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있는 여름휴가
금년 2016년 여름은 무더위가 극성을 부려 에어컨을 주야로 작동시키니 서민들의 전기료가 누진 폭탄이라고 아우성이다.
다행히 우리 집은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어 전기료 누진세 폭탄은 면했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부터 식구들을 데리고 전국으로 휴가를 잘 돌아다녔다.
우리나라 콘도미니엄 초창기에 한국콘도를 구입하여 콘도 지점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그 주위를 열심히 구경하며 전국을 놀러 다녔다.
친척이나 조카들 결혼식 때는 우리 콘도를 사용하게 하여 인기를 얻었다.
콘도 초창기에는 신혼여행으로 콘도를 사용하는 것은 최상의 숙박 선물이었다.
나는 여름휴가 때는 강원도의 산 과 바다, 부산의 해수욕장 그리고 겨울에는 스키장을 가족을 데리고 다니며 휴가를 알뜰히 사용하였다.
어린 두 아들을 계속 데리고 다니니 이 아들들도 성장하여 남에게 뒤질세라 열심히 여행을 다닌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최소의 경비로 최상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콘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음식 재료도 집에서 가지고 가니 숙식이 해결된다.
스키장에도 점심에 음식을 싸 가지고 가서 식당에서는 국물이나 사서 먹는 정도니 옆에서 보는 사람은 궁하고 추하게 보일수도 있다.
싸 가지고간 음식을 먹다보니 명승고적 근처의 맛집이라고 유명한 곳도 들를 필요가 없어 어는 때는 맛집을 지나쳐 서운한 때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국제나 국내 여행은 누구보다도 많이 다닌 편이다.
우리 온 가족이 1번부터 9번 까지다.
금년에는 토론토에서 큰 아들이 식구들을 데리고 4년 만에 귀국하여 한 달간 휴가를 보낸단다.
수원에 있는 작은 아들이 형이 오면 같이 온 식구가 놀러 간다고 휴가스케줄을 짜 놓았다.
7월 18일에 큰 며느리가 두 남매를 데리고 먼저 귀국하고 아들은 말일에 귀국한단다.
공항까지 집사람과 며느리를 마중 나갔다.
Skype로 매 주말마다 영상통화를 하여선지 공항에서 손주들이 반갑다고 뛰어 오는데 낯설지가 않다.
뛰어오는 손주들을 품에 안아보니 손주를 보는 기쁜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마음속 깊게 흐뭇한 마음이 전해진다.
집에 도착한 아홉 살 손녀 고은 이와 다섯 살 손자 순용 이가 11시간의 시차를 잘 극복해 가는 것 같다.
손녀는 학교에서 등급이 같은 반 또래들보다 높아 반에서 Top 이란다.
한국말과 영어를 동시에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은 부모가 한국말을 잊어버리지 않게 관심을 두고 대화하게 한 결과다.
손자는 이제 가을학기에 유치원가려고 누나한테 영어 기초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집사람은 며느리에게 집이 협소해서 생활할 수 있느냐고 근심을 한다.
나는 집이 좁더라도 서로 비집으며 같이 살아 식구들이 동화해야 한다고 하니 며느리도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왔다고 한다.
아희들은 더위를 무척 타 방에서 나와 거실에서 잔다.
금년여름이 유난히 덥긴 해도 추운 나라에서 온 아희들이 왜 이렇게 더위를 타는지 모르겠다.
아들 부부가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해서 아희들도 더위를 타는 것 같다.
자는 폼을 보니 개구리처럼 엎드려서 자기도 하고 모로 누워 애벌레처럼 자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에어컨 한대로는 어림도 없어 선풍기를 동원하고 난리다.
귀국 다음날부터 반포 수영장, 코코몽 카페, 뽀로로 카페 작은아들 식구들과 광명동굴 등 며느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끌고 다닌다.
우리 부부도 합세하여 차량 이동하는 편의를 봐준다.
30년 전 큰아들이 손자만할 때 산 고무보트를 손자가 수영장에서 타고 논다.
자기 아들이 타고 있는 사진을 보고 큰아들도 옛날 생각을 더듬는 것 같다.
30년 전 어린이 놀이 보트가 지금까지 있는 것도 신통하다.
손주들은 처음으로 지하철도 타보고, 타고 싶다던 기차도 타고 시내버스도 타 보았다.
한적한 곳에서 살다가 서울에 오니 별안간 환경이 변해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차가 붐비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캐나다에선 차가 사람을 비키는데 서울에선 차가 비집고 들어오니 손주가 뒤쪽으로 겁나서 숨는다.
7월 30일에는 큰아들까지 귀국하여 본격적인 행락이 시작되었다.
8월초에 압구정 애슈리퀸즈에서 사촌식구들을 초청하여 전 식구가 상면하는 자리를 마련하였고 이 자리에서 큰아들은 열심히 캐나다 생활을 자랑하였다.
작은 아들이 8월7일부터 10일까지 가족여름휴가 일정포를 짜 놓았다.
우리부부와 큰아들 식구 넷, 작은아들 셋, 모두합해서 식구가 총9명이다.
승합차를 렌트하여 작은 아들이 운전은 맡았다.
휴가 가서 먹을 음식이나 과일 휴가용품 등은 모두 작은 아들이 준비했다.
승합차라고는 하나 식구가 아홉 명에 짐을 실으니 자리에 까지 짐 보따리가 차지하여 불편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강원도 사천 해수욕장 갔다 펜션에서 1박하고 홍천 오션 월드에서 2박하고 귀경하는 것이다.
8월7일 아침 일찌감치 집에서 출발하여 강릉 사천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2층 펜션에 짐을 풀고 해수욕장에를 갔다.
두 돌도 안 된 작은 아들의 순우는 물론 토론토에서 온 손자 순용이도 바다를 처음 보는 것이다.
처음으로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첫 손녀 고은이는 전번 귀국했을 때 보라카이 여행을 가서 바다를 보고 이번이 두 번째 인 것 같다.
해수욕이 끝나고 저녁에 펜숀에서 바비큐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묵을 펜션은 방3개에 거실 2층이 있는데 밖에는 독립된 바비큐장이 있다.
아홉 식구의 바비큐를 굽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작은 아들이 주역으로 한다.
저녁이 되니 뜨거운 햇살도 가시고 해변가라 열대야도 생기지 않으나 후덥지근하다.
바비큐에 술 한 잔 곁들이는 것도 흥취가 나고, 식구들끼리 떠드는 것이 얼마나 정겨운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거실에 들어가서 과일과 맥주를 하며 또 이야기가 지속된다.
나는 며느리들에게 계속 떨어져 있으면 남남이 되니 이번기회에 식구들끼리 응집하여 서먹서먹한 관계를 일소하고 한식구로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천 대명리조트의 소노벨리체로 이동하기 전에 강릉의 커피 스트리트를 들렸다.
해안가를 끼고 커피 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외 내장 인테리어나 커피 가격이 서울하고 차이가 없다.
해안가의 이 많은 커피점이 들어선 것을 보면 영업이 잘 되는 모양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하는 풍경은 이제 우리도 선진국들의 여유 있는 해안가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강릉 경포대를 한바퀴 돌며 홍천 오션 월드로 향했다.
홍천으로 가며 계곡의 추억을 손주들에게 경험 시켜주려고 산 계곡을 찾았다.
산 계곡에 들어가 계곡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곳에 발을 담그고 노는 낭만적인 생각이었다.
도로가 잘되어 있어 강릉에서 차를 타니 순식간에 홍천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아쉬움이 있어 리조트 끝의 계곡으로 올라가니 가뭄 끝이라 물도 흐르지 않고 걷는데 익숙지 않은 손주들이라 내가 생각하는 계곡의 풍경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소노벨리체 콘도를 들어가니 방 3개에 신형 전자제품과 생활도구에 널찍한 응접실에 베란다가 있다.
새로 지은 콘도를 보고 내가 사는 집보다 좋구나 하며 내가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한국 경주콘도를 사서 경주 보문단지에 갔을 때 감동을 받은 기억이 불숙 난다.
아침에서 밤까지 오션월드에서 수영하고 놀기로 계획을 하였다.
온 식구가 물놀이 기구를 들고 오션월드 수영장에 입장을 하여 자리를 잡았다.
풀장 옆의 방갈로인데 그늘 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식탁 소파까지 있는 방갈로로 손주들 때문에 아들이 큰맘 먹고 최상의 방갈로를 빌린 것이다.
여태껏 풀장을 다니며 그늘 막을 빌려 쉬는 사람을 보면 수영장에서 방갈로를 빌려 사용하는 귀족들로 생각 했다.
우리는 한술 더 떠 냉장고 에어컨까지 있으니 우리가 상류인사가 된 기분이다.
수영을 할줄 모르는 손주들을 물놀이 시키며 부모들은 짬을 내서 파도풀이나 원형 스윙 풀에서 즐긴다.
손녀 고은이는 학교에서 기초 폼을 배웠는지 열심히 하여 물에 뜨는 정도가 되었다.
손주들이 물을 무서워하는 것은 면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풀장에 손님이 많다.
한 시간 반을 기다려 3분 동안 노는 놀이 기구는 아예 생각도 할 수 없다.
아무리 물놀이가 좋다고 하여도 쪼그만 손주들이 하루 종일 풀장에서 노는 것은 무리다.
방갈로에서 쉬게 하는 것도 한도가 있다.
저녁에는 피곤한 손주들을 일찍 재우고 야간에 아들 며느리와 스윙 풀에서 마지막까지 즐겼다.
큰 며느리는 스윙 풀을 처음 경험하는지 매우 즐거워한다.
작은 며느리는 어데서 부터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선수다.
내가 아들 며느리와 끝까지 노는 것을 보고 나의 체력을 칭찬한다.
여기서 끝이지 않고 온 식구가 용인의 에버랜드를 갔다.
캐나다에서 온 손주들은 동물원에서부터 놀이기구까지 하고 십은 대로 하고 놀고 십은 대로 놀아 한국 오면 항상 자기들한테 이렇게 하는 줄 알고 있을 것 같다.
점심 식사를 하며 나는 우리 동기생이 에버랜드 전신인 자연농원 처음 개장하기 위하여 묘목을 심을 때 여기서 일 했으며 묘목은 경주의 묘목 장에서 거의 다 왔다고 하였다.
에버랜드는 지역이 넓어서 어떤 곳을 보고 어떤 곳을 지나쳐야 되는지 사전 계획을 하고 가야지 무작정 쫓아다니다가는 다리가 아파서 결정적인 곳을 놓치게 되어 있다.
어린 손주들을 낮잠을 재우면서 까지 구경하다 물폭탄 광장까지 경험을 하였다.
저녁은 야간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식당의 특별석을 예약하였다.
고은 이는 불꽃이 연거푸 터지니 겁이 나는지 의자 옆으로 피한다.
처음 보는 불꽃놀이라 황홀하고 멋있으면서도 겁이 났던 모양이다.
에버랜드의 자랑인 휘황찬란한 야간 행렬은 하이라이트라 손주뿐만 아니라 며느리도 감탄 했을 거다.
캐나다에서 온 큰 아들 식구는 한국에서 즐겁게 여름휴가를 잘 보냈을 줄 안다.
손주들도 휴가기간 동안 별탈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 감사하다.
작은 아들 식구는 온 집안 식구 챙기느라 수고가 많았다.
우리 온 식구들은 이번 여름 휴가동안 서로 협조하려고 노력하고 동화하여 일체감 있는 한 가족으로 뭉쳐진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집사람은 며느리들이 극빈 대우를 하여 기분이 좋은 데다 식사에 설거지 까지 며느리들이 해 주니 불만이 있을수 없었다.
한 달간 큰아들 식구 휴가에 온 가족이 초점을 맞추어 생활하였으나 보람 있는 여름 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