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 서신면 앞바다 서해의 작은섬인 제부도, 여의도의 1/9 쯤 되는 0.971㎢ 약 30만평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섬으로 120여 가구의 주민이 어업과 굴이나 바지락양식,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이나 민박집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어업 등에 종사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식당이나 민박을 겸하거나 아예 관광객 대상의 영업을 주업으로 삼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제부도는 섬 가운데 위치한 해발 62m의 당재산을 중심으로 약 8km의 둘레이며, 섬 입구에서 가까운 안쪽에 작은 주거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섬을 들어서면서 오른쪽 해안도로 끝으로는 작은 포구(주민들은 그냥 선창이라고 부른다)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왼쪽 해안도로 끝은 제부도의 자랑거리인 매바위가 위치하고 매바위에서 오른쪽 해안선부터는 직선으로 쭉 뻗은 백사장이 펼쳐져 해수욕장으로 사용됩니다. 섬은 북쪽 포구주변의 작은 자갈밭과 서쪽 해안의 제부리 해수욕장의 일부를 빼면 온통 갯벌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섬 어디서나 갯벌에 나가 손쉽게 굴이나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고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
매바위입니다.
이런 작은 섬 제부도가 유명한 것은 해할현상 때문입니다. 해할(海割)이란 조수 간만의 차로 간조(물이 빠질 때) 때의 수면이 해저면의 높이보다 낮아져 땅이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군의 모도, 여수의 추도, 충남 석대도, 전북 변산반도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1년에 몇 차례 정도만 이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제부도에서는 거의 매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화성이 어느 곳에 있는지 몰라도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차를 타거나 걸어서 들어가는 서해안의 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았다고 하시는데, 이곳이 바로 제부도 입니다.
보통 서해의 섬들이 피서철이 아니면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제부도는 다릅니다. 항상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그 때문에 평일에도 해산물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습니다. 썰물 때 서신면 송교리 사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섬을 드나들 수 있는 약2.2km의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길 양편으로 펼쳐진 개펄에 굴,바지락,게들이 꿈틀댑니다. 이런 현상은 하루 두 번 썰물에 물길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지속되는데 그 시각과 길이 열리는 시간은 물때에 따라 매일 다르답니다. 물론 바닷물이 가장 높이 차오르는 때인 한사리때가 가장 짧고 이 때는 6시간쯤만 열린답니다. 반면 물이 가장 적은 조금때는 찻길 바로 옆까지 물이 차오르기는 해도 차는 하루 종일 다닐 수 있습니다.
※ 바닷길이 열리는 일년치 시간표가 미리 짜여져 있지만 실제 시간과는 오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출발 전에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