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본고장 ~ 포천시 이동면 도평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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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안은 곳,

'막걸리 본고장' 포천시 이동면 도평2리

 

(주)이동주조 공장이 있는 포천시 이동면 도평2리에는 이동막걸리 직판장이 즐비하다.

포천시가 ‘전통술 특구’로의 변화를 주창했다.

포천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유명 주류업체가 포천에서 술을 빚기 때문이다.

좋은 술을 내는 고장 포천의 술 이야기는 ‘물’에서부터 시작된다.

발효가 끝난 이동막걸리가 우윳빛 속살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 주류제조 면허를 갖고 있는 업체는 몇 곳이나 될까.

올해 1월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탁주 780곳을 비롯해 약주 190곳, 청주 6곳, 맥주 6곳,

희석식 소주 17곳, 위스키 8곳 등 술을 만드는 업체는 모두 1467개 업체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주류업체가 술을 빚는 입지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물’이다.

예부터 좋은 물이 있는 곳에 양조장이 들어섰고, 지금은 일부러 좋은 물을 찾아 술 공장이 들어선다.

경기도 포천(抱川)은 ‘물을 안고 있다’는 이름처럼 예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했다.

경기도 20개 이상의 막걸리공장 중 9곳이 포천에 있을 정도다.

50년 전통의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일동막걸리, 배상면주가, 조술당 등이 모두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동막걸리 공장/

(주)이동주조의 전신인 한일합동제조장이 설립된 건 1957년이다.

이동주조 창시자 故하유천회장은 백운계곡의 청량하고 깔끔한 맛에 반해

 이곳에 탁주공장을 세웠다.

포천시 이동면은 조선시대 영평현에 소속되어 동면이라 불리다가

1895년 포천군에 병합되면서 동면이 둘로 나뉘어 일동면과 이동면으로 바뀌었다.

‘이동막걸리’의 이름은 이동주조가 위치한 이동면 도평2리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국민의 술, 막걸리 격동사

옹기의 힘/

이동막걸리 공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고소하면서 알싸한 술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오래된 옹기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막걸리의 향이 마을 앞까지 솔솔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국내외 총판매량이 10,000톤에 이르는 이동막걸리는 모두 저렇게 아름드리 옹기에서

전통방식으로 발효된다.

공장 가득 사이좋게 줄을 선 옹기는 50여년 이동막걸리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을 꼽으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1907년 일제의 주세령 공포 이전까지 전국에는 360개가 넘는 술이 존재했고, 옛 문헌 기록을 따져보면 전통 술의 종류는 1000종이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중을 대표하는 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막걸리다.

땀을 흘리고 한 사발 들이키는 달콤쌉싸름한 맛의 막걸리는 예부터 농민의 허기를 채워주는

간식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무기질과 영양소가 풍부한 웰빙술로 다시 한 번 중흥의 시기를 만났다.

“이동막걸리가 완성되기까지는 총 12일”/

(주)이동주조 하명희이사가 막걸리 제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백운계곡 화강암 지하수를 사용하는 이동막걸리는 밀 20%,

쌀 80%의 비율로 만들어진다.

누룩 대신 종국을 사용해 전통 옹기에서 발효를 거친다.

 종국을 넣는 입국부터 발효가 끝나는 과정까지 총 12일이 걸린다. 효모가 살아있어 번식이 계속 이뤄지는 상태는 ‘생막걸리’로

유통기한이 짧고, 저온살균을 거쳐 효모가 증식을 멈춘 상태는

 ‘살균막걸리’로 유통기한이 길어 수출용에 적합하다.

하지만 막걸리가 걸어온 길은 평탄치 않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술 소비의 70%를 차지하던 ‘국민 술’ 막걸리는 1965년 ‘양곡관리법’이

시행된 이후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식량부족을 이유로 주식인 ‘쌀’ 대신 ‘잡곡’이 막걸리의 재료가 되자 옅어진 옛맛과 함께 사람들의

사랑도 점차 식어갔다.

포천시 이동면의 지역 이름을 딴 ‘이동막걸리’는 1957년 백운계곡의 화강암 지하수로 술을 빚기

시작했다.

 (주)이동주조를 설립한 故 하유천회장은 원래 서울에서 양조업으로 성공했다가 사업 확장 후

큰 실패를 했다.

이후 깨끗하고 청량한 물맛에 반해 다시 포천에서 막걸리 제조에 뛰어들었다.

양곡관리법 이후에는 쌀 대신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으며 명맥을 이어갔지만 막걸리 산업은 점차

내리막길을 걸어야만 했다.

당시 막걸리 제조업체의 반 이상이 문을 닫았을 정도다.

 (주)이동주조는 막걸리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로 일본 수출의 문을 두드렸다.

 살균막걸리가 개발되기 3년 전인 1993년 생막걸리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글부글 술이 끓다 /

술이 익어가는 과정은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불을 뗀 것도 아닌데 거품이 올라오면서 부글부글 끓는다.

사진은 발효 이틀째를 맞이한 이동막걸리 모습이다.

일렬로 늘어선 옹기의 겉모습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도 않다.

맛있는 술로 거듭나기 위해 옹기 안은 부글부글 속이 끓고 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달콤새콤시원쌉싸름한 막걸리의 맛이 탄생하나보다.

일본수출 17년 포천이동막걸리, 중흥 시대를 맞다

이동막걸리는 누룩 대신 종국으로 미생물을 번식시킨다.

하지만 술을 발효시키는 과정은 전통방식 그대로 옹기에서

이뤄진다.

‘이동막걸리’는 이후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96년 살균막걸리가 개발돼 유통기한이 늘어난 데다 ‘단맛’을 강조한 마케팅은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매년 20~30% 매출 신장세를 거듭하며 일본, 미국, 중국 등지로 수출 영역을 확대했다.

우리나라에 막걸리 중흥기가 오기까지 이동주조는 해외에서 입지를 다졌다.

포천 이동막걸리의 2008년 총판매량은 10,000톤에 달한다.

이동주조 직원의 90% 이상이 마을 주민 /

이동막걸리는 포천 이동면 도평2리와 50여년을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막걸리 공장 주변에는 막걸리 직판장이 즐비하고,

이동주조 직원의 90% 이상이 마을 주민이다.

 140여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동막걸리 덕에 마을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막걸리 중흥기를 맞은 요즘에는 휴일에도 공장을 열어야 할 정도로 주문량이 많다.

선친의 가업을 잇고 있는 (주)이동주조 하명희이사는 “이동주조 직원 90%이상이 마을 분이세요.

효모가 살아있어 유통기한이 짧은 생막걸리는 마을 직판장에서 바로 사먹는 맛이 일품이죠”라고

소개한다.

요즘 이동막걸리 공장은 휴일에도 가동된다.

그래도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주문량이 많다.

밀가루 20%, 쌀 80% 재료에 종국을 넣어 발효를 마치기까지 12일간의 과정이 매일같이 반복된다.

막걸리 제조공정이 공장화 돼 있지만 옹기에 담아 발효시키는 전통방식은 그대로다.

그래서 마을 이동주조 근처에만 와도 술 익는 고소한 향내가 코끝을 자극한다.

100% 우리햅쌀 막걸리 /

예부터 저렴한 국민주로 알려진 막걸리의 가격은 생수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막걸리는 수입쌀로 빚어진다.

 하지만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일동막걸리, 배상면주가 등 포천지역 9개 주류업체가

포천의 경기온천햅쌀을 100% 이용해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다.

사진은 햅쌀막걸리가 발효되는 모습이다.

밀을 섞은 막걸리는 처음에 노란 빛깔이 나는 반면 100%쌀을 원료로 한 막걸리는

 발효 초기에도 저렇게 하얀 우윳빛이다.

곧 시판되는 우리쌀막걸리는 어떤 맛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동주조가 자리한 포천시 이동면 도평2리는 50여년을 막걸리와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평2리에서 이동막걸리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복실(72)할머니는 “27살부터 여기서 막걸리

장사를 했지.

우리마을은 여기서 나는 이동막걸리만 팔아. 백운계곡 물로 만들어서 맛이 그렇게 좋잖아”라고 말한다. 도평2리 박호규이장은 “140가구 정도 사는 작은 마을이어도 이동막걸리 덕에 유명한 곳이죠.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 아니면 막걸리 직판장을 운영하고요.

 여름에는 하루에 막걸리 100짝씩 팔고 그럽디다”라고 자랑한다.

물 반 낙엽 반, 백운계곡의 가을 /

 이동막걸리를 맛보러 와서 백운계곡을 보고 가지 않을 수 없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추위가 몰려온 늦가을 백운산을 올랐다.

계곡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백운계곡이

가을 정취를 더한다.

계곡 물위로 생명을 다한 낙엽이 차곡차곡 배달된다.

 여름철에는 하루 2~3천명이 찾는 백운계곡이 더없이 고요하다.

산 중턱에 서서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 맛좋은 막걸리를 내는

고장의 비법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도평2리는 백운산을 끼고 있다.

백운계곡은 여름철이면 하루 2~3천명이 방문할 정도로 풍취가 수려한 곳이다.

도평리에서 백운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이동막걸리와 함께 곁들이는 도토리묵, 손두부,

갈비 등을 파는 맛집도 즐비하다.

백운산에 올라 깊게 숨을 들이마셔 보면 맛좋은 술을 내는 고장의 비밀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낙엽 쌓기 /

가을 계곡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백운계곡을 찾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맑디맑은 계곡물을 따라 낙엽이 여행을 시작한다.

언제 나무에 달려있었냐는 듯 물 위를 유유히 흐른다.

그러다가 저렇게 돌을 만나면 물 흐름 그대로 차곡차곡 돌 위에 쌓인다.

가을 계곡이 마치 낙엽 쌓기 놀이를 하는 것 같다.

물이 좋은 포천, 햅쌀 막걸리로 도약하다

술 문화공간 ‘산사원’ /

 이동면 도평2리에서는 술 제조 공정을 자세히 볼 수 없다.

 (주)이동주조는 대량으로 술을 생산하는 공장이고, 판매는 마을 직판장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술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포천시 화현면을 찾는 것이 좋다. 10여년 전 좋은 물을

찾아 포천 운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배상면주가는 이곳에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을

마련했다.

술 문화공간 ‘산사원’에는 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과 각종 술을 맛볼 수

있는 시음장이 마련돼 있다.

술 빚기는 물론 음주 예절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산사원 가양주교실도 참여해 볼만하다.

현재 막걸리의 주재료는 쌀이다.

하지만 국산쌀을 사용하는 업체는 매우 드물다.

예부터 저렴한 술로 알려진 막걸리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750ℓ는 1300원, 1.5ℓ는 1800원 가량이다. 생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가격이다. 그래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수입쌀을 원료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일동막걸리, 배상면주가 등 포천지역 주류업체들이 힘을 모았다.

포천 ‘경기온천쌀’을 100% 사용한 ‘햅쌀막걸리’를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막걸리가 국민주로 꾸준히 사랑받기 위한 노력이 ‘술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천에서 움트고

있는 것이다.

포천시가 ‘술 특구’로의 변화를 주창했지만 이동면에서는 술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주)이동주조는 대량으로 술을 생산하는 공장이고, 판매는 마을 직판장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술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포천시 화현면을 찾는 것이 좋다.

 10여년 전 좋은 물을 찾아 포천 운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배상면주가는 이곳에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을 마련했다.

 술 문화공간 ‘산사원’에는 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과 각종 술을 맛볼 수 있는 시음장이

마련돼 있다.

술 빚기는 물론 음주 예절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산사원 가양주교실도 참여해 볼만하다.

(가는길)

대중교통 편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까지 오는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서울에서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자동차로 올 경우 47번 국도를 이용해 포천 화현면, 일동면을 지나 이동면까지 올 수 있다.

[삼장]

술지기산악회의 협찬사로 초청하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