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한국전통초가연구소
■ 집짓는 순서와 의례
집을 짓는 순서 중 제일먼저 할 일이 좋은 집터를 잡는 일이다. 집터는 대개 지관을 불러 좌향(坐向)을 보는데, 이 때 집주인이 될 대주(大主)의 운세와 함께 마을의 산세와 지세를 보며, 오목하고 양지바른 곳을 선택하여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망이 확 트인 곳이 가장 이상적인 집터이다.
따라서 방위는 주로 동향, 서향, 남향으로 앉히는데 마을의 지세에 따라 좌향이 정해진다. 그리고 집짓기는 추운 겨울철과 장마기인 여름철을 피해 봄이나 가을에 시작하며 집터와 좌향을 보고나면 곧바로 건축자재를 준비한다.
이때 숙련된 목수1명과 미장공1명, 창호 공1명을 불러다 쓰면 정교하면서 공기(工期)를 단축시킬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책자를 보면서 가족끼리 지어도 큰 무리 없이 집을 지을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족이 살아갈 집을 손수 짓는 보람도 클 것이다.(단, 과거의 초가형태<전퇴 집>는 현대 주거생활에 불편하기 때문에 현대주거와 접목시켜 만든 황토집 보급형 모델 설계도를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 보급하고 있다.)
건축자재 준비가 어느 정도 끝이 나면 택일을 하는데 택일은 땅을 파는 개토(開土:터 닦는 일)와 주초를 놓는 정초(定礎), 기둥을 세우는 입주(立柱), 마룻대를 올리는 상량(上樑), 입택(入宅)등의 순으로 날을 받아 공사를 시작한다.
◎ 좋은 집터 찾기
전원에서 황토 집을 짓고 가족들의 수(壽). 복(福)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제일먼저 좋은 집터를 찾아내는 일이다. 주거생활은 가족들과 함께 먹고, 쉬고, 잠을 자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집터를 골라야 한다.
인구의 증가와 한정된 대지 위에서 개개인의 욕망이 충족 될 만한 집터를 구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집터를 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배산임수의 자연환경
주거지의 좋은 조건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산을 뒤에 두고 집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양지바른 곳에 동. 남향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에 차도를 닦을 수 있는 땅이라면 최상의 입지조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좋은 집터를 고르기 위해서는 풍수학적으로 접근해보아야 할 것 같다.
먼저 집터는 위에서 언급했지만 배산임수(背山臨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배산이란 산을 등지고 앞이 탁 트인 곳을 말한다. 그렇다고 꼭 높은 산을 등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작은 언덕일지라도 지대가 약간 높고 배수가 잘 될 수 있는 곳이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쪽에 좌 천룡(左靑龍), 서쪽에 우백호(右白虎), 남쪽에 주작(朱雀), 북쪽에 현무(玄武)가 있어야 길지(吉地)라는 것이다. 즉 동쪽과 서쪽으로는 낮게 뻗은 산줄기나 언덕이 있으며 남쪽은 넓은 평지로 앞이 트이고 더 멀리는 가려주는 낮은 산이나 언덕이 있고, 북쪽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이나 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세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北高南低)곳이 가장 좋다.
그 다음은 서쪽 이 동쪽이 낮은 경우가 북쪽이나 서쪽이 높아야 햇볕을 많이 받을 것이며 비가 올 경우 물이 남쪽이나 동쪽으로 흘러 내려갈 것이다. 또 경사가 없는 땅일 경우는 배수에 문제가 있지만 너무 심해도 산사태가 일어날 수 도 있고 집을 오르내리가 불편하다.
그리고 집터의 토질은 본토(생땅)가 나와야 하며 황토 흙이면 더욱 그러나 생땅이 아닌 매몰 지나 습기가 많은 수토 질(水土質부)사토질자갈밭 등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이러한 곳에서는 땅의 지기(地氣)를 없기 때문이다.
집터의 자연환경 선택요령
선택조건을 풍수 전문가 이익중 선생의 연구 자료를 발췌한 내용이다.
1)뒷산과 앞산 및 좌우의 산이 등져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2)산의 골자기는 절대 피해야 한다. 이런 곳은 산사태 등의 위험이 있고 풍수학 상
가족들의 건강을 해치는 터이기 때문이다.
3)늪이나 매립지 땅은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땅은 지기(地氣)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4)땅이 흐물흐물하고 산화토(酸化土)가 많은 산 밑이나 높은 언덕 밑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곳도 지기(地氣)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산사태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5)큰 산 아래서는 산 정상으로부터 경사각 30°각도 이내를 피해야 한다.
60°각도가 가장 안 정적이고 이상적인 地氣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악산(惡山)이나, 악산이 가까이 보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모습이 좋지 못한 산에 서는 악성 에너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7)산의 능선 위나 능선 높이 이상으로 건물을 지어서는 안 된다.
8)수맥이 통과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9)산을 쳐다보고 집을 지어서도 안 된다.
10)물이 집을 쳐다보고 흘려 내려오는 곳(直來)도 피해야 한다.
11)집터의 모양이 삼각형이나 또는 한쪽 끝이 뾰족한 곳은 피해야 한다.
12)큰 나무 밑이나 높은 건물 밑도 피해야 한다.
13)주변에 소음이나 진동, 폐수가 있거나 공기가 나쁜 곳은 피해야 한다.
14)모래땅이나 자갈땅은 피해야 한다.
15)남향집이라도 앞산이 너무 높거나, 북향집일 때는 뒷산이 너무 높은 곳은 피해야한다.
이와 같은 곳은 음풍(陰風)이 발생하여 건강을 해치며, 일조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16)집터보다 집 뒤가 낮은 곳도 피해야 한다.
◎ 황토(黃土) 란 무엇인가?
황토를 이해하려면 먼저 흙(토양)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흙이란 암석이 모재(母材)가 되어 기후, 생물, 지형, 시간이라는 5가지 토양 생성인자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지표면에 생성되는 자연체(自然體)로써 육지에 서식 하는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장소와 영양을 제공하는 자연물을 말한다.
이와 같은 황토는 담황색 또는 회황색의 사립(砂粒)과 점토 입자의 중간 정도의 입경(粒經)을 가진 입자가 주성분인 실트(Silt)질로 고결도(固結度)가 낮은 지층을 이루고 있다.
(예, 국제적으로 정해진 토양입자의 기계적 조성의 기준으로 삼은 입경(粒經) 구분법에 의하면 지름 2mm를 사립자(砂粒子)의 최대값으로 보고 2~0.2mm를 조사(粗砂), 0.2~0.02mm를 세사(細砂), 0.02~0.002mm를 실트(微砂) 즉, 황토(黃土)라 하고 0.002mm 이하를 점토(粘土)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황토는 연황색 퇴적물로써 황색토와 적색토가 있으며, 공극률(틈) 이 큰 실리카, 알루미나, 산화철 등으로 구성되어 탄산칼슘에 의해 느슨하게 굳어진 상태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황토는 전국에 걸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주로 남부 해안지방과 서부해안지방 산지에 많이 퇴적되어 있으며, 경주 토함산 황토와 경남 고성, 김해, 산청지방과 전남 고흥, 화순지방(전남지방 에는 적색이 많은 진황토임)충남 부여, 논산, 익산지방 그리고 강원도 홍천지방의 황토가 가장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황토의 기능과 성질
황토는 지구표면에 있는 60여종의 흙 가운데 가장 우수한 광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입자가 곱고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둘째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탈취, 탈지의 성질이 있으며,
셋째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반 흙과 비슷하나 일단 가열(60℃ 이상)하면 원적외선 방사(5㎛~15㎛)가 월등하여 인체에 가장 유익한 에너지곡선에 근접, 인체의 중심부분이 35℃의 체온을 유지,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의 촉진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돕는다.
따라서 황토1g속에는 약 2억~2억5천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 다양한 효소들이 복합적으로 순환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생명력(生命力), 해독력(解毒力), 흡수력(吸收力), 자정력(自淨力) 등이 뛰어나 황토를 살아있는 생명체라 부르며, 그 신비한 약성(藥性)을 무병장수의 흙으로 사용해 왔다.
◎ 황토집짓기 순서와 마감공사
집의 구조 및 방식
황토 집(초가)짓기에는 크게 나누어 황토벽돌(담집)집과 목구조(뼈대)집이 있다.
먼저 황토벽돌(담집)집을 지을 경우에는 삼면 또는 사방(출입문과 창문틀 자리는 제외)을 황토벽돌 또는 돌과 흙을 이용하여 차곡차곡 쌓아 올린후 지붕의 하중을 담에 의존하여 짓게 되는 집을 말한다.
목구조(뼈대)집이나 황토벽돌(담짐)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터닦기를 마쳐야 한다.
터닦기는 제일먼저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은 후 괭이나 삽 등으로 땅을 고르고 달구질을 하여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런 후 황토벽돌(담집)집을 짓기 위해서는 지면과 닿는 부분에는 습기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집의 외벽과 내벽을 쌓을 자리에 깊이 2자 폭 1자 가량 되게 파내고 그 자리에 작은 호박돌과 자갈을 채워넣고 다진 다음 지면위로 폭1자, 높이 1자반정도 되게 짚을 잘게 썰어 황토흙과 반죽한 흙덩이와 호박돌을 한겹씩 쌓아올려 건조시킨 뒤에 미리 준비한 황토벽돌을 반죽해놓은 흙과 함께 한겹씩 차례 차례로 쌓아 올리면 된다.
이때 출입문과 창문이 들어갈 자리에는 문틀을 짜 맞추어 올려놓고 흙벽돌을 쌓아야 하며, 황토벽돌(담집)집은 목구조집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므로 집 높이를 8자 높이로 낮추어 지어야 한다.
황토 벽돌쌓기가 끝이 나면 2~3일 가량 건조시킨 뒤에 벽체를 이용하여 보와 도리를 걸치고 보 위에 대공(동자기둥)을 세워 상량을 하고 서까래를 걸쳐 지붕을 만들어 산자엮기 또는 합판을 붙인다음 반죽해 놓은 황토흙을 두께 20cm 되게 덮어 건조시킨 뒤에 이엉을 엮어 덮는다.
지붕이 완성되고 내부 벽체와 문, 방바닦 마감, 주방(부엌)등 설비 창호 공사가 끝이 나면 황토벽돌(담집)이 한 채 완성된다.
그러나 목구조(뼈대집)집은 황토벽돌(담집)집보다 집짓기가 다소 복잡하다. 먼저 기둥을 세울 자리에 주추(초석)를 놓는다. 초석이 놓이게 되면 기둥을 세우는데 기둥 세우기(立柱)는 기둥머리로부터 보와 맞춤을 위해 만든 장부인 기둥새를 빼고 기둥길이를 똑같이 맞춰서 상기둥을 중심으로 뒷기둥, 오른쪽 기둥, 왼쪽 기둥의 순으로 세워 나간다.
기둥을 세우고 나면 기둥머리를 맞추고 지붕의 하중을 지탱하는 보와 도리가 얹혀지고, 보위에 대공(동자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상량보를 얹고 서까래를 걸친 다음 산자 엮기 또는 합판을 붙인 다음 알매(반죽한 흙)를 얹어 지붕을 마감하면 목구조(뼈대집)집이 한채 완성된다.
지붕 만들기 기술
지붕이란 건축공간과 그 상공의 공간을 칸막이 할 목적으로 건물의 위를 덮은 부분을 말하며 비나 직사광선, 소음, 시선 등 건물의 외부로부터 오는 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지만, 내부의 열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또 지붕은 내부 공간을 보호함과 동시에 외 벽면 등 건물의 다른 부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집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가장 중요한 건축 부분이다.
이에 따라 황토집 지붕의 재료는 가볍고 방수, 방습, 내화, 내수성이 크고 열전도율이 낮으며 외관상 황토집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모양과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지붕의 모양과 물매(경사도)의 형태는 강수량과 건물의 구조에 근거하여 결정되는데 그 종류는 보통 합각지붕(팔작지붕)과 모임지붕(우진각지붕), 박공지붕(맞배지붕)이 있다.
황토집 지붕의 모양은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이 가장 잘 어울리며, 물매(지붕의 각도)는 보통 이음재료를 식물성 재료(볏짚, 새, 너와 등)를 사용할 때는 35도 각도가 적합하고 점토 소성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등 광물성 재료를 사용할때는 30도 각도가 적합하다.
그럼 지금부터 지붕의 특징을 살펴보고 황토집의 설계와 건축 재료, 주변의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양을 선택하기 바란다.
흙 기와 만들기 및 지붕 이는 기술
황토 집에 잘 어울리는 지붕재료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한다면 먼저 우리전통가옥의 중후한 멋과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되살릴 수 있는 "흙 기와"와 서민적인 분위기와 함께 정겹고 포근함을 안겨주는 "볏짚이엉"이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볏짚지붕은 매년 갈아 이어야 하는 불편함과 기술부족으로 그다지 선호할 만한 재료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흙 기와는 고래 등 같은 대가 집 지붕에서부터 서민 주거인 흙집 지붕에까지 잘 어울리는 지붕재료로 한번 이어놓으면 반영구적인 지붕이 된다.
흙 기와는 외관상의 아름다움과 함께 내수성, 내화성, 단열성, 내구성이 뛰어나다. 다만 중량이 크기 때문에 내진성이 없으며, 충격이나 동해(凍害)로 파손되기 쉬운 것이 작은 단점이다.
흙 기와는 논 밭 등의 하층에서 캐내는 진흙을 원료로 사용하며 조사(粗砂)나 유기물, 가용성 알칼리분 등이 적은 것이 좋다. 진흙은 보통 2종류 이상을 혼합해서 쓰기도 하며, 원토(原土)만을 사용할 경우에는 장기간 잠을 재워서 쓴다.
흙기와 만드는 공정은 원토를 채취하여 불순물을 제거(원토 조제)하고 혼합기에 넣어 반죽(혼련)을 하여 성형기로 찍어내어 끝손질을 한 다음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가마에 넣어 1,000℃로 굽은(소성) 다음 냉각시키면 품질 좋은 흙 기와가 탄생한다.
이때 소성 방법에 따라서 초벌구이 기와는 색깔이 붉은빛 또는 갈색을 띠며, 솔잎이나 톱밥을 태워서 표면에 탄소를 정착시켜 만든 그슬림 기와는 검은색 또는 회색을 띄게 된다.
이밖에 연소실에 식염을 던져 넣음으로써 그 증기로 표면에 유리질을 만들어낸 소금구이기와(붉은 기와) 와 여러 가지 색상의 유약을 발라 굽은 유약기와 등이 있지만 황토 집에는 그슬림 기와나, 초벌구이 기와가 가장 잘 어울린다.
흙 기와의 형태는 용도에 따라 암키와, 수키와, 내림새, 수막새, 암막새, 와당, 초장, 망아 등이 있다. 박새와 와당 등에 그려지는 무늬는 주로 4잎(四葉)이나 연꽃모양과 용, 모란 등 시대에 따라 변천했으며, 미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흙 기와는 기둥을 튼튼히 세운 뼈대집이 아니면 사용할 수가 없다.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를 걸친 다음 상량을 하고 나면 서까래를 걸치는데 기와지붕을 만드는 가재 목은 대체적으로 굵은 소나무를 사용해야 지붕의 하중을 지탱할 수가 있다.
서까래를 걸치고 나면 대나무나 가는 나뭇가지로 산자를 엮고 그 위에 황토와 짚을 잘게 썰어 넣은 흙 반죽(알메)을 5~7cm 두께로 고르게 덮은 다음 추녀 끝에서부터 사방으로 한줄 암막새와 수막새를 먼저 얹고 그 다음으로 암키와 와 수키와(일명 평와 와 골 기와 라고도 함)로 지붕을 덮은 다음 용마루를 만들고 용마루 끝에는 와당을 붙이면 기와지붕이기가 끝이난다.
황토집의 마감공사
집의 뼈대와 지붕의 이엉 또는 기와를 덮고 나면 내부 마감공사를 시작한다. 내부시설은 제일먼저 벽체(間막이)를 만들기 위해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인방을 설치한다(인방은 상인방. 중인방. 하인방이 있다)인방이 끼워지면 토벽을 만들기 위해 각 인방 사이에 약 20cm간격으로 힘살대(나무지주)를 박는다.
지주대를 세우고 나면 가로로 외대를 엮으며, 외대는 보통 반으로 쪼갠 대나무나 싸리나무, 가는 소나무 등을 칡넝쿨이나 새끼를 이용하여 지주대에 촘촘히 엮는다. 외대를 엮고 나면 짚을 잘게 썰어 넣어 반죽한 흙을 안쪽 벽과 바깥벽에 맞벽을 치는데 이를 초새 바르기라고 한다.
초새를 바른 후 벽이 굳어지면 다시 재새 바르기로 마감한다. 재새는 초새와 달리 짚을 썰어 넣지 않고 부더러운 황토 흙을 가는 얼기미(체)에 쳐서 모래나 마사토와 반반씩 섞은 다음 물과 반죽하여 벽면을 매끈하게 덧붙여 바르면 벽체 공사는 끝이 난다.
지금까지의 방법은 전통흙집(초가)을 지을 때 사용하던 공법이며 최근에는 황토벽돌(담집)집일 경우에는 외벽과 내벽 모두 흙벽돌로 마감하고, 목조 집(뼈대 집)일 경우에는 기둥과 기둥사이 외 내벽의 벽체(間)를 흙벽돌로 쌓아 황토 몰탈을 사용하여 마감을 하면 된다.
벽을 만들고 나면 다음으로 방바닥을 마감한다.
방바닥은 구들을 놓을 경우에는 대개 봉당 뜰에서 1자 높이로 잡는데 먼저 불목(아궁이 입구에서 방안까지 1자 정도 깊이 파인 골)을 파낸 다음 아궁이(부석)입구 양편에 고임돌(굄돌)을 세우고 고임돌 위에는 커다란 이맛돌을 올려놓고 불목 위에는 두껍고 넓적한 돌을 덮는다.
그런 다음 불목 안쪽으로 불길이 들어가는 방고래를 만드는데 고래놓는 방식은 골고래로 만든 골구들과 허튼고래로 놓은 벌구들이 있다. 골고래는 일반적으로 두개의 아궁이에 다섯개의 골을 만드는데 고돌(구들장을 받치기 위해 고래 양쪽으로 낮게 쌓은 담)을 쌓아 고래를 만든 다음 이 위에 구들 돌(얇은 판석) 을 얹어 가는 방식이다.
허튼고래는 구들 바닥면을 불목 쪽에서 윗목(방안)쪽으로 비스듬히 경사지게 만들어서 고돌을 괴어 그 위에 구들 돌을 얹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고래는 아궁이가 시설된 방에만 만들어져 굴뚝으로 연결되는 당고래와 2개 이상의 방으로 불길이 지나도록 구들을 놓은 내고래가 있다.
구들돌이 다 놓이게 되면 구들장 사이의 틈새를 주먹돌로 메운 뒤 볏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황토 흙으로 작은 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채워 넣고 그 위에 마른 흙으로 부토를 깔고 밟아 다진 후 부드러운 찰흙을 반죽하여 재새(미새)를 하면 방구들 놓기가 끝난다.
◎ 황토집 내부 치장 요령
집이 완성되고 나면 집 꾸미기(실내 인테리어)를 하는데, 먼저 실내 조명은 한옥과 황토집에 잘 어울리는 한지 등(燈)을 선택하여 달아야 하고, 방문과 창문은 문살을 가로세로 넣어 짠 전통 살문을 달아 창호지를 발라야 포근한 황토집의 분위기를 느낄 수 가 있다.
따라서 겨울철 난방 절약을 위해 황토를 이용한 벽난로(강원도 산간지역에서 볼 수 있는 코쿨과 같은 모양)를 설치할 수 있다.
그리고 항아리나 절구통 같은 생활도구 등을 이용한 탁자와 소 여물통을 개조해 민속품 등을 진열할 수 있게 만든 진열장, 맷돌이나 궤짝 위에 각종 소품들을 보기 좋게 올려놓고 등잔대와 호롱불을 준비하면 우리의 전통초가(흙집)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정겨운 전원 생활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 시멘트 주택을 황토 집으로 꾸미는 방법
최근 들어 황토가 환경친화적이며,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원주택은 물론 황토방 아파트, 전원주택, 산후조리원, 전원카페, 교외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황토를 소재로한 건축자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황토벽돌, 모르타르 등 일반 건축용에서부터 황토퍼티, 황토페인트, 테라코터 등 인테리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황토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황토제품들은 색상이 아름다운데다 시공이 간편하여 기존 시멘트주택이나 아파트, 고급빌라, 등의 개 보수에도 황토제품으로 시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존 시멘트주택 등에 다양한 용도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황토를 소재로한 자재가 적용되는 시설에 알맞도록 인테리어용, 미장용, 내벽용, 천장용, 방바닥용 등 다양한 제품과 시공기술이 개발되어 누구나 쉽게 공사를 할 수 있다.
방바닥 시공법
기존 시멘트 주택에 황토 방바닥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포장된 황토제품을 구입하여 한다. 황토제품은 주로 분말제품과 액체제품 2종류가 있다.
제품을 구입하고 나면 방바닥 장판을 걷어내고 바닥을 깨끗이 청소한 후 물을 뿌려 바닥을 촉촉하게 적신 다음 파우더로 미리 믹서 되어있는 황토분말 적당량을 바닥에 펴고 수평을 잡은 후 안쪽에서부터 물을 뿌려주면 자동으로 황토가 수분을 흡수하여 믹서가 되며, 액체제품은 그대로 바닥에 부어 수평을 잡아 흙손으로 미장 작업을 하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문턱의 높이에 따라 기존 방바닥에서 0.5cm~1cm 두께로 시공한 다음 2~3일이 지나면 완전히 양생된다. 양생이 끝나면 민속장판이나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콩기름을 먹인 다음 건조시키면 황토 방바닥 시공이 끝난다.
벽체 및 천장 시공법
벽체를 시공 할 때에는 도배지를 벗겨내고 시멘트 벽면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액체로 된 황토 몰탈을 구입하여 붓이나 로라로 한번에 1m 간격으로 시공하며, 1mm 두께로 초벌 미장을 한 뒤 재벌 미장과 마감 미장을 하면 된다. 이때 황토 벽의 두께는 3~5mm까지 덧씌워 가며 도포 할 수 있으나 너무 두껍게 덧칠하면 균열(갈라짐)현상이 일어나므로 욕심부려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여 발라야 한다.
그리고 천장시공 역시 깨끗이 청소 한 다음 액체로 된 황토도료로 스프레이 하여 3mm까지 덧칠하여 주면 밝고 아름다운 황토방이 꾸며져 우아한 우리 전통의 멋을 풍기며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새로운 황토 집 주거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좀 더 확실한 황토 집 꾸미기를 하려면 내벽용 황토벽돌(250×200×140)을 구입하여 내벽에 한 겹으로 벽 쌓기를 하여 몰탈로 미장처리 하면 된다. 벽 쌓기는 시멘트벽을 깨끗이 청소한 뒤 벽돌을 한 겹 놓고 몰탈을 벽돌이 닿는 벽면과 벽돌 위에 0.5cm가량 칠하면서 차곡차곡 쌓으면 된다.
따라서 황토도료로 벽과 천장 공사를 할시 3mm 두께로 바르면 10ℓ 1통으로 4평가량 시공이 가능하며, 황토벽돌로 시공 할 시에는 천장 높이에 따라 평당 70장에서 80장 가량 소요된다.
◎ 황토벽돌 만드는 기술
황토벽돌은 손 벽돌과 기계벽돌 두 종류가 있다. 먼저 손 벽돌은 기계벽돌에 비해 내구성 또는 인장강도가 많이 떨어짐으로 인해 목재로 골격을 만든 뼈대 집의 내 외벽용으로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순수 손 벽돌만으로 짓는 담집에 사용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
잘못하면 집이 허물어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손수 황토를 구입하여 벽돌을 만들어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벽돌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좋은 황토벽돌을 만들려면 먼저 내부규격이 길이250×넓이200×높이150㎜의 나무틀을 짜야 한다. 틀을 짜고 나면 황토를 반죽하여야 하는데 이때 황토와 모래, 백시멘트(생석회)를 사용 할 때에는8:1:1의 비율로 골고루 섞어야 하며, 황토와 거섶을 사용 할 때에는 7:3의 비율로 섞이도록 하여 물이나 농도가 약한 소금물로 반죽하면 된다.
거섶은 짚을 5~6cm되게 잘게 썰어 넣거나 야자수열매 껍질 등을 사용하는데, 거섶과 모래를 섞는 이유는 흙이 마르면서 생기는 크랙(Crack:금이가거나 갈라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고, 소금물은 물1말에 소금 1컵을 희석시켜 반죽하며,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은 흙벽에 생기기 쉬운 곰팡이와 벌레의 서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고, 백시멘트(생석회)는 순수 황토집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물질이지만, 벽돌을 단단하게 굳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소량을 섞어 사용하는 것은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으나 황토와 시멘트의 혼합은 잘못된 상식을 응용한 것이므로 지양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흙에다가 시멘트를 첨가하면 일시적으로는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보이겠지만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기경성(氣硬性) 석회와 같은 성질이 나타나 빗물 등의 영향을 받아 용출(溶出)하든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의 주성분은 석회질 재료와 점토질 재료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회전가마에 넣어 1,400~1500℃에서 용융 할 때까지 소성하여 얻어진 클링커에 응결지연제로서 적당량의 석고를 가하여 분말로 만든 것을 말하며, 백시멘트는 다만 철분이 거의 없는 백색의 점토를 사용하여 시멘트에 포함된 산화철, 마그네시아의 함유량을 제한한 시멘트이므로 일반 시멘트와 품질이 거의 같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황토를 반죽할 때는 무르지 않게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면서 골고루 발로 밟아 최대한 흙 속의 공기가 빠져 나오게 차지게 반죽하여야 한다.
반죽이 끝나면 미리 만들어 놓은 나무틀에 흙반죽을 가득 채워 단단하게 다진 다음 나무틀을 위로 뽑아내어 그늘에서 일주일이상 말리면 황토 손 벽돌이 완성된다.
기계식 벽돌은 국내에 10여개 이상의 황토벽돌 공장에서 각기 다른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 황토집을 짓기 전에 알아야 할 상식
집 앞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개울물이 흐르고 뒷뜰에는 늘 푸른 자연 이 항상 살아 숨 쉬며 집안에는 흙 내음이 물신풍기는 아담한 황토 집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가족끼리 오손 도손 정 나누며 살고픈 마음은 도심의 삭막함에 젖어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온 바램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전원에서 황토 집을 지을 준비를 하지만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대지의 구입절차와 방법은 무엇인지, 집은 어떤 형태로 지을 것인지,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할지, 자재는 어디에서 어떻게 구입해야 할지가 걱정일 것이다. 하지만 사전에 꼼꼼한 설계와 관련법규 등을 숙지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나가면 전원주택의 꿈을 현실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