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차가운 손을
글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해가 지는 언덕에서
온 몸을 바람 휘감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직은 낯설어도
언젠가 몸째로
나를 안을 그대
때가 되면 다정히
날 데려가 주어요
그대 차가운 두 손을 내밀어도
아무 말 없이 떠날 수 있게
얼마쯤의 시간을 허락해 주어요
그대 등에 업히어
흰 강을 건널 땐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지
그 나라의 향연에선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밤마다 설레이며 생각합니다
「사계절의 기도」中에서
수녀님! 사랑합니다
|
첫댓글 늦가을의 나무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조금은 쓸쓸하고도 슬픔이 묻어 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