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
詩 김욱진 / 낭송 김임백
거친 세파에 떠밀려온 바닷물고기들이
깜빡거리는 꼬마전구 불빛 아래서
수중발레하듯 원을 그리며
뽀글뽀글 어리광부리고 있다
수족관 밖에서 군침 흘리며 넘다보는
길손들의 어깨 부딪는 소리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서로 마주보며 윙크하는 숭어 두 마리
누군가의 손아귀에 덥석, 낚아채이고 만다
광어 등에 지느러미 곧추세운 파도는
어느 새 갈앉고
섬과 섬 사이로 가득 차오른
술잔만 흥겹게 출렁거린다
뱃고동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도심의 어느 횟집 한구석에서
만선의 노櫓를 젓듯
통통배 가로 빙 둘러앉은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 안주삼아
숭어도 광어도 연신
소주를 되받아마신다
덤으로 사는 세상
빙글빙글 돌아가는 |
첫댓글 덤으로 사는 세상 빙글빙글 돌아가는..횟집 분위기를 연출하느라
가요를 배경음으로 했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시가 참 좋습니다.
김 선생님의 맑은 목소리 덕분에 졸시가 확 사네요. 덤으로 올려주신 회 한 접시,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고마 소주도 한 병 주이소...감사합니다.
회를 좋아하는데 저도 군침이 돕니다.ㅎ 감사합니다.
7월 모임은 횟집에서 하면 어떨까요?
모임을 횟집에서 하면 좋지요....
통통배 가로 빙 둘러 앉은 김임백 선생님 낭송 카랑카랑 들려옵니다.
부족한 낭송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