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집중호우가 곳곳에 상처와 흔적을 남긴 정읍천. 아직은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천변 빨래터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빨래하는 모습이 살갑게 다가온다.
지금은 집집마다 세탁기가 있어 동네 아주머니들이 빨래터에 모일 일이 없어졌지만, 예전엔 빨래터에 모여든 동네 아낙들이 지난밤에 벌어진 동네의 대소사를 얘기하며 온갖 정보를 주고받고 웃음꽃을 피우던 곳. 때론 시집살이에 힘겨울때 시어머니 욕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내던 곳이었다.
그러한 빨래터의 부가적 기능이 요즘엔 목욕탕(사우나, 찜질방 포함)으로 옮겨진 느낌이다. 여자들의 정보교환(일명 '수다')은 오늘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며 이어진다.
정읍시 시기동에 위치한 정읍천 빨래터. 가까이 자전거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빨래감을 싣고 온 것 같기도 하다. 기존 콘크리트 대신 자연석으로 바뀐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진다.
첫댓글 모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니 이런 장면도 건졌네요.
옛날에 정읍천에서 빨래들 많이했겠죠.
무더운 여름밤에 아녀자들이 목욕도...
혹시 직접 보셨나요? 아님 아낙들의 옷을 지켜주는 나무꾼 역할을 하셨는지...
시골스러움이 나야 쓰것는데, 계단이 영 아니올시다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