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차량의 가속 페달 결함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인 대규모 리콜에 지난해 8월 렉서스의 가속 페달이 빠지지 않아 발생한 교통사고 과정이 녹음된 음성 파일까지 인터넷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다 도요타가 자사 영문 홈페이지에 올린 ‘가속 페달이 빠지지 않을 때의 대처법’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교통사고 파일 속의 운전자는 “가속 페달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걸렸다(stuck). 지금 시속 120마일(193km)로 달린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there's no brake). 교차로가 가까워지고 있다. 제발. 제발…”이라고 말한 뒤 비명을 지른다. 사고는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운전자들이 “혹시 내 차의 가속페달도 갑자기 먹통이 되면 어쩌지”라는 걱정하게 할 만한 파일이다.
이 와중에 도요타는 자사의 영문 홈페이지에 ‘리콜과 관련된 Q&A’ 란을 통해 가속 페달이 빠지지 않을 때의 대처법을 올렸다. 비단 도요타 차량뿐 아니라 갑작스런 자동차 가속 페달 사고에 모두 해당되는 내용이다.
우선 브레이크 페달을 두 발을 이용해서 있는 힘껏 꾹 밟아야 한다. 가속 페달이 끝까지 눌려 있으면 브레이크 성능이 약해져, 평소 브레이크를 밟는 힘으로는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안 된다면 변속기를 중립(N)으로 맞추고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변속기가 중립으로 가지 않으면, 시동을 꺼야 한다. 이 때 시동 키는 완전히 내리지 말고 한 단계만 내려서 끈다. 키박스에서 키를 완전히 빼면 절대 안 된다. 운전대가 잠겨버리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 시동 장치가 버튼식일 경우, 버튼을 적어도 3초 이상 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 다급하다고 해서 버튼을 탁탁 치기만 하면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리콜되고 있는 도요타 중 상당수가 이 버튼식 시동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한편 2일 현재 한국 도요타 홈페이지에는 “한국 판매 도요타 모델은 미국 리콜과 무관하다”는 3줄짜리 보도자료 하나만 올라와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