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의 과거, 현재, 미래
성찬에는 세 가지 시제가 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다.
우리는 성찬을 시행하면서 과거의 의미와 현재의 의미와 미래의 의미를 동시에 경험한다.
1. 과거
우리는 성찬을 통하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일을 기억한다.
우리는 떡이 부서지고 포도주가 부어지는 것을 보면서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몸을 찢으시고 피를 쏟으신 것을 회상한다.
그런데 로마천주교는 미사를 행할 때마다
그리스도가 희생 제물로 실제로 바쳐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자신을 드리신 희생 제사를 모독하는 것이다.
결코 성찬을 통하여 그리스도가 다시 희생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찬을 행함으로 그리스도의 영원한 희생을 기억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의 헌신을 결단하는 것이다.
2. 현재
우리가 그리스도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그리스도를 기억하거나 회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성찬을 통하여
주님의 영적인 임재를 경험하여 주님이 주시는 실제적인 은혜를 받아 누린다.
우리는 성찬의 가시적 요소인 떡과 포도주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희생의 은덕을 충분히 받는다.
그리고 성찬은 우리와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연합을 가능하게 한다.
마치 우리가 성찬에서 받아먹은 떡과 포도주가 우리의 몸과 실제로 결합하듯이
우리는 주님과의 영적인 연합에 이른다.
성찬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고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충만히 거하신다.
이것은 우리와 그리스도의 신비스러운 연합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성찬에 참여할 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임재 하셔서 우리에게 은혜와 복을 주신다.
3. 미래
언젠가 주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면
우리는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누린다.
하나님은 그때 우리에게 잔치를 배설하실 것이고
우리는 그 잔치에 참여하여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미래의 잔치를 지금 여기서 미리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은 성찬을 통해서이다.
성찬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영적인 음식을 먹는 잔치이다.
성찬은 우리로 하여금 오는 세상에서 베풀어질 잔치를 기대하게 한다.
그러므로 성찬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만 유효하며 그 이후에는 성찬이 필요 없다.
이는 그 이후에 영원한 잔치가 있기 때문이다.
- 출처. 황원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 CNB,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