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 시민문학 제 1호 발간식 기념사
오늘 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 시민문학 제 1호 발간식을
낙동강문학 탄생을 처음 논의하였던 부산에서 개최하게
됨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행사를 위해 걸음 해주신
한국문학 대중화의 기수 김용락 경북외국어대 교수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밀양문협 최인식 회장님, 박진갑부회장님 , 아동문학가 최계락님을
기리는 최계락문학상에 사무국장 최원준 시인님,호주 이난주시인 등 내빈 여러분과
시민문학 1호를 만드는데 주축이 되어 옥고를 주신 '홍빛 시 동행' 문학카페
회원님, 전국각지에서 걸음하신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국시민문학협회는 한국문학애호가님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진
단체로서 문학을 사랑하고 문인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청백리 문학, 일상충실문학, 자아발전문학이라는 문인의
기본덕목을 창립지침으로 내세우고 출발하였습니다.
협회의 제1 기관지인 낙동강문학은 제3권까지 발간되었고
제2 기관지인 시민문학 제 1호는 오늘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 거리 시화전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환경청으로부터 본 협회는 환경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시민문학의 정신은 脫 관료화된 순수시민문학을 지향합니다.
여기에 말하는 탈 관료화된 순수시민문학이란
식자층, 기득권들의 전유물인 고답적 표현과 규격화된 제약은
물론 민중의 삶과는 이질화된 도원경적인 매커니즘과 아직까지
문학이라면 일부 식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와 거리감을 없애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민문학은 어제 오늘에 탄생된 것이 아닙니다
거슬러 올라가서 본다면 근세문학 이전의 문학 저간은
선비문학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선비란 꼭 벼슬을 한 문관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한문을 오랜 기간 동안 배우고 익힌 당대의 노블레스를 지칭하고 있었습니다.
삶이 아득한 민초들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먼 나라 이야기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의 한글창제가 이러한 불균형의 틀을 깨고 문학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한 대사건이었다고 생각해봅니다.
사대부가 아닌 일반 민중들에게 있어 우리글의 사용은
요즈음의 문자 전송이나 메일의 편리함에 비할 수도 없는
대변혁이었을 것입니다.
자유롭게 우리말을 글로 표현이 가능해지자
전혀 새로운 형태의 감칠 맛 나는 문학형식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화가사, 창의가사 그리고 남녀의 차가 유별나던 시대에
여인들의 삶을 노래한 귀중한 규방가사나
전통적인 평시조의 정형을 타파한 사설시조가 그러하였습니다.
조선후기 정조의 문체반정책은 농촌과 도시문명발달에 따른
민중문학의식변화를 상징적으로 각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사조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한 독창적 예술혼을 갈구하던
민중의 생각뿌리들이 오늘날에 와서도 자유롭고 꿋꿋하게 전승 발전되지
못하고 또 다른 제도와 권위의 도그마 속으로 침잠하여
문학과 대중간의 거리감이 없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2000년대에 이르러 인터넷 문화가 도래하자
금권을 매개로 하는 허영문학을 파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문학을 애호하는 범인의 기본인성을 훼손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시민문학협회의 첫째 창립지침인 청백리 문학은
단군 이래 홍익인간적 윤리관에 바탕을 두고 형성되어
삼국시대의 화랑정신, 고려와 조선시대의 구국항쟁,
그후 의병활동 등으로 계승·발전되어 온 우리나라의
전통적 민족정신인 청백리 정신을 되살려
탐욕을 억제하고 매명을 금하고 그리고 온화한 성품을
늘 유지하며 글을 쓰는 것입니다.
흔히 바른 사람은 언행이 일치 되어야 한다고 하며,
글을 쓰는 사람은 문행이 일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시민문학은 문행일치가 이루어지는 문인들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끝으로 한국시민문학협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자유롭게
문학을 즐기고 행하는 문학활동의 새로운 산실이 되고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길 터전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을
다시한번 굳게 다짐하며 기념사에 갈음합니다.
2008년 1월19일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장 성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