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글 / 九岩 김영록
11월의 마지막 밤을 하얗게 지새고
떨고 있던 마지막 잎새 마져 잃은 뒤에
치매 걸린 나무처럼 쇳소리로 울며
붉은 울음으로 떠난 마지막 잎새를 위해
서럽던 세월을 길러 올려
정한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마른 뼈끼리 비비다
속살마저 들어 낸 겨울나무
어느 별로 보내려고
눈처럼 하얀 별만 찾고 있나
앙상히 마른 가지마다
연둣빛 봄물이 다시 들기 까지
긴 한숨 묻히게 시리
길고 긴 겨울밤을
함박눈이 소복이 내렸으면. . . .
첫댓글 오늘이 대설이라
눈다운 눈이라도 오려나 했는데...
길고긴 겨울밤과 함박눈은 궁합이 맞지요.
아침이 일어나 창밖을 보니 많은 눈이 쌓여
다니기 불편했지만 그래도 불평도 안하고
살았던 옛날이 그립기도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며칠 춥던 날씨는 좀 풀려가는 것 같습니다.
건강에 유념하시고 즐거운 날들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