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9일 토요일
영천시경계탐사대원들은 6월의 초입... 계절의 물이 잔뜩 오른,, 푸르고 싱그러운 자연을 만나는 구룡산으로 갑니다.
아침부터 흩뿌리는 약한 비로 산길을 걱정했지만 다행이 날씨는 점차 맑아졌어 힘든 가운데 즐거운 탐사였던거 같습니다.
오늘도 출발은 영천교통 버스로...
날씨는 꾸무리해도 표정들은 다들 밝아보입니다.
영천시 북안면 상리와 청도군 운문면 마일리를 잇는 오재--- 오늘 출발점입니다.
운무가 가득 끼어 약간은 몽환적인 분위이지만...
적당히 멀어진 도시가 아련한 배경이 돼야되는데 날씨탓에 조망은 완전 '꽝'입니다.
산길에 발을 디디자 그동안 내린비로 인해 먼지없이 물먹은 낙엽의 적당한 쿳션에 시원한 공기 ... 참 좋습니다.
산길에 나타나는 첫번째 이정표(구룡산 정상까지는 2.7Km) --- 이 구간도 영천시에서 등로 정비를 잘 해두었습니다.
물기 머금은 야생화들은 한껏 섹시한 표정으로 산객을 맞습니다. 기린초
하얀꽃이 순결한 새색시같은 표정입니다. 참으아리
1차 휴식처 --- 소주 한잔과 과일로 목을 달래고...
2차 휴식처 --- 경계탐사대 리본달기 이벤트도 해 봅니다.
오늘 미모의 여성대원들이 많이 참가해 주어서 어느 탐사때보다 분위기도 좋습니다.
이제 저 아래로 수암재가 보입니다.
영천시 북안면 상리와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수암마을을 잇는 임도입니다.
수암재에서 선채로 잠시 쉬고 시멘트포장길을 버리고 다시 산길로 파고 듭니다.
등로 왼쪽으로는 경산과 청도를 가르는 발백산과 그 뒤로 희미하게 반룡산도 보이네요.
너른 터가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영천시내와 사룡산쪽 더 멀리는 운문산, 가지산까지 보이는 전망대지만 날씨땜에 시야가 좁습니다.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북안면 도유리의 '광주이씨 시조묘'가 보이자 김영모탐사대장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대원들은 열공모드 돌입 --- 착한 학생들처럼 귀쫑긋...(맞나???)
또다시 이어지는 탐사길 --- 급경사 오르막이 나오자 호젓한 숲속에 다들 숨소리 거칠어집니다
부처바위 직전의 이 바위는 또하나 생명의 보금자리입니다.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를 서려둔 저 소나무는 도대체 무얼 먹고 살까요?
수십, 아니 수백년동안 숱한 비바람을 견디며 꿋꿋하게 저 자리를 지키는 비결이 뭘까요?
생명의 신비함에 경외감을 잠시 가져봅니다.
정상이 보입니다. 일찍 도착한 대원들은 즐거운 표정들을 날리고 있고...
구룡산 정상 --- 이곳은 영천시 북안면과, 경산시 용성면, 청도군 운문면의 3개 시,군의 경계점입니다.
대원일행은 저기 보이는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산상뷔페를 열었습니다.
점심식사후 내림길에 만나는 무지터 --- 설명은 안내판으로 대신합니다.
영천시 북안면과 대창면의 경계 시작점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면서 조망이 좀 살아납니다.
발아래로 보이는 북안면 원곡일대
줌으로 땡기보니 경부고속철도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그리고 오른쪽 상리와 명주 당리 용계, 신리 도천 영광학교까지...
내림길도 급경사 가파른 길이 있습니다. 다행히 튼튼한 밧줄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연리목 ---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허접한 모습... 그러나 이 찰라의 풍경도 시간이 흐르면 소중한 추억이 될 겁니다.
오늘 카메라맨 횡재했습니다. 산삼캐고 있는 모습
그렇게 걸어 나오면 맞딱뜨리는 임도 --- 아까 그 수암재로 가는 길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시멘트길로 2.4Km를 걸어서 상리 마을회관 앞까지 땡볕을 덮어쓰고 걸어가야합니다.
계란후라이꽃 --- 개망초
비록 시멘트길이지만 씩씩하게 걷고있는 대원들 --- 자랑스럽습니다.
키가 멀대같이 자란 고삼
못둑에서 보는 구룡산 자락
대원들이 따가운 햇볕과 싸우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는 그 시멘트 길섶에는...
이쁜 꽃이 피어 해맑은 모습으로 산객의 발걸음 가볍게 해주기도 하죠. 인동덩굴입니다.
※ 인동덩굴의 전설
옛날 어느 부부가 쌍둥이를 낳았는데 두 딸이 너무 예뻐서 언니는 금화, 동생은 은화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화와 은화는 우애 있고 착하게 잘 자라 어느덧 시집갈 나이가 되었지만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웠다.
그래서 부부가 몹시 걱정을 하고 있던 중 어느날 갑자기 언니 금화가 열이 심하게 나면서 얼굴과 몸이 온통 붉게 되었다.
의원을 급히 불렀지만 의원은 "이것은 열병으로 약이 없습니다"라는 말만 할 뿐 치료를 포기하였다.
결국 언니 금화는 동생 은화의 정성껏 간호한 것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며칠 뒤 동생 은화도 역시 언니와 같은 병을 앓다가 거의 죽게 되었다.
은화는 자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모에게 "저희들은 비록 죽지만 죽어서라도 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가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1년 후 두 자매가 죽은 무덤에서 이름모를 싹이 자라고 있었는데
3년후 여름에 노란색 꽃과 흰 꽃이 피었는데 처음 필때는 흰색이었다가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또 얼마 후 바로 그 마을에 두 자매에게 걸렸던 열병이 돌았는데 그때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달여 먹고 낫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언니'금화'와 동생 '은화'의 이름을 합해서 '금은화'라고 이름을 지었다.
(숲에 ON) --- 퍼온글
마을이 가까워 오고...고추밭옆 돌담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사룡산 자락입니다.
모내기가 끝난 촌마을 풍경은 어느때보다 느직하고 평화스러워 보입니다.
그 곁을 지나는 나그네 발걸음도 도심에서의 그발걸음이 아닌거 같고요...
마을 입구에 서있는 이 빗돌은 오재로 넘어가는 그 길을 닦아주신 분을 기리는 공덕비인듯 합니다.
그 뒤로 우리가 올랐던 구룡산이 우뚝합니다.
마을회관옆 쉼터에서 땀닦고 하산의 피곤함을 잠시 달랩니다.
서로다른 사람들
서로다른 마음을 품지만
한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같은산을 오른다는 것
함께하신 모든 대원님들께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끝>
첫댓글 사진으로 보니 모두가 새롭습니다
산사랑님 사진과 글을 올리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정확한 지명과 야생화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지식을 전해주는 내용을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