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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거의 언더그라운드 가수에 속하는 사람 중에 김장훈이라는 가수가 있다.
워낙 서글서글하고 훤칠한 키에 음색이 달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다.
티비에 열심히 눈도장을 찍어 유명세를 타려는 가수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그저 훌륭한 노래를 부른다는 것에 전념하는 가수가 있다.
“김장훈이 아니면 못할 공연” 이라는 포스터를 얼마 전 여의도에서 본 적이 있다.
그곳에는 김장훈이 상복을 입고 표지판을 들고 있었는데...
마치 상주처럼 보이는 표정과 함께 들고 있었던 사각의 표지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고이자미 드소서”
고이즈미의 망언을 살짝 꼬집은 그만의 독특한 유머였다.
참 재미있는 친구다...라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지나쳤다.
그런데 그 마흔 살의 중년의 가수가 필자를 놀라게했다.
그는 지난 9년간 30억원을 기부했다.
하루에 50만원 한 달에 1500만원, 1년에 1억 8000만원, 지난 9년간 16억2000만원을 기부한 것도 모자라 지난 2002년에 음반 발매 계약으로 받았던 12억원을 몽땅 기부했다.
그에게 있어 유일한 소유욕이 있다면 함께 나누어 쓰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마치 작정헌금을 하듯이 그는 기부를 작정하고 모든 공연 스케줄을 맞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는 지금 연예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허름한 차에 5000만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세상에 언제 나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필자는 “부자학 개론”을 쓰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부자의 단계를 3단계로 구분을 해왔다.
첫 번째로 열심히 돈을 버는 단계이다.
곁다리를 생각해서는 최고가 될 수 없듯이 부자가 되는 것도 오직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이 없으면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즉,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단지 돈을 버는 것만을 생각하는 단계가 초기 부자의 형태인데 거의 세기의 부자들은 이 단계를 거치게 되는 소위 “초급 부자”들이며 전세계 부자의 80% 정도가 이 부자에 속한다.
두 번째 단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이다. 이때부터 소위 “금융”이라는 것이 가미 되어야만 한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부자 서열이 바뀌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당당하게 우리나라의 7위부자로 새롭게 등극하면서 기존의 7위였던 이명희 신세계 사장을 밀어낸 차용규(50) 씨의 경우 카작무스라는 제련업체를 인수해서 런던 증시에 상장을 하면서 우리 돈으로 1조 2000억원 이상의 돈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처럼 열심히 돈을 벌어서 그 돈이 천문학적인 액수로 불어나는 것은 금융이라는 레버리지가 없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현 단계이다.
이 단계가 가장 격이 높은 부자의 단계라고 볼 수가 있다.
버크셔 헤더웨이를 지금도 이끌고 있는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은 그가 평생 모은 재산의 85%인 380억달러를 빌게이츠의 자선단체에 쾌척했다.
많은 미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엄청난 부를 얻은 이후에 그것의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함으로서 진정한 부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자의 궁극의 단계이며 의무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단계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했다.
의무라...
과거 로마의 귀족들은 귀족들로서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을 했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과거로부터 부자는 그런 측면에서 존경을 받아왔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부자에 대하여 백안시하고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부자가 인간취급 못 받는 나라도 드물다.
지금 세계 제 1~2위의 부자들에게 눈을 흘기는 사람들은 없다. 그만큼 그들은 부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로마의 귀족들의 수는 500년동안 1/15로 줄었는데 이는 그들이 모든 전쟁터에서 선봉에 섬으로서 모범이 되었었기 때문이었다. 부자들은 오히려 솔선수범을 함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 했다.
단순하게 부자 뿐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들 역시 사회적 의무를 다했었다.
마오쩌뚱은 그의 아들을 6.25사변에서 잃었었다. 당의 지도자이고 그것도 세계 최 강대국 중에 하나였던 중국의 대표가 6.25사변에 그의 아들을 전장으로 보냈다.
전투 중에 그의 아들은 죽었고 마오쩌뚱은 그의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말라고 명령했었다.
최근에는 영국 왕실의 왕자가 이라크에 파병되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사무병과가 아닌 평범한 군인으로서 말이다.
지금 이라크는 실제로 총알이 날라다니는 전쟁터이다. 그저 안전하게 군복무를 하고 오는 것도 안쓰러워 하는 우리네 위정자들하고 참으로 많이 다르다.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자들은 그들을 있게 한 민초에 대한 의무를 지켜나갔었다.
김장훈의 선행은 필자의 부자에 대한 기준을 달라지게 했다.
김장훈은 5000만원짜리 전세에 살지만 그는 진정한 부자이다.
그가 현재 버는 돈은 몽땅 기부를 하고 있다.
재산은 0 상태이며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에서 적자가 날 때도 가끔 있다고 한다.
40살이라면 이제 가수로서의 생명도 멀지 않는 듯하지만 그는 가수생활을 그만두게 되면 포장마차를 하고 살겠다고 한다.
김장훈...
그를 부자의 어느 범주에 그를 넣어야 할까....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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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돈 이야기
그 사회가 건강하다 혹은 그렇지 않다 에 대한 정도를 알아보는 척도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 지도자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
속상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그 부분에서만큼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건...도무지 허접한 금뺏지 하나만 달아도 자신의 아들 군대 안보내려는 멋진 아버지들이 많다. 또한 아들이 맞았다고 해서 공인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말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남녀 정치인은 평생 쌓아두었던 그들에 대한 이미지 조차 안중에도 없는가보다.
그까짓 감투...지나가는 개에게나 줘버려라.
사회 지도자들의 건강상태는 참으로 통탄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엄청난 기회 앞에 놓여있다.
단지 주식시장만을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있다.
괜히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조금만 손을 보면 건강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다.
이번 2007년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까지 가장 잘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보고서도 있었다. 그냥 약간 잘 살게 되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 2위의 부자가 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보고서였다.
필자의 생각과 완전히 일치한다.
“자크 아탈리” 라고 하는 프랑스의 미래학자가 있다.
그는 그의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쓰고 있다. 그냥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아니고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민국이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필자의 생각과 일치한다.
그들이 우리네 나라에서 무슨 뇌물이라도 먹었던가? 분명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는 분명하게 우리나라에 대해서 미래학자로서 멀지 않은 미래에 선두에 설 나라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크 아탈리는 소위 일레븐이라는 지구 최고의 나라들 중에서 한국이 동양권에서는 단연 선두에 설 것이며 적어도 2025년까지 한국의 국민 일인당 소득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며 한국의 문화적 강점은 세계 여러 나라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는 일본마저도 미국식 모델을 버리고 한국식 모델을 추종하게 될 것이라는데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필자는 왜 “아베골통”이 생각났을까?
여러 나라의 석학이나 경제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서까지도 한국을 좋게 보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것을 모두 정리해서 기술할 수는 없고...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이 열리게 되며 또한 사회적인 건강도로 볼 때 그 시스템을 받아들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전혀 허황된 꿈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큰 나라들은 여러 가지 내부적인 갈등을 안고 있다.
그것이 아주 빠른 시기에 미래의 성장을 막는 염증으로 드러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미국이 행복한 나라인가? 아니면 평생 벌어서 세금 한 푼 안내고 살아도 되는 카타르가 좋은 나라인가?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라고 할지라도 그들 나름대로 노력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 허점, 아니 아무리 연구해도 풀리지 않는 허점은 반드시 있다.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 바로 다민족 국가라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에 속한다. 다민족 국가는 하나의 구심점으로 뭉쳐있을 수 있는 시기가 과거 역사적으로 매우 짧았었다.
그런데 다민족 체제에서 그 갈등이 커지게 되는 가장 중요한 시발점은 항상 심각한 빈부의 격차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다 같이 잘살면 갈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에 헤지펀더들의 평균 연봉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한국 돈으로 그들의 연봉이 평균 5000억원이 넘는다.
평생 번 것이 아니고 단지 일 년 연봉이며 가장 많이 번 사람이 아니고 미국의 헤지펀더 평균적인 연봉이 그렇다는 것이다.
2 주전에 미국에서 거액을 수령하는 펀드메니저의 연봉이 발표가 되었다.
순위는 작년과 달라지지 않았는데 정말 기가 찰 정도였다.
제임스 시몬스가 작년 1조 4천억원에서 1조 5800억원으로 늘었다.
아...물론 평생 번 돈이 아니고 단 일 년 연봉 말이다.
그 다음이 케네스 그리핀이 1조 300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에드워드 램버트가 1조 200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3위인 에드워드 램버트가 받아간 연봉 1조 2000억원만 따져도 이들이 평균적으로 한달에 벌어 들이는 돈이 1000억이었다.
잘 이해가 안가는가?
그럼 한달에 20일 거래를 한다고 본다면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이 50억원이라는 말이 된다.
우리 나라에서 누가 이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까?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렌버핏은 어떤 회사를 해서 세계 2위의 부자가 되었을까?
이것은 미국의 꿈이기도 하지만 장차 우리나라의 꿈이기도 하다.
이번엔 어두운 면을 보자.
미국 노동자의 임금은 1973년 이후 줄곧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이민 노동자 들의 대거 유입과 공장의 해외 이주 때문이다.
작년 들어 미국 봉급생활자 들은 1 년 중 평균 46주를 근무해 유럽 봉급 생활자들에 비해 6일이나 더 일했다.
미국 노동자들은 유럽 동료들에 비해서 유급휴가가 2주 더 짧은데 많은 이들이 미국을 놀고먹는 나라쯤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거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형편이다.
2006년 말 현재로 캘리포니아의 시간당 최저 임금이 8달러로 정해져 있다.
액면상으로 본다면 하루 9시간 일하면 72달러가 되고 일주일에 5일 일하면 360달러가 되고 46주를 근무한다면 연봉이 16560달러가 된다.
즉 적어도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리 적게 타도 일년에 1500만원 이상을 받아야만 한다. 그것이 시간제 아르바이트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최저임금제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다섯 명의 어린이중 한명은 극빈층에 속한다.
미국의 3백 5십만 정착민들은 일 년 중 적어도 3개월은 집 없이 생활한다.
흑인어린이 10 명중 1명, 히스페닉계 어린이 20 명중 1명은 1년 중 적어도 2개월은 대피소 에서 산다. 노인 10 명중 1명도 마찬가지 신세다.
뉴욕에서는 3만 8천명이상이 매일 밤 시립보호소 에서 잠을 잔다.
이중 1만 6천 8백명은 어린이 들이며 노인의 숫자도 비슷하다.
2006년 4천 1백만 명의 미국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으며 3천 1백만명은 사회보장 헤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빈부격차는 점점 더 극단화 되는 추세다. 1950 년에는 세계인구의 절반(12억명)이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절대적 극빈층이었으나 2006 년에 들어와서는 인류의 절반이 하루 2달러(새롭게 정한 극빈층의 기준) 미만으로 생활하며 13억명은 1달러도 못되는 돈으로 생활한다.
반면 캘리포니아 주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전 인류의 1/3 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한달 봉급보다 4배나 많다.
이런 쉽게 풀지 못할 빈부의 격차는 앞으로 여러 가지의 난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류의 여러 가지 풀지 못할 정치적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스트레스를 더 주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월급쟁이의 최대 세율 35%가 많은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지만 어쨌든 적절한 세율은 빈부 격차를 줄이는 부의 이동경로로서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젊은 여성이 밤거리를 아무런 도움 없이 활보할 수 있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한 다리만 건너면 혈연이고 지연인 상황에서 무슨 정책의 결정이든지 항상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생각하는 우리 시스템의 가장 위대한 강점은 교육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피붙이에 대한 애정은 세계 제일이다.
자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줄여서라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런 어머니들의 맹목적인 자식사랑은 기이한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놓았다.
아마도 우리나라를 단숨에 세계10위의 경제권을 가지게 했던 그 위대한 힘은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힘일 것이다.
다시 헤지펀더들의 월급을 한번 생각해보자.
아니 꼭 헤지펀더가 아니라도 좋다.
좀전에 거론했었던 골드만삭스에서 스타급 펀드메니저만 된다고 해도 평균 연봉이 500억원은 된다.
그런데...중요한 것은 지금 세상이 크게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구태한 장벽이 사라지고 있고 국가 간의 금융거래가 무한대의 자유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에 버크셔 헤더웨이의 주주총회가 열렸었다.
미국의 작은 마을 오마하에서 세계 각국의 주주들이 대거 몰렸다. 미국인들만 모인 것이 아니라 헤더웨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몰렸다.
워렌버핏이라는 걸출한 영웅을 만나기 위해 그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회사가 생길 수 없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들이 차고 넘쳐난다.
미국의 헤지펀더보다 약간의 이익을 더 남겨줄 수 있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어느 지방 소도시에서도 이런 일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게 꼭 미국이라야 한다는 이유가 없다. 아니 우리처럼 유리한 나라는 없다.
하지만....
우리네 어르신들은 금융에 대해서 너무 백안시 하시는 경향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금융 쪽은 수재들이 몰리는 직업이지만 우리는 주로 판검사 의사에게만 몰린다.
어릴 적 부모의 한마디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잔상을 남기게 되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던 부모들은 그의 자식들에게 항상 평생 안정적인 수입이 게런티 되는 직업만 좋다고 한다. 적어도 의사 변호사는 밥을 굶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다.
의사 변호사가 되지 못한다면 두 번째는 공무원이다.
역시 공무원도 결코 밥 굶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지금은 달라지셨고 아들의 직업에 대해 나름대로 자부심도 가지고 계시지만 필자의 아버님께서도 처음 필자가 이직을 시도할 때 다시 건축을 하는 편이 어떠냐고 여러 차례 권고하신 적이 있다. 겸직과 이직은 달랐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증시에 관심을 두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셨지만 이를 전업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신 듯 하다.
심지어 필자의 어머님께서는 더욱 심하셨다.
초창기에 증권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에게 “진실되게 살라” 고 몇 번이고 말씀하셨다. 즉 당신께서는 증권업 자체가 진실되지 않은 직업이라고 믿고 계신 것 같았다.
과거 건축을 할 때에는 한 번도 안하셨던 말씀을 증권업계에 발을 딛고 나서는 아마도 골백번을 들었을 것이다.
연세 드신 분들은 금융을 무슨 돈놀이나 하는 직업정도로 생각을 하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하긴...연세드신 분들 뿐이 아니다.
필자의 여동생의 남편이 지금 한국가스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추석 때 가족모임에서 필자만 보면 “이제 그만 두시지요?” 라고 지금도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래서 왜 그만두기를 원하는가? 라고 했더니만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이익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금융은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 아니라 재무분석과 설계를 통해 재무적 욕구를 실현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해도 그것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몇 몇 지인들의 자제들을(중학생 정도) 모아서 “청소년 경제교실”을 열어보려 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장치 청소년들의 금융에 대한 지식 정도가 이 나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학생들을 내주지 않았다. 이유는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학 동안에 약 1주일만 시간을 내는 것도 안된다.
내참...
그리고는 꼭 뒤에 붙는 말이...
“나중에 대학교 떨어지면 그 때 보내보지요.”
대학도 떨어질 정도의 열정도 없는 젊은이는 필자에게도 필요 없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참으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우리 어르신들의 그릇된 편견으로 인해 우리는 참으로 그동안 많은 것을 잃어왔다. 굳이 IMF 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지난 주...
미국에서는 커다란 뉴스가 있었다.
바로 미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GM의 매출을 드디어 도요다가 눌러버린 것이다.
이건 정말 빅 뉴스였다.
미국의 차량은 정말이지 조잡하기 짝이 없다.
헨리 포드가 말 채찍 만드는 회사에 관심을 갖다가 갑자기 자동차를 만들어 대박을 만든 이후 자동차는 줄 곧 미국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감도 시원치 않고 기름만 먹는 비효율적인 자동차가 되어 버리면서 미국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외면을 당했다.
갖은 강성노조들의 문제와 고비용 저효율의 시스템은 더 이상 미국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했다.
지금 미국의 자동차는 아예 미국에서 하는 안전도 테스트에 자동차 3사의 차량이 단 한 대도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미국의 자동차는 힘을 잃고 있다.
그럼에도 뉴스에서는 도요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앵커는 미국에서 디자인하고 미국에서 생산한 도요타가 왜 미국적이지 않은가? 라며 도요타의 편을 들어주는 눈치였다.
그런데...그 이면을 좀 들이다보면...
미국에서는 오히려 도요타의 성장으로 인해 더 큰 대박을 터뜨렸다.
도요타에 투자를 해서 큰 이익의 대부분은 거의 미국의 몫이었다면 과연 도요타의 약진이 일본의 승리인가 미국의 승리인가?
미국은 스스로가 손재주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일찌감치 금융쪽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 결과 제조업이 전체 산업에 10%까지 떨어졌고 나머지는 모두 서비스 업종이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다.
자원도 없다.
있는 것은 어릴 적부터 젓가락질을 통해 발달된 엄청난 분석력과 이 분석력에 가미된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요즘엔 아버지도 파이프를 들고 몸바쳐 사랑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어떤 제조업을 세계 최고로 키우는 것이 합당한가?
포스코가 무쇠를 만들기 위해서 호주의 철광석과 석탄이 필요하다.
이게 정녕 효율적인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무쇠를 만들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원자재를 사와야 하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더 없이 효율적인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박세리는 골퍼가 행복하다. 발레리나 박세리를 상상해보라.
뭔가 좀 잘 맞지 않는다.
청진기를 들고 진찰을 하고 있는 박지성을 상상해보라.
백댄서 샤프슈터를 상상해보라.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직업과 꼭 해야 하는 직업이 있다.
내 아들은 무조건 검사 판사 의사를 시켜야 한다고 좀 생각하지 말자.
포스코는 우리나라에 있는 것보다는 호주에 있어야 더 효율적이다.
그 나라에서 캐서 그 나라에서 만들어야 가장 저렴하고 질 좋은 무쇠가 나온다.
NCC 는 이란에 있어야 좋다. 역시 그 나라에서 퍼올려서 그 나라에서 만들어야 가장 좋은 나프타가 나온다.
우리는?
젠장 ....아무 것도 없다.
석유도 없고 철광석도 없으며 구리도 없다. 이런 쪽을 발전시켜봐야 승산이 없다.
세계 제일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빨리 변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놓고 선택을 할 여유가 없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것은 손재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유전공학, 그리고 금융 정도가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빨리 깨우쳐야 한다.
세계의 석학들은 우리의 시스템을 두려워하고 있다.
머지않아 금융 시스템을 석권할 우리의 미래를 두려워 하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교육의 인프라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연성을 두려워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한 번 도전을 권유해 볼 만 한 일이다.
바로 금융강국...금융패권의 진정한 대~한민국!!! 말이다.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