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시간과 결합되는 언어의 메타포
오늘 밤엔 달도 없습니다
오형록 |시인·화가
1962년 해남 출생
목포 제일정보고
농업인대학 최고 경영자 과정 수료
문학예술교류진흥회 문예대학 수료
시사문단 전라지부 지부장 (역임)
2003년 평화주제 문학 작품상 수상
대한민국문예진흥 백일창작문학대상 수상
2006년 제4회 시사문단 문학상 수상
2008년 전라남도미술대전 특선
제24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한국화 특선. 외 다수
1부
행복의 문|가을밤의 꿈|보름달|메마른 대지에도 꽃은 피는가|융화[融和]|
어느 소나무의 일기|이치와 도리|닭뼈와 강아지|떠도는 삶|돌아와 주세요|
시화호|사랑의 행로[行路]|타이어|오늘 밤엔 달도 없습니다|강물|철 잊은 개나리| 해야해야 나오너라|춘곤증|고무줄 같은 세월|표주박|
2부
대첩지의 강강수월래|빨간 풍선 노란 풍선|작은 나무|이정표|비상하는 낙엽|
과열된 자동차| 금연|내가 사는 이유|광안대교|수렁에 쌓인 별|자판 위의 왈츠|
심통|삶의 수채화|그리움 속의 기다림|영혼의 길목|혼수상태|철마는 달리고 싶다|
거북선|덫|매화의 꿈|비운의 은행나무|
3부
봄비|양의 탈을 쓴 늑대|일탈|추억의 열쇠|달팽이의 꿈|초야에 살고파라|
능소화|영혼의 날갯짓|눈물 한방울|기억 속의 서랍|수탉의 하루|피에로|미워도 다시 한번|물안개|꾸러미 하나|비와 그리움|달님|송림[松林]|여름의 길목| 친구여|내 마음의 등불|
4부
벌거숭이|가장무도회|사슴의 눈망울|그대안의 블루|내게 소중한 사람|꿈나무|
두꺼비|밤바다|숲속의 메아리|갈대는 바람을 두려워 않는다|팽이|태풍|
별 하나가 지다|아흔아홉 개의 꼬리|금강산 횟집|울돌목의 메아리|
도갑사 가는 길|시아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겨난 그리움.
그 속에서 상호 간의 소통을 갈구하는 시인 오형록
시인 오형록의 시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삶과 삶 사이, 일상의 풍경에서 시대의 단면들을 찾아내는 시인의 안목이다. 이러한 시대의 단면을 가지고 현실을 과거에 결부시키거나 과거를 현실에 결부시켜 다양한 시어들로 풀어낸 시인은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그 관계 속에서 상호 소통을 통한 공감의 자리를 만든다.
그 길에 뛰어놀며 마냥 행복했는데/ 무심코 던진 한마디/ 다져왔던 우정이 슬피 우는 밤/그대 슬픈 미소로 작별 고하니/ 오늘 밤엔/ 다정하게 소곤대던 별도 없습니다.
-「오늘 밤엔 달도 없습니다」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든 떠나간 그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든 사람은 자신의 추억 속에 자리한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혹은 지워진 줄 알았던 감정이 무심하게도 불쑥 튀어나와 지독하게 괴롭히기도 하며 사람의 삶과 기억 속에 시간이 장난을 치듯 현실의 한 시점과 과거의 그때를 연결하여 가슴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들기도 한다. 시인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음 직한 이러한 감정을 애잔하지만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는 독자의 공감대는 더욱 커지게 된다.
그의 시에 드러나는 이러한 다양한 시적 스펙트럼은 우리 시사에서 드물게 사물과 인간을 하나로 아우르며 시간을 사유하면서 시간과 공간 속에 내재한 욕망을 읽어내는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가 내뱉어놓은 언어가 단순한 창작 행위를 벗어나 삶을 관조하는 성숙된 의식을 바탕으로 승화된 결과물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는 자신도 그러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가 추구하는 비동일화 시학 자체가 그러한 것을 뒷받침하고 있기에 우리의 기대는 더욱 크고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임정일 (시인·문학광장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