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신흥사는 신라(新羅) 진덕여왕 6년(서기652)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처음 이름은 향성사(香城寺)였다. 설악동 켄싱턴호텔 자리에 세워져 있던 향성사는 창건 후 불과 46년만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당시 9층이었다던 향성사 탑은 현재 켄싱턴호텔 앞에 3층만 남아 있다.
향성사의 위치는 이후 몇 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면서 변했다고 한다. 지금의 신흥사 자리에 조선 인조 22년(서기1644) 때 중건되면서 신흥사로 바뀌었다.
신흥사는 설악동에서 흔들바위를 거쳐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길에 있어 울산바위를 찾는 등산객들은 천왕문 앞을 지나가게 되므로 한번쯤 들려봄직 하다. 신흥사 일주문은 절과 떨어져 설악동에 있고 주불전인 극락보전, 누각인 보제루 등 여러 채의 건물이 있다. 조계종 교구 본사답게 넓은 요사채와 여러 채의 건물이 있어 템플스테이용 등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설악동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높이 10미터는 됨직한 큰 불상이 신흥사 상징이다. 불상 앞에는 백제금동대향로 모조품을 세워 놓았다.
설악산 신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이다. 1945년 불교종단을 통합하여 탄생한 대한불교 조계종은 전국에 있는 관할 사찰 3,000여개를 25개 교구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25개 교구 본사에 소속되어 있는 절을 말사하고 한다. 대개 교구 본사는 유서 깊고 규모가 크지만 반드시 본사가 말사보다 크진 않은 것 같다. 본사나 말사는 조계종단 관리 조직일 뿐 일반인들에게는 별 관심사가 아니다.
제1교구 겸 직할교구 : 조계사
제2교구 : 용주사
제3교구 : 신흥사
제4교구 : 월정사
제5교구 : 법주사
제6교구 : 마곡사
제7교구 : 수덕사
제8교구 : 직지사
제9교구 : 동화사
제10교구 : 은해사
제11교구 : 불국사
제12교구 : 해인사
제13교구 : 쌍계사
제14교구 : 범어사
제15교구 : 통도사
제16교구 : 고운사
제17교구 : 금산사
제18교구 : 백양사
제19교구 : 화엄사
제21교구 : 송광사
제22교구 : 대흥사
제23교구 : 관음사
제24교구 : 선운사
제25교구 : 봉선사
현재 불교종단은 조계종 이외에 태고종, 천태종, 열반종 등 다양하며 각각 대표하는 사찰과 조직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에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의 교단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관련 정보는 해당 종단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울산바위로 가다보면 신흥사 천왕문 앞을 지나게 된다.
신흥사에서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에 있는 한 법당, 요즘은 한글로 쓴 간판도 가끔 볼 수 있다. 신흥사의 부속암자인지 독립된 절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