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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도 2015 을미년 입동치성 도훈: “평화와 화락”
양력 2015.11.08 (음력 2015.09.27)
오늘은 상제님 고수부님께서 어떻게 우리가 처신을 하고 어떻게 신심을 갖고 어떻게 도의 길을 가야지 세계일가를 이루고 도화낙원을 이루고 태을촌을 건설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말씀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동학혁명 그 당시 상황을 다 아셨겠지요. 그 당시 상황은 동학이 왕성하게 번지는 때였거든요. 수운 선생이 받아내린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의 주문을 읽으면서, 하느님 세상을 연다, 개벽되는 세상을 연다. 이렇게 해서 동학을 믿는 분들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던 때였어요. 그 당시 탐관오리들이 너무나 타락해서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일반백성들이 관리들을 보고 저승사자가 있으면 저 사람들 안 잡아가나 항상 그랬다는 거예요.
그런데 동학이 그 틈을 비집고서, 동학은 다 평등하다고 그러니까, 하느님 백성으로 누구나 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으니까 다 평등하다. 유교사회에서 양반과 상놈, 가진 자와 안 가진 자, 남자와 여자, 사농공상, 다 차별을 받는 세상에서 동학이 나와서, 하느님을 모시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 평등하다, 하느님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인격적으로 대해라. 이런 것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탐관오리들이 가장 많은 전라도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난 거예요. 동학혁명이 일어나니까 웬만한 사람들은 다 거기에 호응해서 탐관오리들을 징치하고 무력으로 죽창을 들고 일어났던 거예요.
그런데 상제님은 동학이 일어났던 지역의 박윤거라는 접주를 찾아가서 참가하지 말아라. 섣달이면 동학은 패망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기분 나쁠 거 아녜요,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말씀을 하니까. 그리고 탐관오리들이 뻔히 보이는데, 상제님이 권능이 있으면 어떻게 좀 해주시지. 우리가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시느냐. 심지어는 안필성 김형렬 이런 양반이 동학을 따라서 충청도 여산 공주에 가니까 참여하지 말아라, 말리시잖아요. 안필성 성도 입장에선 상제님이 원망스러운 거지요. 같이 합세해서 일본놈들을 몰아내도 시원치 않은데, 징치해도 시원치 않은데, 왜 참가하려고 하는 사람을 말리나. 자기가 참가 안하면 안 도와주면 되지, 왜 참가해서 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우리를 훼방 놓느냐고. 그런 말들을 많이 했대요. 결국은 상제님이 쫓아다니면서, 동학도들이 패하는 것을 보고 그것 보라고 그것 보라고. 결국은 상제님 말씀대로 되니까, 안필성하고 김형렬 성도가 집에 혼자 돌아가기가 겁나는 거예요. 그래서 상제님께서 동행해서 안전한 곳까지 와서 갑사(甲寺)에 주무신 다음에 가자고 하시거든요.
또 못살겠다고 민란이 일어나니까 그 민란도 상제님께서 비를 내려서 흩어지게 하고, 의병이 일어나니까 의병도 흩어지게 해서 민생으로 돌아가게 만드시거든요. 상제님께서 세우고자 하시는 세상은 상생세상이에요, 상생세상. 서로 살리는 세상 이에요. 서로 살리는 세상은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어주는 건데, 투쟁을 통해서는 상놈세상이 진정으로 자리를 못 잡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제님께서는 극구 말리시는 거예요.
상놈이 진정한 양반이 되려면 신령스러움을 드러내야 된다고요. 수운이 얘기했던 시천주(侍天主), 하느님의 품성을 밝혀서,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진리의 어진 벗이 되어야지 상놈이 진정한 양반이 되고 진정한 상놈이 되는 거지. 그것도 국격(局格)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서 못 가진 거에 대한 불만, 권력을 못 쥔 것에 대한 불만, 이런 것을 폭력으로 해서는 상생세상이 안 된다. 그러니까 동학이나 의병이나 민란을 통해서 궐기했던 사람들의 심정을 다 아시는 거예요. 다 알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 다 이해하지만 그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서는 다친다 이거예요. 많이 다치고 죽고 해서 소기의 목적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스러지고 만다 이거예요.
그런 것을 상제님께서 굉장히 우려해서 설득시키고 위무시키고 길을 열어주시고, 그 당시 열혈적인 동학도, 열혈적인 의병들 이런 사람들은 도저히 상제님을 이해 못하는 거예요. 동학의 본거지에 가셔서 동학에 참가하지 말라 하시고, 의병의 본거지에 가셔서 의병에 참가하지 말라 하시고, 민란을 일으킨 곳에 가셔서 비를 내려 흩어지게 하시니, 거기의 핵심 지도부는 상제님을 뭐라 생각하겠어요.
상제님께서 끊임없이 무슨 말씀을 하시냐 하면, 너희들은 항상 평화(平和)를 주장해라. 너희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이거예요. 언제 어디를 가든지 평화를 주장해라. 상제님 기준으로 보면, 아무리 악한 사람에 대해서도 무력을 쓰고 무기를 쓰고 이런 것은 상제님께서는 반대예요.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무력을 통해서 하는 것은 상제님께서는 반대라 이거예요. 그것은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너희들이 방법을 몰라서 그런다 이거예요, 방법을 몰라서 무력으로 하고 투쟁으로 몰아가는 거지, 방법만 안다면 너희들이 왜 그런 걸 하냐. 상제님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이거예요.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면 덕을 되어 복을 이룬다. 원수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이거예요. 그래야 평화가 된다 이거예요. 평화에는 사랑이 붙는다는 거예요. 원수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는 그런 사랑이 붙어야 진정한 평화가 된다는 거예요. 그래야 진정한 상생세상이 된다는 거예요. 비슷한 얘기지만, 상제님께서는 항상 화락(和樂)과 사랑을 얘기해요. 너희들은 화락을 주장하라. 앞에서는 너희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해라. 또 한편으로는 너희들은 항상 화락을 주장해라, 이거예요.
그러면서 상제님은 차경석 성도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냐 하면
@ 어느 날 경석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임시 방편으로 융화하는 척 하지 마라. 방편으로 융화함은 무장하고 전쟁을 쉬는 것과 같으니라. 모두를 사랑으로써 동물의 성정을 뛰어 넘지 못한다면 참된 진리의 사랑이 아니니라. 사랑이라 하는 것은 고된 것이니, 가족을 사랑함에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아야 되고, 천하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은 연후에 선명히 신기로운 진리가 드러나느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80)
상제님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력을 반대해요, 투쟁을 반대해요, 무기를 반대한다고요. 그렇게 해서는 시천주(侍天主) 세상이, 조화정(造化定) 세상이 안 열린다는 거예요. 수운 선생이 우려하고 해월 선생이 우려했던 것이 뭐냐 하면, 무극대도는 철저한 시천의 정신,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평화와 사랑, 화락과 사랑, 이 사랑은 진리적인 사랑이죠. 이걸 통해서 진리적인 사랑이 열리는데, 시천주의 세상이 열리는데, 그때 탐관오리들과 조정이 너무나 부패했기 때문에 다 총칼을 들려고 했던 거예요. 죽창을 들려고 했던 거예요. 죽여야 시원한 거예요. 악담을 하고 뭔가를 해서 분풀이 해야지, 그런 세상이 열리든 안 열리든 시원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거예요.
동학을 믿어서 그런 쪽으로 흘러가니까 수운선생도 우려하고 특히 해월 선생이 굉장히 우려했어요. 특히 동학의 강경파들, 전봉준 김개남 이런 사람들이 해월 선생에게 가서는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리 맞아죽고 저리 맞아죽고 하는데,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우리 들고 일어납시다. 그걸 해월 선생이 말린다고요. 때가 안됐다 이거예요, 때가.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잘못하다가는 몇천 년 동안 호리병 속에 담아놓은 신령스런 기운이 다 날라간다 이거예요.
그래도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남접의 극단적인 투쟁주의자들이, 그런 노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그러니까 해월이 하늘에 기도를 한다고요. 기록을 보면 기도를 하는 게 많이 나와요. 원칙은 그런데, 자기가 수운한테 받은 마음은 저게 아닌데, 저렇게 동학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러니 어떻게 해야 되나. 또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특히 동학도들이 무참히 죽어나가는 거에요. 그에 대한 항의를 받으며,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걸 가지고 고뇌를 엄청 많이 해요. 그래서 해월이 결론내린 게 뭐냐 하면 ‘아, 수운이 타 내리고 내가 계승을 한 이 무극대도가 현실, 현재적인 여건으로 봤을 때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보다. 어쩔 수 없다. 저렇게 백성들이 울부짖으니 어쩔 수가 없다.’ 해서 해월이 결단을 내려요. 그래서 손병희한테 전봉준을 도와주라고 한다고. 허락을 해준다고요. 그래서 동학혁명이 남북접을 합해서 일어난 거예요.
그러니까 동학혁명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신령스러운 평화주의, 신령스러운 진리의 사랑, 이런 사랑을 바탕으로 한 시천주의 사상이 폭력노선으로 변질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온갖 살육이 일어나는 거에요. 하지만 상제님이 구상하는 세계일가, 삼계일가, 태을촌은 시천주 봉태을의 세상이에요. 천주님을 온전히 잘 모시고, 내가 천주가 돼가지고 천주의 품성을 온전히 되찾아서, 이 기운의 본 바탕자리, 신의 본바탕자리, 진리와 생명의 근원자리를 온전히 밝혀서, 봉태을 해서 평화와 사랑, 화락과 사랑이 넘쳐나는 상생세상을 만들려고 하시는 거예요.
상제님께서 그런 공사를 봐요. 기유년 1909년도에 상제님께서 동곡에 계셨던가 봐요. 그때 천지대신문을 여시고서 천지 대공사를 보셨다고요. 보셨는데 어떤 식으로 봤냐, 김광찬과 김갑칠한테는 태을주를 낭독하게 하게 해서 명을 기다리게 했어요. 태을주를 읽어라. ‘훔치 훔치’하는 태을주를 읽어라. 김광찬이 괄괄하잖아요. 얼마나 괄괄해요, 개벽 안 된다고 상제님까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인데. 김갑칠은 수행비서고. 태을주를 너희들은 열심히 읽고서 기다려라. 그 다음에 김병선에게는, 김광찬의 조카가 김병선인데, 도리원서를 천 번을 읽으면서 내 명을 기다려라. 또 차경석과 안내성 한테는 시천주를 묵송하며 명을 기다리라고 했다고요.
상제님의 제자가 여럿 됐을 텐데, 그 제자들한테 시천주 봉태을로 도리원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보시는 거예요. 태을주와 시천주를 합해서 시천주 봉태을을 잘하면, 마음 속에 받아나온 시천과 태을을 밝히면, 도리원서와 같은 천륜지락사(天倫之樂事)의 세상이 된다 이거에요.
도리원서(桃李園序)를 한 번 읽어볼게요.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라고, 이백(李白)이라는 사람이 쓴 시에요.
부천지자(夫天地者)는 만물지역려(萬物之逆旅)요
광음자(光陰者)는 백대지과객(百代之過客)이라
이부생(而浮生)이 약몽(若夢)하니 위환(爲歡)이 기하(幾何)오
고인병촉야유(故人秉燭夜游)가 양유이야(良有以也)라
-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숙소요, 시간은 영원히 나그네라. 인생이란 한바탕 꿈처럼 덧없으니 이 세상에서 기쁨을 누린들 얼마나 계속되랴. 옛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밤에도 노닌 것은 참으로 그 까닭이 있음이로다.
황양춘(況陽春)은 소아이연경(召我以煙景)하고
대괴(大塊)는 가아이문장(假我以文章)이라.
회도리지방원(會桃李之芳圓)하여
서천륜지락사(序天倫之樂事)하니
군계준수(群季俊秀)하여 개위혜련(皆爲惠連)이어늘
오인영가(吾人詠歌)는 독참강락(獨慙康樂)이라.
- 하물며 화창한 봄날이 아지랑이 황홀한 경치로 우릴 부르고, 대자연은 아름다운 문장을 우리에게 빌려주었음에랴. 복사꽃 오얏꽃 핀 아름다운 동산에 모여 천륜의 즐거운 일을 글로 적으니, 준수한 여러 아우들은 모두 혜련처럼 문장이 뛰어나거늘, 내가 읊는 노래는 홀로 강락에 부끄럽구나.
유상(幽賞)이 미이(未而)에 고담(高談)이 전청(轉淸)이라.
개경연이좌화(開瓊筵宴以坐花)하여
비우상이취월(飛羽觴而醉月)하니
불유가작(不有佳作)이면 하신아회(何伸雅懷)리요.
여시불성(如詩不成)이면 벌의금곡주수(罰依金谷酒數)하리라.
- 그윽한 감상은 그치지 않고 고고한 얘기는 갈수록 맑아지네. 화려한 연회를 열고 꽃 사이에 앉아, 쉼없이 오가는 술잔 속에 달빛에 취하니, 아름다운 문장이 있지 않다면 어찌 고상한 회포를 펴겠는가. 만일 시를 짓지 못할진대 벌주는 금곡의 술잔 술로 하리라.
이렇게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면서 말씀을 하시기를, “금일 공사에 너희들이 서로 헐뜯고 싸우려는 조짐이 있었다면 큰 화가 일어날 것이나 그렇지 않아 참으로 다행하도다.” 이렇게 공사를 시천주 봉태을 해서 도화낙원을 건설하는 공사를 보셨다 이거에요 상제님께서. 그런데 다행히 공사를 보는 중에 서로 헐뜯고 싸우려는 조짐이 없었다 이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했으면 큰 화가 일어날 것이나 그렇지 않아 참으로 다행하다, 말씀하신 거예요.
상제님은 시천주 봉태을의 상생세상을 만들려고 하신 거예요. 평화와 사랑, 화락과 사랑, 이걸 바탕으로 해가지고. 이걸 하려면 독기와 살기를 버려야 한다 이거예요. 이유를 불문하고 무기를 들면 안 된다 이거예요. 이유를 불문하고 투쟁을 선도하면 안 된다 이거예요. 내면적인 신령을 일깨우는 것, 내면의 성스러움을 일깨우는 것, 그런 쪽으로 치중해서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는 쪽으로 집중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 것을 상제님께서 일심으로 부르짖으라 이거예요. 일심으로 부르짖고 일심으로 실천하라 이거예요. 그러니까 시천주 봉태을 하는 도화낙원 세상은 상세세상이라는 거예요.
상제님이 그런 말씀하시잖아요. “내 세상은 상생대도의 세상이니 만국의 나라가 상생하고, 억조의 창생이 상생하고, 남자와 여자가 상생하고, 강자와 약자가 상생하고,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상생하고, 귀한 자와 천한 자가 상생하고, 만 가지 덕이 하나로 되어 대인대의한 세상이 되느니라.” 이런 세상이 되기 때문에 앞서 말한 평화와 사랑, 화락과 사랑을 일심으로 부르짖어야 한다. 실천하라 이거예요.
그런데 제자들이 보기에, 상제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세상은 변한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상제님을 따라 하니까 재산은 쪼그라들고 핍박은 받고 오해만 받고 미친놈들이라 그러고, 우리한테 술 받아 주면 미친놈 소리나 안 듣지, 저런 강미치기 한테 술 받아주고, 강증산도 미친 놈이지만 너도 미친 놈이라.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속이 상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 세상이 혼미한 걸 탓한 거예요.
상제님이 그 얘기를 들으신 다음에는 또 이렇게 말씀하셔요. “너희들의 사회를 먼저 개조하면 이 사회가 그와 같이 될 것이니, 너희들 스스로를 돌아보아 너희 사회부터 개조하라.” 그러면서 “이로부터 세계를 설단(舌端)으로서 정하니”, 그러니까 혀가 부르짖는 대로 하도록 한다 이거예요. “부르짖으면 응할 것이요, 찾으면 줄 것이다.” 이거예요. 평화와 사랑을 부르짖으라 이거예요. 화락과 사랑을 부르짖으라 이거예요. 동물의 성경을 벗어나는 진리적인 뒷받침 없이는 평화를 주장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화락을 주장하는데도 한계가 있어요. 못 참잖아요. 열불 터지는데, 죽어나가는 데, 어떻게 참아요 그걸.
상제님이 차경석 성도한테 “너 아버지를 죽인 원수까지도 용서하라.” 그러잖아요. 일반사람이 그게 용서가 되냐 이거예요. 불구대천(不俱戴天)이라고 하잖아요. 불구대천의 원수인데 어떻게 용서가 되냐 이거예요. 세상에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보다 더한 원수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차경석 성도가 인권을 얻는 그 배경에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용서 못한 그 마음을 가지고 인권을 얻으려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상제님이 ‘네 아버지를 죽인 그 사람을 네가 죽이려고 하는데, 그걸 버리라’ 이거예요.
박공우 성도도 사람들이 상제님을 욕한다고 해가지고, 욕하는 놈들 때려죽인다고 몽둥이 가지고 가잖아요. 몽둥이 내려놔라 이거예요. 칼을 뺏고 몽둥이를 뺏어요. 또 안내성이란 사람은 일본놈들이 참 괘씸하니까, 십팔기를 배워가지고 일본놈들 하고 싸우는 거에요. 그러니까 상제님이 “너 왜 싸우냐. 너 내 문하에서 물러나거라.” 이거예요. 그 당시엔 일본사람하고 다투고 싸워서 우리 민족성을 드높이는 것이 뭔가 나름대로 좀 민족정기를 고취시키는 것도 있지만, 상제님은 말렸다고요. 그리고 그런 놈들은 나한테서 나가라고 호되게 야단치셨어요. 상제님이 신신당부를 한다고요. 너무 사사로운 일로는 일본놈하고 싸우지 말아라.
그래서 끊임없이 제자들한테, 독기와 살기를 풀어서 평화를 주장하고 화락을 주장하고 진리적인 사랑을 주장하고 진리적인 포용을 주장하고, 이렇게 했다고요. 이런 교육을 철저히 시켰어요, 상제님이. 한두 번 시킨 것도 아니고. 그런데 상제님은 혈식천주도덕군자를 사공으로 해서 상생세상으로 노 저어가는 남조선배 도사공을 누굴 시켰느냐 하면 전봉준을 시켰어요. 전봉준은 동학혁명의 최고의 지도자잖아요. 상제님은 동학혁명을 일으키는데 찾아가서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봉준은 동학혁명의 봉홧불을 당겨서 목숨 걸고 싸운 사람이에요.
그런데 상제님이 그 당시의 상황을 보고 말렸으면 거기에 가담한 사람은 안 써야 되잖아요.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 안 들었으니까. 그런데 전봉준 장군을 쓰셨단 말이에요. 왜 쓰셨냐? 전봉주 장군이 살았을 때는 사명기(司命旗)를 못 받았단 말이에요. 상제님이 수은 선생한테는 천명(天命)을 내렸지만, 전봉준 장군한테는 천명을 안 내렸어요. 수은 선생한테는 시천주를 줬다고요. 그러니까 전봉준 장군은 시천주 정신을 제대로 몰랐던 거지. 쉽게 말하면 천명을 안준 거예요. 그래서 실패한 거예요. 그러니까 수은이 받았던 시천주 천명, 그걸 전봉준이 제대로 이해를 못한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해월 선생이 고민을 한 거예요. 우리 스승님한테 받은 것은 이게 아닌데, 전봉준이 자꾸 폭력 노선으로 가니 이것은 반드시 실패한다. 그러지만 이렇게 절규를 하니 어쩔 수 없다, 시운이 어쩔 수 없다, 실패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봉준 장군이 마지막 죽으면서 절명시를 남겨요. “애민정의아무실(愛民正義我無失)”, 동학을 믿어가지고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바로잡으려고 한 것이 내가 무슨 잘못이 있냐 이거예요. 그런데 상제님은 잘못이 있다 이거에요, 너한테. 폭력주의로 흘렀기 때문에, 투쟁으로 흘렀기 때문에, 칼로 일어났기 때문에. 시천의 신령성을 바탕으로 해서 상놈 세상을 만들라 했는데, 너는 왜 투쟁했냐 이거예요. 그래서 사명기를 못 받았어요. 그게 포한이 된 거예요. 살아서나 죽어서나 포한이 된 거예요. 전봉주 장군이 그랬을 거 아니에요. 아, 수운선생한테도 천명을 줬으면, 내가 백성을 이렇게 사랑하고 불의를 타도하려고 하는데 나한테도 천명을 주시지 왜 천명을 안주십니까.
그래서 상제님께서 농바우 피노리에 가셔가지고 전봉준 장군한테 사명기를 내렸어요. 피노리에서 잡혔거든요. 사명기를 내리는 장면에 대해서 경전에는 이렇게 나와있어요.
@ 이튿날 농바위를 떠나 피노리 이남기(화춘)의 집에 이르사 누런 개 한 마리를 잡히고 술 한 동이를 받어오게 하시고 또 뒷산 솔밭 속에서 가장 큰 소나무 한 주를 베어오라 하시고 남방 황토를 파오라 하사, 백지 석 장을 청 홍 황 삼색으로 물들여서 연폭하여 베어온 소나무 위 가지에 달으시고 또 백지 석 장에 각기 시천주(侍天呪)를 쓰시고 황토를 조금씩 싸서 함께 내려 달은 뒤에 집 앞에 세우시니 깃대와 같은지라.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명숙(전봉준)이 이곳에서 잡혔는 데 사명기(司命旗)가 없어서 포한하였나니, 이제 기를 세워 해원시키노라. 또 개정국은 인간에서 먹는 음식인데 도가에서 먹지 아니하였으므로 또한 한이 붙어 있나니, 이제 이 국을 먹는 것은 해원 겸 개정하려 함이로다." 하시고 나누어 먹으신 뒤에, 남기를 명하사 돈 설흔석 냥을 모든 물품둔 곳에 갈머두게 하시고 종도들은 다 돌려보내시고 오직 공신만을 머물러 두시니라. (대순전경 pp206-207)
또 이렇게 천명기 공사를 보시면서 금강산 일만이천 봉에 끼어 있는 겁살을 풀어내는 공사도 봐요. 겁살을 풀어내는 공사를 보시면서 일만이천 모실 시(侍)자 위에 염소의 피를 묻혀가지고 공사를 보신다고요. 일만이천 시천자(侍天者)가 출세하도록, 올바른 시천주 정신을 실천하는 일만이천 시천자가 출세하는 공사를 보신단 말이에요. 전봉준 장군이 사명기를 받았잖아요. 살아서 동학을 가지고 투쟁했던 그 노선을 싹 버리고 상제님이 수운한테 내렸던 시천주의 정신을 가지고 이제 개심을 했기 때문에 사명기를 내린 거에요. 시천주 천명을 수운한테는 수운이 살았을 때 내렸고, 시천주 천명을 전봉준에게는 전봉준이 죽어서 받은 거에요. 쉽게 말하면 최수운은 살아서 시천주 천명을 받았고 전봉준는 죽어서 받은 거에요. 그래서 일만이천 시천의 글자에 칠성경 기운을 응기시켜서 일만이천 시천자가 출세하는 공사를 보신 다음에, 전봉준을 도사공으로 삼는 공사를 이렇게 봐요.
@ 하루는 양지에 이십사 방위자(二十四方位字)를 둘러 쓰시고 중앙에 혈식천추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라 쓰신 뒤에 가라사대 "천지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 그것은 그릇된 말이요, 이십사 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졌느니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 혈식천추도덕군자의 신명이 배질을 하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었느니라. 이제 그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여 만인에게 앙모를 받으며 천추에 혈식을 끊임없이 받아오게 된 까닭을 물은즉 모두 일심(一心)에 있다고 대답하니,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 하시고 모든 법을 행하신 뒤에 불사르시니라. (대순전경 P266-267)
전봉준한테 진정한 시천주의 정신을 일깨워가지고 사명기를 내려서 남조선배 도사공으로 삼으셨다고요. 참동학이지 참동학. 상제님이 오셔서 참동학 정신을 일러주신 거에요. 동학혁명으로 실패했지만 상제님을 모시는 참동학의 정신으로는 성공하도록 한 거예요. 그래서 상제님께서 동학도들한테 얘기한 건 뭐냐면, 너희들이 폭력노선을 깨끗이 버리고, 너희들이 수령으로 따랐던 전봉준이 이전의 마음을 버렸으니, 너희들도 폭력노선을 버리고 평화노선으로 가라 이거예요. 그러고 또 한편으로는 차경석 성도한테 동학혁명의 원혼들을 붙여서 해원하게 해요. 상제님 진리는 평화주의고 화락주의인데, 도통과 개벽을 믿고서 얼마나 가정에서 마누라한테 부모한테 자식들한테 살기를 뿜어냈냐 이거예요. 상제님 모시고 후천세상을 열어서 왕후장상 된다고 얼마나 독기와 살기를 주변한테 뿜어냈냐 이거예요. 가족과 친구와 그 다음에 이 사회에. 우리가 최고니까, 우리들이 최고니까, 조직확대를 위해서든 뭘 위해서든 간에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거예요. 그렇게 차경석한테 붙게 해서 해원하게 만든 거예요, 다 해원하게.
어저께인가 보니까, 우리집 빌라의 반장이 새로 선출됐는데, 선출된 분이 아주 멋쟁이예요. 빵모자 쓰고. 그런데 이 분이 곳곳에 돌아다니면서 마시마시 챙기더라고요. 이 밑에 CC TV가 고장나 가지고 새로 수리한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들도 문밖을 오시면서 보셨지요. 반장으로 선출되니까 책임이 있는 거에요, 자기한테.
우리가 시천주인(侍天主人)으로서 제대로 행세하려면, 시천주인으로서 가정적인 사회적인 나라적인 민족적인 세계적인 삼계적인 책임이 있는 거예요. 시천주(侍天主)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깨닫고 올바르게 실천해야지 상제님이 받은 봉태을(奉太乙)의 천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거예요. 문제는 시천(侍天)이에요. 어떻게 모실 거냐 이거예요. 어떻게 모실 거냐! 어떻게 모실 거냐에 대한 방법이 제대로 되어야지 태을세상을 연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모실 거냐에 대한 첫 번째가, 아까 처음 서두에 얘기 했지만, 평화와 사랑, 화락과 사랑이에요. 이걸 지금 현 정치판에 대입해보면 우든 좌든, 진보든 보수든, 자기 이익을 위해서 투쟁을 부추기면 안 된다 이거예요. 미국을 끌어들여서 북한이 미우니까 거기에 핵폭탄을 떨어뜨려서 쑥대밭을 만든다던가, 김정은이 미우니까 암살해야 된다던가, 김일성 김정일이 묻힌 금수산 기념궁전인가 거길 폭파해야 된다던가. 그건 상제님 입장과 안 맞는 거예요. 자기들이 얘기하는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악을 악으로 대하는 것은 상제님 뜻과 안 맞는 거예요.
대통령이라면 그걸 막아야 된다 이거예요. 핵심 장관이라면, 핵심 위정자라면, 그 얘기를 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아무리 성질이 나더라도. 또 진보 이쪽 사람들도, 아무리 저쪽 사람들이 밉더라도 죽창을 들고 저 놈들은 쳐 죽여야 된다, 그런 생명을 완전히 경시하는 얘기들은 안 맞다 이거예요, 쉽게 말하면. 무슨 이념이라도 좋다 이거예요. 왜냐하면 결실 때가 됐으니까. 근데 그 방법이 의회주의적이어야 되고 평화주의적이어야 하고 화락주의적이어야 된다 이거예요. 상제님이 그런 얘기 하시잖아요. 지금 후천개벽 때가 되어가지고 각 사상과 이념이 다발다발 뭉쳐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모여있잖아요. 그건 좋다 이거예요. 그런데 폭력노선을 버려라 이거예요. 투쟁노선을 버려라 이거예요. 상제님 말씀은 그거예요. 그것이 너희들이 시천(侍天)하는 시천주(侍天主)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거다 이거예요.
다들 하나님을 부르짖잖아요. 종교인이든 사회인이든 경제인이든 그 누가 됐든 간에. 선천에서는 웅패의 술로 하나님을 팔아가지고 하나님 세상을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거예요. 상극지리가 지배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젠 안 된다는 거예요. 절대 안 된다는 거예요. 조금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아주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자들에게, 인권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그런 능력과 배포가 있는 차경석한테 ‘네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용서해라.’ 그를 용서하지 못하면 나는 너를 제자를 못 받아들이겠다 이거예요. 박공우 성도한테도 ‘너를 죽이려고 했던 그 사람을 용서해라.’
태을도에서 왜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라.’ 끊임없이 얘기하냐면, 무극의 신령성, 무극의 성스러움, 이것을 드러내려면 용서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이거예요. 한꺼번에 안되겠지만.
오늘 입동인데, 날짜를 보니 11월 8일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올해도 한 달 이십일 정도 밖에 안 남았어요. 이 나머지 기간 동안에, 우리 태을도인들이 정말로 상제님께서 그렇게 절규하듯이 외치는, 독기와 살기를 버렸는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떤 위치에 가 있든 우리가 그걸 깨끗이 버릴 수가 있는지, 상제님이 얘기한 평화와 사랑, 화락과 사랑을 외쳐서 평화와 화락의 남조선배에 우리가 탈 수가 있는지, 이런 걸 한 번 냉철하게 뒤돌아봤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시고 있는 시천주의 자세, 시천주의 마음, 시천주의 행실이 과연 올바른지, 저부터도 반성을 많이 합니다. 우리가 증산상제님이 원하는 시천주인으로서 태을도인으로서 올바로 잘 나아가기를 간곡하게 부탁을 드리면서, 제 말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도훈과 녹취 감사드립니다.
녹취도 실력인 것 같습니다. 충덕도인님의 정성이 듬뿍 담긴 녹취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직 사랑, 오직 평화, 오직 화락.
태을도가 가는 길입니다.
그 길에 저도 동참해 가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소걸음처럼 뚜벅뚜벅 가다보면 언젠가 천지부모님앞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 꿈꾸면서요. 같이 걸어가는 다른 태을도인들의 바램처럼..
귀한 도훈말씀에 감사드리고, 녹취작업 해주신 충덕도인께도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해도 상극의 방식으로는 상제님의 뜻과 맞지가 않은것입니다. 용서와 평화만이 상생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