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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4419m) 이스트 버트레스 등반기 >
미국 본토 최고봉을 오르다 -
사실 이등반기가 첫번째이다
1편이 휘트니
2편이 러셀봉
3편이 하프돔
4편이 오픈북 크랙
의 순서대로 올랴야하는데
잡지사 투고와 연계하느라 나름대로 순서를 바꿨다
하지만 각 단락 별로 따로 글을 만들었기에 그리 보는대는 문제 없을 것이다
이번 등반의 요지는 어려움이 아니라 새로움 대한 받아들이기 이다
등산이란 것이 쉬운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쉽다 어렵다는 새로움이 있다 없다와도 상통한다
그래서 우리보다 낳은 조건의(모든것이)의 미국에서 보고자 했던것을 짧은 시간내에
들처 보는 것이 였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일단 떠난 것이다
우리의 특유의 무대포 정신 일단 들이대고 시작해서 결과를 가지고 가는 행위로 밀고 가는 것이다
시작하지않으면 결과는 없다는 것이 나이 생각이다
5월 9일 인천 공항.
사전 모임을 통해 의논도 하고 준비물도 서로 점검하고 해서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동조 하지 않고 그냥 인천 공항에서 만났다.
이미 비행기표는 3달 전에 사두어 가장 저렴하게 준비했고 등반 식량은 미국에서 마운틴 하우스를 사 놓고 한국에선 건조 알파미 만 준비하기로 했다. 어프로치가 길어 짐의 무게를 줄어야 하기에 밑반찬도 준비하지 않았다. 매끼 건조식량에 의지해야 한다.
장비 역시 개인 장비만 가져 가고 등반 장비는 미국에서 친구가 빌려 주기로 했다
모두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개인장비 만 준비한다. 부부동반 친구들 모임의 등반여행을 기획했으나 불경기 영향으로 동행을 거부당해 새로운 멤버로 꾸려졌다.
국내 준비는 간단하지만 미국의 등반 여정은 아주 빡빡하다. 미국 등반은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 보면 그리 가깝지 않다. 어쩌면 네팔 보다 더 어렵게 가야 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12시간의 비행.
샛길
우리도 샛길로 많이 간다
여기도 샛길로 가다 길이 망가진다
조그마한(손바닥만 하다) 팻말이 뒤의 샛길을 지켜줄까?
들어가지 말라는 곳의 팻말
거창하지도 않다
크지도 않다
메시지만 전달한다
나도 가끔은 우리의 것을 생각한다
산마다 들어가지 말라고 엄청난 홍보물을 부착하거나 바리게이트 간판 등등 설치를해도
들어간다
하지만 이곳에는 이렇게 작은 표시로
서로를 통제한다
미국의 한인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미국은 벌금의 사회라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으라면
바로 벌금이란다
그것도 아주 귀찮게 한단다
그런면에서 아직 한국은 더 민주주의적이라 할까
아직도 본인 자율에 모든것을 맡기는 것이 많다
아직 우리가 더 발전할 가능성은 있다
벌금이 주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휘트니 트레일을 오르던 중 주의 푯말에서-
때론 난장이 편할때도 있다
하지만 내일이 보장 안된 난장은 불안할수 밖에 없다
그래도 산이란 것은
보장 안되는 내일 기다린다
새로운것에 대한 우리의 받음은 이제 일상화 되었다
산은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고 순응이다
그냥받아들이고 나가는 것이다
다만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미지에 대한 도전은
산에 간다면 우리의 목이다
-순수와 순진을 모두 가지고 순수하게 비박을 했다-
재학이와 강신일 선배와 함께 짐을 싣고 코스트코에서 간식과 부족한 식량을 사고 재학이 집으로 이동해 내일 등반 할 짐을 재 분배한다.
저녁에 한국에서 우리가 온 것을 알고 몇 명의 후배들이 찾아왔고, 그 중에 황규화는20kg의 양념갈비를 사 들고 왔다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와 맥주 그리고 와인으로 지인들과 즐거운 저녁을 보낸다
신일형은 레이니어봉 합동 등반 후 이번 등반도 함께 하기로 하셨는데 갑작스런 어깨 수술로 등반에 참가할 수 없게 되셨다. 선배님 대신에 승합차를 내주어 차량이 우리와 함께 했다.
다음날 우리는 재학이와 함께 휘트니 등반을 위해 4시간 차량 이동. 끝 없이 펼쳐지는 모하비 사막을 가로 질러 관광안내 센터에 들어 오니 멀리 북쪽에 샤모니의 침 봉을 보는듯한 휘트니산군이 눈에 들어온다.
휘트니는 미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봉우리 중 하나라 하루 입장객수를 제한한다.
North fork Lone pine 계곡의 하루 입장객수는 6명이다 미국에서는 6명이 대규모 인원이라고 표현한다
6명 정도면 한국에서는 원정대의 한 팀도 안 되는 인원인데 여기서는 대규모라니……후에 미국 사람들의 등반형태를 보니 인원이 2~3명 원정의 느낌 보다는 자일 파트너가 인수봉을 오르듯 자유롭다. 그러니 6명은 많은 것이다.
우리는 아직 시즌 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라 입장객수에 제외되는 줄 알고 맘 놓고 왔는데 레이저 사무실에서 비수기에도 입장객수는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계곡 입구에서 출입을 일일이 점검하지 않는다. 미국은 벌금의 천국 아닌가 뭐든 잘못하면 다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아마 그런 문화 속에 있는 나라인지라 자율이란 허망 아래 규율이 지켜 지는가 보다.
이미 입산 신청을 해 논 임상기후배에게 연락을 취해보니 제한 인원에 걸려 Lone pine 루트로 신청을 했다고 한다. 이 루트는 이스턴 씨에라의 지역 안에 휘트니에서 요세미터까지 연결되는 존 무어 트레일이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 까지는 이 허가서로는 들어 갈 수 없고, 허가 받은 루트로 들어가서 뒤로 산을 넘어가 목적지로 가면 입산 인원에 대한 규제를 받지 않아 thor peak(3751m) 피크 패스를 넘어가면 된다고 일러준다
바위를 할수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재산이다
그러기에 처음 가는 등로를 흙이 아닌 바위로도 갈수있게 해준다
여기에 더한 등반의 충족감은 더욱 빛 날 것이다
바위에 오르다 뒤돌아 보면 절벽 밑에 그려진 멋진 그림을 본다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풍경이다
오직 바위쟁이들만이 볼수있는
마술이다
나는 이 특권을
이용해 많은 것을 본다
-이스트버트래스 2피치 등반중에 아직 5월인데 호수가 녹지않고 있다 -
한가닥 로프에 의지해 오는 감정들도 남다를 것이다
내가 믿어야하고 로프를 믿어야 하고 선등자의 확보를 믿어야 하고
산은 믿음 투성이다
믿지 않으면
실패한다
-두개의 로프을 이용 두명을 동시에 빌레이보고 있다 -
보잘것 없은 작은 확보물에 우리는 무한대의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매달린다
그 뒤에 숨음 위험은 보질 못한다
인간은 미래를 볼수없기에 행복하다
- 우측 크랙을 따라 올라간다 보이는 것은 쉬워도 보이지 않은 것이 어렵다
미래를 보면 불안하듯이 -
지도를 보니 돌아서 가려면 평균 3시간 정도 더 소요된다. 마운틴 휘트니의 다양한 경험을 하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허가서가 정해준 코스로 해서 산을 넘어 우리의 야영지로 향했다.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순진한 재학이와 남의 나라 규정을 어기지 않고 의지 또한 굽히고 싶지 않아 정한 나의 뒤로 돌아 가기 판단 오류로 일정변경이 불가피 하게 되었다. 하루면 될 산을 넘어 갈 것을 계산하였지만 무거운 배낭으로 처진 걸음에 일주일분의 식량과 장비를 메고 돌아가는 길을 찾다가 능선 밑에서 하루를 넘기고 만다.
이구동성 미국로컬 인 재학이와 규화에게 화살이 돌아갔지만 그들 역시 이쪽 루트로 처음 오는 곳이라 모르겠다고 오리발이다.
결국에는 레인저가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무거운 짐을 지고 암벽 구간의 리지를 넘어 선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찌 이 구간을 그리 간단하게 이야기 해 주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엉뚱한 곳에서 하루를 지내고 능선을 넘어가려고 준비 하는데 몇 년 전 North fork Lone pine 계곡으로 휘트니를 오른 경험이 있는 재학이가 능선 너머의 상태가 안 좋다고 한다. 그의 경고에 넘는 조와 계곡을 다시 내려가 돌아가는 조로 재 편성 한다. 그 덕에 같이 등반 하러 온 규화 일행은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다시 LA로 돌아가고 나와 승철이 배재영은 바로 능선을 넘기로 하고 재학이와 유형근 이상세 김정욱 은 계곡을 돌아 오르기로 한다. 등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틀 치의 식량과 장비만 가지고 나머지는 돌아오는 대원들이 책임지게 하고 아침 9시에 헤어진다.
때론 바위를 포기해야 할때도 있다
그 때를 잘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 부터 포기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이스버그 호수와 무하비 사막이 뒤로 보인다
여기 국립공읜 모든 호수에는 송어를 풀어놓아다고 한다
시즌 땐 여기 까지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남편이 산으로 낚시를 하러 간다면 한국의 부인은 믿을까?
믿지 않는다면 불신의 행동을 했을 것이다 남편이여
아내의 불신의 벽을 깨고 당당히 산으로 낚시하러 가자
불신을 만들지 말자
-5.8의 그레이드 등반이라 어렵지 않게 오르다 이제 몇 피치 째 인지 기억이 없다 -
가끔 뒤 배경과 서 있는 모습이
어울릴 때가 있다
하지만 화면에 제대로 담지를 못한다
그때 면 하수는 카메라 탓을한다
고수는 실력을 탓한다
나는 아직 하수다 그것도 땅 밑에 있는 하수도 다
이틀 치의 식량만 남겨 두었다고 하지만 메고 가는 배낭의 무게가 만만하지 않다.
개인장비라지만 동계화, 크램폰, 피켈, 의류, 침낭 등 동계설악이나 한라산행 정도의 무게가 어깨를 누른다. 3,800미터에서 운행을 하니 복병인 고소도 큰 부담이다. 서로의 무사 귀환을 격려하며 바로 헤어진다
능선 벽 밑으로 가면서 낙석 위험에서 벗어난 가장 쉬운 곳으로 갈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등반을 한다. 능선 넘어 반대편 벽이 완만하기를 기대했지만 이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행운을 빌며 대충 찍어 올라간 능선 반대 편 벽 상태는 능선 중에 가장 험하고 경사가 급한 곳이다. 심지어 오버 행으로 된 곳이 있어 무거운 배낭으로 인해 하강하는데 무진 애를 쓴다. 벽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아래 10여 미터 너머로는 보이질 않는다. 이곳이 올라온 곳이라면 내려갈 곳을 알 수 있는데 일단 이 벽 상태를 알 수 없어 대책 없이 내려가는 것이라 낙석의 위험에 벗어 나고자 사선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그리고 눈이 쌓여 미리 신발을 갈아 신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동계화로 바꿨다. 무거운 배낭이 나를 자꾸 뒤로 잡아 당겨 하강에 무척 애를 먹는다. 같이 내려오는 승철이나 재영씨 역시 어깨를 누르는 배낭 무게로 하강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한다.
불안정한 암각에 다시 슬링을 걸고 또 한번 낙석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사선으로 다시 하강을 시작한다. 첫 번의 하강보다 각도가 더 세지더니 어느 순간에 발이 바위에 닺지 않는다. 오버 행이라 배낭의 무게로 중심이 자꾸 뒤로 넘어가 고생스럽다. 두 번째 포인트에서 하강을 할만한 지점을 찾지 못해 한 개의 후랜드와 촉스톤으로 하강 포인트를 대신했다.
세 번째 포인트도 로프가 짧아 고전을 한다. 우리가 쓰는 로프는 60미터와 50미터 로프라 내가 먼저 내려 선 곳은 50미터 지점인데 하강 포인트가 없어 조금 더 내려 가야 한다
재영과 나는 먼저 내려오고 승철이가 내려 오면서 로프의 길이를 맞추며 하강하도록 하였고 다시 그 로프로 우리는 조금 아래 지점으로 하강을 더 했다.
가끔 암각의 균열이 많은 곳 즉 크랙과 암각이 많은 곳에서 하강 후 로프를 회수하다 보면 암각에 걸러 로프가 안 내려 오는 경우가 있다. 로프를 회수하다 이 상황에 딱 걸려 버렸다. 약 15미터 위에서 로프가 암각에 걸려 더 이상 내려 오지 않는다. 아무리 잡아 당겨도 로프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내려 오지 않은 로프가 어떤 상항인지 모르니 승철에게 확보를 부탁하고 릿지화로 갈아 신고 다른 로프로 문제의 지점까지 등반한다.
그나마 잘 발달된 크랙들이 있어 쉽게 접근을 했지만 로프가 걸려 있는 밑에는 균열이 심한 바위들로 되어 있어 잘못하면 바위를 잡고 같이 떨어질 상황이다. 크랙과 레이백을 병행 하는데 바위를 잡을 수 없어 난감하다. 잠시 어떻게 여기를 지나갈지 고민 하다 과감하게 균열된 크랙 끝에 손을 밀어 넣어 넘어간다. 로프는 암각에 걸려있고 그 밑동이 크랙 속에 흘러 들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밑의 균열된 크랙으로 클라이밍 다운을 포기 하고 하강을 하기 위해 슬링을 걸고 내려 가야 하는데 마땅한 암각이 없다. 그래도 돌출된 바위가 보이는데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 균열의 틈에 끼운 것처럼 생긴 암각에 걸렸던 로프를 바로 슬링에 걸어 하강을 로프로 만들고 등반하던 로프는 계속 승철이 에게 학보를 부탁하고 올라오면서 설치했던 확보물을 걷어 가며 내려 갔다
이렇게 갖은 고생을 하면서 바닥에 내려오니 오후 12시가 훌쩍 넘었다.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렸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고생을 해가며 원래 우리가 들어오려고 했던 계곡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휘트니 암벽을 등반하는 시점인 계곡 상단으로 내려 선 것이다. 약간의 간식으로 허기를 때우고 내일 등반을 위에 휘트니 스타트 포인트를 미리 정찰을 하기 위해 아이스버그 레이크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약 100미터의 급경사를 오르고 나니 휘트니의 전면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미 레이크 주변에는 휘트니를 등반 하는 사람들이 배낭을 놓아두고 올라간 모습이 보이고 안 올라간 사람이 한가로이 오수를 즐기고 있다. 하루 전만해도 뜨거워 그늘 속으로 찾아 들었는데 어느새 햇빛이 그리운 고지로 올라온 것이다. 그늘로 가면 한기를 느낀다.
가져온 가이드북과 실제의 지형을 비교하면서 이스트 버트레스 출발 포인트를 찾아냈다.
계곡과 휘트니 오르막으로 변하는 지점에 암벽 장비를 바위 밑에 데포시켜 놓고 어퍼보이스카웃 레이크로 내려간다. 장비 일부를 덜어 내었더니 짐이 가벼워 진 느낌이지만 이미 어깨에 무리한 하중으로 이내 다시 배낭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만 더 고생하면 이제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한참을 내려 가면서 긴가 민가하며 우리의 목적지를 점검한다. 내려가도 너무 많이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지도만 쳐다 본다.
등산이란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많이 내려간다. 내일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더 많이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표고 차 500미터를 내려오니 아름다운 호수가 나온다. 어퍼보이스카웃 레이크인 곳이다. 계곡 사이로 러셀 봉이 보이고 아래로는 공원의 입구와 멀리 시내가 있을 곳 같은 먼 거리의 풍경이 펼쳐진다.
내려간 친구들이 다시 내일 올라온다고 해도 당일 오후가 될 것이기에 그들을 기다리지 않고 돌격대 3명이 바로 이스트버트레스를 등반 하기로 했다.
나의 생각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져 아침 일찍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물과 간식을 가지고 다시 올라가서 정상 등정한다. 하산길이 꿀르와르인데 이곳을 내려 오려면 동계화에 크램폰 그리고 피켈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없어 과감하게 장비를 털어내기로 한다. 암벽 등반 시 무게가 더큰 저해 요인이니만큼 고민을 하다 동계장비를 이렇게 준비하기로 했다.
승철이는 목이 긴 등산화니 그냥 신고 재영은 단화라 눈에 빠지면 신발이 금새 젖을 것 같아 동계화를 준비하고 나는 밴드 식 크램폰이라 동계화를 놓고 리지화에 신기로 하고 혹 모르는 하강 포인트에 도움일 될 것 같아 픽켈 한 자루를 가져 가기로 했다.
내가 크램폰과 픽켈을 이용해서 먼저 내려가 포인트를 설정할 요량으로 최대한 무게를 줄였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이스트버트레스를 하는 두 명의 미국인이 스타트 지점에 보인다.
나는 그들이 오르며 떨어질 낙석의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그들이 출발하는 곳을 비껴 오른쪽으로 더 올라간 다음 왼쪽의 본래의 코스로 들어섰다.
이스트 버트레스의 최대 난이도는 5.9이지만 처음 대하는 우리로 써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몸으로 느끼는 난이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에 조심스럽다.
휘트니의 고도는 4418.9미터이고 정상까지 쭈욱 암벽 등반을 해야 한다
암벽 그레이드가 5.9라고 하자만 이 고도에서 등반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첫 피치를 끝내고 가이드북과 비교 하여 제대로 루트에 들어선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곳 코스의 단점이자 장점은 능선 상에 산재한 크랙을 골라 오르면 되는 것이다. 그 크랙들은 5.9를 넘지 않으니 내키는 대로 등반을 할 수가 있다.
나는 첫 피치의 루트 확인 후 가이드 북을 꺼내 보지 않았다. 더 이상 가이드북에 나온 크랙을 찾아 가다가는 오늘 안에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만큼 크랙이 많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내키는 대로 가는 것이다. 낙석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곳을 택하여 내 능력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을 찾아 가기로 했다. 어차피 앞서 가는 내가 최초이거나 최종의 결정권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두 피치를 오르고 있을 쯤 우리 앞에 간 미국인 두 명은 벌써 5~6피치의 위치에 가 있다.등반을 연등으로 하며 동시에 같이 오르고 있다. 내려와서 규화에게 들은 이야기 이지만 이곳 이스트 버트레스에 한 여성에 물통 하나 메고 혼자 등반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밑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올라와서 다시 그날로 내려가는 클라이머도 종종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스피드 인 것이다. 주차장에서 이스트 버트레스 출발 지점 까지 우리 속도로 4시간 정도 와야 하고 암벽 등반도 7시간 정도 해야 하고 다음에 하산하는 시간도 그리 만만치 않은데 빨리도 움직인다 휘트니에도 날다람쥐들이 있는 모양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쉬운 곳을 찾아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쉽겠지 하고 가는 것이 어려울수도 있다
그것이 미지이다
일부러 어려운곳으로 가기도 한다
오르다 보니 코스가 쉬워서 없는 길로 오르기도 한다
크랙을 벗에나 슬랩을 이용해서 올랐다
그리고 그 바위에 나란 그림자를 넣어 본다
크랙을 여기 저기 오르다 보니 그새 적응이 되는지 너무 쉽다는 생각에 다시 루트를 수정해 어려운 쪽으로만 찾아 올라간다. 그래도 기본 각도가 있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곳은 시간을 고려해서 우회 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돌고 오르고 하다 보니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대피소가 있고 바위 곳곳에 메모리얼이 조그마하게 박혀있다.
6시 반에 베이스를 출발해서 8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온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등반 시간을 겨우 맞추어 올라온 것 같다. 책에 나오는 등반 시간은 3시간에서 7시간인데 우리는 바위 밑에서 6시간 반이 걸렸다.
하산 시간도 3시간에서 7시간으로 명기 되어 있어 기념 사진을 찍고 바쁘게 일어선다
모르는 길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정상이란
오름의 끝이 아니라
내림의 시작이다
정상의 표시는 그 시작을
이야기한다
았싸~~~~
또 다른 증거가 필요한가?
불신의 사회에서 초래되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깍아 내리는데 있다
하산 길은 생각보다 위험했다. 정상에서 꿀르와르 상단까지 가는 길은 낙석이 위험하다. 다이너마이트로 바위를 깨고 그 잔해들을 방치한 것처럼 바위 턱에는 잔돌들이 널려 있다. 과거 기록에는 이곳이 눈으로 덮여 있어 낙석 위험이 없다고 되어있는데 올해는 겨울가뭄으로 눈이 거의 없어 눈 대신 낙석걱정을 했다.
직벽 구간을 내려서고 존 무어가 최초로 올라온 꿀르와르 앞에 오니 이곳은 내려온 구간 보다 더 위험 한 구간이다
통상적으로 여기에도 눈으로 덮여있어 크램폰을 착용하고 내려 가야 하는데 역시 눈 구간이 그리 길지 않다. 앞서 올라왔던 미국인들이 꿀르와르 구간을 어렵게 내려서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적잖이 걱정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등반을 하면서 봐둔 하강 루트를 다르게 잡아 놓았기에 설원을 이용 하지않고 클라이밍 다운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강하기에는 그렇고 해서 각자의 능력에 맡기고 클라이밍 다운을 한다. 이곳 내려온 구간이 가이드북에 나온 마운틴어스 루트다. 이 루트의 위험성 때문에 하루에 6명 밖에 허용을 안 하는 것이다. 아무리 루트가 위험하다 해도 하루에 6명이면 우리 상식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60명 정도면 이해 될까인데 너무 적은 인원의 제한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미국 사람들은 안전에 대해 철저 하다는 반증이다. 얼마 전부터 요세미터의 하프 돔 와이어루트도 하루에 400명으로 제한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도 우리는 이곳 가뭄에 감사한다 무거운 동계화와 크램폰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 계곡을 내려왔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몇 년 전 이곳을 등반한 선배의 말에 의하면 이 계곡을 통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들은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 곳이라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왔다.
우회한 바위를 클라이밍 다운 하니 어제 헤어진 재학이가 올라와 있다.
시간이 늦어 올라간 우리가 걱정이 되어 마중 나온 것이다. 먼저 내려간 미국 친구들에게 우리 소식을 물어가며 올라온 것이다.
재학이는 나에게 새로운 호를 하나 지어 주었다 우발선생 유학재 돌발도 아니고 우발이란다.
그냥 어디든지 마음 내키는 대로 들이대는 우발적 산을 가는 친구라고 날 부른다. 나는 친구가 보는 대로 우발적인 것 같지만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움직인다.
산은 불확실성의 강한 미지의 도전이긴 하지만 나는 그것을 확실성으로 돌리려 항시 노력한다.
계속 반복적인 수정과 타협을 통해 하루에도 수백 번 불확실성에 대해 도전을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흥분과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베이스라 좋을 것이 없다
비박해던 그대로
한 자리에서 좀더 오래 잔 것 뿐이다
그래도 회귀해서 편이 쉴수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산으로 만나 산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떠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곳에 베이스라고는 곳에 있다면
더할나위 없다
망중한
자자
놀자
찍자
해가 떠 있으면 덥고
해가 지면 춥고
우리는 우리 맘대로 있지를 못한다
그곳에 자연이 주어진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햇빛이 뜨거워 복사열 때문에
텐트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고스란이 했님 밑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하신길
송어가 보이는데 잡지는못하고
구경만 했다
둘리를 닮은 돌
10초의 여유라는 것이
부족하다
휘트니를 나오면서
입구에 이런 돌이 보인다
돌의 형상을 이용해 잘도 만들었다
둘리가 미국에서 히트 작품이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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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암만 봐도 둘리를 닮지는 않은것 같은데요 형님 ㅎㅎㅎ
글치 !?!?
형은 둘리를 잘 몰라 대충 알지...ㅋㅋ 그거이 형님 매력덩어리~~~`
둘리닮았는되요.아닌가 자세히보니 닌자 거북이같기도하고 ㅋ등반기잘 읽었읍니다
닌자 거북이 더 가까운가?
둘리던 닌자거북이든 보는사람에 시각적인것이고 바위보니 마음만 설래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