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일기예보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날씨는 여러 산업, 문화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기상예보에 온갖 첨단기기가 동원될 테고 나라마다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비효과'라는 게 있다고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어디 제주도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펄럭인 그 효과가
나중에는 북경에서 태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기상이론이다.
생각할 수도 없을 만치 작은 원인이 눈덩이처럼 불어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도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니,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날씨를 정확히 미리 안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일기예보가 틀렸다고 타박하는 사람을 보면 언제나 기상청을 옹호한다.
날씨 예보는 원래 어려운 것이라고...
때로 누굴 미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힌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와 사건이 있다. 내 수준에서는 분명히.
그러나 그건 자기 합리화일 뿐임을 안다.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보고서...
이런 유추가 아니라면 결코 내가 자기 합리화의 그물을 짜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리라...
언젠가 내가 일으킨 원인 때문에, 지금 미움의 덫에 걸려 꼼짝 못한다.
이건 <나비의 날개짓과 태풍의 관계>에 버금가는 일이다.
내가 어떤 원인을 지어 놨는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태풍처럼 해일처럼 밀려오는 미움과 욕망의 파도는 또 어찌 예보될 수 있단 말인가?
옛사람들은 말했다. 살얼음판 딛듯이 살아야 한다고...
순간마다 깨어 있지 않으면 언제 어디로 휩쓸려 갈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