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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삼각동본당 12구역 1반 반원들이 소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다. | | “소공동체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소공동체 모임이 시작되는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박종길(힐라리오.광주 삼각동본당)-김미순(힐라리아)씨 부부 집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이들의 손에는 밥이며 국이며, 김치, 나물 등 각종 찬거리들이 다양하다.
복음 나누기 전 식사를 위해 반원들이 하나둘씩 싸온 것들이다. 특별히 오늘은 전남 함평 하상본당 손님들이 함께 한다기에 평소보다 반찬에 신경을 썼단다. 1박2일 동안 열리는 광주대교구 소공동체 축제 기간 중 농촌지역 본당 신자들을 위해 도시본당 신자들이 가정숙박을 제공하기로 한 것.
“언니, 일찍 오셨네요. 잘 지내셨어요? 두릅나물 싸오셨네. 맛있겠다.” 소공동체 반원들 각자가 먹을거리를 싸온 덕분인지라 저녁준비도 금방 뚝딱이다.
“어르신, 농사일 마무리는 잘 하셨는지요? 요즘 쌀 값이 떨어져 걱정이 많으시죠?”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들의 모습 속에 도시와 농촌을 잇는 서로에 대한 소박한 사랑이 묻어난다.
식사 후 복음나누기 시간.
“한 두 분이 기도로 예수님을 초대해주십시오.”
“멀리서 오신 형제분들과 함께 해주시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과 일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차분한 목소리로 기도를 하고, 복음을 읽고 생활 나누기를 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날 손님으로 초대된 이은열(토마스.하상본당)씨는 “시골 본당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활기가 넘친다”며 “앞으로도 삼각동본당 공동체와의 지속적인 만남은 물론 저희 본당 소공동체에도 초대하고 싶다”고 전했다.
4월에 입교해 예비신자 교육을 받고 있는 노종선씨는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친구들하고 술 한잔 하거나, TV를 보며 노닥거렸을 텐데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됐다”며 소공동체에 대한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시간 남짓 복음나누기 7단계를 마친 이들.
“어르신 편히 주무시고 가세요.” 작별을 고하며 일주일 후를 기약하는 이들 곁엔 어느새 환한 미소로 함께 하신 예수님이 와 계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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