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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예초기를 임대 하였다.
토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반나절 일거리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이틀치 임대료를 지불하고 빌려왔다.
농업인들은 바빠서 죽을 지경인데 나라의 녹을 먹는 일꾼들은 남의일 보듯 하는게 안타깝다.
"예초기 한대 빌리러 왔습니다"
"내일이 토요일이라 일요일까지 이틀치 임대료를 지불 하셔야 겠는데요"
"아니 토요일에는 직원분이 근무 하면서 반납을 받지 않는가요?"
"쉬는날 근무해봐야 2만원 쳐주는데 누가 근무하겠어요"
"그래요. 그럼 월요일날 다시 오는것도 번거롭고 그냥 이틀치로 계산해서 빌려갈께요"
"마음대로 하세요"
"어떤것을 가져갈까요"
"3대 모두 잘 정비 해뒀으니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것을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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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동이 안걸리네요"
"그래요. 그럼 그 옆에것 골라가세요"
그것도 단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연료 계통을 만지더니 시동이 걸렸다.
아무튼 그 예초기를 빌려왔다.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휘발유에 오일의 양을 정확히 가늠하여 혼합 하였다.
혼합유를 섞는통에 눈금이 표시되어 있어 나름 신경써서 섞고 나중에 무슨일이 생길까 몰라 인증샷을 찍어뒀다.
예초기에 연료를 주입하려고 보니 색깔이 맑은게 내가 섞은 혼합유하고 색깔이 다르다.
뭔가 느낌이 좋지않아 우선 사진부터 찍어두고 전화를 하였다.
"이 예초기 2행정 맞지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휘발유에 오일을 섞고 연료를 채우려고 보니 색깔이 좀 달라서 전화 드렸어요"
"그래요. 오일 색깔이 다른것도 있기는 합니다. 그 오일은 어떤건가요"
"제가 작년에 제 예초기에 사용하던것 하고 같은데 작년에 아무탈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그럼 사용하셔도 될것 같은데요"
기계치인 설봉이 농기계를 살살 잘 다룬다고해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임대 농기계는
신경을 바짝 쓰면서 사용하고 그 상태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연료를 주입하고 1시간 가량 시험 가동을 해보니 이상없이 잘되고 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예초기 시동을 거는데 잘 안걸린다.
가슴이 철렁 했지만 몇번을 더 당기니 시동이 걸린다. 휴우~
2시간 가량 예초 작업을 하고 아침을 먹느라 시동을 껐다.
어차피 일요일까지 임대 하였고 남은 작업도 얼마 되지않아 국립공원 자원활동 모임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광평마을 청장년회 모임에 참석하여 술 한잔 마시고 오후에 귀가 하여 편히 쉬었다.
일요일 아침에 나머지 구간도 제초 작업을 하려고 예초기 시동줄을 당기는데 꼼짝을 않는다.
지난번 고장난 내 예초기 증상하고 똑같다. 도대체 원인이 뭐야.내가 예초기에 무슨짓을 한게 있나.....
휴일이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수돗가 만드는일을 하였다.
월요일 아침9시 임대 사업소에 예초기를 반납하면서 고장난 증상을 얘기했다.
"여기서 내보낼때는 쌩쌩했는데 고장이 났으면 임대하신분이 고치셔야 하는데요"
"지난번에 내 예초기가 고장나서 고생한것 알잖아요. 이번에는 신경써서 잘 다뤘는데 이유가 뭘까요"
"글쎄요. 이 예초기는 이제 겨우 두번째 임대 나가는 새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휘발유도 오래된것 쓰면 안된다고 해서 만원어치씩 조금만 사다놓고 쓰거든요"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원칙을 말씀 드릴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밖에 임대한적이 없다는 예초기를 사진기에 담아본다.
내가 3시간정도 사용을 하였다.
아마 중고를 구입 하였나 보다.
엔진 아래쪽에는 기름때가 가득하다.
"좋습니다. 제가 수리하도록 할께요"
"............"
"그런데 이 기계가 제가 두번째로 임대한게 맞나요"
"구입한지는 3년 되었는데 올해 사용은 두번째 하는 겁니다. 지난번에 임대 사업장 주변 예초를 했거든요"
"아니 3년이 된 기계인데 2번밖에 임대를 안해줬다고요"
"올해 들어서 2번 임대 해줬습니다."
"그럼 장비 구입 확인서와 그동안 임대했던 목록 첨부하여 수리요청 공문을 보내주세요. 그때 수리할께요"
"저도 올해 이곳 근무를 해서 작년것은 작년 담당자 소환해서 물어봐야 하는데요"
"그것까진 내가 할일이 아니니 당신이 확인해서 공문으로 보내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울화통이 터져서 오늘 하루는 일하지 않고 그냥 제꼈다.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 아래로 귀농하여 거의 모든것이 만족한데 농기계에서 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010년 트랙터 로터리 고장 사고를 일으킨날 일기를 겨우 찾아서 가져왔다. 12/6-감자 심을밭 로터리 작업, 황태찜
윗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크게 볼수가 있는데 로터리 뒷쪽 좌측에 길다란 쇠를 이어주는 이음쇠가 애초부터 빠져 있는
상태에서 임대를 하였는데 설봉이 운전 부주의로 그 이음쇠 까지 빠져 버릴 정도로 강하게 부딪쳐서 오일이 샌다고 주장을
하면서 고쳐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도 나중에 귀가하여 사진을 살펴보다가 그 사실을 알고
다음날 아침에 직전에 트랙터를 임대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서 현장 담당자와 어떤 관계였는지 확인하여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임대 사업 책임 담당자가 알아서 처리 할테니 염려 말라고 하여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유야무야 덮었던 사실이 있었다.
검은콩으로 만든 콩국수를 먹고 병호씨와 남원으로 농기계를 구경 하러 가기로 하였다.
구례는 원추리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오늘은 지리산을 바라봐도 금방 기분이 괜찮아 지지를 않는다.
동력분무기와
전기 분무기도 살펴보고
분사하는 모습도 잘 살펴보았다.
병호씨는 거금을 들여 엔진 분무기를 한대 장만 하였다.
수돗가 시멘트 작업 하느라 밤재에서 모래를 몇포대 담아 왔다.
원추리 꽃길 걷기 행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엔진 분무기 시험 가동중.
설봉농장에도 콩이맘이 자연농법으로 액비도 자주 뿌려줘야 한다고 분무기 한대 장만 하자는데
등에 매는 엔진 분무기가 좋을지, 고정으로 놓고 줄을 늘여 사용하는 전기식 분무기가 좋을지 고민이다.
아침에 기술센터 임대 사업소에서 예초기 반납 때문에 생겼던 문제는 마침 그 시간에 농업 기술센터에서
일을 보고있던 강0님이 우연히 알게되어 나름 분주하게 오가며 원만하게 해결을 해놓았다.
수리센터에서 진단한 고장 원인은 오래된 작년 휘발유를 썼을 가능성이 많고 오일 함량이 높았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얼마전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만원어치 구입 하였고, 오일도 사진상에 보이는것처럼 정확하게 섞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1.설봉 손에 들어가면 뭐든 멀쩡하게 남아 나는게 없다.
2.주유소 휘발유에 문제가 있다.
3.인원이 부족하여 맨날 바쁘다고 하는 임대 사업소에서 제대로 정비 점검을 하지 않았다.
4.혼합유 통의 눈금이 잘못 표기되었다.
5.며느리도 모른다.
그중에 한가지 일것이다.
첫댓글 3번에 한표 던집니다.
그렇지 않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아침부터 웃게되네요. 두 번째 임대해준 기계가 찌든 때가 가득하네요...
그러나 더 좋은 이웃들 생각하며 잊어버리시길...
잊기는 하겠지만 얼굴보면 또 생각날것 같은데요.
얼른 농기계 장만해서 귀찮게 임대하러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6. 직원의 불친절 입니다
(일하기 싫고 귀찮으면 집에서 쉬지~~. 왜 근무는 하는지 모를 사람들이 종종 있지요.. )
정확한 지적을 해주셨네요.
제 목구멍 까지 차오른 말입니다.
임대 사업소가 생기면서 일자리를 찾았으니 그에 맞는 업무를 봐야지 힘들고 바쁘다고
늘상 짜증내고 민원인을 귀찮게 생각하려면 그일을 그만두는게 맞는거지요.
구례. 농기계임대. http://ambank.gurye.go.kr 여기군요.....
나는 높은 자리에 있다 생각하는듯 합니다.
어떤 권한을 주었기에
민원인을 아랫사람 다루듯이 하는 그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다그치다니......어디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혹시나 수리하는 정비소와 관계가 있는지도? + 일감 몰아주기.....
저라도 파헤쳐보고싶네요.
저 이런거 잘하는데.....^^;
운영하는 주체>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 임대사업장을 담당하는 분과 먼저 접촉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임대사업장 직원과 맞짱 뜨세요.
확실한 증거 하나 잡아서 식은땀 나게해주면 다음부턴 최소한 설봉형님께는 함부로 못할겝니다.
정비업소와의 유착관계는 전혀 없다네.
단지 일이 너무 많아 힘이 든다는 이유로 직무 유기 비슷한 행동을 하는게지.
이럴때는 타향에서 살아가는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구만.
내보낸 상태 그대로 되돌려 받을때 직원의 확인
이것이 그런 오만불손을 일으킨것이군요.
흠....
그게 원칙이니.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네.
자신들의 정비 소흘 불찰은 감추고 싶은테니.
임대센타 직원. 바로 윗 선을 확인하고 그쪽과 얘기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어요.
편하게 하지않고. 군림하는것을 증명하긴 어렵겠지만.
충분하게 상황설명하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더 상위기관에 적극 어필해보세요.
아후....제가 더 짜증이....ㅠㅠ
공연히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 하구만. 잊어 버리게.
아이쿠...제가 그만.....흥분했나봐요.....^^;
임대센터 운영에 문제가 있으면 담당공무원과 얘기하는게 좋겠네
얘기는 많이 하는데 책임질만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네. 핑퐁게임.
사용하는데 있어서 주민들이 어려우면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 모르겠네요..... 쩝 저도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얼른 변해야 겠지요.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것 같습니다.