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오지 개척 산행기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
0. 일 시 : 2008. 7. 6(일)
0. 위 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08 : 30 : 연가리골 입구
10 : 30 : 갈림길(심마니터)
10 : 55 : 백두대간(막영지)
12 : 00 : 968봉
12 : 50 : 왕승골 쉼터
13 : 05 : 심마니 터(중식)
14 : 35 : 하산(아침가리골)
16 : 25 : 폐 교
19 : 15 : 아침가리골 입구
0. 산행코스 : 연가리골 입구 -- 막영지(백두대간) -- 968봉-- 왕승골 쉼터
--폐교 -아침가리골 입구(10시간45분)
(출발하기 전)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방태산 기슭에 우리나라 오지의 대표적인
연가리골과 아침가리골은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 나오는 곳으로서
난리를 피해 숨어살기에 가장 알맞은 최고의 피난처로서 아직도 국내
최고의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람의 인적이 없고 자연상태의 본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처녀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방태산 하면 경관이 아름답고 울창하며 계곡이 맑고 골이 깊어 각종
산나물과 버섯, 약초등이 많으며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세월을 잃어버리고 전설의 땅으로 가렵니다.
(오지속으로)
아침 일찍 숙소에서 일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방동약수에서
약수를 마시고 미지의 땅인 개척산행 준비를 철저히 해본다.
연가리골 입구에 도착해서 주변을 알아봐도 입구를 알수가 없어서
인근 주민에게 여쭈어서 입구를 확인하고 산행은 시작되었다.
표시가 없어서 잘 살피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수 있기에 일행들에게
안전수칙과 끝까지 나를 믿고 잘 따라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잠수교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오고 임도를 따라 서서히 오르니 산속에 외딴집이 나온다.
외딴집을 뒤로하고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깊은 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곳부터는 하늘을 덮은 원시림이라 아늑하고 컴컴해서 오지임을
실감하게 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이름모를 폭포들이 간간히 나오고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산행을 한결 즐겁게 해준다.
이제 산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내몸을 맏기고 자연을 즐길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서 산행에 힘이 들지 않지만 갈수록
계곡은 좁아지고 산행길이 희미해진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라 아주 조심해서 올라가야 계획대로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살피는데 백작약 나무가 있다.
귀한 나무인데 처음보는 것이다.
갈림길이 나온다.
계곡에서 물 공급을 하고 우측을 따라 가니 심마니터가 나온다.
주변을 살펴보면 계곡의 끝자락에 평평하게 해서 비 피해를
안 볼 지역이고 또한 짐승들로부터 피해가 없도록 안전하게
집을 잘 꾸며 놓았으며 나무로 움막을 짖고 구들장을 하고
굴뚝까지 해서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잘 해놓은 모습이
수준급이다. 좌측길로 오르니 백두대간 능선에 닿는다.
연가리골 탐험의 막을 내리는 막영지인 곳이다.
이곳에는 예전에 백두대간 단독종주 했을때 지나간 곳이라 반갑고
또한 안전한게 연가리골 오지탐험을 마쳤다는 기쁨을 동료들과
만끽하며 휴식을 취한다.
백두대간길을 따라 능선을 올라가면 삼각점이 박힌 968봉에 도착한다.
주변 조망을 모처럼 볼수가 있으며 또한 탁트이고 길게 늘어선 능선과
봉우리들을 보면 사방이 산이라 조망이 아주 좋다.
내려 가다가 또한 봉우리를 올라가야 한다.
일행들이 지쳤는지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아직 갈길도 멀고 또한 이곳은 대간길이라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은 힘들고 빠르게 산행을 하는데 매운탕을 끓여서 먹는다는 것이
영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한 봉우리를 더 오르고 대간길을 벗어나서
중식을 해야 겠기에 계속해서 강행군(?) 하는데 일행들이 지친다.
잠시 더덕을 캐며 휴식을 취하고 묘지를 지나가니 내리막길이다.
그곳이 왕승골 쉼터이다.
왕승골 반대방향인 아침가리골 방향으로 내려가니 그곳부터는
길이 없고 개척산행하는 것이다.
조심스레 하산하며 점심을 먹을 터를 찾는데 심마니 터를 또 발견한 것이다.
그곳에서 중식을 하며 중분히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우선 라면을 끓이고 한쪽에서는 잘 아는 형님한테
얻어온 초대형 쏘가리와 메기등을 끓이니 이곳이 천국인양 일행들은 마냥
좋아한다.
신선이 따로없다.
오지 산속에서 힘든 산행을 하고 먹는 쏘가리 매운탕이 그 어느
맛과 비교하랴 !!!
충분히 먹거리를 즐기고 하산길을 가야하는데 원시미가 물씬 풍기는 길없는
미로의 길을 개척하며 하산하는 데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오지개척 산행인 것이다.
약 2시간만에 폐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지난해에 와본 곳이라 잘 알수가 있는데 그때 혼자 살던 털보
아저씨한테 어느 여인이 찾아와서 함께 살자고 하며 눌러 앉아서
지금은 함께 산속에서 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무도 없고 쓰러지던
흙집이 신혼집처럼 깔끔히 단장하고 문도 도배지를 새로했다.
그 도인을 만나고 싶었는데 출타중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침가리골로 가기 위해서 등산화를 샌달로 갈아신고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교량이 나온다.
일행들이 지쳐있다.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고
해가 넘어가기 전까지는 하산해야 겠기에 충분한 휴식도 안하고
이제부터는 아침가리골 계곡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아침가리골은 연가리골보다 계곡이 넓고 수량도 풍부해서
우선 계곡을 따라 가다가 물을 건너기를 반복하며 하산하는 것이다.
아침가리골은 이런 즐거움에 트레킹을 하지만 돌이 미끄러우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계속해서 내려가면 뚝발소가 나온다.
그곳은 물이 푸르다 못해서 시커먼 색을 띠고 있으면 우렁찬 물소리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일행들에게 조심을 당부하고 하산하다가 물속에 들어가서 흘린땀을 씻고
주변의 화려한 경관과 이색트레킹을 하며 하산하니
어느새 아침가리골 입구에 도착했다.
약 20km이며, 10시간 45분 산행한 것이다.
또 하나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담고 온 것이다.
드디어 일행들과 함께 오지계곡 탐험을 마친 기쁨이 충만하다.
이 기쁨을 그 누가 알랴 !!!
첫댓글 무슨 인디아나존스 영화를 느낍니다. 넘 부럽습니다.글구 산악인다운 도전정신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