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약산의 겨울 생태 이야기
재약산(해발 1,189.2m)
해발 1000m가 넘는 산군이 알프스 풍광과 버금간다하여 붙여진 영남알프스산군에 속하는 재약산,
표충사 북동쪽에 솟아오른 재약산을 중심으로 필봉(筆峯), 사자봉(獅子峯), 수미봉(須彌峯), 천황봉 (天晃峯), 관음봉(觀音峯) 등의 연봉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고, 상부의 8부 능선 부근인 해발 700~800m 사이에는 '사자평' 이라 불리는 고원지대가 있다.
광활한 분지를 이루는 이 사자평에는 억새밭이 펼쳐져 가을철이면 일대 장관이다.
* 왕자의 병을 치유한 약수가 있는 산, 재약산의 연원 *
신라 흥덕왕 4년(829)에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얻어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과 약수를 찾아 두루 헤매다
이곳에 이르러 영정약수를 마시고 병이 낫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이 산을 재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영남알프스,,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평행을 이루며 형성되어 있다.
경상북도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밀양과 양산의 5개 시군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이 일대는 높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등 수려한 경관으로 인하여 인기있는 등산코스가 많으며,
일부는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인근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도 유명하여, 펜션이나 수련회장 등도 다수 영업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 이름높은 사찰들이 분포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의 주요 봉우리
가지산(迦智山), 1240m 신불산(神佛山), 1209m 천황산(天皇山), 1189m 운문산(雲門山), 1188m 재약산(載藥山), 1108m
간월산(肝月山), 1083.1m 취서산(鷲捿山)/영축산, 1059m 고헌산(高獻山), 1032.8m 문복산(文福山) 1015m
-산행일시 : 2015년 12월 24일
-산행코스 : 표충사-흑룡폭포-층층폭포-재약산(수미봉)-천황재-내원암-표충사 원점회귀
-산행거리 : 12.36km
소요시간 : 293분(4시간 53분)
-산행 출발점..
표충사 상가단지 주차장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3 1-2
재약산을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표충사에서 오른쪽을 끼고 오르는 옥류동천 길이다.
재약산 산행은 주로 표충사 원점회귀 코스를 많이들 이용 하는데,
표충사 입구에는 문화재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는데 비교적 많은편인 1인당 3,000원씩을 받고 있다.
사실 표충사 절에는 들어갈일도 없이 산행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엔 좀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표충사..
재약산 들머리에 위치한 표충사는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하고 서산대사가 의병을 모집한 곳으로 유명하다.
표충사..
국보 75호, 보물 467호. 지방문화재 14호,52호.
표충사..
지금으로부터 약 1320여 년 전 신라 진덕여왕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사명대사와 효봉스님을 배출한 대찰로서, 특히 유품전시관을 두고 해마다 향사를 지내는 등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유명하다.
전시관에는 국보 75호인 청동합은 향완과 선조가 하사한 금란가사 등 보물과 문화재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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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를 출발해서 약 1시간쯤 오르다보면 산 중간지점에 60m 높이의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흑룡폭포가 나타난다.
흑룡폭포.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채 고고한 자태로 수억년을 흘러 온 흑룡폭포는 상하단 2개소의 맑고 신비스런 소를 만들고
30m씩의 층을 이룬 절경이 멀리서 봐도 신비롭고 황홀감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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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폭포를 지나 땀을 훔치며 얼마를 오르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무지개빛 물보라를 이루는 층층폭포가 반겨주고..
층층폭포
바로 눈앞에서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며 쏟아져 내리는 층층폭초의 절경에 산행피로가 한순간에 녹아 내리는데,
이 층층폭포는 겨울에는 아름답고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을 한다.
오늘이 12월24일로 한겨울 이지만 예년과 달리 포근한 날씨로 얼음구경은 아예 제쳐두고 무지개빛 감도는 시원한 물줄기로 위안을 삼는다.
산을 오르다 뒤돌아보이는 남동쪽에 거대한 말안장처럼 보이는 저 안부는 간월재 모습이다.
지난번 신불산 산행때 간월재 쪽으로 올랐던 기억이 새롭게 돋아나는 멋진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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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자주 눈에 띄는 고사목의 크고 작은 저 나무구멍은
딱따구리가 죽은나무속에서 기생하는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뚫어놓은 흔적이다.
한편 딱따구리는 세계적으로 200여 개가 넘는 종이 현존하며 종마다 고유한 속도와 박자로 나무를 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먹이를 찾기 위해서만이 아닌, 소통과 짝짓기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으며
딱따구리가 파 놓은 구멍은 박쥐, 다람쥐, 올빼미 등의 임시 둥지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딱따구리 종류는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크낙새 등 9종류가 있다.
한자어로 탁목조, 즉 나무를 두드리는 새로 일컬어지며 나무 속에 살고 있는 애벌레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나무를 쪼아 구멍을 뚫은 뒤 긴 혀를 집어넣어 애벌레를 잡아먹는 익조다.
어떤 사람들은 딱따구리가 다른 새와 별차이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딱따구리는 매우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딱따구리들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짓고 살면서, 나무 속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고 살도록 아주 특별하게 설계되어 있는데,
딱따구리가 활동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딱따구리는 나무에 붙어 밑에서부터 지그재그로 타고 올라가면서 먹이를 찾는데,
나무에 수직으로 달라붙어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두 개의 발가락은 뒤를 향해있고 나머지는 앞을 향해 있다.
그리고 딱따구리들은 매우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그래서 굉장히 많은 벌레를 잡아먹지요.
예를 들자면 한 자리에서 약 1000마리 정도의 애벌레나 곤충을 먹어치우는 대식가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2000마리 이상의 나무에 나쁜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흔히 딱따구리를 산림을 보호하는 좋은 새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럼 나무 속에 있는 벌레를 찾아 잡아먹기 위해 딱따구리들은 일초에 몇 번이나 나무를 쪼아댈까요?
무려 1초에 15-16번이나 나무를 쪼아댑니다.
이것을 쉽게 말하자면 머리의 움직이는 속도가 총알보다 두 배정도의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에 쉽게 구멍을 낼 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렇다면 딱따구리는 어떻게 그 부리로 1분에 천번가까이 나무를 쪼아대면서도 부리가 부러지거나,
쪼아댈 때 충격으로 뇌가 부숴지지 않는 것일까요?
이것을 알게되면 딱따구리야말로 우연히 진화될 수 없는, 즉 하나님이 특별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딱따구리의 부리와 두개골 그리고 목의 구조를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부리는 다른 새와 비교해 강하고 끝이 나무를 팔 때 쓰이는 도구인 끌과 같이 생겨 아주 잘 나무를 쪼아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파낼 때 생기는 먼지가 몸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코에는 많은 깃털로 덮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새는 부리가 두개골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만 딱따구리는 두개골과 부리사이에 스폰지 같은 푹신푹신한 조직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큰 충격을 흡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이 조직이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충격 흡수기 보다 훨씬 더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하며 놀라기도 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딱따구리의 머리에는 충격 흡수조직뿐만 아니라 특별한 근육이 있어 부리로 나무를 쪼는 순간 뇌를 반대 방향으로 당겨
충격을 덜 받도록 여러 가지 안전 장치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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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앞두고 9부 능선쯤에 위엄을 뽐내며 가로막는 길고긴 테크목 계단의 위협은 대단하기만 하다.
정상부근 테크목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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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지칠때쯤 해서 나타나는 이 길고 긴 계단에서 인내를 시험하며 오르고 또 오르면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반갑게 맞아주는 정상.
재약산 정상 수미봉(해발 1,189.2m).
재약산의 정상을 옛날에는 수미봉 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지금 정상석엔 그냥 재약산 이라고만 표기되어있다.
일부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의 전망은 사방이 트여서 조망이 좋기도 한데 사방이 트인만큼 겨울엔 바람도 드센 곳이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테크목으로 넓은 평상을 만들어 놓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기에 좋게 시설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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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산까마귀..
정상 바로옆 바위위에서 마치 수호신인양 지켜보던 산까마귀 한 마리가 비상을 하며 날아 오른다.
까마귀는 한국의 전역에 걸쳐 번식하는 흔한 텃새로서,
평지에서 깊은 산에 이르기까지 도처의 숲에서 번식한다.
한자어로 오(烏)·효조(孝鳥)·오아(烏鴉)라고도 한다.
알을 낳는 시기는 3월 하순∼6월 하순이고, 1년에 한 차례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암컷에게 먹이를 날라다 먹인다.
알을 품는 기간은 19~20일이고 새끼는 부화한 지 30∼35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어린새는 둥지를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어미새와 함께 지낸다.
먹이로는 들쥐·파리·벌·딱정벌레·갑각류 따위를 비롯하여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도 잡아먹고 곡류나 열매도 먹는 잡식성이지만,
번식기에는 주로 동물성 먹이를 많이 먹는다.
번식기인 2∼3월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고 옛 둥지를 다시 수리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둥지는 점점 커진다.
까마귀의 집단은 리더가 없는 단순한 집합체인데, 이 때문에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이 생겼다.
또 까마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영리해서 피해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옛 속담에 까마귀가 울어대면 안좋은 일들이 생겨 난다고들 하는데..
제주도 신화 ‘차사본풀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강림이 까마귀를 시켜 인간 세계에 전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마을에 이르러 이것을 잃어버린 까마귀가 자기 멋대로 외쳐댔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죽어갔다.
이 때부터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검은 까마귀는 불길한 새로 여기지만, 붉은색이나 금색으로 그린 까마귀는 태양과 효도를 뜻한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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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지나 천황산 쪽으로 발길을 향하며 천황재 위로 바라다 보이는 천황산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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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은 정상 아래쪽 7부 능선에 ‘산들늪’이란 고산습지를 품고 잊혀져가는 귀한 동식물들을 기르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해 보이는 진퍼리새, 오리나무, 복주머니난, 근방울새난, 노랑무늬붓꽃 등이 살아있으며,
삵, 하늘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있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늪이 만들어지는 게 대략 천년의 세월이니 산들늪은 그 자체로 생명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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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의 또다른 상징 사자평원 억새밭
재약산 8부 능선에는 광활한 평원인 사자평이 있다.
천왕재(사자평) 억새밭
밀양8경 중의 하나이며, 금·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사자평 억새평원은 아름답고 광활하기 그지없으며,
이 사자평원 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고산습지 중에서 가장 넓은 재약산 사자평 산지습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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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 군락..
천황재 사자평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표충사 방면으로 향하는 하산로 인데 이 등산로 주변의 수림은 굴참나무 군락으로 둘러 쌓여있다.
굴참나무.
학명은 Quercus variabilis BL.
높이는 25m, 지름은 1m까지 자란다.
상수리나무와 비슷하지만 줄기에 코르크가 발달하고, 잎의 뒷면에 흰 성모(星毛)가 밀생한 것이 다르다.
꽃은 일가화(一家花)로 한 나무에 암수 두 꽃이 5월에 피어서 그 이듬해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상수리나무와 함께 그 열매를 상수리라 일컫는데, 이것은 묵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떡갈나무·신갈나무 등의 열매를 도토리라 해서 구별하는 표현이 있으나 실제로는 흔히 혼돈된다.
옛날 흉년이 들 때 상수리·도토리 등 참나무류의 열매는 구황식료(救荒食料)로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고 역사적 기록에도 많이 남아 있다.
1434년(세종 16) 2월에 경상도 진제경차관(賑濟敬差官)이 임금에게 올린 글에 “구황자료로서는 상실(橡實 : 상수리)이 가장 좋고,
다음이 소나무껍질이옵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1455년(세조 1)에 호조가 계를 올리기를 “금년 벼이삭이 팰 무렵 기후조건이 나빠서 흉년이 예상되옵고 이에 대비해서
구황으로 쓸 상실·밤·도라지·산삼 등을 채취해서 전보다 더 준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처럼 굴참나무의 열매를 포함한 도토리류는 흉년을 대비한 중요한 품목에 들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참나무열매를 이용한 묵·떡·부침개·술 등의 제조기술도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도토리는 들판을 내다보고 익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흉년이 들만하면 사람들을 위해서 열매가 많이 맺힌다는 뜻이다.
껍질은 코르크로 이용되었는데 지금은 대체품이 나와 이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껍질 두께가 1㎝ 가량이 되면 벗기고, 다른나무와 달리 그 뒤 5, 6년이 지나면 두번째 벗길 수 있다.
그 다음 나무를 벌채할 때도 벗기는데, 껍질 벗기는 일은 여름철 수액의 유동이 왕성할 때 한다.
지금도 산행을 하다보면 가끔 오래전에 껍질을 벗긴 부분이 시커멓게 변색 되어서 재생된 광경을 볼수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하여도 우리 나라에서는 많은 굴참나무껍질을 생산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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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내원사를 지나 표충사쪽으로 조금 내려오는 길목의 죽은 참나무 그루터기에 자리잡고 한겨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자태를 뽐내는 이 녀석은 갈색꽃구름버섯으로 보인다.
갈색꽃구름버섯.
담자균아문(Agaricomycotina), 주름버섯강(Agaricomycetes), 무당버섯목(Russulales), 꽃구름버섯과(Stereaceae),
일반적으로 운지버섯과 유사하여 운지버섯을 따려는 초보자들이 운지로 잘못알고 채취해 오는 경우가 참 많다.
식용 및 약용으로 하는 운지버섯과는 달리 식용을 할수 없으며,
실제로 필자도 생태 초보시절에 운지버섯인줄 잘못알고 먹어본적이 있는데 한 일주일 정도 온몸에 반점형태의 두드러기가 나면서
가려웠던 기억이 있는 녀석이다.
꽃구름버섯속(Stereum)에 속한 갈색꽃구름버섯은 1년 내내 활엽수의 고목이나 부러진 가지의 그루터기 위에 무리지어 발생하며 부생생활을 한다.
이 속의 버섯들 중에는 같은 종의 버섯 중에도 색깔의 차이가 큰 것이 많고,
또 다른 종과 비교할 때 매우 흡사한 것이 많기 때문에 식별에 큰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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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비탈길 등로를 지나서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즈음해서 닿게되는 지점에 모습을 드러내는 내원암.
내원암.
소재지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1
종단,종파.. 대한불교조계종
전화번호 055 ) 352 - 1155
표충사 7개 산내암자 (내원암, 진불암, 한계암, 대원암, 서상암 적조암, 명장대) 중의 하나 로서 표충사 바로 위쪽에 위치한다.
표충사 산내암자 내원암 대웅전은 오래된 목조건물 이었는데 최근에 화재로 소실되고, 새로이 중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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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암 앞 감나무에 잘 익은 연시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
참으로 보기좋은 결실의 상징 이다.
내원사앞,표충사옆 감나무
원래 감은 가을에 수확을 해서 곳감을 만들어 먹고 꼭대기에 몇 개정도만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것이 우리네 농촌 풍경 이었는데,
요즈음엔 일손이 달려서 잘익은 감을 수확도 하지 않고 저렇게 그냥 두는 광경을 자주 볼수 있다.
본의 아니게 풍년인 까치밥..
널려있는 맛깔난 홍시감 횡재에 덕분에 까치와 직박구리 등 새들만 신바람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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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암에서 표충사로 향하는 등로옆에 낙락장생 노송의 허리에 남은 아픔의 흔적이 애닲아 보이는데,
바로 일제 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했던 아픔의 흔적 입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 연합국과 전쟁을 치루기에는 일본의 물자가 부족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는 그 당시 식민지로부터 모든 물자를 수탈해 가기에 이르렀죠.
우리나라에서도 사찰의 종은 물론 집안의 놋쇠 숟가락 심지어 요강까지 수탈해 전쟁 물자로 조달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부족한 자원이 석유였고.
이 부족한 석유 때문에 비행기 연료 등을 대신할 목적으로 송진을 강제로 채취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지금도 송진은 종이, 도료, 비누 제조에 두루 쓰이는데,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송진을 당시 일본은 연간 4만톤을 소비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자체 생산량은 고작 1000톤에 불과했고으며,나머지는 수입으로 충당했고 수입품의 대부분은 미국산이었다.
그러나 중일전쟁이 일어나고 곧이어 미국과의 전쟁이 예상됨에 따라 송진 수입이 원활치 못하게 됐다.
그래서 일제는 한국 전역에서 이를 충당할 송진채취를 강요했던 것이다.
그나마 초기의 송진채취는 농가의 부업 정도로 권장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40년대에 들어서면서 송진채취는 이제 협박 수준으로 돌변했다.
물론 일제가 군사적인 목적으로 송진채취를 강요하기 시작한 때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우선, 1943년 가을부터라는 얘기가 있다. 이 때 일제는 태평양에서 연거푸 패전을 경험하면서 석유를 비롯한 물자부족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그러나 송진이 본격적으로 항공유로 사용하기 위해 채취됐던 건은 44년 여름부터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 설에 따르면, 송진을 항공유로 쓰게 된 과정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그 무렵 일본은 나치독일이 송진에서 항공유를 뽑아내 전투기 연료로 쓴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사실 이 소식은 소문으로 들은 정도여서 송진으로 휘발유를 만드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석유확보에 점차 어려움을 겪던 터라 일제는 쉰 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못 됐다.
그 해 10월 일제는 모든 기관을 동원해 송진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종전 때까지 일제가 수탈한 송진의 양은 가늠할 만한 자료가 없어 그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도시건 농촌이건 학생과 주민이 이를 위해 동원됐던 건 사실이고, 일부 학교는 이를 위해 휴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조광철 <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소나무 송진채취 흔적은 주로 경북지방 산행에서 많이 본 기억이 있는데 청송 주왕산과 울진 응봉산에서 많은 흔적을 볼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2016년 1월 15일 울진 응봉산에서 산행중 목격한 사진입니다,.
말 못하는 소나무이지만 민족의 역사와 함께 시련을 겪어온 소나무를 지켜주지 못해 그저 미안할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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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출신들 에게는 많이 친숙한 이 녀석은 도깨비바늘 이다.
도깨비바늘.
어린시절 산과 들판을 말괄량이처럼 한바탕 뛰어놀고 나면 으레 온몸에 진득찰 과 도깨비바늘이 달라 붙어서 따갑기도 하고
꽤나 성가신 녀석 이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 보니 되려 유년시절 시골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꽃은 8-9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맺는다.
우산털에 아래를 향해 난 가시 같은 털이 있어 동물의 몸을 비롯한 물체에 잘 붙는다.
동물에 의해 종자가 전파되는 대표적인 예다.
씨앗은 9~11월에 길이 1~2cm의 수과(瘦果: 얇은 열매)로서 선형이며 그 끝부분에 4 갈래의 창처럼 생긴 바늘(드물게 3, 5 갈래도 있다)이 돋아있는데,
그 바늘 부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주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바늘과는 반대방향으로 촘촘히 돋아 있다.
뿐만 아니라 열매의 몸통에도 잔가시가 수없이 많이 돋아있다.
이러한 바늘과 가시 때문에 사람의 의복이나 짐승의 털에 잘 들러붙어서 먼 곳까지 씨앗을 전파시켜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도깨비바늘은 한겨울에도 다 떨어지지 않고, 마른 줄기에 그대로 붙어 있으면서, 자신의 씨앗을 전파시켜줄 대상을 찾고 있다.
그러다가 도깨비처럼 어느 순간에 상대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옮아 붙는 것이다.
그래서 도깨비바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몸에 좋은 산야초’( 2009. 11. 15.)를 보면, 이러한 도깨비바늘을 보고 ‘찍찍이’라는 별명을 가진
‘벨크로테이프’를 발명하였다고 한다.
옷 따위의 두 폭이나 두 짝을 한데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추다.
이와 같은 용도로 지퍼도 많이 사용된다.
단추나 지퍼와 마찬가지로 옷.신발.가방.장갑 등에 흔히 쓰이는, 미세한 고리와 갈고리로 만들어져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벨크로(테이프)’가 있다.
‘벨크로(Velcro)’는 프랑스어 ‘벨루어(velours)’와 ‘크로셰(crochet)’를 합성해 만든 단어다.
앞 단어는 ‘벨벳’을, 뒤 단어는 ‘작은 고리’를 뜻한다.
‘벨크로테이프’는 붙였다 뗄 때 “찌-지-직” 하는 소리가 나서 ‘찍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립국어연구원의 우리말 바루기에서는 ‘찍찍이’ 대신 ‘접착식 테이프’를 권장하지만, ‘찍찍이’는 간혹 국어사전에도 올라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 ‘고정용 찍찍이 테이프’는 ‘다이소’ 같은 곳에서 천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탈부착용 도구라서 매우 편리한데,
그게 바로 이 ‘도깨비바늘’ 덕분에 발명된 것이다.
어린순은 식용하며, 전초는 약용 하는데, 설사나 이질에 좋으며 학질, 황달, 간염 급성 콩팥염, 위통이나, 장염, 위장염
등에도 좋은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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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겨울나기.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난방을 하는 등 월동준비를 하며 추운 겨울을 대비하고 있는데
목련나무는 어떻게 겨울을 날까?
목련은 겨울철에 따뜻한 외투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듯 겨울눈은 어린 싹을 여러 겹의 보호막으로 또는 솜털로 방한복을 만들어 보호 한다.
목련은 겨울눈으로 겨울을 나는 식물인데, 10~11월이 되어 잎들이 다 떨어져 내리고 나면 가지 끝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눈들이 생긴다.
이 어린 잎눈 안은 여린 새 잎순들로 빈틈이 없이 촘촘하고 빼곡하게 가득 차있다.
거기에다 외피에는 잔털까지 더해져서 외기 차단은 물론 내부열 발산방지에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구조로 되어 있어
추운 겨울을 꿋꿋이 버텨낼수 있는 것이다.
*참고..
▶겨울눈 이란..
수목이나 다년생 초본이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겨울을 지내기 위해 만드는 눈.
1. 겨울눈의 생김새
겨울눈 줄기의 끝, 줄기의 곁에 붙어 있다.
잎눈은 갸름하고 길며,
꽃눈은 잎눈보다 둥글고 크다.
겨울눈의 겉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솜털로 덮여 있거나 진액으로 싸여 있다.
2. 겨울눈의 구조
여러 겹의 비늘잎으로 싸여 있으며,
꽃이 될 꽃눈,
잎이나 줄기가 될 잎눈,
잎과 꽃이 같이 나올 섞임눈의 생김새는 다르다.
3. 겨울눈이 추위에 견디기에 유리한 점
겨울눈은 비늘잎으로 싸여 있는데 비늘잎위에 솜털이나 진액이 덮여 있어 추위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
4. 겨울눈의 종류
잎눈: 봄에 싹이 터서 잎이나 줄기가 되는 눈
꽃눈: 꽃이되는 눈
섞임눈: 잎과 꽃이 될 부분이 섞여 있는 눈
5. 겨울눈의 위치에 따른 종류
끝눈: 나뭇가지의 끝에 붙어 있는 눈
곁눈: 가지의 곁에 붙어 있는 눈
6. 겨울눈이 생기는 시기
-여름부터 가을
7. 겨울눈의 모양
잎눈-갸름하고 김.
꽃눈-잎눈보다 둥글고 큼.
비늘잎-겨울눈은 여러개의 비늘잎으로 싸여 있어 겨울을 나는 데 유리함.
비늘잎 위에는 부드러운 솜털이 나 있거나(예:목련) 진액으로 덮여 있는 것(예: 버드나무)도 있음.
*목련의 겨울나기*
/ 김용환
늦여름 가지끝 마다 잉태된
가녀린 생명 위해
잎살 모두 떨구고 빈 몸둥이 로
꽁꽁 언땅에 홀로서서
매서운바람 영하의 추위에
얼을세라 떨어질세라
하나하나 솜털외투 도톰히씌우고
제몸 흔들어 잠 도 설친다
봄날 가지끝 봉우리 마다
하얀 천사로 훨훨 날으면
긴 겨울 의 수고로움 이
봄날 햇빛에 눈녹듯 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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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담장옆에 푸르른 이 식물은 꽃무릇(석산) 싹의 겨울나기 모습이다.
표충사 담장옆 꽃무릇의 겨울나기 모습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사화로만 알고 있는 꽃무릇(석산)은 상사화와 서로 유사하여 혼동들을 한다.
상사화의 잎은 좀 넓고 크고 연노랑색이지만, 꽃무릇(석산)의 잎은 좁고 붉은 색을 띄운다.
둘다 꽃과 잎이 나는 시기가 서로 달라서 서로 만날 수 없다하여 애타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는데
상사화와 꽃무릇은 엄연히 다른 꽃 이다.
상사화 종류는 대개 이른봄에 싹이 돋아나고 봄에 한창 자라 양분을 축적한 후 여름이면 잎이 마르고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꽃이 핀다.
상사화 종류 이긴 하지만 꽃무릇은 꽃도 가장 늦게 피지만 잎이 가을에 돋아난다.
가을에 꽃이 지면 바로 싹이 돋기 시작하여 가을부터 겨울내내 싱싱하게 푸른잎을 자랑한다.
초목이 모두 회색으로 변하는 겨울동안 푸른잎을 감상할수있게 해주는게 꽃무릇의 또다른 매력이다.
-꽃말..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
그런데 이 상사화 종류는 모두 절에 심어진 꽃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왜 그럴까?
아마도 그건 상사화의 특징 때문인 듯 하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서로 볼 기회가 없다.
잎이 죽어야 꽃이 비로소 피니까.
또한 열매도 맺지 못한다.
따라서 수도하는 스님에게는 딱 맞는 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아무리 불도에 귀의했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청춘의 끓는 정열이 없을 리는 없을테니 되도록 향기가 없어 벌레가 안 찾아들고
그래서 열매도 맺지 못하는 기형적인 꽃을 심고 보게 함으로써,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부질없는 뜬구름으로 여기고 열심히 불도에 정진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절에 심는 꽃이나 나무는 대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종류라는 건 그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들게 한다.
수국이나 산수국, 그리고 백당나무나 불두화, 사프란 같은 것들이 모두 그런 꽃이다.
- 상사화의 전설 -
아주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장래가 총망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9월 어느 날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비에 옷이 젖어 알몸과 같이 몸에 달라붙은 여인이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스님은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석달 열흘만에 상사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쓰러진 곳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
*생태 설명 관련 참고자료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야생화 도감(현암사).
“산”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야
너도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밑을 지날 때
구름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었네
산은,
지금까지 한마디 말이 없었네 ..
이상으로 재약산의 겨울 생태이야기를 마칩니다.
2016년 2월 11일
블랙야크 생태셰르파 김 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