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수원법소 소한치성 도훈>
2016. 1. 6 (음력 2015. 11. 27)
『일상에서 찾아가는 태을(太乙)』
양력으로 해가 바뀌고 처음 맞게 되는 절기치성인 소한치성을 맞아 『일상에서 찾아가는
태을(太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2월 월례치성 도훈 때에는 내가 나를 믿고 나를 깨치는 자기 믿음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고, 수꾸지
수련을 이어가면서 이런 자기 믿음과 깨침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녹아져서 실천이 되고 나눔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신의 참모습과 진면목을 찾아가려는 진지한 내면적 성찰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매시 매분 매초 흘러가는 생활속에 그러한 내면적 성찰의 결과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깨침의 진정한 증거입니다. 완전한 자기 믿음과 깨침 후에 생활들이 바뀌어가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 새로운 태을도인의 삶을 살아가려면 내면적인 성찰과 외면적인 생활이 병행이 되고 내면이 외면을 바꿀 수도 있고, 외면적인 생활에서도 내면의 큰 가르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체적인 생활의 규범을 가져야겠습니다.
제일 먼저 수행을 꾸준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해나가야겠습니다.
이번 속육임 도정 이후 저에게 제일 큰
변화중에 하나는 태을주 수행에 대한 저의 마음입니다. 인간은 생물학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분 섭취와 식사, 그리고 24시간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주어야 하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일상적인 것들이기에 제 삶에 자연스레
녹아져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생명의 유지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태을신성과 천주의 품성을 시공에 맞게 내어 쓰고 독기와 살기에 의해 오염된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태을주 읽는 것을 숨쉬듯, 물을 마시듯, 하루 세끼 식사를 하듯 자연스레 일상화해야 합니다.
시간대를 정해야 합니다. 평일의 경우 직장에 있는 시간이 많은 관계로 시간관리를 잘 해야합니다. 퇴근
후 저녁시간 수행을 원칙으로 하되, 너무 늦은 시간일 경우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행하고 출근하는
것으로 수행 시간대를 정했습니다. 회사 및 가정생활중 부득이한 일이 생기면 저녁 수행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읽으라는 말씀처럼 저녁 내지는 아침 일찍 하루 두번의 시간대중에
한 번은 지키자 스스로 다짐합니다.
정심의 시간에는 모든 상념을 버리고 주문
수행에만 집중하기 위해 천지개벽경에 나오는 주문읽는 법에 대한 성언을 마음속으로 되새깁니다. 성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문
읽는 법이 손바닥을 모으고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말고, 마음을 바로 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면 좋으니라. 주문을 읽을 때에는 밥을 충분히 먹고 천천히 읽으면서, 하늘의 기운이
몸 둘레에 내려온 듯이 하고 기를 잃지 말라 하시니라. (이중성 천지개벽경, p193~194)
개인적으로는 수행 전에 이 성언 말씀을
곰곰히 되새기고 수행을 하면 훨씬 집중도 잘 되고, 많은 상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또 하나 수행에 대한 강박관념으로부터
편안해지고자 합니다. 태을주는 태을의 생명기운을 받아내려 태을신성을 회복시키고 태을 생명력을 강화시키고
태을맥도 튼튼하게 연결됩니다. 이런 태을주를 읽을 때, 오늘은
꼭 일천독을 해야지, 인간은 스스로 신령한 존재이니 꼭 무언가를 느껴봐야지 등 태을주를 읽어 무언가
이루어야겠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편안해져야겠습니다. 밥을 먹을때 매번
30번씩 씹고 삼켜야지, 물은 하루에 얼마가 필요하다고 하니 한번에 몇 ml씩 먹어야지와 같이 생활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레 편안하게 식사하고
물마시고 호흡하듯 주문 수행을 해야겠습니다.
둘째로 나에 대한 믿음을 가족들에게 연결시키고
나누어 주어야겠습니다.
이번 수꾸지 수련을 시작하면서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아 정식 어진은 아니지만 제가 준비한 어진도 모시고 청수도 올린 채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수행을
하고 있으면 부모님도 들여다 보시고, 아이들은 신기한지 어진에 계신 분이 누구냐고 묻기도 합니다. 가족은 다른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깊게 깔려 있기도 하고, 그만큼 서로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구하고자
한다면, 가족들에 대한 믿음도 예전보다는 더 진심을 보여야 합니다. 이번
수꾸지 수련을 인정받고자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어떻게 변하겠다 약속드리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아버지, 어머니, 집사람, 아이들에게
살아오면서 어느 때보다 지금 저는 우리 가족을 믿습니다라고 진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기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믿음의 마음을 보이고 연결시켜야 합니다.
가족은 가족일 뿐입니다. 가족으로부터의 인정받음이 상제님 신앙을 위해 거쳐야하는 통과의례요 시험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면 더 이상 가족은
가족이 아니요 대상일 뿐입니다. 이세상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알고 있는 가족들이기에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인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나를 믿고 가족을 믿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발현시켜 보여주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제님 말씀중에 참음의 덕과 용서의 덕이 크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 스스로도 하루 몇번 제 자신을 참아야 하고 제 마음을 참회와 반성으로 다독여야 하듯이,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족들에 대해 참고 또 참고, 용서하고 또 용서하면 가족들에 대한 저의 진심어린 마음을 믿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만백성이 한 가족이 되는 세상을 맞이하려면 제 가족이 한가족 한마음이 되어야하고 그 길은
자신 스스로가 믿고 참고 용서해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직장 생활에도 태을도인의 마음과
향기가 전해져야겠습니다.
저는 일반 회사원으로 하루 일과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바쁠때에는 집에서는 잠만 청하거나,
심하면 회사에서 업무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이끗에 의해 돌아가는 곳이 회사이다 보니, 저 스스로도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회사는 회사, 태을도인은 태을도인 별개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보면, 태을의 생명력과 향기를 시간과 공간적으로 가장
많이 점검받을 수 있는 곳이며, 정음정양을 바탕으로 한 가족생활에 연장선상에서 수기치인, 나를 잘 닦아 그걸 본받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무대입니다. 내 자신이
익고 가정이 익어 태을도가를 이루면 세상도 익어야 합니다. 나 살고 가족 살려고 태을도인이 된 것이
아닙니다. 결국엔 천하창생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후천세상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인간사업에
대한 태을도인의 소명은 분명합니다.
최근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보면 많은
직원들이 좋지 않은 내용으로 신문지상에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끗이 눈앞에 있다 보니 욕심도 많고, 남을 헐뜯기도 하고, 양심을 속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권한과 직위를 보고 따르게 됩니다. 저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어머니와 같은 상생의 마음으로 낮추어야겠습니다. 상생의 마음이란 어머니의 마음과 같다는 종장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상극의 치열함이 있는 곳이기에 가장 치열하게 상생의 마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직장
동료들에게 태을도인으로서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버리고, 중심을 잡아가야
합니다. 특히,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항상 공근하고 온화한
모습이 무언가 매일매일 생각해봅니다. 요즘 회사에서 제마음이 흐트러질 때, 스스로에게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동료들은
나의 마음 씀씀이와 말과 행동을 보고 태을도를 바라본다. 태을도인들이 세상에 나왔다고 할 순간이 나에게도
온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돈과 직위와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회사라도 마음씀씀이와 말과 행동이 제대로 된 사람이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려면, 제가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고, 그러면 바뀌어
나갈 것이고, 그러면 그에 맞는 마음들이 하나둘씩 모여 새로운 인연도 맺게 될 거라 굳게 믿습니다.
앞에 주문 수행과 가족 및 회사 생활에
대해 짧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가지가 별개로 있는 것이 아니라, 관통하듯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다 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들 때까지 일상 생활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일관되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저도 성숙한 태을도인이 되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도훈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나 자신의 안심안신속에 가족과 직장에서 믿음을 주고 태을도인으로 상생의 모범을 보이시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태을신앙으로 일상생활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음이 도훈 속에서 느껴집니다.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사색과 깨침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태을도인의 신앙 모습을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배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을 성찰하는게 태을도 입니다 자신을 다스려 후천의 인간상이 되어야 겟습니다 열심히하는 모습보며 배워나깁니다
태을도의 진리를 일상에서 실천하여 상생의 사회를 만들려는 충벽님의 의지와 정성이 느껴집니다. 현실을 외면한 진리는 공허한 메아리 임을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제치평의 길은 안심안심의 길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