.
● 1회 평균 제설자재 소요량 및 비용
● 연간 평균 제설자재 소요량 및 비용(1,630톤, 3억 5,740만원)
▶ 염화칼슘 1,296톤 : 1,296톤 x 1,000Kg x 250원 =3억 2,400만원
▶ 소금 334톤 : 334톤 x 1,000Kg x 100원 = 3,340만원
● 현재 부천시 제설재 보유량
▶ 염화칼슘 : 2,601톤, 소 금 : 2,652톤
대설특보가 발령이 되면 본격적인 제설 활동에 돌입을 합니다. 우선은 주요간선도로,
상습설해취약지역,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경계구간에 대한 제설을 선행합니다.
초동제설은 이미 부천시와 협약을 체결한 사설업체에서 시 재난본부 통제를 받으며 제설에
나섭니다. 염화용액과 소금을 위주로 한 반복적인 제설 활동을 시작합니다.
적설량에 따른 제설재 활용을 달리 합니다. 적설량 5Cm이하의 경우는 염화용액, 소금 등
제설자재 활용 제설을 실시합니다. 적설량 5Cm이상의 경우는 염화칼슘, 염화용액, 소금 등을 함께 활용하는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순식간에 내린 폭설로 적설량이 많을 경우에는 삽날을
장착 밀어내기실시 후 제설재를 살포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면도로 제설 시에는 동별로 지정된 공무원이 배치 계획에 따라 담당구역을 맡고, 지난해
구성해 올 해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는 자율방재단의 제설활동을 기대합니다. 적설 상황이
예사롭지 않을 경우에는 군과 경찰, 소방관서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가동합니다.
염화칼슘, 소금 제설재의 살포에 이어 염화용액, 액상 제설재 살포를 반복 합니다. 차량,
소형제설기, 송풍기, 얼음 삽, 넉가래 등의 제설도구가 함께 동원하는 기동력 있고, 입체적인
제설시스템이 총 가동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제설재 소형포장>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재>
<염화용액 교반시설>
<염화칼슘, 소금 제설재 살포 차량>
<습염식 제설재 살포 차량>
<얼음삽>
<송풍기>
<소형제설기>
자동염수분사시설은 친환경액상제설재를 용액탱크에 저장해두고 강설시 원격으로 제설용액
살포로 신속한 제설작업을 실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자동염수분사시설은 한 개의 용액탱크에 적당한 거리(15M간격)를 두고 노즐을 여러 개 연결
설치해 고압으로 분사하는 것으로 고정식과 이동식이 있습니다.
<하우고개 시설된 고정식 자동염수 저장 탱크>
<하우고개 고정식 자동염수 분사장면>
<이동식 자동염수 분사기>
부천시의 경우 경사가 심하고 급커브가 많은 하우고개에 고정식 자동염수분사시설이 있습니다. 그 밖에 취약지 20개소에 84개의 이동식 자동염수분사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 종류의 시설 모두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합니다. 폭설시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미 높은 적설의 상태로 인해 혼란의 상황에 돌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염수분사시설은 이럴 때 대단히 유용한 제설기기가 됩니다.
● 자동염수 분사장치 배치현황
서울시에서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 강제 규정을 조례로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자연대책법으로 제정을 고려 한 적
있었습니다만 눈 안 치운다고 국민을 범법자로 만들 수는 없다는 여론이 팽배해 제도화 하지는 않았습니다.
눈을 치우는 것을 강제한 규정은 없습니다.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을 치우지 않아도 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발적인 참여는 필요합니다.
부천시가 지난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 에서 제설작업을 제일 잘한 도시로 선정되었지만
아무리 제설관련 대책을 잘 마련하고 대응을 잘한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하더라도 폭설이
쏟아지면 제설장비와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돌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대안은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일입니다. 시민여러분과 뜻을 같이해 나간다면
대처가 훨씬 수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는 일에는
여러분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