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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세자매 |
일자 |
2011년 12월 1일(목) - 12월 18일(일) |
시간 |
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장소 |
게릴라극장 |
작 |
안톤체홉 |
연출 |
강량원 |
출연 |
주희, 서혜숙, 이은미, 최태용, 김미림, 김진복, 강세웅, 조재걸, 박한영, 윤민웅, 조은데, 이재호 |
스태프 |
조연출; 김석주, 홍보; 김문희, 조명디자인; 최보윤, 음향디자인; 유은숙, 그래픽디자인; 권경은, 무대진행; 손인호, 기획; 김정아 |
주최 |
게릴라극장 |
제작 |
극단 동 |
후원 |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 |
티켓가격 |
전석 20,000원 |
관람등급 |
고등학생이상 관람가 |
[공연특징]
사랑에 불타오른다, 자신을 태울 것처럼. 그러나 땀이 식으면 고통스런 기억이 되살아난다.
<세자매>는 만주가 배경이다. 일본제국주의가 동북아공영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교두보. 그 도시 한쪽에 입신양명을 위해서 또는 생활고 아니면 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상실감으로 일본군에 지원한 조선인들이 산다.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뒤로 물러설 추억도 일제에 부역하면서 버렸다. 남은 건 단지 현재. 현재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건 바로 사랑! 그들은 사랑에 매달린다. 사랑에 불타오른다, 자신을 불태우듯이. 그러나 땀이 식으면 잊었다고 믿었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체홉에게서 베케트로 가는 길고 구불구불한 길. 베케트는 평생 감옥과도 같은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아우슈비츠를 본 다음이었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지만 죄의식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의 작품에 순결한 사람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체홉은 반혁명 세력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들과 함께 세계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체홉이 혁명을 지지하는 방식이었다.
지하실. 가로막힌 벽. 몇 개의 문. 손이 닿지 않는 높이의 창문. 가다가 끊어진 선, 절단된 면, 훼손된 신체. 휘청거리는 미장센. 과도하게 사용된 빛.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슬랩스틱 코메디.
[시놉시스]
“앞으로 얼마나 긴 생애를 이렇게 견뎌야하는 걸까? 그래도 뭐 괜찮아. 그때가 오긴 올 테니까. 지금 이 빌어먹을 선조들의 삶을 완벽하게 비웃어 줄 후손이.”
일제강점기. 아버지가 일본군이 되어 식솔들을 끌고 만주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식들 앞에 남겨진 것은 추위와 가난, 암담한 미래, 잃어버린 고향과 도덕성.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 다니러 온 오빠가 경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머물러있다. 짐작이 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일본어 교사인 큰언니. 그 학교 교사와 결혼한 둘째. 어쩌면 아직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셋째. 그리고 그 집에 하숙하고 있는 일본장교들 . 누구는 옷을 벗을 기회만을 엿보고 누구는 벌써 절망했다. 또 누구는 아내를 탓하면서 바람을 피운다. 그들은 사랑에 불타오른다. 마치 그들 자신을 태울 것처럼. 땀이 식을 때는 아름다웠던 옛날로 돌아간다. 아, 희망은 어떻게 절망으로 변하는가, 그들의 빌어먹을 희망과 절망을 노래할 가치는 있는 것인가? 시간은 참을 수 없이 느리게 흘러가고 삶은 제어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지나친다.
[연출 의도]
“우리 시대에 이렇게 많은 체홉이 공연되는 것은 현재의 고통과 마주서려는 것이다.” - 연출 강량원
체홉 작품은 지금도 쉼 없이 공연된다. 사회와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앞을 보아도 뒤를 돌아보아도 막막하다. 멈추어 서있어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왜? 사람마다 진단이 다르고 내놓는 처방도 각각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하다.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그 책임을 져야한다.”
그것을 자각할 때 체홉은 희망의 목소리가 된다. 우리가 모든 책임을 지고 고난을 기꺼운 마음으로 이겨낸다면 새 세상이 열릴 거라는 것. 비록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할 미래일지라도 ‘우리의 고통이 뿌리를 내려 후손들에게’ 찬란한 꽃동산을 예비하는 고난인 것이다. 벤야민의 찬양처럼.
“ 선조들의 고통에 대한 기억으로 새 시대가 열린다.”
극단 동의 <세자매>는 태평양전쟁을 목전에 둔 1940년대 초 만주를 무대로 삼았다. 그리고 일제부역자와 그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체홉이 일차세계대전 시기의 러시아 전쟁 지역, 그곳에 사는 지방 상류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특정한 시대의 상황을 인간의 조건으로 일반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파멸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고통을 맞이하는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 시대에 이렇게 많은 체홉이 공연되는 것은 다시 현재의 고통과 마주서려는 것이다.
[극단 “동” 소개]
과연 연극의 실재는 어디 있는가? 일상의 시늉 그 하이퍼리얼리티가 리얼리티를 지배하는 시대, 희곡 텍스트가 담아내는 리얼리티 또한 희박해진 요즘 치열한 자기 대면 속에서 연극의 실재를 찾고자 하는 극단 '동'의 탐구심은 매우 귀한 것임에 틀림없다.
연극의 실재에 대한 질문과 탐색 - <한국연극> 3월호, 장성희의 연극읽기”_장성희(연극평론가)
우리는 성공에만 연연하지만 실패 역시 과정상에 놓인 하나의 점이다. 극단 동의 ‘재현 100년 전’전 은 가능성 있는 성공과 의미 있는 실패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 시행착오들이 중단되지 않고 거듭되면서 발전할 때, 비로소 굵직한 선이 그어질 것이다.
김명화(연극평론가·극작가)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정교한 훈련체계를 배우의 신체행동을 중심으로 한 연극으로 확장해보고자 1999년 창단, 배우의 신체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2007년 월요연기연구실을 설립, 우리의 문화적인 조건과 신체적인 조건, 감수성에 맞는 연기 메소드를 개발, 발전시키기 위한 연기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 결실로 2008, 2009년 5개의 연기스타일에 따른 5개의 프로젝트를 제작했다.
2011년 <상주국수집> 극단 동 국립극단 공동제작 공동기획
2011년 <비밀경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참가작
2011년 <샘플054씨외 3인>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0년 <비밀경찰> 한국연극평론가협회‘올해의 연극 베스트3’선정
2010년 <비밀경찰>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선정
2010년 <4styles> 극단 동 기획공연 - 체홉의 4가지 작품
2010년 <비밀경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초이스 선정작 - 고골리 원작 검찰관
2009년 <테레즈라캥>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참가작
2009년 <테레즈 라캥> 서울아트마켓 팜초이스 선정
2009년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작
2009년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수상
2008년 <테레즈 라캥> PDF 연출상 수상
2008년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 수상
2008년 < 5 STYLES - 5 스타일로 이루어진 5 체홉> 마당세실극장
2008년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공연지원작선정
2008년 <재현 100년전 展 - 에밀졸라 테레즈 라캥, 입센 유령>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아르코첼린지 선정작
2007년 카프카 <변신> 마당세실극장 서울문화재단 시민문예창작지원작
2007년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아리랑소극장
2006년 크뢰츠 <아이를 가지다 (오버외스터라이히)> 상명아트홀2관
2006년 카프카 <변신> 인아소극장 앵콜공연
2006년 카프카 <변신> 마당세실극장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추천부문 후보작 선정
2005년 함세덕 <바다제비(해연)> 학산소극장 제작지원공연,
학산연극제 초청공연
2005년 창작극 <염소소사> 아리랑아트홀, 변방연극제 초청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