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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탈모 그 자체를 독립된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 때문에 치료도 '왜 탈모가 일어났는지' 증상이나 체질을 판단해 처방을 내린다. 탈모라는 증상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탈모를 논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논(두피)이 마르거나 습하면 풀(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또 각 체질상으로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다고도 말한다. 나의 체질은 어떻고, 탈모와의 연관성은 얼마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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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氣)가 허(虛)한 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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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머리카락을 혈지여(血之餘)라고 한다. 몸의 기능을 보충해 주고 남은 피가 머리로 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머리카락이 비록 피부 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서 그 근본도 피부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내부에 있는 장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의 내부 장기 중에서도 특히 신(콩팥)이 머리카락의 성장 및 쇠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본다.
「황제내경」이라는 책에는 머리카락과 신장과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남자는 8세가 되면 신기가 시작돼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기 시작하며 16세가 되면 신기가 왕성해지면서 머리카락이 더욱 잘 자란다. 이 때는 소위 사춘기로 턱이나 가슴 그리고 다리 등에도 털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24세가 되면 신기는 고루 튼튼해지고, 32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풍성해진다. 그러다가 40세가 되면 신기가 쇠약해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48세가 되면 귀밑머리가 반백이 되고 56세가 되면 정기가 부족해지고 신장이 약해진다. 64세가 되면 치아와 함께 머리카락이 빠진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머리카락은 그 근본이 어디까지나 신에 속하는 것으로 신기가 왕성하면 머리카락도 왕성하게 잘 자라고, 반대로 신기가 쇠약해지면 머리카락도 약해지면서 빠지게 된다고 본다.한방에서는 때문에 탈모가 정혈부족(精血不足)으로 일어난다고 본다. 정혈이 부족해 피부에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모공이 열려 그 틈으로 바람이 침입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피부 영양실조를 일으켜 탈모가 생긴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영양과 수분이 부족해 떨어져 나간다는 얘기다.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내부를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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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탈모의 상관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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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체질이 탈모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본다.
우선 태음인은 간의 열로 탈모가 많이 생긴다. 또 폐가 약하기도 하다. 태음인들은 과식을 하거나 육식을 좋아한다. 이처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몸 안에 칼로리가 필요 이상으로 축적되고, 결국 기(氣) 순환을 막게 된다. 이는 피부에 기름기가 많고 지성이 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머리 뿌리가 썩고 탈모로 발전하게 된다.이 때는 기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침이나 약을 처방한다. 운동도 적극적으로 하면 생리자체의 활성이 좋아져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소양인은 위장의 열로 인해 탈모가 발생한다. 열이 위로 상승해 피부색도 좋지 않고 얼굴 등에 잡티가 생기기 쉽다. 머리 피부가 건조해져 비듬과 지루성 피부염도 올 수 있다. 결국 소양인은 피부가 건조해서 탈모가 되는 셈이다. 소양인들은 또 신장기능이 약한 상황에서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과다한 성생활이나 운동부족 등)을 하면 요통이 올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머리로 가는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들어 탈모를 일으킨다.
소음인은 소화기 기능이 약하고 신장기능이 발달한 '비소신대'형이다. 대체로 허(虛)증에서 오는 탈모가 많다. 이들은 자기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타인의 이목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때문에 정신적인 압박감이 강하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tm를 많이 받으면 원형탈모증이 올 수 있고, 비정상적으로 체혈이 올라가 탈모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극히 소수인 태양인은 폐열이 상승해 머리에 열이 생겨 탈모가 일어난다. 두피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머리를 축축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들은 또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검토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다. 비판적이고 탐구적인 성격으로 스트레스를 쉽게 받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 열이 높아지고 두피가 건조해서 탈모를 초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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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혈의 보충이 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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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보는 탈모는 기와 혈이 부족해 생기는 만큼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이를 보충해주는 다양한 처방을 내린다.한방에서 하는 탈모 치료법 몇 가지를 알아보면 이렇다.
*감초, 고삼, 백부, 백선피, 방풍, 백지, 지부자, 창출, 황백을 각 15g씩 준비한다. 이들 약재 를 함께 끓여서 약물이 1000ml가 되도록 만든다. 탈모 부분을 약물에 10∼30분 정도 담근다. 그 뒤 다시 맑은 물로 헹군다. 하루에 한 차례씩 10일 동안 한다.
*감송, 고본, 곽향, 국화, 만형자, 박하, 방풍, 애엽, 형개를 각 6g씩 끓여서 환부에 쐬고 씻는다. 매일 한 번씩 계속해 2∼3일간 한다. 잠시 쉬었다가 15일마다 또다시 그 약물을 끓여 환부에 쐬고 씻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백부 15g, 보골지 30g, 토사자 15g, 하수오 30g, 백주를 적당량 준비한다. 이 약재들을 40℃ 되는 독한 소주에 담근다. 1주일 후에 그 약물로 환부를 씻는다. 아침저녁 한번씩 한다.
*국화 40g과 만형자, 상근백피, 세신, 천궁, 측백엽, 한련초를 각각 20g씩 준비한다. 이들 약재를 끓여서 머리를 감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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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는 신기능 보충에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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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탈모증의 치료 외에 원형탈모증을 치료하는 법도 있다. 원형탈모증이 극심한 감정 또는 육체적인 변화로 신의 기능이 떨어져 생긴 것인 만큼 무엇보다 신 기능을 보(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원형탈모증 환자를 자세히 진찰해 보면 모든 환자들이 병명은 같아도 증상은 각각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현상들은 환자마다 체질이 다른데서 기인한다. 때문에 원형탈모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한두 가지의 처방만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써야 하는 것이다.
한 예로 환자의 증상과 체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탈모환자가 소양인이고 소변이 맑으며 흰색이고, 대변이 정상이거나 약간 묽은 쪽에 속하는 것이라면 우선 '독활지황탕'이라는 것에 증상별로 한 두가지 약을 섞어 처방한다. 이때 들어가는 약재로는 숙지황, 산수유, 백복령, 택사, 목단피, 방풍, 독환 등 7가지다. 이 처방의 주약인 숙지황은 신을 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약이다. 신은 물론 간에까지 작용을 해 허하게 된 것을 보강해 준다. 신과 간을 동시에 보해 주는 산수유와 목단피도 숙지황과 함께 신의 기능을 한층 더 보해 준다. 백봉령과 택사도 신의 기능을 돋우어주고 체내의 수분을 원활히 해준다.
방풍과 독활은 몸에서 찬 기운을 몰아내는 작용을 통해 머리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이런 약물들의 상호 상승 작용을 통해 신의 기능을 강하게 보해서 정(精)의 생산을 원활히 함으로써 모발이 튼튼하게 되어 탈모가 방지되고 발모가 촉진되는 것이다.
이러한 처방을 1∼2개월 정도 복용하면 탈모가 줄어들기 시작해 새로운 머리털이 까칠까칠하게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수개월 내지 장기간 복용하면 거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질환의 환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가급적이면 근심이나 격한 감정, 고민 등을 없애야 하고 수면은 충분히,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밤늦도록 잠을 안 자거나 밤잠 대신 낮에 잠자는 것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머리카락은 낮보다도 밤에 더 잘 자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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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을 활용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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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를 치료하는데도 민간요법이 엄연히 있다. 민간요법을 통해 효과를 보려면 보통 6개월 이상은 지나야 한다고 한다. 특히 모든 것이 다 그렇듯 민간요법 또한 사람에 따라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마음을 비우고 참고하는 차원에서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니까….
<일반적인 탈모의 민간요법> *날 것으로 짠 검은 참깨 기름과 배추씨 기름을 탈모된 부위에 바르면 좋다.
*뽕나무 잎과 삼 잎을 잘 섞어 참기름에 담근다. 3∼4일 지나 즙이 나오면 아침저녁으로 바른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를 감을 때마다 뽕나무 잎과 삼 잎을 한 움큼씩 넣어 헹구면 좋다.
*오이도 탈모 예방 및 발모 촉진에 도움이 된다. 오이에는 이뇨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규소와 유황이 많이 들어있어 당근, 상추, 시금치 등과 같이 혼합즙을 만들어 매일 아침 한컵씩 마시면 탈모예방에 효과가 있다.
*검은깨를 쪄서 말리는 것을 9번 반복한 다음 대추를 말려 빻은 가루와 함께 환약을 만들어 먹으면 흰 머리카락이 검어진다. 검은깨를 볶아 으깬 뒤 알코올을 넣어 질퍽하게 바르면 새 머리카락이 나온다. 참깻잎을 달인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빨리 길어진다.
*손바닥만한 측백나무 잎 2장, 비자육 3개, 호오육 3개를 곱게 갈아 두피에 고루 문지르거나 물에 개어 바른다.
*밤송이를 검게 태워 가루로 만든다. 이것을 참기름에 개어 탈모된 부위에 바른다.
*고삼(苦蔘)에 붙은 긴 가뢰 10개를 소주잔에 넣어 1주일이 지난 다음 이 물을 바른다. 이약물은 독하기 때문에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박 줄기를 잘게 자르거나 참외 잎을 짓이겨 환부에 바르면 머리카락을 보호할 수 있다.
한편 원형탈모증에 좋은 음식으로는 참깨나 자주쓴 풀(두해살이 풀이름)이 있다. 참깨는 간, 신장을 중심으로 몸을 보하는 강장작용과 머리를 검게 만드는 작용이 있다. 원형탈모증의 민간요법은 이렇다.
*검은깨와 하수오(何首烏)를 가루로 만든 다음에 이것을 6g씩 하루에 세 번씩 나눠 식후에 먹는다. 이 같은 방법으로 수개월 동안 계속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자주쓴풀을 소주에 담가 마사지하는 방법도 있다. 자주쓴풀 10∼15g을 소주 200cc에 넣어 1∼3개월 저장한 후에 하루 한번씩 원형탈모증이 생긴 부위에 바르고 마사지를 하면 효과 가 있다.
*꿀벌의 침인 봉침이나 솔잎으로 탈모 부위에 자극을 주면 수개월 뒤 원형 탈모를 일으킨 자리에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자라기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