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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 (2011년. 3월 5일 토요일)에 부산에서 친구와 장흥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제주도에는 이미 유채꽃이 반발했다길래, 선학동마을에도 유채꽃이 피지 않았을까하고 왔던데, 아직 안 피었더라구요.
그래도 마을 너무 너무 예뻐서, 마을 구경하고 천년학 세트장 구경해야지 했는데, 할머니 한 분이 경로당에서 추울텐데 잠시 쉬고가라고 따뜻히 맞아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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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들어가자 다른 할머니 한 분은 호박을 쪘다며 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호박을 두 그릇이나 가득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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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처음보실텐데도, 정말 따뜻하게 다들 대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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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얻어만 먹고 가기 미안해서 친구가 가방에 있었던 메니큐어로 손톱을 칠해주겠다고 하자 할머니께선 모두 부끄러워하시면서, 일하면 지워진다고 손사래를 치셨지만, 어디 그게 진심이시겠어요.
할머니들도 여자고, 꾸미고 싶어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못 하는 것 뿐이죠.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할머니들도 좋아하며 양손을 내미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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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지고 못생긴 손이라고 내밀기도 부끄러워하셨지만, 자식들 키우느라, 일하느라 거칠고 주름진 손인 걸 다 압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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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서로의 손톱이 예쁘다, 손이 예쁘다하시며 칭찬릴레이를 펼치셨어요^^
좋아하는 할머니들을 보니 저희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갈 시간이 다 되어서 큰 절을 올리고 나왔습니다.
사진을 꼭 카페 올릴테니 확인하시라고 약속을 했는데, 학교 생활때문에 집에 온지 삼일만에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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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꼭 할머니들에게 사진 보라고 전해주세요.
마을이 정말 예쁘고, 할머니들 인심도 너무 좋았고, 유채꽃, 메밀꽃 필 때 꼭 다시 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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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추억 남기셨다니 다행입니다.. 유채꽃은 5월중순쯤에나 필것같습니다.
그날(3월 5일) 천년학 리조트옆 선학농장에서 '어제 전화 하셨던 분들입니까"!! ??? 라고 물어보았던 사람이 바로 선학동 이장이엇습니다..
마을 어르신들께 꼭 사진과 고마웠다는 말씀 전 하겠습니다...
훈훈한 정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아름다운 선학동과 함께 좋은 추억 오랜동안
간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